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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712
추천수 :
254
글자수 :
167,738

작성
21.05.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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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폭풍전야 - 4

DUMMY

다들 자야 할 시간 잠이 오지 않는 밤이었다.


습관처럼 들어 올리는 휴대폰은 이제 떼어놓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물건이다.


이제는 정말 없으면 안 될 것 같다.


이곳에서 느끼는 삶은 무언가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같았다.


'그러면, 어디 한 번 볼까?'


물론 이 세계의 일행들도 다들 잠들어 있을 시간이지만 뭐 자는 모습 본다고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화면은 어두 컴컴했지만, 아예 안 보이는 정도는 아녔다.


푸른 달빛이 입구로 새어 들어와 난반사되며 잠을 자는 일행들의 세세한 모습은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형태는 보였다.


동굴 안의 방은 여러 개가 있었는데 크기도 각각 다 달랐다.


모두가 잠을 자는 야심한 밤, 달빛에 무언가 반짝이길래 그쪽을 바라보니 마크가 자는 방에서 저번 강가에서 주운 펜던트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펜던트는 달빛을 받아 더욱더 푸르스름하게 빛을 내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야.."


갑자기 마크가 불러세워서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잠꼬대를 한 것 같았다.


나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차피, 보지도 못하는데 왜 놀랐지."


놀란 자신이 웃겨서 실소하며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했다.


잠시 후 김 신이 있던 자리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조용하기만 했고, 달빛에 반짝거리는 줄 알았던 펜던트는 푸른 빛이 서서히 빛나며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으나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




어느덧 날이 밝아 모두가 일어난 아침 바쁘게 움직이는 일행들이 보였다.


그중 마크와 제이를 중심으로 시안과 진이 모여 어제와 다르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진! 조심해 무리하지 말고 무리하다가 다치면 안 돼.”


“네.”


마크가 열심히 삽으로 땅을 부수며 흙을 퍼내고 있었고 시안과 진이 그 흙을 동굴 입구로 옮기고 있었다.


제이는 작은 몸으로 흙을 옮기는 진을 걱정하는 듯 바라봤지만 이내 열심히 하는 진을 보고는 엄지를 치켜세우고는 활과 검을 챙기며 숲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제이씨! 위험할 것 같으면 바로 돌아와야 해요!”


베라가 걱정되는 듯 제이를 향해 소리쳤지만 제이는 괜찮다는 듯 미소와 인사로 답하며 천천히 숲 그늘에 가려져 사라지기 시작했다.


“후! 생각보다 입구가 작다고 생각했는데 막으려니까 이거 꽤 많은 흙이 필요하네요.”


“최대한 두꺼울수록 좋으니까요.”


마크의 말에 시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맺히는 땀을 닦으며 흙을 다시 파기 시작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니 루나와 파이가 편한 자세로 집중을 하고 있었는데, 루나의 몸에는 새하얀 빛이, 그리고 파이에게는 선홍빛의 따뜻한 빛이 루나에 비해 미미하게 새어 나오고 있었다.


“좋아, 파이야 그대로 손을 내밀면서 신성력을 내보낸다고 생각해봐.”


루나가 먼저 시범을 보이며 파이를 바라보았다.


서서히 흐르는 듯하더니 힘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파이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어려운 듯 혀를 내둘렀다.


“언니,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괜찮아! 지금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엄청난 재능이야 파이야.”


“에.. 이게요?”


“그럼! 나는 거기까지 가는데 1년 조금 걸렸을걸?”


“그 정도예요!?”


파이는 놀라며 자신의 손을 확인했다.


“나도 처음봐 이렇게 신님의 힘을 빨리 이렇게 적용하다니, 지금까지 내가 본 사람들 중 제일 빨라!”


칭찬에 파이가 어리둥절하고 있자 루나는 웃으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파이는 재능도 있고, 신님에게 사랑도 받고 있으니 엄청 빠르게 늘 거야.”


루나는 손뼉을 쳤다.


“자, 그럼 계속해볼까?”


아마도 오늘은 계속 같은 것을 할 것 같으니 더 재미있어 보이는 밖으로 움직였다.


짧은 시간 동안 꽤 많은 흙을 옮겨 놓았는데 아직 부족한지 이번에는 서로 역할을 바꿔서 이번에는 마크가 진의 3배, 4배 정도의 흙을 양손 가득 들고 옮기는데 두꺼운 팔뚝에 핏줄이 터질 듯 솟아올라 있었고 시안과 진도 땀이 한 바가지 흐르고 있었다.


베라는 그런 이들을 위해 영양 주스를 한가득 담아서 가지고 오더니.


“조금 쉬면서 하세요. 자 여기 영양 주스 드세요.”


“아! 하하하! 괜찮습니다. 전혀 힘들지 않아요!”


마크는 한사코 거절하며 진과 시안을 향해 눈빛으로 구조 요청을 보냈다.


“어 엄마, 괜찮아. 일단 끝나고 먹을게.”


“그래 여보, 일하다가 여보의 영양 주스를 먹으면 행복해서 죽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물 마실게.”


베라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네, 네. 다들 여기 있는 영양 주스 안 드시면 조금 있다가 두 배로 드립니다?”


천사와 같은 얼굴로 협박을 하는 베라의 모습에 소름이 끼쳤다.


‘아니, 도대체 재료가 뭐지.”


궁금증에 베라가 향하는 의문의 부엌을 향해 움직였다.

“랄라라라♬♪.”


콧노래까지 부르며 행복해 보이는 베라의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가자 잘 정돈된 부엌이 나왔다.


이윽고 베라는 한 상자를 척하고 열더니 생에 처음 보는 식물들이며 기괴한 열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음, 마을 근처에서는 찾기 힘든 재료들이 여기서는 넘치니까 너무 좋네."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베라가 척 봐도 날카로운 식칼을 집어 올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재료들을 손질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손뼉을 치고 있었다.


"어머? 보고 계셨어요?"


순간 나를 보며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잠시 들어온 파이가 서 있었다.


"아 네넵! 물만 마시고 바로 나갈게요!"


물을 마시러 온 파이에게 눈웃음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고 차이가 나가자마자 재료들을 한 솥에다가 넣고는 끓이고 있었다.


"음, 사람이 많아서 재료가 금방 떨어지네! 구하러 갔다 와 볼까."


그리고 의문의 영양 주스의 제작 과정을 본 나는 차마 이것을 먹을 일행들을 생각하니 착잡하여 능력을 써보기로 했다.


아무도 들어올 일 없던 부엌에서는 그렇게 김 신의 능력이 사용되면서 생명 에너지들이 서서히 영양 주스라 불리는 것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달콤한 향이 부엌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고 김 신은 조용히 현실로 돌아갔다.


아마 이것을 맛보려면 우선 만들어진 것을 다 먹은 뒤겠지만 말이다.





***




침대에서 일어나자 여전히 능력을 사용 뒤에는 피곤이 몰려왔다.


아무리 휴식을 하고 사용한다 해도 여간 무리가 아니니 운이 좋으면 하루에 한 번 끽해봐야 이틀에 한 번 사용하니 혹시라도 붉은 달 때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기에 지금부터는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이제 2일 뒤면 병원 검진과 동창회 그리고 그다음 날은 붉은 달로 예상되는 날이었는데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나도 최선을 다해 준비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하며 노트북을 켜며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벌써, 12편 썼네 한 번··· 올려볼까···?"


공모전과 같은 행사나 그런 것들은 없지만 한 번 올려볼까 생각했다.


오랜만에 웹 소설을 쓰고 볼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갔다.


닉네임 : 허약글쟁이


올린 글은 아무것도 없지만, 지금부터 하루에 한 편씩 올리기로 한다.


부푼 기대를 안고 [이 세계 생존자들의 이야기]의 첫 내용을 올렸다.


올려놓고 나서 괜히 계속 새로 고침을 누를 것만 같아서 노트북을 덮어버리고 바로 방문을 열고 나와 버렸다.


"아들, 문 좀 살살 열어라 뭐가 그리 급하다고 부술 듯이 나오냐."


"아니에요. 갑자기 그냥."


괜히 막 부끄러웠다. 내 글이 이제 올라가서 사람들에게 보여진다는게 내심 기쁘기도 했지만 불안하기도 하고 복잡미묘한 심정이 느껴졌다.


"뭐야, 무슨 일 있어?"


평소와 다른 내 모습에 엄마가 이상한 듯 쳐다보았다.


"별일 아니에요."


한 마디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방 안으로 다시 들어가 휴대폰으로 내가 올린 글이 있는 사이트를 들어갔다.


조회수 4, 댓글 1을 보자마자 바로 댓글을 확인하기 위해 눌렀다.


[나는갓파더 - 신선하네요 ^^... 건필하세요^^...]


나는 감사함에 바로 대댓글을 썼다.


[허약글쟁이 -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가 눌러서 1이었던 즐겨찾기가 2로 올라가 있었다.


읽어주는 독자와의 첫 소통에 정말 행복하고 말로 하지 못할 행복이 느껴졌다.


"이럴 때가 아니야."


나는 꺼진 노트북의 전원을 다시 켜며 글을 쓰기 위해 준비했다.


그렇게 나의 글이 첫걸음마를 시작했다.





***





"하암~."


몸이 너무 피곤했다.


어제는 계속 글을 올린 것이 신경 쓰여서 10분 아니 5분, 생각이 계속 들 때마다 들어가서 확인하다 보니 늦게 잠이 들어버렸다.


"어제부터 뭔가 좀 이상한데···"


밥을 먹던 엄마가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하지만, 아버지는 신경 쓰지도 않고 조용히 수저를 드시며 식사를 계속하셨다.


"계속 휴대폰 확인하는 것도 그렇고···"


엄마의 심문이 시작되려고 했다.


한번 시작하면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아는 두 남자의 식사 속도는 빨라지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괜한 불똥이 자기에게 튈까 봐 재빠르게 일어나시더니 출근을 하러 가셨고 홀로 남겨진 나는 그런 아버지를 야속하게 쳐다보기만 했다.


"아들, 고백했어···?"


헛다리를 짚어도 한참 잘못짚으신 엄마를 멍하니 바라봤다.


"어머! 맞구나!"


"아이 아니라니까 진짜."


나는 재빠르게 남은 밥을 해치워버리고는 싱크대에 놓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다시 휴대폰을 바라보며 몇 명이 더 봤을지 궁금해하며 확인을 해봤지만 크게 변동이 없는 조회수 12, 댓글 1이었다.


"그래··· 처음인데, 당연한 거지."


내심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파이가 있는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어제 다들 늦게까지 고생했는지 늦은 아침을 시작하고 있길래 나도 약을 챙겨 먹고 난 뒤 침대에 누워 집중하기 시작했다.





***





제일 먼저 보인 것은 식사를 빠르게 마친 마크와 시안이 쌓아놓은 흙들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모습이었고 나머지 사람들도 곧 식사를 다 했는지 자리에서 슬슬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짝! 짝!


"자, 여러분들 오늘도 힘내시라는 의미로, 제가 또 이렇게 영양 주스를 가지고 왔습니다."


파이만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치고 있었고 나머지 인원들은 멍하니 한가득 담긴 영양 주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뚜껑을 열자 평소와는 다른 주스에 제일 먼저 놀란 것은 베라였다.


"어라..?"


베라는 손가락 하나를 콕 찍어서 맛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어? 이런 맛이 왜 나는 거지?"


의문을 가진 베라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순간 진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건··· 기적이야···"


마치 딸기우유와 같은 색과 향을 내는 영양 주스의 달달함에 이끌려 사람들이 너도, 나도 마시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김 신은 이렇게 생각했다.


'여러분 죄송해요. 앞으로는 힘들 것 같아요···'


그런 김 신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행들은 붉은 돌을 향해 연신 기도하며 그 어느 때보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내심 안쓰럽게 느껴졌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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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목의 탄생 21.06.22 45 1 11쪽
31 신을 알려보자 - 4 21.06.21 34 0 12쪽
30 신을 알려보자 - 3 21.06.20 42 0 12쪽
29 신을 알려보자 - 2 21.06.19 43 1 12쪽
28 신을 알려보자 - 1 21.06.17 48 1 12쪽
27 김 신의 첫 부탁 21.06.17 47 2 12쪽
26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3 +1 21.06.16 53 3 12쪽
25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2 +1 21.06.15 60 3 11쪽
24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1 +1 21.06.14 59 3 12쪽
23 펜던트의 비밀 +1 21.06.09 66 3 7쪽
22 선택의 기로 - 2 +1 21.06.08 74 3 12쪽
21 선택의 기로 - 1 +1 21.06.07 72 4 12쪽
20 왕국의 비밀을 듣다 - 2 +2 21.06.04 87 5 12쪽
19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1 21.06.03 69 3 12쪽
18 붉은 달 - 3 +1 21.06.02 75 4 12쪽
17 붉은 달 - 2 +1 21.05.27 78 4 11쪽
16 붉은 달 - 1 +2 21.05.26 96 6 12쪽
15 폭풍전야 - 5 +2 21.05.25 103 5 13쪽
» 폭풍전야 - 4 +1 21.05.24 104 4 12쪽
13 폭풍전야 - 3 +2 21.05.23 104 6 12쪽
12 폭풍전야 - 2 +1 21.05.22 106 4 12쪽
11 폭풍전야 - 1 +1 21.05.21 119 6 12쪽
10 거점 - 3 +4 21.05.20 137 7 11쪽
9 거점 - 2 +2 21.05.19 149 7 12쪽
8 거점 - 1 +1 21.05.18 174 9 12쪽
7 운명 - 3 +2 21.05.17 203 9 11쪽
6 운명 - 2 +6 21.05.16 222 12 12쪽
5 운명 - 1 +4 21.05.15 285 11 12쪽
4 능력을 얻다 - 3 +4 21.05.14 37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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