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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유합이의 서재

추방당한 드래곤 하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완결

유합
작품등록일 :
2022.09.28 10:41
최근연재일 :
2022.12.08 19:05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875
추천수 :
94
글자수 :
101,539

작성
22.11.21 06:20
조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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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11화 - 론(1)

DUMMY

세리아에서 만남을 아쉽지만, 뒤로한 채 하츠 일행은 세리아를 떠났다. 하츠 일행은 론으로 향하면서 각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하츠와 칼은 마리와 수련한 이야기. 지크는 푸룬에게 수련받은 이야기. 셀리는 어느 정도 수련을 받다가 살아남은 레지스탕스 단원들을 모아 바한의 탈환을 위해 준비를 한 이야기 등 서로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론에 도착했다.


하츠의 눈에 론은 정말 평범한 성이었다. 바한과 탈리만처럼 큰 성도 아니었으며, 세리아처럼 보자마자 아름답다는 생각도 안들었다. 단지 특징이 있다면 성벽 중앙에 왕궁이 아닌 콜로세움이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작은 성에도 사람들은 북적거렸다.


"어우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다냐?"

"아마 대회 때문 아닐까?"

"지크 조심해 시비붙지 않게. 다들 우릴 쳐다본다."


지크의 커다란 체구 탓인지, 대회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끼리 위협이 되는 사람들을 견제하는 느낌이었다.


"어짜피 저런 애들은 어중이떠중이 아냐? 외관만 보고 견제를 하다니."

"그런 어중이떠중이가 오히려 더 시비를 거는 거야. 진짜들은 가만히 있고."


셀리는 지크에게 설명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창을 메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고, 그 남자도 하츠 일행을 보고 있었다. 셀리가 가리킨 남자를 보고 하츠가 말했다.


"아마 저 남자 지금 여기서 제일 강해."

"어? 왜? 저 남자보단 저 사람이 더 강한 거 아니야?"


지크는 자신보다 더 거대한 체구를 가진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 말을 말자, 내가 너랑 무슨 이야기를 하겠냐."

"지크... 멍청해..."


그때였다. 아까 봤던 창을 든 남자가 다가왔다.


"너네 강하구나? 난 챤이라고 해. 너네도 대회 참가 희망?"


말을 걸며 챤은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지크가 잡고, 인사했다.


"반갑다. 우리도 대회 참가하려고."


서로 잡은 손에서 묘한 기류가 흘렀다. 그러곤 챤은 하츠를 바라봤다.


"헤에... 인간 말고도 참가가 가능했던가?"


그러자 지크가 잡고 있던 손을 떨쳐내 대검을 뽑아 들었다. 바로 챤을 향해 겨눴지만 챤의 창은 벌써 지크의 턱을 노리고 있었다.


"그 실력으론 본선도 못 오겠는 걸?"

"그건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닐 텐데?"


챤의 뒤에서 검을 겨누고 있는 셀리가 말했다.


"어이쿠, 실례."


챤은 창을 거두며 능청스럽게 빠져나갔다.


"그럼 대회에서 보자고~"


지크는 대검을 집어넣으며 분노한 듯이 말했다.


"내가 이길 수 있었어!"

"그래그래 그렇겠지."


셀리는 비아냥거렸고, 하츠가 시무룩해 있는 지크의 등을 토닥였다. 셀리와 칼은 그런 지크를 뒤로한 채 대회 접수처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접수는 여기서 해주세요."


접수원이 상냥하게 맞이했고, 셀리가 접수대로 향하여 4명을 접수했다.


"하츠님, 칼님, 셀리님, 지크님 맞으시죠?"

"네."

"네 알겠습니다. 등록 시험 준비에는 시간이 걸리니 잠시 기다려주세요. 그 동안 대회 포스터라도 보고 계셔주세요."

"등록 심사라니?"

"대회의 참가할 자격을 보는 간단한 시험입니다."


접수원은 그렇게 말하며 포스터가 붙어있는 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포스터에는 강렬한 붉은색 글씨로 글이 적혀 있었다.


[제42회 깃발 뺏기 대회]


위대한 전사들의 땅 론에서 개최하는 명예로운 전사들의 3일간의 축제!

당신도 참가하여 자신의 힘을 뽐내라! 승자에겐 위대한 전사 론의 영광을!


- 대회 규칙

첫째, 4명이 한 팀으로 서로 각자의 진영에 깃발을 빼앗아라!

둘째, 제한 시간은 30분!

셋째, 상대방을 죽이는 것은 금지!

넷째, 모든 무기, 마법 사용 가능!


- 보상

첫째, 백금화 4잎

둘째, 우승한 팀에게는 대회 기간 이후 퍼레이드에서 주인공의 명예가 있으라.


"근데 론은 왜 전사의 땅이야?"


아직 대륙을 잘 모르는 하츠가 물어봤다. 그러자 접수원이 다가와 설명했다.


"원래 론은 보잘것없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거대한 드래곤이 마을로 쳐들어왔죠. 마을로 온 드래곤은 악행을 일삼으며, 마을의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를 죽이기 시작했답니다. 그때 한 전사가 나타나 3일간 밤낮으로 싸우며 무찔렀습니다. 전사가 무찌른 드래곤의 피는 대지를 비옥하게 하였고,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은 드래곤을 무찌른 전사의 이름인 '론'을 빌려 이 나라를 건국했고, 그 이후 사람들은 매년 그의 위업을 기리며,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접수원이 말을 다한 뒤 뿌뜻한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매년 많은 이들이 우승을 위해 참가하기도 하지만 기념으로 참가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명예를 얻어 가는 사람들도 있으니깐요."

"대회에 참가만 해도 명예가 주어지다뇨?"

"그건 접수 심사를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것 입니다. 따라오시죠. 시험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접수원은 하츠 일행을 연무장으로 안내했다. 연무장에는 전에 잠깐 봤던 길드장 아저씨가 있었다.


"길드장!"


길드장을 보고 가장 먼저 소리친 것은 지크였다. 그러자 길드장은 눈쌀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야 이놈아! 내가 아직 귀 안먹었다고 했지? 조용히좀 말해!"

"안녕하세요."


길드장에게 셀리가 먼저 정중하게 인사했다. 그리고 하츠도 가볍게 목례로 인사를 했다.


"야 지크야. 너도 하츠처럼만 해봐라."

"하하하. 내가 저렇게 하면 길드장이 날 죽이려 들껄?"

"그것도 좋겠지?"

"길드장이 심사관이야?"

"그래. 내가 이번 대회 참가 심사관이다."

"오 마침 우리 참가하는데 잘됐네, 우리 통과시켜줘."

"하하하 내가 또 너희 실력을 잘 알지."

"오 그럼!"

"어디까지나 두 달 전 이야기지."

"어 그게 무슨?"

"무슨 소리긴. 너네가 사라진 두 달 동안 너네 길드 카드가 만료되었단 소리다."


길드장의 손에는 하츠와 지크, 그리고 셀리의 길드 카드가 들려 있었다.


"그런 게 어디 있어? 우리가 그거 갱신하려고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데?"

"여기 있다 이놈아. 내가 길드 업무를 비울 때 미리 말해두라고 했지?"

"아차... 내가 안 했던가..."


셀리는 그런 중요한 일을 지크에게 맡겼던 자신을 책망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그 말은..."

"너네는 시험을 쳐야 한다는 소리지."


길드장은 준비해둔 허수아비를 툭툭 치며 말했다.


"그리고 이 허수아비는 우리 길드에 있던 것이랑 차원이 다르다. 그 허수아비보다 몇배는 더 단단하며, 정교하지. 그럼 측정 부탁하네."


길드장의 그 말을 듣자마자 접수원이 다가와 설명한다.


"이 허수아비를 있는 있는 힘껏 때리면 됩니다. 그러면 충격을 받은 값을 수치화하여 보여줄 것입니다. 그럼 다들 준비되었나요?"


접수원이 차트를 확인하며 사람을 호명한다.

"그럼 처음으로는 지크씨 부터 측정하겠습니다. 통과는 5천 점 이상이면 통과입니다."

"5천 점? 그게 어느 정도지?"

"5천 점이면 어지간한 높은 등급의 모험가 정도다. 지크 설마 그정도도 못 하진 않겠지?"

"어이 길드장 잘 보라고?"


지크는 허수아비 앞으로 나섰고, 대검을 들었다. 지크는 허수아비를 부술 생각으로 크게 내리쳤지만, 허수아비는 미동하지 않았다. 그러곤 허수아비의 몸에서 마법진이 나왔고, 그 마법진에 숫자가 생겼다.


'21754'


허공의 숫자가 나타났고, 그 자리에 있던 하츠 일행을 제외한 모두가 놀랐다.


"지크 너 언제 그렇게 강해진 거냐? 분명 저번에 봤을 때는 그정도로는 안 보였는데..."

"하하하 길드장 아직 놀라긴 이르다고?"


지크는 어깨를 으쓱거렸고, 셀리가 허수아비 앞으로 왔다. 셀리는 세검을 뽑아 들었다.


"잠시만요 셀리님."


접수원이 그를 막았고 잠시 무언가를 만지는 듯 보였다.


"세검은 특성상 여러 대를 때리는 검이기에 잠시 설정을 했습니다. 1초동안의 데미지가 누적되어 나타날 것입니다."

"고마워요."


셀리는 잠시 감사를 표한 후 허수아비를 여러 번 찔렀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허수아비의 마법진에 숫자가 나타났다.


'24261'


"3번 찌른 거지?"

"길드장 이제 눈이 침침한가 보네 하하하 5번이었어."

"6번이야."


셀리가 검을 검집에 넣으며 말했다. 지크는 멋쩍어했다.


"다... 다음은 칼씨 부탁드립니다."


접수원도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었다.


"네. 근데 저 혹시 다른 검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이 검으로 치기는 조금 그래서요."


칼은 오르도로 허수아비를 친다면 베일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다른 검을 요구했고, 접수원이 연습용 목검을 가져다주었다. 칼은 그 검을 받아서 들고, 허수아비를 힘껏 내려쳤다.


'19754'


"하하하 아직 멀었구만!"


지크는 내심 자신보다 점수가 낮게 나온 칼을 보며 안심했다. 그리고 하츠의 차례가 다가왔다.


"다음은 하츠씨."


하츠는 허수아비를 향해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길드에서 시험을 봤을 때보다 더 강한 공격임을 길드장은 확신했다. 허수아비에서 점수가 나타났다.


'21752'


지크보다 2점 낮은 점수였다.


"너도 아직 나만큼은 아니구나! 내가 앞으로 널 더 가르쳐주지!"


지크는 다른 것보다 하츠가 자신보다 낮다는 것에 안도했다.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가 자신보다 강했더라면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그럼 길드장 우리 대회 참가가 가능한가?"

"그래... 허가한다... 그리고 길드 카드도 내가 새로 갱신해주도록 하지."

"오 역시! 고맙군."

"그럼 길드장님 다음에 뵙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하츠 일행은 길드장에게 인사를 하고 접수처를 떠났다. 그러곤 접수원이 갑자기 놀라면서 길드장에게 달려왔다.


"길드장님 저분들 측정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렇지? 역시 오류지?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어이 지크!"

"아뇨. 지크씨는 문제가 없는데, 칼씨하고 하츠씨가 설정이 전에 셀리씨를 위해 설정해둔 상태로 측정하고 가셨어요."

"뭐라고? 그럼 그 둘은..."

"사실 저 점수보다 높을 것 입니다."

"하하... 그렇다는 말이지? 그냥 그대로 올려라. 그것보다 높은 점수로 나온다면 그것 나름대로 더 골치 아플테니..."

"네..."


길드장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러곤 잠시 뒤 한 일행이 들어왔다.


"우리도 측정 시험을 보려고 하는데."

"잠시만요. 잠시 생각 좀 정리하고 시험을 시작합시다. 먼저 접수원한테 접수하고 와주세요."

"이쪽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성함이?"

"저는 챤 입니다."

"그럼 이쪽으로"


- 잠시 뒤


'37245'


"헤에 이 정도인가?"


챤의 기록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길드장이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볼도 꼬집어 봤다.


"이게 어떻게 꿈이 아닐 수 있지?"


혹여나 허수아비에 이상이라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길드장은 직접 허수아비를 쳐봤다.


'7524'


5천 점을 넘는다는 것이 일류 모험가보다 강하다는 증거였지만 길드장은 자신의 점수가 초라해 보이기만 했다.


"하하... 나도 은퇴할 때가 된 것인가..."


작가의말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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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 론(2) +6 22.11.23 24 4 11쪽
» 11화 - 론(1) +8 22.11.21 29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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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 세리아 (3) +4 22.11.08 3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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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화 - 세리아 (1) +8 22.10.26 38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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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화 - 바한으로의 진격 +6 22.10.19 3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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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화 - 레지스탕스 +9 22.10.09 79 6 11쪽
2 1화 - 추방당한 드래곤 하츠 +16 22.10.05 121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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