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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721
추천수 :
254
글자수 :
167,738

작성
21.06.09 23:40
조회
66
추천
3
글자
7쪽

펜던트의 비밀

DUMMY

"곧 주무셔야 하니 여기 제가 가져온 노트를 놓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간프는 테이블에 놓인 펜던트 옆에 얇은 노트 한 권을 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나가려고 하다가 잠시 뒤돌아보았다.


"아, 내일까지는 답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리 느긋한 성격은 아녀서요."


마지막 한마디를 하고는 문을 닫고 나가는 간프였다.


순간 태풍이 지나간 듯한 느낌에 일행들은 먹던 것들을 모두 내려 놓은 채 멍하니 문을 바라보고 있었고 파이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손 크기만 한 노트를 들어 올렸다.


"이··· 읽어볼까요.?"


파이의 질문에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천천히 책을 열며 서두를 읽었다.


---


이그니온은 많은 드래곤들을 학살했다.


나는 이 순간들 하나하나 기억하고 언젠가는 복수를 하리···


이그니온을 필두로 평화를 지향하는 드래곤들이 일순간 당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왜 이런 짓을 벌이는가!"


그녀의 대답은 단순했다.


"심심해서."


한낱 유흥을 위해 드래곤들이 거의 몰살당하고 남은 드래곤은 그녀를 따르는 자들과 그리고 우리 세 드래곤... 그마저도 헬리오스는 상처가 심해 곧 생명이 다할 것 같다.


어찌 됐든 남은 우리라도 살기 위해 남은 헬리오스의 드래곤 하트를 챙기는 거로 그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챙긴 드래곤 하트는 손에 꼭 쥐며 그녀에게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도망치는 우리를 향해 이그니온은 즐거운 듯 밝은 목소리로 외쳤다.


"그래! 멀리 도망쳐! 그래야 재밌지!"


나와 간프는 최대한 멀리 더 멀리 그녀에게서 멀어졌고 웅크렸다.


복수를 위해.


하지만 어찌해야 할까···


---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어느덧 어리기만 하던 간프가 벌써 뛰어다니기 시작하고 날갯짓을 하게 됐다.


어찌나 귀여운지···


최근에 이그니온의 소식을 듣게 됐는데···


또다시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


마치 그때의 일이 회상되는 것 같다.


그녀를 따르던 드래곤 대학살이···


몇십 년이 지나니 또다시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힘이 없다.


간프가 좀 더 크게 되면 나의 마법과 드래곤 하트를 넘길 것이다.


---


이 일기장을 펼쳐본 지가 언젠지···


나에겐 시간이 이제 얼마 없다.


다행인 것은 간프는 너무나도 잘 성장했다.


내가 마법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이해하고 열을 응용하는 것을 보니 너무나도 대견스럽고 이쁘다.


이제 간프가 모르던 내용을 알려줄 때인 것 같다.


내가 진짜 부모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이그니온의 존재를···


그러고 보니 요즘 이그니온이 너무나도 조용하다.


나에게 소식을 전해주는 정령들도··· 엘프들도···


모두가 조용하다···


---


마지막으로 힘을 내어 글을 써본다···


나에게는 이제 가이아의 안식과 평온이 있으리···


간프는 이제 내가 가르칠 내용이 없다···


그 이야기 이후에도 간프는 변함없이 나에게 웃음을 주고 행복을 주는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


미안하다. 아들아···


---


파이가 조용히 노트를 넘기었다.


"어.. 어라.. 내용이 끝인 것 같은데요···?"


그렇게 노트를 다 넘겼을까 쪽지 하나가 툭 하고 식탁 위에 떨어졌다.


모두의 시선이 쪽지로 향했다.


쪽지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던 파이는 혹여나 찢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열어보기 시작했다.


다 펼친 쪽지를 눈으로 읽던 파이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마저 읽어볼게요···"


---


나의 아버지 실비.


언제나 저를 바라보시던 자상한 눈빛 속에 슬픔의 이유를 알았을 때는 많이 놀라고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늘 미소를 지어주시고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셨죠.


하지만 아버지에게 못 드리는 말씀이 저는 있었습니다.


늘 찾아오던 손님들의 이야기를 아버지 대신 제가 듣고 있었지요.


왜냐하면 아버지가 과거의 아픔을 잊게 해주기 위해서요.


그녀는 더욱더 악해지고 다른 종족까지 학살하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소식을 차마 아버지에게 말씀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는 아버지 대신 그녀를 막겠습니다.


이제는 편히 쉬세요.


---


"끝이에요."


파이는 쪽지를 다시 접어 노트의 마지막 장에 끼워 넣었다.


그렇게 일행들은 간프가 전해준 노트를 다 읽고 난 뒤에는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충격을 받은 듯했다.


똑- 똑-.


들려오는 노크는 모두가 정신을 차리기에는 충분한 소리였다.


바로 간프가 나갔던 그 문에서 들려왔는데 문고리가 천천히 돌아가며 문이 열리고 그 앞에는 간프가 아닌 베르도가 서있었다.


"저녁은 다들 하셨는지요? 마지막으로 필요하신 물건은 없으신지 확인차 들렸습니다."


"어··· 음··· 저는 괜찮을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뭐 필요하신 거 있나요?"


바로 앞에 있는 제이가 베르도의 말에 대답하며 혹시나 다른 사람들은 부탁할만한 것이 있는지 시선을 돌리며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없는 것 같군요."


베르도는 확인을 하고 소매에 손을 넣더니 쪽지를 꺼내 들었다.


"이것은 간프님께서 깜빡하고 내용을 전달 안 했다고 하셔서 쪽지로 전달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 까먹었던 김 신과 일행들은 어리둥절하며 도대체 무슨 내용을 하지 않았다는 거지 라며 생각을 했지만 베르도는 조용히 쪽지를 바로 앞에 있는 제이에게 건네며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편안한 밤 되시기를···"


끼익- 쿵.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모두의 시선은 제이가 들고 있는 쪽지로 향했다.


그리고 제이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더니 조심스럽게 쪽지를 펴기 시작했다.


"흠! 흠!"


---


미안하군 펜던트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기로 했었는데.


그 펜던트에 대한 내용을 이 쪽지에 적어 보낼세.


노트에서 봤던 드래곤 하트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해 봤나?


나에게는 총 2개의 드래곤 하트가 있었지 하나는 아버지께서 갖고 계시던 것과 그리고 아버지의 것.


그 2개의 드래곤 하트는 이그니온이 만들어낸 크리퍼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마력을 지니고 있지.


아마 노트의 내용을 읽었다면 이그니온이 어떤 드래곤인지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네.


우리를 얕보고 있지···


언제든 짓누를 수 있다고 말이야.


나는 그 드래곤 하트를 쪼개 만든 것이 바로 펜던트의 재료라네 그리고 거기다가 나의 마법으로 약간의 기능들을 추가했을 뿐이지.


이 정도면 펜던트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됐길 바라며 내일의 답변을 기대하고 있겠네.


---


쪽지의 내용이 끝이나고 조용히 푸른 빛을 내는 펜던트의 빛이 평소와는 다르게 더 차갑게 보이는 것은 착각이었을까.


그렇게 밤은 깊어지기 시작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다음에는 더 많은 양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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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목의 탄생 21.06.22 45 1 11쪽
31 신을 알려보자 - 4 21.06.21 34 0 12쪽
30 신을 알려보자 - 3 21.06.20 42 0 12쪽
29 신을 알려보자 - 2 21.06.19 43 1 12쪽
28 신을 알려보자 - 1 21.06.17 48 1 12쪽
27 김 신의 첫 부탁 21.06.17 47 2 12쪽
26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3 +1 21.06.16 54 3 12쪽
25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2 +1 21.06.15 61 3 11쪽
24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1 +1 21.06.14 60 3 12쪽
» 펜던트의 비밀 +1 21.06.09 67 3 7쪽
22 선택의 기로 - 2 +1 21.06.08 74 3 12쪽
21 선택의 기로 - 1 +1 21.06.07 73 4 12쪽
20 왕국의 비밀을 듣다 - 2 +2 21.06.04 87 5 12쪽
19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1 21.06.03 70 3 12쪽
18 붉은 달 - 3 +1 21.06.02 75 4 12쪽
17 붉은 달 - 2 +1 21.05.27 78 4 11쪽
16 붉은 달 - 1 +2 21.05.26 96 6 12쪽
15 폭풍전야 - 5 +2 21.05.25 103 5 13쪽
14 폭풍전야 - 4 +1 21.05.24 104 4 12쪽
13 폭풍전야 - 3 +2 21.05.23 104 6 12쪽
12 폭풍전야 - 2 +1 21.05.22 106 4 12쪽
11 폭풍전야 - 1 +1 21.05.21 120 6 12쪽
10 거점 - 3 +4 21.05.20 137 7 11쪽
9 거점 - 2 +2 21.05.19 149 7 12쪽
8 거점 - 1 +1 21.05.18 175 9 12쪽
7 운명 - 3 +2 21.05.17 203 9 11쪽
6 운명 - 2 +6 21.05.16 222 12 12쪽
5 운명 - 1 +4 21.05.15 286 11 12쪽
4 능력을 얻다 - 3 +4 21.05.14 37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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