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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713
추천수 :
254
글자수 :
167,738

작성
21.06.0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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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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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선택의 기로 - 1

DUMMY

부드러운 햇빛이 방안에 들어오는 이곳은 골드드래곤이라고 밝힌 간프의 방안이다.


아무리 날뛰어도 바로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이는 모습에 일행들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지만 예외적인 한 사람이 있었다.


“근데··· 그렇게 강하신데 왜 왕국에 직접 안가요?”


파이의 악의 없는 행동이었지만 모두가 놀라며 간프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 드래곤이 저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간프는 마시던 차를 음미하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래요, 드래곤이라는 자체가 뭐 희귀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주변에 있다니, 자 근데 그 드래곤의 한낱 유희로 세상이 참 재밌게 돌아가고 있군요.”


드래곤의 유희란 것이 크리퍼와 많이 관련됐고 그 드래곤을 잘 아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간프는 처음에 앉아있던 자리에 돌아가 일행들의 모습을 한 번씩 보더니,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유희에 놀아나며 계속 살아갈지 아니면 저랑 같이 한 번 바꿔볼지.”


더 할 말이 없는 간프는 책상에 올려져 있는 책을 들어 올리고는 일행들이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는 듯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운 상황, 엄청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간프의 모습에 도저히 지금 상황이 심각한지조차 느끼기 힘들었지만, 그 이야기는 절대로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니 모두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을 뿐 쉽게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


책을 읽다 말고 일행들을 쳐다보니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함에 일행들은 일제히 긴장하기 시작했다.


“뭐 지금 당장 선택하지 않아도 되네.”


멀뚱히 서 있는 일행들을 바라보다가 파이를 향해 눈빛을 천천히 돌리기 시작했다.


“아, 그리고 파이라고 하나? 잠시 남아있게나.”


간프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문을 두들기며 들어오는 사내는 하루를 같이 보낸 간수의 모습이었다.


“그래, 베르도 여기 사람들을 안내하게나.”


간수의 이름이 베르도인가 보다.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베르도가 앉아있는 사람들을 쳐다봤고 그 시선에 천천히 일어나는 일행들을 한 번 바라보고는 들어왔던 문으로 나가자 일행들이 한 명씩 나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나가는 제이와 루나가 걱정되는 듯 파이를 바라보자 어리둥절한 파이의 표정에 가지 못하고 문 앞에 서자 간프는 제이와 루나를 쳐다보았다.


“안 잡아먹으니까 안심하고 가세요.”


그 말에 제이와 루나를 향해 괜찮다는 듯 어색한 미소를 짓자 루나가 떨리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파.. 파이한테 이상한 짓 하면! 가만 안 둘 거예요!”


그런 루나의 모습에 간프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읽고 있던 책을 보기만 했다.


당황한 제이는 루나를 챙겨서 문밖으로 나가려고 했고 루나는 걱정이 되는지 파이를 계속 바라보며 끌려나갔다.


쿵.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둘만 있는 공간은 간프가 읽고 있는 책의 종이가 넘어가는 소리만 있었다.


적막함에 흐르는 공기마저 무겁게 느껴지고 있는 방 안에는 김 신과 파이 그리고 간프만 있었다.


‘생각보다,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


처음에 생각했던 일행들의 생존이 더 어려워지고 있었고 혼자 남아있게 되자 겁을 먹었는지 떨리는 파이의 모습에 나도 긴장을 하게 됐다.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생명 에너지를 확인해보니 78%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파이의 옆에 앉아 책만 읽고 있는 간프를 째려봤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었고 조용하던 방 안에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위이잉-.


【파이의 원(願) - 왕도는 어떤 곳일까?, 지금,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어.】


왕도에 가고 싶어 했던 파이의 소원이 하나 더 추가되며 답답한 지금,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온 것을 보니 지금, 이 순간이 많이 싫은 것 같아 보였다.


“자, 별것 아니란다 소녀야.”


언제 다 봤는지 책을 내려놓고는 천천히 일어나는 간프가 파이를 보며 인자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파이는 여전히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간프를 경계하며 바라보기만 할 뿐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고 있었다.


“너무 경계하지 말렴.”


서서히 다가오는 간프는 어느새 파이가 있는 의자의 뒤에까지 오게 됐다.


만약 건들기라도 할까 나의 시선은 간프의 행동 하나하나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으나 파이는 일어난 간프의 자리 쪽에 시선을 두고 눈동자만 굴리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간프는 한 바퀴 천천히 돌더니 바로 앞에 마주 앉아 파이를 지긋이 쳐다보았고 그 시선에 부담스러운지 파이는 붉은 돌이 들어 있는 가방을 꼬옥 붙잡기 시작했다.


“흠··· 붉은 돌에 대해 궁금해서 남아있으라고 했단다. 뭐 로즈한테 듣기는 했지만, 이상하다고만 해서 내가 원하는 답은 아니었지.”


간프의 시선이 붉은 돌이 들어 있는 가방을 향해 움직이자 파이는 등 뒤로 가방을 숨기기 시작했다.


“뭐 뺏어가지는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그 돌에 관해 이야기 해 줄 수 있니?”


그의 말에는 진심인 듯 그저 호기심으로 가득한 눈으로 파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파이가 무슨 말을 해도 어차피 그냥 내가 한 번 보이는 게 좋겠어.’


나는 파이가 어떠한 말을 해도 로즈가 보였던 반응보다는 직접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는 천천히 생명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가방 안에 있던 붉은 돌도 반응하며 은은한 선홍빛을 흘리기 시작하자 파이도 당황한 듯 새어 나오는 빛을 막기 위해 가방을 더욱 감싸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건! 신님을 모시는 돌이에요!”


파이의 대답에 간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다고 하더군 근데 붉은 돌이라니 그저 신기해서 말이다. 구체적으로 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있니?”


그런 간프의 말에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는 파이의 옆에 내 동그란 빛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붉은빛이 서서히 강해지더니 이내 부드러운 은은한 빛을 내며 옆에 있는 나를 보더니 파이는 울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애타게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신··· 신님!”


내 모습에 눈썹을 꿈틀거리며 감탄하는 간프는 말을 잃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내가 신이다. 무얼 바라는 거지?]


빠르게 닳고 있는 에너지와 내 모습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간프는 이내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그저 제 궁금증에···”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궁금증이 해결된 듯한 간프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만약 이 아이와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걸세]


나의 협박에 간프는 잠시 멈칫하더니 방금과는 다르게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했다.


더는 형상을 유지하거나 말을 하기에는 에너지의 소비가 너무 크기에 나는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어찌 됐든 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기에 만족감을 느꼈다.


긴장하고 있던 파이는 내가 나타나고 간프를 질책하는 말을 듣자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간프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간프는 그런 파이를 아까와 달리 조심스럽게 대하려고 했다.


【지금,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어. (完)】


이 공간을 나가진 않았지만 내가 나타난 순간부터 숨 막힐 것 같았던 파이의 긴장감이 줄어들고 자신감에 차 있는 파이의 원이 해결되자 조금이지만 약간의 에너지가 차오르기 시작했고.


그래서일까?


아까와 달리 간프의 여유로웠던 표정은 조심스러워지며 쉽사리 입을 열지를 않았다.


“봤죠?”


당당해진 파이가 간프를 향해 외치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귀여운 강아지가 주인을 믿고 까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았지만 내심 귀여운 파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네, 제가 궁금했던 부분은 해결이 됐습니다. 하지만 정말 흥미롭군요. 혹시 제가 붉은 돌을 한번 볼 수 있을까요?”


간프의 조심스러운 말에 파이는 위풍당당하게 가방을 열며 붉은 돌을 꺼내 들었다.


“정말 신님이 계신다니까. 왜 다들 의심하고 그래요.”


그런 파이의 말에 간프는 어색한 웃음을 짓다가 곧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붉은 돌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런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간프의 모습에 파이가 재빠르게 돌을 가방에 넣어버렸다.


“아···”


아쉬움에 짧은 탄식을 내뱉는 간프는 어색한 듯 머리를 한 번 긁적였다.


“정말 신기하군요. 신님을 직접 보는 것도 정말 엄청난 일이지만 과연, 그래서 펜던트에 마나가 느껴지지 않았었던 거군요.”


간프는 무엇인가 이해가 된 듯한 표정과 더 자세히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선 죄송합니다. 의심이 제일 많이 갔던 이유가 이제 해결이 되었으니, 편안하게 지내주시면서 아까 제가 했던 이야기는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처음과 달라진 간프는 자리에서 일어나 파이를 에스코트하며 직접 문을 열어주기까지 했다.


언제 와있었는지 일행들을 안내했던 베르도가 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어제 오신 분들은 오늘부터 편안히 보내실 수 있도록 방을 마련해주도록.”


“네,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는 베르도는 파이를 한 번 쳐다보고는 아까와 다르게 예의를 표하며 파이를 안내해주려고 했다.


파이가 간프를 바라보자 미소를 보이며.


“하하, 부담 갖지 마세요. 괜히 신님한테 미움받기는 저도 싫으니까요.”


간프의 대답에 파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베르도를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떠나간 자리에 간프는 파이를 계속 쳐다보고는 조용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일행들을 계속 주시해··· 혹여나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바로 보고하도록.”


언제 있었는지 검은 인영이 나타나더니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있었다.


“네, 간프님.”


“괜한 소란은 일으키지 말고.”


“네.”

짧은 대답과 동시에 검은 인영은 사라졌고 간프는 골똘히 생각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거, 흥미롭구만...”


멀어져가는 파이의 모습을 계속 주시하던 간프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갔다.





***




지하감옥에 있었던 일행들이 모두 나와 무사 귀환한 파이를 반갑게 마주하고 있었다.

제일 걱정하고 있던 루나가 먼저 뛰어나가며 파이를 안아주었고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괜찮아? 혹시 막 그 능글맞은 아저씨가 이상하게 하진 않았지!?”


드래곤을 능글맞은 아저씨라 표현하는 루나의 모습에 나머지 일행들이 잠시 옆에 있는 베르도의 눈치를 살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변하지 않는 표정과 실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괜찮아요! 신님이 오셔서 뭐라 말씀하니까 바로 조용하던데요?”


파이의 말에 루나가 놀라며 기뻐했다.


“역시! 신님이야.”


그런 일행들의 모습에 김 신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안심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 했으면 안전하겠지, 후 힘들군.


아까 형상화에 전언까지 하느라 남은 에너지는 20% 남짓이다.


다행히도 파이의 원을 들어주면서 조금은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피곤이 몰려오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이만 현실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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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신을 알려보자 - 2 21.06.19 43 1 12쪽
28 신을 알려보자 - 1 21.06.17 48 1 12쪽
27 김 신의 첫 부탁 21.06.17 47 2 12쪽
26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3 +1 21.06.16 53 3 12쪽
25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2 +1 21.06.15 60 3 11쪽
24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1 +1 21.06.14 59 3 12쪽
23 펜던트의 비밀 +1 21.06.09 66 3 7쪽
22 선택의 기로 - 2 +1 21.06.08 74 3 12쪽
» 선택의 기로 - 1 +1 21.06.07 73 4 12쪽
20 왕국의 비밀을 듣다 - 2 +2 21.06.04 87 5 12쪽
19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1 21.06.03 69 3 12쪽
18 붉은 달 - 3 +1 21.06.02 75 4 12쪽
17 붉은 달 - 2 +1 21.05.27 78 4 11쪽
16 붉은 달 - 1 +2 21.05.26 96 6 12쪽
15 폭풍전야 - 5 +2 21.05.25 103 5 13쪽
14 폭풍전야 - 4 +1 21.05.24 104 4 12쪽
13 폭풍전야 - 3 +2 21.05.23 104 6 12쪽
12 폭풍전야 - 2 +1 21.05.22 106 4 12쪽
11 폭풍전야 - 1 +1 21.05.21 119 6 12쪽
10 거점 - 3 +4 21.05.20 137 7 11쪽
9 거점 - 2 +2 21.05.19 149 7 12쪽
8 거점 - 1 +1 21.05.18 174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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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운명 - 2 +6 21.05.16 222 12 12쪽
5 운명 - 1 +4 21.05.15 285 11 12쪽
4 능력을 얻다 - 3 +4 21.05.14 37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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