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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720
추천수 :
254
글자수 :
167,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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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6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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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3

DUMMY

김 신은 잘 못 본 건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조용한 거리에는 어떠한 인기척도 느낄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여자 4명이 문을 열고 나오기 시작했는데 나올 때부터 문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웃음소리가 들렸었다.


"얼른 가서 우리 밥부터 먹어요!"


기분이 좋아 보이는 파이가 제일 먼저 달려가며 뒤따라오는 일행들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후훗, 파이가 기분 좋아 보이네요."


"이렇게 여유로운 것은 오랜만이라 그런가 봐요."


베라와 루나도 기분이 좋은 듯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달려가는 파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지금까지 속으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제이는 허망한 듯 하늘을 바라보며 베라의 옆에서 발을 맞추어 걸어갔다.


"지금까지 왕국을 위해서 목숨 바친 동료들도 생각나고, 아직 전부다 믿는 건 아니지만, 진실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루나와 베라는 제이의 말에 쉽사리 답을 하지 못했다.


마치 영화 '트루먼 쇼'가 생각이 나는 것처럼 믿고 있던 세상이 다 허구의 세상인 것 같은 저 느낌···


'내가 그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엄마도 믿지 못했었지.'


제이의 말이 어떤 느낌일지 넌지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다··· 라는 선택이지만 그래도 간프라는 사람에게 악의는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어요."


루나의 이야기에 베라와 제이가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저희에게는 믿음직한 신님이 계시잖아요!"


언제 왔는지 제이와 베라 사이에 얼굴을 내밀며 눈썹에 힘을 주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 보였다.


베라는 그런 파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보였다.


머리를 만져주는 느낌이 좋았는지 크게 웃음 지으며 행복해했다.


그런 모습에 제이와 루나도 웃음이 지어졌고 화제는 저녁 메뉴로 바뀌기 시작했다.


"가면서 베루랑 고기 간단하게 사서 베루스프 만들어 먹을까요?"


그러자 루나가 깜짝 놀라며 질문했다.


"에? 베라씨 돈이 있었나요?"


그러자 베라는 무언가를 눈치챈 듯 루나에게 이야기했다.


"아, 혹시 씻고서 바로 우리 집으로 오신 거였어요?"


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집에 들어가자마자 화장실 옆에 서랍장이 있는데 그 안에 생활품하고 돈이 있더라고요."


루나와 파이는 서로 마주 보면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베라는 작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빨리 씻고 오시느라 못 보신 것 같은데, 조금 있다가 한 번 확인해보세요."


어느새 아침에 보았던 시장이 보이기 시작했고 여전히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자자! 베루 사세요! 오늘 갓 수확한 베루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어요~."


베라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베루들을 바라보며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흠··· 이거랑···"


주의 깊게 베루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고르는 베라는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오! 처음 뵙는 얼굴들이네요. 언제 오셨나요?"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상인의 말에 베라가 답을 했다.


"아아! 그래요? 그러면 어디 보자···"


상인은 베루를 몇 개 더 쥐어 들더니 베라에게 주며 말했다.


"자자 오늘은 돈 안 받겠습니다! 다음에는 받을 테니까 꼭 돈 준비해주세요~."


능청스럽게 이야기하는 상인은 베라가 건네는 돈을 거절하며 괜찮다고 손 짓 했다.


"원래 이 마을의 미덕이에요 처음 온 사람들에게는 잘 해줘야 하는 게, 저도 그렇게 도움받았고 여기 다른 사람들도 다 도움을 받았지요."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상인이 무언가가 생각이 난 듯 앞에 있는 상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어이! 여기 이분들 처음 오셨데 뭐 남는 것 좀 있나?"


갑작스러운 선행에 일행들은 당황스러워하고 있자 앞에 있던 상인이 작은 고깃덩어리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예끼 이 친구 보소 하루 이틀 장사하나 왜 그래?"


"아이 왜 그래! 오늘 처음 오신 분들이 많아서 다 나눠주다 보니 이렇게 된 걸, 그런데 자네 저번에 나한테 빌려 간 술값은 왜 안 갚아?"


"아니 왜 그런가 친구? 우리 사이에 빚이 왜 있는가."


"됐다. 이번에 자네가 술 사면 되겠구먼."


고기를 들고 있던 상인이 베라에게 고기를 주며 미안한 듯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미안해요. 다음에 오시면 서비스 팍팍 드리리다."


고기를 주던 상인은 원래 자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가자 이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일행들은 가만히 자리에 서 있었다.


"뭐, 처음에 나도 그랬는데, 여기 오는 사람들이 다 붉은 달이나 사정이 있어서 오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을 알고 그러는 거니,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나중에 갚으시면 됩니다."


상인은 크게 웃음소리를 내며 다른 손님들을 향해 다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자! 오늘 갓 수확한 베루가 있어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얼른 오세요!"


얼떨결에 양손 가득 베루와 고기를 받은 일행들은 감사한 마음에 상인분께 인사를 드리고 시안과 마크 그리고 진이 있는 집으로 이동했다.


"정말, 알수록 신기한 것 같아요."


베라가 손에 들린 베루와 고기를 보며 이야기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도 진실을 다 알고 있는 걸까요?"


혼잣말을 하던 베라의 말에 누군가가 옆에서 말을 걸었다.


"대부분은 잘 모르죠."


베르도였다.


갑작스러운 만남에 놀란 일행들이 멈칫하며 베르도를 쳐다보자 예를 갖추며 인사를 한 베르도는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실눈을 웃으며 베라가 들고 있던 베루와 고기를 들어주었다.


"간프님께서 집을 마음에 들어 하시는지 확인해 달라는 부탁이 있어서 이렇게 찾으러 가는 길에 마주치게 됐네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고는 걸어가는 베르도를 멍하니 바라보는 일행들이었다.


걸어가던 베르도가 뒤를 돌아봤다.


"지금 남자분들이 있으신 집으로 가는 길 아니었나요?"


멈춰있던 일행들을 향해 물어보고는 이상하게 쳐다봤다.



"음? 안 가시나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베르도의 분위기에 일행들은 뒤를 따라 남자들이 있는 집을 향해 이동했다.


똑똑.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문을 열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시안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앞에 서 있기에 놀랐다가 뒤에 있는 일행들을 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 뭐지? 어라?"


베르도는 인사를 하며 열린 문으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장에서 받은 물건들을 내려놓고는 의자에 앉았다.


중간크기의 집이라 그런지 방 2개와 작은 집만 한 거실에 식탁이 놓여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많이 놀라셨나 봐요."


어색하게 맞이하는 일행들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베르도의 모습을 보며 일행들은 아직까지도 당황스러운 표정을 풀지 못했다.


"다름 아니라 간프님께서 여러분들이 걱정돼서 마을은 좀 마음에 드시는지 확인차 찾아뵈러 왔습니다.


"아··· 네, 정말 좋은 곳 같아요.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던 부분은···"


베르도의 말에 제이가 답을 했고 아까 말했던 붉은 달의 진실에 대한 것을 물어보는 것 같았다.


"네, 사실대로 말하면 여기 있는 마을 대부분의 사람은 진실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러면서 베르도는 천천히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우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오는 분들은 우선 붉은 달이나 전쟁, 도둑, 재해와 같이 갈 곳을 잃은 분들을 저희가 최대한 구출하기 위해 만든 마을입니다."


그러자 베르도는 베루가 들어 있는 봉지에 손을 넣더니 썩어있는 베루를 들어 올리며 눈앞으로 가져왔다.


"근데, 왕국의 스파이가 있을 수도 있기에 저희도 저희 나름대로 조사를 하고 간프님께서도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드래곤이시기에 거짓말 정도는 쉽게 구분하시죠."


베르도는 썩은 베루를 돌려보더니 두 손으로 손쉽게 반으로 쪼개버렸다.


"이곳은 평안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간프님의 마음을 알기에 마을 사람들도 자처해서 선행을 베풀며 마을 성장에도 앞장서서 움직여주시죠."


손에 쥐어진 반으로 쪼개진 베루를 내려놓았다.


"다들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고 간프님께서 여러분께 전할 말씀이 있다고 했습니다."


일행들은 마른침을 삼키며 베르도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파이와 루나씨에게는 우선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과 최대한 빠르게 지켜주겠다는 말씀을··· 그리고 모두 이번 붉은 달에 동행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놀란 표정으로 가득한 일행들을 보고는 베르도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모두 마을이 마음에 드신 것 같고, 좋은 저녁 식사 되시기를."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 건가 물어봐도 되나?"


마크의 질문에 베르도는 미소를 보이며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아마도, 그때 가면 알지 않을까요? 저도 자세한 내용은 듣지 못해서. 그럼 이만."


할 말만 하고 나가려는 베르도의 뒷모습을 어이없게 바라보는 일행들의 표정과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김 신은 괜히 성질이나 괜히 어깨에 힘을 주고 부딪혔다.


그러자 멈칫하며 고개를 갸웃하며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다시 움직이며 문을 열고 나갔다.




---




김 신은 침대에서 일어나며 몸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후···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좀 낫네."


생명 에너지를 확인해보니 82%.


침대에 걸터앉아 고민하던 김 신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들, 저녁 먹어야지."


"네, 금방 나갈게요."


저녁 식사하라는 엄마의 말에 대답하며 괜히 휴대폰을 들어 파이가 있는 세계를 한 번 바라봤다.


'내일은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전에 생각했던 계획을 실행으로 빨리 옮겨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김 신은 천천히 일어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마침 들어오는 아버지와 눈을 마주치자 어색한 기류에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다녀오셨어요···?"


인사를 하자 아버지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으셨다.


"그래."


어색함에 김 신은 식탁으로 이동해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엄마의 표정이 평소와는 다른 것을 느낀 김 신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아들 글은 잘 써가?"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유가 있으셨다.


매일 잠만 자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것 같은 아들의 변화 된 모습에 흡족해하시는 표정이었다.


엄마의 말에 아버지가 화장실로 잠시 들어가시기 전에 잠시 뒤돌아보며 말씀을 하셨다.


"글?"


순간 시선이 집중되자 김 신은 눈을 굴리며 대답을 바로 하지 못했다.


"요즘 신이가 글을 쓴다고 하더라고요."


"호오."


엄마의 말을 듣고는 아버지는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이셨고 이내 곧 화장실로 들어가셨다.


"그래서 아들, 어떤데 요즘 뭐 필요한 거 없어? 알아보니까 의자가 좋아야 피로감이 덜하다던데 로봇식 키보드인가? 그런 것도 있고."


"로봇식 키보드가 아니라··· 기계식 키보드에요."


"맞아, 기계식 키보드! 그래서 필요한 거 없니?"


이렇게나 지원을 해주겠다는 엄마의 모습이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다.


"아··· 아직은 그렇게까지··· 괜찮아요. 필요하면 제가 살게요."


"네가? 무슨 돈으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게요···?"


"사준다고 할 때 받아."


"필요한 거 생길 때 그때 말씀드릴게요. 지금은 괜찮아요."


엄마는 잠시 생각을 하시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말씀하시고는 저녁 식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 아침이 되었을 때 책상 위에는 흰 봉투에 100만 원이 들어있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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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목의 탄생 21.06.22 45 1 11쪽
31 신을 알려보자 - 4 21.06.21 34 0 12쪽
30 신을 알려보자 - 3 21.06.20 42 0 12쪽
29 신을 알려보자 - 2 21.06.19 43 1 12쪽
28 신을 알려보자 - 1 21.06.17 48 1 12쪽
27 김 신의 첫 부탁 21.06.17 47 2 12쪽
»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3 +1 21.06.16 54 3 12쪽
25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2 +1 21.06.15 61 3 11쪽
24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1 +1 21.06.14 60 3 12쪽
23 펜던트의 비밀 +1 21.06.09 66 3 7쪽
22 선택의 기로 - 2 +1 21.06.08 74 3 12쪽
21 선택의 기로 - 1 +1 21.06.07 73 4 12쪽
20 왕국의 비밀을 듣다 - 2 +2 21.06.04 87 5 12쪽
19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1 21.06.03 70 3 12쪽
18 붉은 달 - 3 +1 21.06.02 75 4 12쪽
17 붉은 달 - 2 +1 21.05.27 78 4 11쪽
16 붉은 달 - 1 +2 21.05.26 96 6 12쪽
15 폭풍전야 - 5 +2 21.05.25 103 5 13쪽
14 폭풍전야 - 4 +1 21.05.24 104 4 12쪽
13 폭풍전야 - 3 +2 21.05.23 104 6 12쪽
12 폭풍전야 - 2 +1 21.05.22 106 4 12쪽
11 폭풍전야 - 1 +1 21.05.21 120 6 12쪽
10 거점 - 3 +4 21.05.20 137 7 11쪽
9 거점 - 2 +2 21.05.19 149 7 12쪽
8 거점 - 1 +1 21.05.18 175 9 12쪽
7 운명 - 3 +2 21.05.17 203 9 11쪽
6 운명 - 2 +6 21.05.16 222 12 12쪽
5 운명 - 1 +4 21.05.15 286 11 12쪽
4 능력을 얻다 - 3 +4 21.05.14 37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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