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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유합이의 서재

추방당한 드래곤 하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완결

유합
작품등록일 :
2022.09.28 10:41
최근연재일 :
2022.12.08 19:05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884
추천수 :
94
글자수 :
101,539

작성
22.10.17 19:30
조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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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1쪽

4화 - 특훈

DUMMY

- 탈리만의 번화가


"아 맞다 나는 잠시 볼일이 있어서 이따가 올 테니까 의뢰는 알아서 하고 있어."

지크는 이 말을 남긴 채 어디론가 가버렸다.

하츠는 우선 첫 번째 의뢰부터 확인한다.


[애완동물을 찾아주세요]

'제 애완동물인 고양이가 사라졌어요. 찾아주세요.'


사례금 : 동화 3잎


아주 간단한 잡일이었다.

간단한... 그래 분명 간단했어야 했다.

하츠는 무언가 잘못됨을 느꼈다. 탈리만이 넓은 도시긴 하지만 드래곤의 육체를 가진 하츠가 고작 고양이 하나 못 찾을 정도로 어려운 의뢰는 아니었다.


그때였다.


하츠가 볼일이 있다고 사라진 지크를 만난 것이다. 지크의 품에는 고양이가 안겨있었고, 그 고양이는 명백히 의뢰서에 나와 있는 그 고양이었다.

하츠와 눈이 마주친 지크는 고양이를 안고 달아났다. 하츠는 눈 앞에 관경을 믿지 못했다. 하츠는 재빨리 도망간 지크를 쫓았다. 지크는 기척을 지웠고 하츠는 그런 지크를 찾아냈다.


"하아... 지크... 그 고양이 내놔."

"하하하! 자 여깄다."


하츠에게 따라잡힌 지크는 하츠에게 고양이를 건냈다.


"그래서 무슨 짓?"

"그냥 의뢰만 하면 재미없잖아. 별거 아니야 규칙 하나 더 추가할 뿐이지."


지크는 하츠가 하는 의뢰를 하나하나 방해하기 시작했다. 멧돼지를 잡는 의뢰에서는 멧돼지를 잡으러 갈 때마다 옆에서 투기를 뿜어내 도망치게 만들기도 하고, 도적단의 소탕 같은 경우 지크가 직접 경비대를 이끌고 대놓고 압박하여 도망가게 하거나, 두목을 잡을 때쯤 지크가 변장해 하츠와 직접 싸우기도 하는 등 전체적인 의뢰의 난이도를 올려놨다. 그렇게 약속했던 기한인 1달까지 1주일이 남았다.


"이번에도 방해할꺼야?"

"응? 뭐가? 방해라니? 나도 같이 의뢰하는 거야."


지크는 뻔뻔한 표정으로 하츠에게 대답했다. 하츠는 어이없었지만 하는 수 없이 다음 의뢰서를 확인했다.


[소재좀 구해줘]

'최근 소재가 부족해. 대장장이가 무기를 만들라면 소재가 필요하니 구해다 줘.'


사례금 : 은화 2잎


"소재? 무슨 소재를 말하는 거지?"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아 하츠는 직접 대장간에 찾아가기로 한다.


"저기... 의뢰때문에 찾아왔는데요."

"영감!"


지크가 익숙한 듯 대장간을 들어서며 말한다.


"뭐야? 지크 꼬맹이냐?"


대장간에서는 드워프가 나왔다.


"벌써 대검이 망가진 거야?"

"아니 오늘은 그게 아니라 의뢰 때문에 온 거야."

"아아 의뢰면 그거 말이냐?"

"그래 얘한테 설명해줘."

"어이 꼬마 이름이 뭐냐?"


드워프가 하츠를 보고 물었다.


"하츠"

"그래 하츠 꼬맹이, 별건 아니고 저기 기탄산에 가면 예전에 용과 인간이 전쟁할 때 죽은 드래곤의 뼈 좀 가져다주면 된다."


하츠는 드래곤의 뼈를 가져오라는 말에 조금 놀랐지만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죽은 드래곤의 시체가 좀비가 되어 움직인다는 소문이 있던데, 뭐 지크도 있고 어디까지나 소문이니 문제없겠지. 빨리 다녀와!"


하츠와 지크는 대장간을 나가 산으로 향했다.


"드래곤 좀비라... 하츠 너네 드래곤은 죽으면 좀비가 되기도 하냐?"

"아니 그런 드래곤은 본 적도 없어. 애초에 드래곤은 잘 죽지 않으니까."

"그럼 뭐 그냥 소문이라는 건가."


- 기탄산 정상


기탄산 정상에 있는 드래곤 시체에 정체모를 남자가 서 있었다.


"드래곤이 죽으면 생전 가지고 있던 마력이 흩어지면서 그 힘을 잃게 된다라. 이게 세상에 알려진 상식이지. 하지만 그 드래곤이 생전에 가졌던 마력을 이렇게 잘 모아주면."


남자는 자신의 마력과 공기 중에 흩어져있는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마력은 점차 죽은 드래곤의 뼈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죽은 드래곤이 살아나게 되지."


죽은 드래곤의 시체는 점점 형체를 잡아가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남자는 주문을 외우더니 드래곤 좀비의 팔을 빛이 관통한다.


"재생은 못 하는 건가. 죽은 드래곤을 살린다고, 불사의 힘을 얻거나 다른 능력을 얻지는 못하나 보군, 하... 오래간만에 만족할만한 싸움이 되려나 했는데... 뭐 됐나? 다음 실험은 조종할 수 있는지를 알아봐야겠군."


- 기탄산 중턱


땅이 크게 흔들린다. 하츠는 놀랐지만, 지크는 대검을 뽑아 들었다.


"뭐지?"

"드래곤이야 그것도 아주 흉악한."


지크는 대검을 잡고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하츠 빨리 올라가자. 이 기운이 더 강해지기 전에 막아야 해."


지크와 하츠는 산의 정상을 향해 달렸다.


- 기탄산 정상


정상에는 날뛰는 드래곤 좀비가 있었고, 하츠와 지크를 발견한 드래곤은 둘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크는 대검을 휘둘러 드래곤 좀비를 베었지만 철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들릴 뿐 상처조차 입지 않았다.

"뭐가 이리 단단해?"


지크는 대검에 투기를 둘렀고, 하츠를 처음 만났을 때 사용했던 검기를 날리기 시작했다. 투기는 드래곤에게 효과가 있었지만 큰 대미지를 주진 못하는 것 같았다.

하츠도 드래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하츠의 주먹도 효과는 있었지만, 결정타가 되지는 못했다.


그때 하츠의 뒤에서 한 남자가 마법을 하츠에게 쐈다. 하지만 하츠는 감각적으로 그 공격을 피했다. 지크가 항상 하츠의 의뢰를 방해하면서 언제 또 지크가 방해할지 항상 경계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감각이다.


"이걸 피할줄이야."


남자는 흥미로운 듯이 쳐다보며 말했다.


"실험 재료가 부족해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손님이 왔었군요. 뭐 이렇게 된 거 제 실험에 참가해주시죠."


남자가 손짓을 하더니 드래곤 좀비가 마법을 사용했다.


지크는 투기를 두른 검으로 베어냈고, 하츠는 온몸을 비늘로 덮어 방어했다.


"흠... 인간과 드래곤이라 이거 흔하지 않은 조합인데 신기하군요. 그쪽 인간분은 저게 드래곤임을 모르는 건가요?"


지크는 대답대신 대검을 휘둘러 남자를 공격했지만, 드래곤 좀비의 손이 검기를 막았다.


"하... 뭐 이쯤하죠."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 사라졌다. 남자가 사라진 뒤 드래곤 좀비는 더욱 흉폭해져 날뛰기 시작했다.


"하츠 시간좀 벌어줘."


하츠는 고개를 끄덕였고, 지크는 투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하츠는 드래곤 좀비의 지척까지 다가갔고, 육탄전을 벌였다. 드래곤의 발톱이 하츠를 내려찍었고, 하츠는 비늘을 두른 한 팔로 막아냈다. 그리고 하츠는 반대쪽 주먹으로 공격을 쳐내고, 높게 뛰어 얼굴을 가격하기도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약의 드래곤이라 불리던 하츠는 비록 좀비가 되어 약체화한 드래곤이라지만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


"비켜! 하츠!"

지크의 대검이 평소에 2배는 더 커 보였다. 지크는 검을 크게 휘둘렀다. 드래곤 좀비는 방어 태세를 취했고 지크의 검과 충돌했다.


"크윽"


마치 강철을 내리친 것 같은 반동이 났다. 드래곤과 지크의 힘은 비등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이대로는 지구력 싸움에서 지크가 밀릴 것이 뻔했다. 그때 하츠는 지크의 대검에 주먹을 휘둘렀고, 지크의 힘과 하츠의 힘이 합쳐져 드래곤 좀비를 두 동강 냈다.


"어휴 빡세다 빡세. 이게 뭔 일이래."


하츠도 지크도 지쳐서 뻗어있었다.


"하츠 뼈 챙겨서 대장간으로 돌아가자."


지크는 대검을 쥐고 일어나려는데, 드래곤과 싸우며 부식된 것인지 지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검이 부러졌다.


"이거 혼나겠구만."


- 탈리만 마을 대장간


지크와 하츠는 뼈를 들고 대장간으로 돌아왔다.


"영감 우리 왔어."

"고작 뼈 하나 구해오는데 뭐 이리 오래..."


지크와 하츠의 몰골을 본 대장장이는 말을 멈췄다.


"드래곤 좀비가 있더라고."


지크는 부서진 대검을 꺼내들며 말했다.


"대검은 내가 고쳐주도록 하지. 그리고 의뢰는 하츠라는 꼬마 무기를 만들어주면 되는거지?"

"응. 얼마나 걸릴까?"

"한 1주일은 걸릴거야. 그 동안 좀 쉬다 와라. 하츠 넌 뼈좀 가지고 일로 와봐라."


하츠는 자신의 무기를 만들어 준다는 말에 황당해했지만, 바로 뼈를 꺼냈다. 대장장이는 놀라며 물었다.


"이게 죽었던 드래곤의 뼈라고? 너네 나 놀리는 거 아니지?"

"영감 그게 무슨 소리야?"

"이 뼈, 마치 오늘 죽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뼈에 마력이 깃들어있어."

"그래서 제련 못해?"

"야, 이 멍청한 것아! 드워프의 장인을 무시하지 마라! 그게 아니라 최상급의 재료라는 것이다. 바로 죽은 드래곤의 뼈만큼 마력이 잘 깃든 재료는 흔하지 않으니 말이다."


대장장이는 하츠를 보며 말했다.


"하츠 꼬맹이 내가 걸작을 만들어주지."


대장장이는 하츠에게 평소 전투 스타일이나, 선호하는 무게감 등등 이것저것 조사하기 시작했다. 모든 내용을 듣더니 대장장이는 신나서 작업실로 들어갔다.


"아 맞아! 지크 꼬맹이 갈 때 간판 좀 내려놔라. 나 당분간 영업 안 한다."

"하... 저 영감 또 시작이구만. 가자 하츠."


지크는 투덜대면서도 간판을 내려주고 떠난다. 하츠와 지크는 레지스탕스 본부로 향한다. 본부는 평소와 달리 조용했지만, 지크는 아랑곳하지 않고 음식과 술을 주문했다.


"어이 하츠 축하한다. 1달 동안 고생 많았어."

"그래서 그동안 왜 방해한 거야?"

"응? 방해라니? 난 널 수련시킨거라고."


지크는 그동안 하츠의 의뢰를 방해한 것 처럼 보이는 수련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고양이를 찾기 위해 감각을 넓게 펼쳐 찾게 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멧돼지를 쫓아낸건 흩어진 멧돼지를 감각으로 찾을 수 있었는가, 직접 싸운건 대인 전투 훈련의 감각을 늘려주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등. 하츠는 이 말을 듣고 납득했다.


"지크, 하츠 수련을 잘 시켰나?"


셀리가 저기서 걸어오며 말했다.


"큭, 다... 단장!"


지크는 뭔가 찔리는 것이 있는 표정으로 셀리의 눈을 피했다.


"너 또 훈련이랍시고, 길드 의뢰를 있는대로 긁어 모아서, 의뢰 시켜놓고, 방해하면서 그걸로 뭐 훈련이다 이렇다 이러고 있던 중 아니지?"


지크는 갑자기 멋쩍게 웃으며 얼버무렸다.

"에이 그게 무슨 소리야! 어디까지나 다 훈련이라구! 그 덕에 하츠랑 드래곤 좀비도 쓰러뜨리고! 어?"

"지크? 잠깐. 드래곤 좀비라니? 자세히 좀 들려줄까?"


지크는 술잔을 손에 든 채로 셀리에게 끌려갔다.


- 1주일 후


지크와 하츠는 대장간으로 찾아갔다. 대장간의 입구는 지크가 간판을 내리고 갔을 때와 변함이 없었다. 지크는 문을 열고 대장간에 들어갔다.


"영감! 우리 왔어."

"지크 꼬맹이, 하츠 꼬맹이는 데려왔나?"

"어. 하츠도 옆에 있어."

"작업실로 들어와라."


작업실 안에는 지크의 대검과 검붉은색의 건틀릿이 놓여있었다.


"뭐야 내 검은 그냥 수리만 한 거야?"


지크는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야, 이 썩을 놈아. 니껀 잘 만들어진 대검이잖냐. 수리만 한 걸로 다행으로 알아!"

"장난이야 장난. 하츠 건틀릿 한 번 껴봐."


하츠는 놓여있던 건틀릿을 꼈고, 마치 자기 신체의 일부인 마냥 편안했다.


"좋아 이제 단장에게 가서 입단시험을 받자고. 영감 고마워!"

"그래 조심하고, 내 술 상대나 다음에 또 해달라고."


그렇게 지크와 하츠는 셀리가 기다리고 있는 레지스탕스 본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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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 론(2) +6 22.11.23 24 4 11쪽
12 11화 - 론(1) +8 22.11.21 29 4 11쪽
11 10화 - 세리아 (4) +8 22.11.15 32 2 11쪽
10 9화 - 세리아 (3) +4 22.11.08 36 3 11쪽
9 8화 - 세리아 (2) +9 22.11.01 36 6 11쪽
8 7화 - 세리아 (1) +8 22.10.26 38 6 11쪽
7 6화 - 드래곤 로드 푸룬 +10 22.10.23 36 5 12쪽
6 5화 - 바한으로의 진격 +6 22.10.19 38 5 11쪽
» 4화 - 특훈 +7 22.10.17 41 7 11쪽
4 3화 - 드래곤 슬레이어 +7 22.10.12 50 7 11쪽
3 2화 - 레지스탕스 +9 22.10.09 79 6 11쪽
2 1화 - 추방당한 드래곤 하츠 +16 22.10.05 122 10 10쪽
1 [프롤로그] +13 22.10.01 150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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