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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711
추천수 :
254
글자수 :
167,738

작성
21.06.17 18:08
조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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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신을 알려보자 - 1

DUMMY

옹기종기 모여 작당 모의를 하는 것 같은 7명의 사람이 있다.


열정적인 루나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이야기와 맞장구치는 파이의 모습에 다른 5명은 난감하다는 듯 표정을 지으며 진땀을 흘렸다.


손뼉을 치며 이목을 주목시킨 베라가 다시 한번 상황을 진정시켰다.


"다 좋아요. 신님의 뜻을 널리 전달하는 건 너무 좋은데 막연하게만 늘어놓는다고 사람들은 쉽게 믿지 않을 거예요."


베라의 말에 진이 첨언했다.


"저도 사실··· 처음에는 신을 믿지 않았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신님께서 보여주시는 능력을 피부로 느끼니 그때부터 믿었던 것 같아요."


일행들은 각자 생각하는 순간이 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있었다.


진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만약 그런 신님의 권능을 보여준다면 어떨까요···?"


진의 말에 김 신은 자신이 생각한 것이 나오고 있기에 미소를 지으며 좋아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에게 능력을 사용하여 보여준다는 것은 계획 중 일부분이기도 했다.


"진의 말도 맞는 데 우리가 쓰고 싶다고 보여줄 수가 없으니 흠···."


제이는 문제점을 말하며 고민하고 있었지만, 당사자가 바로 옆에서 걱정 없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든 하기만 하면 내가 능력을 보여줄 테니 걱정 말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여유로운 표정으로 앞머리를 쓸어넘기는 김 신을 보지 못하는 일행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며 회의를 진행했다.


별의별 내용이 다 나왔다.


광장에서 알리기, 각 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이야기하기, 행인들에게 포교하기 등등 김 신이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까지 나오면 회의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며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됐다.


"자, 근데 저희가 내일부터는 모두 일해야 하는 건 알고 있죠?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은 파이랑 루나씨 밖에 없다는 것을 상황을 인지하고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잠시 잊고 있던 데미얀과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일행들은 탄식했다.


루나와 파이, 둘이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로 요약이 되면서 많은 사항이 변경되기 시작했다.


"이거 참··· 생각보다 어렵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소개하는게."


제이가 머리가 아픈 듯 머리를 쥐어 싸며 눈을 감고는 앓는 소리를 했다.


마크도 마찬가지로 용병 생활을 주로 하던 둘은 이런 부분에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않았다.


이제 자기 차례가 왔다는 것을 감지한 시안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찾는 곳에는 언제나 해답이 있습니다."


책상을 칠판인 것 마냥 손으로 그림을 그리듯 휘저으며 이야기했다.


"우선, 사람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의, 식, 주! 없으면 살아가기가 많이 힘들죠··· 아니 못삽니다."


시안의 말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자 데이얀씨는 말했습니다. 집이 부족하다고 그러면 당연히 집을 짓기 위해 많은 인력이 모이게 됩니다."


화려한 말재주를 펼치며 상품을 판매하려는 영업 사원의 말을 듣는 것처럼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뿐만이 아닌 음식 재료도 많이 유통되고 있죠."


시안은 뜸을 들이며 사람들의 집중도를 더욱더 높이기 시작했고 천천히 발을 움직이며 시선을 유도했다.


"집을 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칠 위험도 크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작업 특성상 두 개 힘이 들죠. 그런데 이곳에는 없는 곳이 딱 하나 있습니다."


오랜만의 활약이라 들뜬 시안은 한 번 더 뜸을 들이고 손가락을 두 개를 펼치며 이야기했다.


"첫 번째, 저희에게는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성직자가 있습니다. 두 번째, 휴식할 수 있는 식당이 많이 부족하다. 라는 저의 식견입니다."


그렇게 시안은 발표를 마치며 마지막 말을 준비했다.


"치료소와 식당을 겸업하면 어떨까 싶은데."


말을 마친 후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며 일행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파이를 필두로 박수가 시작됐다.


"정말 멋져요! 시안 아저씨!"


"오우 시안씨 대단해요!"


루나와 파이가 가장 많은 환호를 보내고 있었고 다른 일행들도 처음 보는 시안의 모습에 놀란 표정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아빠, 근데 어디서 할 수 있어요?"


가만히 있던 진이 궁금한 듯 시안을 바라보며 이야기하자 일행들은 순간 박수를 멈추고 말을 한 진에게 집중됐던 시선이 시안으로 옮겨다.


그거는 생각 못했는지 어물쩍하는 시안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베라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우선, 광장에 자리를 하나 만들어서 진행하면 어떨까요? 크게 부담도 되지 않고 사람들도 많이 다니니 좋을 것 같은데."


베라의 서포트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시안이 엄지를 치켜들어 베라에게 보냈지만 베라는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식당은 나중에 엘리시아 길드에 가서 한 번 물어보고 우선 처음꺼를 진행하도록 하죠 루나 씨하고 파이는 괜찮은가요?"


파이와 루나를 바라보며 물어보는 베라는 걱정의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열정으로 가득 찬 파이와 루나는 동시에 두 주먹을 불 끈 지며 의지를 보여주었다.


"걱정 마세요! 할 수 있어요!"


두 사람의 모습에 베라는 걱정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당부의 말을 했다.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야기를 하려던 베라는 잠시 멈칫하더니 진을 불렀다.


"진도 도와서 찾아오는 분들에게 순서표를 배부하도록 해, 아픈 사람들보다 예민하고 힘든 사람은 없거든."


김 신은 그 순간 병원에서의 엄마 모습이 떠올랐다.


나를 간호하면서 그 누구보다 많이 걱정하시고 노력하면서 예민해지고 힘들어하셨던 것을.


하지만 나에게는 절대 표현하지 않으셨지만, 남몰래 보였던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


아버지는 병원비와 아들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시면서 엄마를 케어하셨던 가장의 모습이 다시금 떠오르며 애써 무시하고 있던 나 자신이 너무나 불효자처럼 보였다.


김 신은 잠시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일행들은 자신들이 할 일들에 대해 공유하기 시작했다.


우선 집 공사에 착수하는 마크와 시안, 예비 마을 경비의 교육을 할 제이, 베루 수확에 일손을 도울 베라 그리고 막대한 임무를 지닌 3명.


열정적인 두 그녀와 얼떨결에 함께하게 된 진이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모두 다치지 말고 화이팅해요!"


파이의 외침에 일행들은 미소를 지으며 엘리시아에서의 첫 계획이 시작됐다.





---




방 안에는 베르도가 서있었고 그의 앞에는 간프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턱을 괴며 의자에 앉아있었다.


"오늘 7명에 대한 보고입니다. 오전 아침 8시경 파이, 루나가 거주하는 집에서 붉은빛이 확인이 됐으며, 이후 광장 옆의 집에 모두 모인 후 식사를 한 듯했고, 그 이후에는 별일 없이 마무리가 됐습니다."


"그렇군··· 붉은빛이라··· 그래 이제 그들에 대한 보고는 괜찮을 듯하군 괜한 감시로 인해 신이라는 자의 심기를 건들 순 없으니."


끝까지 일행들을 믿지 않았던 간프는 그들에게 더 이상의 악의는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감시를 풀었다.


"그녀의 수하면 움직였으면 벌써 움직였겠지."


간프는 이그니온이 보냈던 편지가 들어 있는 서랍장을 한 번 바라보고는 베르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번 붉은 달의 움직임은 어떻게 진행 되고 있지."


"현재 로즈에게 들어온 정보와 그 외 각 종족들에게 정보가 들어왔습니다만 크게 별다른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고 왔습니다."


말을 들은 간프는 눈을 감으며 생각에 잠겼다.


"흠···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는 드래곤이군."


간프는 그 후로 긴 시간 동안 아무 말도 없이 눈을 감은 채 그대로 있었고 베르도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의 앞에 서서 기다려주었다.


"베르도."


"네. 말씀하십쇼."


"신을 믿는가?"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는 듯 베르도가 바로 답을 하지 못하고 잠시 생각을 하는 것 같더니 이야기했다.


"저에게 신은 없었습니다."


베르도의 말에 간프는 미세하게 웃음을 지었다.


"이번에 한 번 신을 믿어볼까?"


김 신의 의도와는 달랐지만 뭔가 엄청난 일이 진행될 듯했다.





---




뻐근한 몸을 비틀며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생명 에너지인 배터리가 23%로 떨어지면서 엄청난 피로가 몰려오고 있었다.


“아이고 죽겠다.”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김 신은 잠시 침대 안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자세를 고치고는 베개에 머리를 맡겼다.


가장 나른한 점심시간 배는 고프지만, 몸은 피곤하니 조금씩 무거워지는 눈꺼풀에 힘을 푸니 서서히 내려오고 달콤한 낮잠에 빠져버렸다.


어두워진 배경에 몸을 맡기니 천천히 흐르는 물을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에 흘러가니 조금씩 저 멀리서 은은한 빛이 물결처럼 번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곧 주변을 밝게 비추기 시작했다.


불타오르는 대지와 시체가 흙 위를 덮어 제대로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시체가 쌓여있는 암담한 장소에 김 신은 당황하며 허우적대자 물처럼 느껴졌던 것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붉은 핏빛이 가득 차있었다.


온몸의 털들이 곤두서는 듯한 공포에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입에서는 쇳소리만 나오며 답답함이 배가됐다.


순간 모든 것들이 재가되며 사라지고는 바로 앞에 새빨간 핏빛이 응집해있는 곳에서 한 여성이 나오고 있었다.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하며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을 만큼 코마 상태에 빠졌고 점점 다가오는 여성은 소름 끼칠듯한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너구나? 너구나? 너구나? 너구나?..."


너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니 머리가 깨질듯한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고 강한 빛이 폭발하듯 밝게 빛이 나자 온몸에 땀이 범벅이 된 상태로 눈을 뜨게 됐다.


눈을 뜨고 꿈이란 것을 인지했지만 쉽사리 몸을 움직이기가 어려웠고 힘겹게 입을 여니 다행히도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헉··· 헉···"


아무 말도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꿈인지 엄청나게 생생한 것이 마치 현실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


30분 동안은 거의 일어나지 못하고 뜬 눈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혹여나 잠이 들면 다시 그 꿈을 마주칠까 봐.


조금씩 안정을 취하며 몸을 천천히 일으키기 시작했고 저릿저릿한 양손을 쥐었다 폈다.


'목소리는 여자였는데···'


섬뜩한 목소리를 다시 생각하니 꿈이 생각나는 것 같아 고개를 흔들며 빠르게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정신을 차리기 위해 세수를 시작했다.


거울을 보니 날카로운 손톱이 목을 스친 듯 붉게 부어오른 피부가 보였고 김 신은 놀란 눈으로 목을 만져보니 덧나지는 않을 것 같았다.


화장실에서 나오니 텅 비어있는 집안에서 혼자 있기가 싫어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오랜만에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리려다가 잠시 멈칫했다.


책상 위에 있던 봉투에서 5만 원을 꺼내 다시 현관문으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버리는 김 신은 휴대폰을 들어 어딘가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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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목의 탄생 21.06.22 45 1 11쪽
31 신을 알려보자 - 4 21.06.21 34 0 12쪽
30 신을 알려보자 - 3 21.06.20 42 0 12쪽
29 신을 알려보자 - 2 21.06.19 43 1 12쪽
» 신을 알려보자 - 1 21.06.17 48 1 12쪽
27 김 신의 첫 부탁 21.06.17 47 2 12쪽
26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3 +1 21.06.16 53 3 12쪽
25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2 +1 21.06.15 60 3 11쪽
24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1 +1 21.06.14 59 3 12쪽
23 펜던트의 비밀 +1 21.06.09 66 3 7쪽
22 선택의 기로 - 2 +1 21.06.08 74 3 12쪽
21 선택의 기로 - 1 +1 21.06.07 72 4 12쪽
20 왕국의 비밀을 듣다 - 2 +2 21.06.04 87 5 12쪽
19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1 21.06.03 69 3 12쪽
18 붉은 달 - 3 +1 21.06.02 75 4 12쪽
17 붉은 달 - 2 +1 21.05.27 78 4 11쪽
16 붉은 달 - 1 +2 21.05.26 96 6 12쪽
15 폭풍전야 - 5 +2 21.05.25 103 5 13쪽
14 폭풍전야 - 4 +1 21.05.24 103 4 12쪽
13 폭풍전야 - 3 +2 21.05.23 104 6 12쪽
12 폭풍전야 - 2 +1 21.05.22 106 4 12쪽
11 폭풍전야 - 1 +1 21.05.21 119 6 12쪽
10 거점 - 3 +4 21.05.20 137 7 11쪽
9 거점 - 2 +2 21.05.19 149 7 12쪽
8 거점 - 1 +1 21.05.18 174 9 12쪽
7 운명 - 3 +2 21.05.17 203 9 11쪽
6 운명 - 2 +6 21.05.16 222 12 12쪽
5 운명 - 1 +4 21.05.15 285 11 12쪽
4 능력을 얻다 - 3 +4 21.05.14 37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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