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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725
추천수 :
254
글자수 :
167,738

작성
21.06.19 19:3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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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신을 알려보자 - 2

DUMMY

무작정 달려 나온 김 신은 우선 엄마에게 연락을 걸었지만, 전화를 걸어봤지만 받지 않으셨고 괜히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찝찝해서 하염없이 집 앞 공터에 앉아 넋 놓고 있었다.


"하···"


한숨만 나오는 상황에 아까의 꿈을 다시 생각해보니 정신이 아찔했다.


핏기가 없는 얼굴로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생명 에너지는 오히려 줄어든 상태여서 곧 있으면 한 자릿수가 될 것 같았다.


많이 안 좋은 몸 상태에 현기증까지 느끼는 상황에 눈을 감고 호흡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집은 들어가기가 괜히 싫어 멍하니 있을 때였다.


"어 뭐야? 너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갑자기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떠서 확인해보니 장을 보셨는지 양손에 가득 들고는 엄마가 이상한 눈으로 김 신을 바라보았다.


"웬일로 나와서 이러고 있어, 얼굴은 또 왜 그래?"


손에 든 짐들을 내려 놓은 채 다가오더니 내 상태를 확인하던 엄마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살폈고 김 신은 한시름 놓았다는 듯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왜 전화 안 받으셨어요?"


"어? 전화했었니? 전화 오는지도 몰랐다. 근데 무슨 일 있어? 몰골이 말이 아니네."


꺼진 액정으로 얼굴을 살펴보니 다크서클이 길게 늘어져서 엄청 피곤해 보이는 몰골이었다.


괜히 악몽을 꿔서 집 밖으로 나왔다고 하기에는 뭔가 말하기가 창피해서 얼버무리는 김 신은 이것저것 들어 있는 봉투들을 대신 들어주었다.


"집에 들어가요. 기분 전환할 겸 산책 나왔다가 오랜만에 걸어서 그런지 잠깐 어지러웠어요."


"얘는 그러니까 평소에 좀 걸어 다녀 집에만 있으니까 더 안 좋아지는 거야. 요즘 괜찮다 싶더니 갑자기 또 이러네! 정말 괜찮니?"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엄마는 한숨을 쉬시며 김 신을 바라보셨다.


"줘, 얼른 집에 가자."


손을 내밀며 봉지를 낚아채려고 했다.


"에이, 이 정도는 괜찮아요."


아무렇지 않게 들고 가는 김 신의 뒤를 따라 걸어가며 크게 별일 없이 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먼저 방부터 살피기 위해 김 신이 닫힌 방문을 열어 방안을 확인하자 엄마가 방을 한 번 보시고는 어지럽게 놓인 이불을 가리키며 엄마가 혀를 끌끌 차며 이야기하셨다.


"아들, 홀아비 냄새나는 것 같다. 환기도 좀 시키고 어유 이거 봐 아주 그냥 털 빠지는 것 좀 보라 청소도 좀 하고."


"아.. 알았어요!"


오랜만에 환기하기 위해 창문을 열었고 엄마는 청소기를 가지고 오시더니 김 신을 향해 말했다.


"몰골도 안 좋은 애가 쉬어!"


청소기로 다리를 툭툭 치시면서 바닥을 청소하시는 엄마가 빨리 나가라고 재촉했고 어쩔 수 없이 거실 소파에 앉아 뻐근한 온몸을 주무르며 파이가 있는 세계를 구경했다.


청소를 다 마치셨는지 나오시던 엄마의 모습을 보고 김 신은 자연스럽게 일어나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아들, 배 안 고파?"


"아··· 조금 있다가 먹을게요. 지금별로 생각이 없어서."


"약은 먹어야지."


약을 받기 위해 손을 내밀자 들고 있던 약봉지를 당기시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말하는 엄마.


"너 진짜 괜찮니? 평소랑 너무 다른데."


누구보다 김 신의 상태를 잘 아는 엄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안 좋아 보이는 김 신을 의자에 앉히고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씀하셨다.


"병원 예약해 놓을까? 진짜 안 좋아 보여서 그래."


엄마는 약이든 봉지를 가져가려는 김 신의 손을 붙잡았고.


"아니에요, 오늘 잠을 잘 못 자서 그런가 봐요. 좀 쉬면 괜찮아질 것 같아요."


김 신의 말에 할 수 없다는 듯 손을 놓으셨고 한 번 더 이야기하셨다.


"조금이라도 힘들면 말해 알았지?"


"네네~, 진짜 괜찮아요."


쿵.


문이 닫히고 조용한 방 안에서 다시 침대에 눕기 시작했다.


아까 꿨던 악몽이 떠올랐지만 그래도 엄마가 있다는 안도감과 몸의 피곤함이 더 앞서서 금세 잊히는 듯싶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누워있으면서 파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바라보는 김 신은 누구보다 편한 자세로 있었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신이 난듯한 파이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닦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붉은 돌을 마른 천으로 쓰다듬으며 입김까지 불어가면서 정성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내심 좋아졌다.


그리고는 좁은 탁자 위에 이쁘게 놓고는 어디서 가지고 왔는지 아름다운 꽃을 앞에다가 두고는 루나와 같이 기도를 드리자 꽃이 사라지면서 생명 에너지가 소폭 회복되었다.


오랜만의 선물을 받은 김 신은 조금이라도 회복이 된 생명 에너지 덕분인지 아주 조금이지만 한결 나아진 표정이 됐다.


그렇게 기도를 드리던 파이와 루나가 방 구석구석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뭐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청소하는 내내 웃음꽃을 피우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파이와 루나의 모습에 괜히 흐뭇해지며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김 신이 침대에서 일어나며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의 전원을 켜고 휴대폰을 잘 볼 수 있는 곳에 놓고는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언제나 들어도 기분 좋은 키보드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고 소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요즈음 하루에 한 편씩을 목표로 시간이 있을 때는 계속 글을 썼는데 매일 읽어주는 독자들의 감사함도 있고 무엇보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물론 그에 따른 스트레스나 힘든 점도 있기야 하지만.


중간중간 보이는 파이는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하는 실력을 뽐내고 있었고 어느새 루나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태가 나오며 성직자다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글들이 서서히 마무리되어가고 있었고 시간은 어느새 저녁이 되어 하루 내내 밥을 먹지 못했던 김 신이 배를 만지며 배고픔을 느끼고 있었다.





---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파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오니 아직도 연습을 하는 루나와 파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루나는 자신의 팔에 자그마한 상처를 내고는 파이에게 내밀고 있었고 파이는 온 신경을 집중하며 힘을 발산했다.


그러자 긁혔던 상처가 서서히 나아지자 루나는 손뼉을 치며 파이를 격하게 안아주기 시작했다.


"좋아! 지금 이렇게 미세한 상처라도 낫게 하다니 정말 대단해!"


격하게 좋아하는 루나와는 반대로 좋아하는 표정을 보이었지만 많이 지쳐있는 모습이었다.


"더 노력해야지 신님에게 부탁받은 것을 할 수 있으니까···"


파이는 나지막한 목소리를 내며 힘없이 손을 들어 주먹을 불끈 지었다.


"좋은 이야기가 또 있지 파이야."


루나는 비장한 표정으로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


"이번에 너랑 같이 훈련하면서 나도 뭔가를 깨달은 것 같아."


루나는 한 손을 들더니 천천히 파이의 등에 갖다 대며 눈을 감고 집중을 했고.


처음에 봤을 때는 하얗게 빛을 내던 루나의 신성력은 약간의 분홍빛을 내며 파이의 몸을 덮기 시작했다.


회복하는 느낌은 몽글몽글한 느낌이라면 이번 것은 무언가 달랐다.


파이의 몸을 덮은 신성력이 막을 형성하며 파이를 감싸기 시작했는데 그 누구보다 파이가 눈을 번쩍이며 놀라기 시작했다.


"저번에 마크 아저씨 검이랑 동굴에서 봤던 거랑 비슷한데, 뭔가 힘이 넘치는 것 같아요!"


많은 힘을 써서 그런지 어지러움에 잠깐 비틀거리긴 했다.


"뭔가 나도 너한테 알려주면서 느낀 게 많았어. 뭔가 깨달았다고 해야 하나?"


김 신도 성장하면서 같이 성장해가는 파이와 루나의 모습 그리고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는 것을 보니 내심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부탁했었던 김 신 포교하기 프로젝트의 순항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맞아, 아까 베라 이모랑 길드에 가서 이야기했는데 내일 다시 찾아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아, 진짜?"


"네, 그쪽에서도 이런 것은 처음이다 보니까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어요."


파이의 말에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도, 마크씨랑 시안씨랑 오늘 잠깐 집 짓는 곳에 다녀왔는데, 정말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우리가 받은 집이 엄청 좋더라."


루나의 말은 그러했다.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판자촌 비슷하게 만들어진 집들이 빠르게 지어지고 있었다고.


어쩔 수 없었을 거다 전문 인력이 아니고 빠르게 집을 지어서 우선 늘어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어지는 집이니.


김 신은 간프의 배려로 일행들이 그래도 좋은 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신경을 써주셨군, 암 그래야지.'


당연하게 생각하는 김 신이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한번 간프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자신 덕분에 일행들이 다른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아진 김 신은 언젠가 한 번 마을에 도움을 주려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언제가 될지는 김 신도 장담을 하지 못했다.


'호의를 베풀었으니 답례는 해야겠지.'


순조롭게 준비되는 파이와 루나를 뒤로 한 채 김 신은 문밖으로 나가며 주의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파이와 멀어지면 어느 순간부터는 벽에 막힌 듯 갈 수가 없었지만 제이와 베라가 있는 옆집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기에 잠시 들러볼까 했지만, 저번에 마주쳤었던 찝찝했던 검은 인영이 있을까 싶어 주위를 돌아다녔다.


두 집 정도의 거리를 가니 더 나아갈 수 없기에 갈 수 있는 곳이라도 꼼꼼히 살펴보며 돌아다녔지만 너무나도 조용한 거리에 안심하고 제이와 베라의 집을 조심히 문에 귀를 갖다 댔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머리만 살짝 넣어 조심스럽게 내부를 둘러보니 바느질을 하는 베라와 제이가 보였다.


자기 생각만큼 잘 안 되는 바느질에 제이가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하고 있었는데 이미 여러 군데를 찔렀는지 바닥에는 피를 닦은 얇은 자투리 천이 보였다.


집중하는 베라와 노력하는 제이의 모습에 조용히 들어가 무얼 만들고 있는지 자세히 보고 있었다.


"으으!! 됐다!"


다 완성한 듯한 제이가 들어 올리자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손가방이 보였다.


베라는 제이의 가방을 칭찬하며 같이 좋아하고 있었고 이제 막 1개를 만든 제이와는 다르게 이미 여러 개를 만들어 놓은 손가방을 정리하며 기지개를 켰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요?"


이미 쓰러진 제이를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며 베라가 다 만들어진 손가방을 들어 올리며 서랍장 위에 올려놓았다.


"마침 자투리 천들이 있어서 싸게 잘 산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부업을 하는 베라와 제이였다.


멀리 있는 마크와 시안, 진이 머무는 집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일행들 각자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현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




눈을 뜨니 천장이 보이기 시작했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8시 43분이기에 슬슬 잘 준비를 했다.


'내일 아침 찾아간다고 했었으니까 일찍 일어나서 움직여야겠지?'


아까 파이와 루나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는 김 신은 알람을 평소보다 일찍 맞춰놓았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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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목의 탄생 21.06.22 45 1 11쪽
31 신을 알려보자 - 4 21.06.21 34 0 12쪽
30 신을 알려보자 - 3 21.06.20 42 0 12쪽
» 신을 알려보자 - 2 21.06.19 44 1 12쪽
28 신을 알려보자 - 1 21.06.17 48 1 12쪽
27 김 신의 첫 부탁 21.06.17 47 2 12쪽
26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3 +1 21.06.16 54 3 12쪽
25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2 +1 21.06.15 61 3 11쪽
24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1 +1 21.06.14 60 3 12쪽
23 펜던트의 비밀 +1 21.06.09 67 3 7쪽
22 선택의 기로 - 2 +1 21.06.08 74 3 12쪽
21 선택의 기로 - 1 +1 21.06.07 73 4 12쪽
20 왕국의 비밀을 듣다 - 2 +2 21.06.04 87 5 12쪽
19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1 21.06.03 70 3 12쪽
18 붉은 달 - 3 +1 21.06.02 75 4 12쪽
17 붉은 달 - 2 +1 21.05.27 78 4 11쪽
16 붉은 달 - 1 +2 21.05.26 96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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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폭풍전야 - 4 +1 21.05.24 104 4 12쪽
13 폭풍전야 - 3 +2 21.05.23 104 6 12쪽
12 폭풍전야 - 2 +1 21.05.22 106 4 12쪽
11 폭풍전야 - 1 +1 21.05.21 120 6 12쪽
10 거점 - 3 +4 21.05.20 137 7 11쪽
9 거점 - 2 +2 21.05.19 150 7 12쪽
8 거점 - 1 +1 21.05.18 175 9 12쪽
7 운명 - 3 +2 21.05.17 204 9 11쪽
6 운명 - 2 +6 21.05.16 223 12 12쪽
5 운명 - 1 +4 21.05.15 286 11 12쪽
4 능력을 얻다 - 3 +4 21.05.14 37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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