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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701
추천수 :
253
글자수 :
167,738

작성
21.06.21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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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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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신을 알려보자 - 4

DUMMY

기분 좋아 보이는 파이와 루나와 다르게 아쉬움에 계속 길드를 바라보는 김 신의 모습이 상반되는 분위기를 냈다.


간프가 하려던 말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던 김 신은 아쉬움으로 가득 찬 얼굴로 파이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지, 일단 지금 잘 된 것에 위안으로 삼고 다음에 물어봐야겠다."


그렇게 파이와 루나는 바로 마크와 시안 그리고 진이 있는 집으로 움직였다.


문을 열자 파이와 루나를 기다리던 일행들이 반가운 얼굴로 반겨주었다.


"파이! 루나! 어떻게 됐니?"


제일 먼저 반응을 보인 제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모두 다 같은 마음으로 파이와 루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활짝 핀 얼굴로 이야기했다.


"헤헤! 엄청나게 잘 됐어요!"


대답을 듣고 나서 일행들은 동시에 안심하며 같이 즐거워했다.


"간프씨가 왔었는데."


일행들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을 파이가 이야기하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번에 저희가 묵었던 방 많던 집을 이용해도 된다고. 혹시 필요한 게 있으면 더 말해달라고 하셨어요!"


모두가 놀라며 좋아하기 시작했고 김 신과 같이 이상함을 느낀 제이가 자기 생각을 이야기했다.


"근데 갑자기 잘해주니까 뭔가 걱정되기는 한데 일단 상황이 좋게 흘러가니까 다행이긴 하네요."


"에이 걱정 마세요. 저번에 신님이 했던 말이 있어서 그럴 거예요."


쉽게 이야기하는 파이의 말에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그것 외에는 알 수가 없으니 심증만 있을 뿐.


"일단 식사하세요. 아침도 못 드셔서 많이 배고플 텐데 고생 많았어요!"


베라는 웃으며 갓 만든 요리를 식탁 위에 올리며 말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다 됐다.


김 신은 일행들이 행복하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기분 좋은 아침 시간을 보냈다.




---




일행들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현장에 미리 가서 각자 인수인계를 받기 시작했다.


마크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무거운 것들을 옮기는 것을 주로 하게 될 것 같았고 시안은 장사하면서 여러 지식을 얻은 것으로 건설에 필요한 자재라던지 일의 진행을 맡기로 했다.


베라와 제이는 생각과는 다르게 베루를 수확하는 곳에서 이제 더 이상 인력은 괜찮다고 해서 일정이 조금 미뤄지기에 신을 알리는 일을 도와주기로 했다.


그렇게 일행들은 각자의 일을 마치자 벌써 시간은 저녁을 향해 가고 있었고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일행들의 하루를 축복해주는 것 같았다.


김 신도 아침 식사 이후로 현실로 돌아가 휴식도 하고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었고.


잠깐 들어와 베르도가 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으나 시현이 하고의 약속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휴대폰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다.


위이잉.


퇴근 시간이 되자 시현이한테 연락이 왔다.


[김시현 - 나 이제 퇴근했으니까 아마 40분이면 도착할 것 같아! 시간 맞춰서 준비하고 있어~]


[나 - 조심해서 와]


40분의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 생각을 했다.


아직 엄마와 아버지는 집에 오시지 않으셨고 홀로 집에 남아있는 김 신은 붕 뜬 시간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흠··· 이럴 게 아니라 한 번 저녁 식사를 대접해드려 볼까.'


자신도 이런 생각을 한 것에 놀랐지만 무언가 파이와 일행들을 시간을 보내면서 바뀐 자신의 모습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렇게 김 신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엌으로 움직였다.


늘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해주셨던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아버지는 어떤 것을 제일 좋아하셨지?


고민을 해봤지만 떠오르지 않았다.


한평생 부모님을 위해서 요리 한 번 하지 않고 지금처럼 이렇게 부모님에게 표현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그래도 이왕 준비하는 거 자신이 할 수 있는 음식을 하기 위해 재료들을 찾아봤다.


그렇게 꺼낸 재료는 계란과 햄···


라면을 끓여볼까 봐 잠깐 들어봤지만 처음 대접한 음식이 라면이라니···


"하아···"


벌써 시간은 흘러 15분이 지났고 급하게 휴대폰을 검색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요리를 찾아봤다.


여러 가지를 찾아보다가 답을 내린 것은 바로 된장찌개!


한국에서 된장 없는 가정집은 거의 없기에 김 신은 냉장고를 뒤져가며 재료들을 꺼냈다.


엄마가 장을 봐와서 필요한 재료들이 모두 다 있었다.


우선 쌀 씻은 물을 냄비에 넣고 끓이며 된장을 풀고 고추장도 살짝 넣어 주어 모양새는 나오는 된장찌개의 기본 베이스가 준비됐다.


나머지 재료를 조심스럽게 칼질을 했다.


처음 하는 것이라 많이 엉성하게 썰리긴 했지만, 최대한 부모님께 드리는 음식이기에 신경을 쓰며 칼질을 하니 오래 걸렸다.


마침 현관문이 열리며 엄마가 들어오셨다.


"어? 이게 무슨 냄새야."


김 신이 요리하고 있다는 생각은 1도 하지 못한 채 급하게 들어오는 엄마는 요리하는 김 신의 뒷모습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으셨다.


"어머! 네가 웬일이야? 요리를 다 하고 엄마가 할 게 된장찌개 먹고 싶으면 말을 하지."


"아니에요! 제가 처음 대접해드리는 거니까 편히 쉬세요. 엄마."


처음 보는 아들의 모습에 내심 감동을 했지만, 걱정이 되는지 옆으로 오면서 슬쩍 보시는 엄마였다.


"그럴싸하네? 우리 아들 요리도 잘하네!"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물에 엄마는 신기한 듯 김 신을 바라보고 있을 때 이어서 아버지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그러자 엄마는 냉큼 달려가서 김 신의 요리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글쎄 여보 신이가 다 컸어요. 우리한테 음식 대접 한다고 된장찌개를 했다니깐요?"


그 어느 때보다 놀란 표정을 지으며 부엌을 한 번 보시고는 한마디 하셨다.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그러니까 말이에요. 아이고 엄마는 정말 감동이야, 우리 아들이 요즘 너무 든든하고 멋있어."


김 신은 미소를 지으며 갓 끓인 된장찌개를 식탁 위에 올렸다.


"얼른 씻고 오세요. 식사하셔야죠."


위이잉.


"어, 여보세요?"


김 신은 울리는 진동 소리에 전화를 받았다.


"그래? 금방 준비할게."


김 신은 전화를 끊고는 식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엄마를 바라보았다.


"엄마, 전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올게요. 아 맞다 시현이가 저번에 밥 산다고 했었는데 이번 주 주말 괜찮으세요?"


"어? 좋지, 좋아, 근데 이 시간에 무슨 약속이니?"


김 신은 또 오해하실까 싶어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아, 친구가 운동 도와준다고 해서요. 다녀올게요."


"혹시, 시현이야?"


김 신의 표정이 순간 티가 나자 엄마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시며.


"오늘 안에 들어오는 거 맞지?"


이럴 줄 알았다.


"요 앞에 잠깐 걷다가 오는 거예요!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 진짜."


화장실에서 다 씻고 나오시던 아빠가 그런 김 신의 모습을 보고는 조용히 이야기했다.


"고자는 아니었네."


아빠의 유머에 엄마가 웃자 김 신은 얼굴이 붉어지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더 말을 꺼내봤자 놀림당할 것 같은 생각에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으며 현관문으로 향했다.


식사하시던 엄마는 그런 김 신의 뒷모습을 향해 놀리는 듯 이야기했다.


"엄마는 할머니 될 준비 됐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급하게 나가는 김 신을 바라보며 두 사람은 웃으며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된장찌개를 바라보았다.


"언제 저렇게 컸나."


아버지는 엄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시며 수저로 된장찌개를 한 입 맛보셨다.


"엄마 닮아서 요리도 잘하네."


"어머, 이 양반도 참."


그렇게 두 사람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식사를 했다.




---




"아오, 진짜 무슨 말을 못 해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진 김 신이 김시현의 집으로 향하며 혼잣말을 하자 바로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무슨 말?"


이제 막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가고 있던 시현이었다.


갑작스럽게 뒤에서 튀어나온 김시현의 모습에 화들짝 놀란 김 신이 당황한 듯 말을 어버버거렸다.


"어!? 아니 그... 별거 아니야."


"뭐야? 꽤 빨리 나왔네! 조금만 기다려 옷만 갈아입고 나올게."


회사에서 방금 온 시현이는 오피스 룩으로 깔끔한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기에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으로 들어갔다.


"금방 올 게~."


조금 시간이 지나자 편한 복장으로 나오는 시현이가 김 신을 불렀다.


"출발해볼까?"




---




분위기 좋은 음악 소리와 카페 안에는 김 신과 김시현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카운터 앞에 섰다.


생전 처음 카페에 온 김 신은 멍하니 메뉴판을 보고 있었고 시현은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뭐 마실 거야?"


메뉴는 또 뭐 그리 많은지 이름은 왜 저렇게 긴 건지 무엇을 시켜야 할지 몰랐기에 김 신은 고민을 하다가 답을 했다.


"너랑 똑같은 거 먹을게."


"그래? 그러면 저희 아아 샷 추가해서 작은 사이즈로 부탁드릴게요."


아아란 메뉴가 뭔지 김 신은 메뉴판을 보며 찾아보고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주문을 받는 알바생이었다.


"네, 아아 작은 사이즈 2잔 맞는가요? 7,800원입니다."


"네."


그러자 시현은 가만히 메뉴판을 바라보던 김 신의 옆구리를 툭 쳤다.


"야, 네가 산다며."


"어! 어 그렇지 여기요."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며 건네주자 알바생은 거스름돈과 호출벨을 주었고 처음 보는 물건을 신기한 듯 바라보자 김시현이 김 신의 팔을 끌어당기며 빈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뭐 하는 거야, 카페 처음과?"


'네··· 처음 옵니다.' 라고 말을 하는 게 괜히 창피해서 김 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빈자리에 앉자 아까 건네받은 호출벨이 진동을 울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큰 진동에 깜짝 놀란 김 신의 표정에 김시현이 크게 빵 터졌다.


"뭐야? 너 진짜 처음이야?"


이곳저곳에서 조리돌림. 당하는 김 신이었다.


시현이는 김 신의 손에 들려있던 호출 벨을 가져가고 금방 아아라고 하는 메뉴를 가지고 왔다.


"자 이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합니다. 줄여서 아아."


"아씨 그만 놀려. 나도 알아."


화를 내는 김 신의 모습이 재밌다는 듯 놀리는 시현이는 아아를 한 모금 마시고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크게 기지개를 켰다.


"크으! 역시 퇴근하고 마시는 아아가 최고지."


김 신도 따라서 한 모금 쭉 들이키자 생각보다 다른 맛에 얼굴을 찡그렸다.


시현은 그런 김 신의 표정을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크엑! 이런 걸 왜 마시는 거야···"


입안을 맴도는 쓴맛에 찡그린 표정의 김 신은 시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야야, 이거 없으면 한국에 직장인들 못 살아남아."


알지 못할 말을 하는 시현의 말에 김 신은 아아를 내려놓자 시현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따로 물을 가져왔다.


"이게 샷 추가해서 먹기 힘들 수 있어 여기에 조금 섞어 먹어봐 아까보단 먹기 편할걸?"


시현은 따로 가져온 물에 커피를 조금 섞고는 김 신에게 건넸다.


종이컵을 받아들여 맛을 보니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에 김 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이제 먹을 만 하네."


커피를 가지고 카페에서 나온 김 신과 시현은 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맞아, 너 어머니껜 여쭤봤어?"


"아, 좋으시데."


"그래? 다행이다. 맞아 저번에 동창회에서 봤던 종호한테 연락 왔다."


"뭐? 그 자식이 왜?"


"몰라, 그냥 연락 와서 대충 답하긴 했는데. 에휴."


시현이는 목 끝까지 나오려던 말을 하려다가 끝내 한숨을 쉬더니 말을 하지 못했다.


'이 자식아, 이딴 놈 연락 안 오게 네가 좀 연락하라고.'


'왜 연락한 거지? 관심 있나? 하 씨."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서툰 표현에 진전이 없는 둘은 그 뒤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집까지 걸어갔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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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목의 탄생 21.06.22 45 1 11쪽
» 신을 알려보자 - 4 21.06.21 34 0 12쪽
30 신을 알려보자 - 3 21.06.20 41 0 12쪽
29 신을 알려보자 - 2 21.06.19 43 1 12쪽
28 신을 알려보자 - 1 21.06.17 47 1 12쪽
27 김 신의 첫 부탁 21.06.17 47 2 12쪽
26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3 +1 21.06.16 53 3 12쪽
25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2 +1 21.06.15 60 3 11쪽
24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1 +1 21.06.14 59 3 12쪽
23 펜던트의 비밀 +1 21.06.09 66 3 7쪽
22 선택의 기로 - 2 +1 21.06.08 74 3 12쪽
21 선택의 기로 - 1 +1 21.06.07 72 4 12쪽
20 왕국의 비밀을 듣다 - 2 +2 21.06.04 87 5 12쪽
19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1 21.06.03 69 3 12쪽
18 붉은 달 - 3 +1 21.06.02 74 4 12쪽
17 붉은 달 - 2 +1 21.05.27 78 4 11쪽
16 붉은 달 - 1 +2 21.05.26 96 6 12쪽
15 폭풍전야 - 5 +2 21.05.25 103 5 13쪽
14 폭풍전야 - 4 +1 21.05.24 103 4 12쪽
13 폭풍전야 - 3 +2 21.05.23 104 6 12쪽
12 폭풍전야 - 2 +1 21.05.22 106 4 12쪽
11 폭풍전야 - 1 +1 21.05.21 119 6 12쪽
10 거점 - 3 +4 21.05.20 137 7 11쪽
9 거점 - 2 +2 21.05.19 148 7 12쪽
8 거점 - 1 +1 21.05.18 174 9 12쪽
7 운명 - 3 +2 21.05.17 203 9 11쪽
6 운명 - 2 +6 21.05.16 222 12 12쪽
5 운명 - 1 +4 21.05.15 285 11 12쪽
4 능력을 얻다 - 3 +4 21.05.14 378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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