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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723
추천수 :
254
글자수 :
167,738

작성
21.05.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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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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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운명 - 3

DUMMY

"어! 어머니! 신이 눈 떴어요!"


시현이의 말에 어머니가 달려와 나의 손을 붙잡고는 눈물을 흘리셨다. 아직 머리와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듯 제대로 된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황.


"어··· 쿨럭!"


말을 하려고 했지만, 기침이 나오고 있었고,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이곳이 내 방안이 아니라는 것을 그제야 눈치챘다.


익숙한 광경, 냄새, 그리고 떠오르는 안 좋은 기억들이 가득한 이곳은 응급실이다. 어린 시절 다른 친구들은 밖을 놀러 다닐 때 나는 이곳을 더 많이 찾아왔다.


곧이어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들어와 몸 상태를 확인하며 여러 간단한 검사를 진행했다.


"혈압, 심박 수, 호흡 모두 이제 정상이네요··· 갑자기 이렇게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2, 3일 정도는 입원을 해서 상황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보호자분은 어떻게 하실지 정해지시면 1층에서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할 말만 하고 의사는 바쁘게 다른 환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어.. 우리 밥 먹으러 갈까요?"


내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두 여성은 나를 죽일 듯한 눈빛을 보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는데.


"뭔 말할지는 알겠는데.. 괜찮아요. 정말."


살기는 더욱 거세져 마주 볼 수 없을 정도로 따가워지길래 고개를 천천히 아무도 없는 벽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고, 정말 못 살아 내가 어떻게 맨날 이렇게 갑자기 쓰러지고 하면 내가 걱정돼서 어찌해야 하니··· 정말 안 되겠어.. 진짜.."


"에휴··· 진짜 퇴원했다고 해서 찾아온 건데 눈앞에서 퇴원을 보게 되네? 고맙다 신아."


비꼬듯이 말하는 시현이의 말에 나는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 괜히 말을 꺼내서 내 명을 재촉할 필요는 없겠지요.


"하하하··· 미안··· 엄마 저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런 나의 말에 엄마는 짜증을 낼 힘도 없으신지 조용히 일어나셨다. 처음 눈을 떴을 때의 몸 상태보다는 지금은 조금 더 움직이기 수월해졌고 온몸에 힘이 조금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까, 제 것 휴대폰 혹시··· 보셨어요?"


"그글 챙길 여유가 으딨냐···!"


휴대폰을 찾는 나에게 시현이 어금니를 꽉 깨물며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병원비를 정산한 뒤에 병원 밖을 나오니 시간은 벌써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3시를 향해 가기 시작했다.


엄마는 함께 따라와 준 시현이 정말 고맙고 미안한지 조용히 시현이를 불렀다.


"시현아 고생했어, 밥도 못 먹어서 배 많이 고플 텐데, 뭐 먹고 싶은 거 있니?"


"아니에요. 괜찮아요. 신이도 그렇고 어머니가 제일 많이 고생하셨는데 괜찮아요. 그나저나 아버님도 같이 식사하셔야죠. 같이 오셨었는데 어디로 가셨지?"


“그렇게 말이다. 어느 순간 사라졌네! 이 양반은, 하여간 숫기가 없어서.”


“네! 아버지 어디 계세요? 지금 저희 병원에서 막 나왔는데 아버지가 안 보여서요.”


어느새 아버지의 연락처까지 알아내서 자연스럽게 통화하는 시현이의 모습을 보니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시현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조용히 혼잣말하시며 들리도록 이야기하셨는데.


“참.. 시현이 같은 며느리가 오면 엄마가 정말 편하게 해 줄 수 있는데···”


다행히 통화하느라 듣지 못한 시현과 그 옆에 있던 나만 그 이야기를 듣고는 흠칫 놀라 엄마에게 조용히 하라고 행동을 취하며 소리가 나지 않게 입 모양으로 “제발 좀!!!” 을 외치고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시며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시현이의 칭찬을 계속 나에게 말하며 어디 가서 이런 여자 만나기 힘들다. 너 지금까지 여자 손이라도 만져봤냐 잔소리를 늘어놓으시기 시작하셨다.


“아버지 저기 계시네요! 저희 여기 있어요!”


통화하면서 아버지를 발견한 시현이 반가운 듯 아버지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그에 답하듯 아버지가 미소를 지으시며.. 지으시며?


‘아버지가 웃으시다니, 아니 웃는 모습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봐봐 신아 아버지도 시현이가 얼마나 마음에 드시면 저렇게 환하게 웃고 있니? 너 태어났을 때도 그렇게 웃지 않던 아빠가 말이다.”


“아 좀 엄마.. 그만 해요.”


“어머니, 얼른 이동하죠. 갑자기 배가 고프네요.”


“아니.. “


두 여성은 내 말은 귓등으로 듣지도 않고 언제부터 친했다고 팔짱을 끼고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야 신! 얼른 와.”


방금 응급실에서 나온 사람은 1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내심 섭섭했다. 물론 병원에 입원하기 싫어서 괜찮다고 30분을 연설하고 괜찮으니 얼른 나가자고 고집부린 대가가 이 정도면 싸게싸게 먹힌거다 생각하고 시현이의 부름에 발걸음을 옮겼다.




***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탁 위로 밑반찬들이 수시로 나오기 시작하고 각종 해산물이 올라오며 눈으로도 즐겁고 이제 입으로 즐길 시간이 다가오고 있을 때였다.


“그래, 둘이 언제부터 이렇게 만난 거야?”


엄마의 갑작스러운 질문이 이어지고 아버지도 엄마의 질문에 관심을 보이듯 잔을 채우신 후 우리의 답변을 기다리듯 바라보고 계셨다.


“신이를 만난 건 고등학교 때부터 알았고 성인이 되고 난 후부터는 자주 보지 못하니까 연락으로 거의 지냈죠.”


“오 그렇구나! 그러고보니까 신의가 입대할 때도 따라왔었고 그때 네가 엄마 전화번호 물어봤었잖아, 옛 기억난다 그래.”


“뭔 6년 전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하고 그래요, 그리고 우리 아무 사이 아니에요.”


“뭐?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어?”


더 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한 이야기를 하면 위험할 듯해서 아무 사이 아니라고 선을 그어버리니 부모님도 그렇고 옆에 있던 시현이도 깜짝 놀라 어리벙벙했다.


“네? 그.. 저희 그냥 친구 사이에요! 그.. 아주 친한 베프? 제일 친한 친구요!”


지금까지 김 신의 부모님께서 오해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는 듯 당황하며 얼굴이 홍당무가 된 그녀는 원래 알고 있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얼마나 당황스러웠으면 그랬을까 생각이 들어.


“이제 그만해주세요··· 저도 그렇고 시현이도 그렇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제가 바로 말 못 한 잘못도 있지만 원체 들어주시지를 않으니 이렇게 됐잖아요.”


부모님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느라 시현이의 얼굴은 보지를 못 했지만 아버지는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혀를 차시며 말없이 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셨다.


“그.. 그래.. 엄마가 미안하다. 괜히 이상한 말 해서 호호호, 배고프지 일단 회 나왔네! 회먹자 얼른 시현이는 술 하니?”


“아! 네 어머니, 마실 수 있어요.”


“그래, 그래. 엄마가 미안해 많이 당황했을 텐데.”


하면서 아버지의 앞에 놓여있던 소주를 가져가시고는 시현이의 잔에 한 잔, 그리고 나를 한 번 보시더니 멈추셨다.


“넌 괜찮다고는 하지만 몸도 몸이고 회 맛있게 먹으렴. 아들.”


뭔가 엄마의 우선순위가 내가 아닌 시현이로 바뀐 것 같지만, 다 같이 오랜만에 외식하며 즐겁게 지내게 됐다.





***




드디어 도착했다. 궁금해 미치는 줄 알았던 휴대폰이 바로 지금 내 손에 들어왔다. 무려 오후 4시부터 시작한 식사는 7시까지 이어지며 진득하게 나의 공개처형이 되는 시간이었다.


한 말씀도 없으셨던 아버지는 식사가 다 끝나고 난 뒤에 조용히 옆에 서서.


“모든 건 때가 있는 법이다.”


라고 하셨지만, 절대 아니라는 나의 답변을 들으시고는 조용히 “아들이 아니라 고자를 낳았네.”라고 안 들리게 이야기하신 것 같지만 다 들었습니다.


전쟁 같았던 시간이 흐르고 바로 휴대폰을 확인해 보았다.


배터리의 잔량이 생각보다 충전이 더디게 느껴졌다. 무려 38%, 오늘 하루 힘들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갔다. 우선 중요한 것은 어떻게 됐는지 너무 궁금해 바로 화면을 연타하며 휴대폰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오오! 다 살았어!”


참을 수 없다. 바로 파이가 있는 세계로 가기 위해 준비했다.


“정말 다시 생각해도 믿을 수가 없네요.”


루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기도를 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쵸 그쵸, 루나 언니! 정말 저희를 보고 계신 게 맞다니깐요 제가 진짜 두 눈으로 보고 들었어요!”

“정말 부럽다 파이야! 나도 언젠가 볼 수 있는 날이 있겠지?”


둘을 끊이지 않고 서로 이야기를 하며 지치지 않고 계속 수다를 이어나가며 엄청난 케미를 보여주고 있었고 그녀들의 모습에 모두 기분이 좋아지는 듯 얼굴에는 행복이 느껴졌다.


허나 주변은 어두워지기 시작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까지 오고 말을 몰던 시안이 마차의 안을 향해 이야기했다.


“오늘은 너무 늦어서 여기에서 야영을 해야 할 듯합니다.”


그의 말에 옆자리에 앉아있던 마크가 내리며 마차의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고, 곧이어서 마차에서 다들 내리며 이제 익숙한 듯 자기가 할 일을 찾기 시작했다. 멋쩍은 듯 서 있는 루나를 파이가 팔짱을 끼며 제이가 있는 곳으로 데려갔고 곧이어서 세 명의 그녀들은 장작들로 쓸 만한 나뭇가지들을 주우러 갔다.


베라는 식사를 준비하려다 시안과 마크를 불러세웠다.


“지금 마차에 비상용으로 준비했던 식량들이 거의 다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마크와 시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부터는 이동만 할 것이 아니라 식량을 위해 사냥까지 하게 되면 이동 시간이 더 걸리겠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 같이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엄.. 엄마? 아빠?”


“어! 진 일어났니?”


진의 부름에 베라와 시안은 동시에 진에게 달려가 몸을 확인하며 얼굴도 만져보며 안아주기 시작했다.


마크는 그런 가족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불을 지피기 위해 이동했다.


어두운 밤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아 푸른 월광이 일행을 비추고 있었고 검은 먹지에 수채화가 펼쳐진 듯 아름다운 미리내가 일행의 머리 위로 넘칠 듯 흐르고 있었다.


“우와아.. 정말 아름답네요.”


파이의 말에 일행들은 폭포처럼 쏟아지는 듯한 은하수를 바라보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회상에 빠졌다.


“정말 기적과도 같이 살아남았네요. 저희들.”


베라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 펼쳐진 게 많지는 않지만 맛있게 차려진 저녁 식사를 하며 오랜만에 평안하고 조용한 밤을 보냈다.


그 분위기에 취해 나도 다사다난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며 현실에서 잠을 청했다.





***




끼이익-.


누군가가 방 안에 들어와 조용히 발소리가 나지 않게 김 신이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갔다.


어두운 방 안 긴장한 듯한 떨리는 손이 점점 김 신의 얼굴에 다가오고 있었다.


스으으윽···.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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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2 +1 21.06.15 61 3 11쪽
24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1 +1 21.06.14 6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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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선택의 기로 - 2 +1 21.06.08 74 3 12쪽
21 선택의 기로 - 1 +1 21.06.07 73 4 12쪽
20 왕국의 비밀을 듣다 - 2 +2 21.06.04 87 5 12쪽
19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1 21.06.03 70 3 12쪽
18 붉은 달 - 3 +1 21.06.02 75 4 12쪽
17 붉은 달 - 2 +1 21.05.27 78 4 11쪽
16 붉은 달 - 1 +2 21.05.26 96 6 12쪽
15 폭풍전야 - 5 +2 21.05.25 103 5 13쪽
14 폭풍전야 - 4 +1 21.05.24 104 4 12쪽
13 폭풍전야 - 3 +2 21.05.23 104 6 12쪽
12 폭풍전야 - 2 +1 21.05.22 106 4 12쪽
11 폭풍전야 - 1 +1 21.05.21 120 6 12쪽
10 거점 - 3 +4 21.05.20 137 7 11쪽
9 거점 - 2 +2 21.05.19 150 7 12쪽
8 거점 - 1 +1 21.05.18 175 9 12쪽
» 운명 - 3 +2 21.05.17 204 9 11쪽
6 운명 - 2 +6 21.05.16 222 12 12쪽
5 운명 - 1 +4 21.05.15 286 11 12쪽
4 능력을 얻다 - 3 +4 21.05.14 37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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