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직 한 글자 남았다.

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719
추천수 :
254
글자수 :
167,738

작성
21.06.03 04:28
조회
69
추천
3
글자
12쪽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DUMMY

점심까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 로즈 덕분에 현실로 돌아와 계속 휴식을 취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크게 별일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사용한 운명 능력이 떠올랐지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약 그때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왕국으로 갈 수는 있었겠지만, 과연 동굴에서의 붉은 달은 버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계속 고민을 해봤지만, 정답은 없다.


‘무엇이 답일지는 몰라, 그저 내가 선택했으니까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난 건데···’


하지만 아까의 로즈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뭐, 재밌는 사실 하나 알려줄까?]


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믿든 안 믿는 너희들 마음이긴 하지만 너희는 왜 붉은 달에 크리퍼라는게 왜 날뛰는 걸까 생각해 본 적 있어?]


그 뒤로 로즈는 이야기하려는 듯하더니 갑자기 말괄량이 소녀처럼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됐다. 이야기해도 안 믿을 텐데]


답답해 죽는 줄.


아주 그냥 놀릴 대로 놀리면서 귀찮아졌는지 그 이후로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눈을 감고 가만히 있기만 했고 일행들이 움직일 때는 눈을 살짝 뜨더니 하품이나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현실로 와버렸다.


괜히 있어봤자 생명 에너지 회복도 안 되고 빠르게 휴식을 취한 뒤에 내가 도움을 주는 게 더 현명하다고 판단했기에.

하지만 괜스레 계속 걱정이 되기에 휴대폰 화면을 보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보고 있지만 계속 아까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에 나도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벌써 점심시간이 지나고 긴장했던 몸은 점점 긴장이 풀리다 보니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밥을 먹으면서도 화면을 보고 씻으면서도 한 번 보고 계속 보고 보고 보다 보니 이게 휴식인 건지 내가 CCTV인 건지 착각이 들 정도니까.


그렇게 휴식 같지도 않은 시간을 보내니 벌써 저녁이라니!

배터리는 45% 남짓 회복은 쥐꼬리만큼만 됐으니 짜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바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




“하아암··· 언제 오는 거야.”


말과 동시에 김신은 로즈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조차 없었는데 당연히 볼 수 없으니까.


머리라도 한 대 때리는 시늉을 해봤지만, 허공을 가르는 주먹이 마냥 아쉽기만 하다.


로즈의 목에 걸려있던 펜던트가 은은하게 빛을 내기 시작하더니 곧이어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뭐야, 휴대폰인가?’


로즈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펜던트를 꺼내 들며 이야기하자 계속 묶여있던 일행들은 지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언제 오는 거야, 기다리다 지친다고.”


[금방 도착할 테니 떼 좀 쓰지 마. 근처로 이동 완료했다. 그나저나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은데 주변 확인 좀 부탁...]



“아 뭔데! 나 이제 한계야.”


이상하게 연락이 끝나자, 지쳤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붉은 돌을 한 손으로 들어 올리며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거, 도대체 뭐야?”


파이에게 천천히 걸음을 옮겨가며 붉은 돌은 앞에다 두고는 입술을 깨물며 쳐다보자 파이는 로즈의 눈을 바라보다가 서서히 내리깔기 시작했다.


“설명해봐.”


손가락으로 돌을 건드리며 대뜸 파이한테 말했다.


“뭐.. 뭘요!”


파이의 반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돌을 들어 올리며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거.”


그런 파이와 로즈의 모습에 제이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려고 했을 때였다.


지지지지직.


“으으으어으으!”


“넌 좀 가만히 있어라. 아까부터.”

“제이!”


바로 옆에 있던 마크가 눈이 뒤집힌 제이를 보자마자 주먹에 힘을 주었고 로즈를 죽일 듯 쳐다보았다.


“아씨, 나 얘랑 이야기하잖아 가만히 있으라고.”


아까 쓰러져 있어서 보지 못했던 팔찌의 기능에 파이는 새파랗게 겁에 질려 했다.


“아 진짜, 말만 해 이거 뭐야?”


보다 못한 로즈가 파이의 볼을 쥐어 잡으며 눈앞에 돌을 갖다 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참지 못하고 김 신이 로즈의 손을 발로 차고 별짓거리를 다 해보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우 씨발! 답답해 죽겠네!”


제이가 당한 모습에 모두가 이를 갈며 있을 때 파이가 벌벌 떨며 주변의 눈치를 살피다 조용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시... 신님이요···”


너무 뜬금없는 말이었는지 아니면 파이의 목소리가 작아서 듣지 못했는지 로즈가 되물었다.


“뭐라고?”


“신님을··· 모시는··· 돌이에요···”


파이의 대답에 어이가 없는 듯 은빛 머리칼을 넘기며 비꼬듯이 말을 했다.


“신? 신이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무슨 신이야.”


“신님 맞아요!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살았다고요!”


그런 파이의 모습에 고개를 저으며 돌을 그 앞에 내려놓자 파이는 소중한 보물을 되찾은 듯 품 안에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래, 뭐 갖고 있어라.”


로즈는 그대로 일어나 동굴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녀의 마중에 화답하듯 어두운 숲 사이로 푸른 빛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검은 후드를 입고 있는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동굴 앞에 도착하고 그 중 한 명이 로즈의 앞에 서자 로즈는 짜증이 나는 듯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너무 늦은 거 아니야?”


“우리도 최대한 빨리 오려고 했다고. 그것보다 테리는 어딨지?”


“이미 당했어.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이 테리의 펜던트를 갖고 있더라고.”


“뭐? 테리가 당해 설마 저 안에 있는 사람들한테 당한 건가?”


“의심스러워서 뭔가 캐내려고 했는데, 이상한 물건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근데?”


의문스러운 남자의 말에 로즈는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흔들었다.


“테리가 저런 애들한테 당할 리가 없어.”


로즈의 말에 남자가 이상한 듯 쳐다보며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성인 남자 2명 성인 여자 3명 여자아이랑 남자아이 1명씩 아무리 봐도 자기가 생각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됐는지 다시 로즈한테 돌아갔다.


“펜던트를 저 사람들이 갖고 있었다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하는 듯한 로즈의 모습에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검은 후드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동굴 안에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이동한다.”


대답 대신 재빠른 행동으로 검은 덮개로 얼굴을 가리고는 일행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얼굴을 덮은 검은 면에는 어떠한 능력이 있는지 일행들이 발버둥 치지만 어떠한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제일 먼저 동굴 밖으로 끌려나간 사람은 제이였다.


기절해있었으니 가장 쉬웠겠지만, 나머지 인원들도 큰 저항 없이 끌려나가게 됐다.


그렇게 일행들이 다 빠져나가고 검은 후드들이 왔었던 길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남아있던 의문의 사내 한 명과 로즈가 조용히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고 옆에 가려던 순간이었다.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어.”


“알아, 테리가 마지막으로 보낸···”


로즈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지만, 파이가 점점 멀어지면 내 몸도 일정 거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중요할 듯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


“아! 젠장!”


그렇게 나도 강제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이동이 이루어지자 3개의 마차가 눈에 띄었다.


딱 봐도 시안이 갖고 있던 마차보다는 몇 배는 좋아 보이는 모습에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자연스럽게 검은 후드의 사람들은 마크를 제일 전방에 있는 곳에 시안과 같이 그리고 두 번째에는 루나와 제이 그리고 베라가 탑승했다.


마지막 마차에는 파이와 진이 곧이어 마지막으로 탑승을 완료했고 출발은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서 있었다.


“다들 허튼짓하면 안 됩니다.”


그중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한 사람이 마차에 탄 일행들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고는 무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엿듣기 시작했다.


“하, 로즈님 히스테리 엄청나게 부리실 것 같으니까, 다들 조심하자고.”


“그나저나, 여기 있는 사람들은 뭡니까?”


“얼추 듣기로는 테리 대장님의 펜던트를 갖고 있었다고 하는 것을 보니 뭔가 생각이 있으시겠지.”


그러자 한 사람이 답답한 듯 한 소리 했다.


“로즈님이라면 테리 대장님 관련된 일이면 눈이 뒤집히시는데···”


“그러니까, 조심하라고 미리 말하는거야.”


“이크! 오십니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검은 복면들은 자신들이 탑승할 마차의 앞에 서며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자, 다 준비됐으면 출발해보자고.”


로즈의 옆에 있던 사내가 이야기하자 복면들은 일제히 마차에 탑승해 출발할 준비를 했다.


“하··· 아무튼 나는 조금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아. 5일 뒤에는 도착할 수 있도록 하지.”


로즈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맨 앞에 있는 마차의 옆에 섰다.


“여기 이 둘은 용병 생활 좀 했던 것 같아 잘 감시하고. 이 말이 내가 쓸 말인가?”


자신의 머리색과 비슷한 말을 쓰다듬고는 따로 출발하기 위해 준비하는 로즈를 보며 사내는 옆으로 이동해 로즈의 팔을 붙잡았다.


“무리하지 마, 테리는 우리를 위해 선택한 거니까 섣부른 행동은 하지 말도록.”


로즈는 귀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 또 잔소리야 내가 애야? 나도 사리 분별 할 줄 알아!”


그러고는 말의 고삐를 치며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하··· 진짜... “


로즈가 떠나간 곳을 하염없이 보다가 마차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




얼마만의 마차 소리인가 하지만 시안의 마차와는 다르게 승차감이 남달랐다.


“여기 이 둘 얼굴 좀 보자.”


사내의 말에 제이와 마크를 덮고 있던 검은 덮개가 열리고 마차 안에 설치된 라이트 마도구의 밝은 빛에 눈을 찡그리며 깜박거리는 두 명을 보며 사내는 머리를 덮고 있던 후드를 넘기기 시작했다.


이윽고 가려진 마스크를 벗자 50대의 얼굴이지만 배우와도 비슷한 외모를 보여주는 꽃중년이 있었다.


“흠··· 자네들을 믿는 건 아니지만, 왠지 괜찮다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중년의 사내는 천천히 자세를 고쳐잡으며 두 손을 깍지를 끼며 턱을 갖다 대기 시작했다.


“뭐 의심하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우린 나쁜 녀석들은 아니라네.”


말을 하며 자신이 생각해도 이상한 듯 깍지를 했던 손을 풀며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하하, 우선 내 소개를 하지 푸른 달의 간프라고 하네.”


로즈랑은 다른 분위기의 간프라고 하는 중년의 남성은 마크와 제이를 앞에 두고 편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느껴지는 중압감이 엄청났다.


“제이.”


“마크입니다.”


여전히 날이 선 상태로 앞 사람을 바라보는 제이와 마크였다.


“그래요, 듣기로는 테리가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들었는데 맞소?”


마치 일행들이 테리라는 사람은 안 죽인 게 맞는지 되묻는 것처럼 들렸다.


“네, 맞습니다. 제가 확인했을 때는 이미 물에 오랫동안 방치되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펜던트는 꼭 손에 쥐고 있기에 유족들을 위해 왕국에서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그 말에 간프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크와 제이를 한 번씩 번갈아 보았다.


“오! 큰일 날 뻔했구먼, 이 펜던트가 왕국에 들어가면 아주 위험하지.”


그러면서 테리의 펜던트를 마차의 중앙에 있는 탁자에 놓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자네들은 왜 크리퍼들이 생겼다고 생각하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21.06.14 82 0 -
32 신목의 탄생 21.06.22 45 1 11쪽
31 신을 알려보자 - 4 21.06.21 34 0 12쪽
30 신을 알려보자 - 3 21.06.20 42 0 12쪽
29 신을 알려보자 - 2 21.06.19 43 1 12쪽
28 신을 알려보자 - 1 21.06.17 48 1 12쪽
27 김 신의 첫 부탁 21.06.17 47 2 12쪽
26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3 +1 21.06.16 53 3 12쪽
25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2 +1 21.06.15 61 3 11쪽
24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1 +1 21.06.14 60 3 12쪽
23 펜던트의 비밀 +1 21.06.09 66 3 7쪽
22 선택의 기로 - 2 +1 21.06.08 74 3 12쪽
21 선택의 기로 - 1 +1 21.06.07 73 4 12쪽
20 왕국의 비밀을 듣다 - 2 +2 21.06.04 87 5 12쪽
»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1 21.06.03 70 3 12쪽
18 붉은 달 - 3 +1 21.06.02 75 4 12쪽
17 붉은 달 - 2 +1 21.05.27 78 4 11쪽
16 붉은 달 - 1 +2 21.05.26 96 6 12쪽
15 폭풍전야 - 5 +2 21.05.25 103 5 13쪽
14 폭풍전야 - 4 +1 21.05.24 104 4 12쪽
13 폭풍전야 - 3 +2 21.05.23 104 6 12쪽
12 폭풍전야 - 2 +1 21.05.22 106 4 12쪽
11 폭풍전야 - 1 +1 21.05.21 120 6 12쪽
10 거점 - 3 +4 21.05.20 137 7 11쪽
9 거점 - 2 +2 21.05.19 149 7 12쪽
8 거점 - 1 +1 21.05.18 175 9 12쪽
7 운명 - 3 +2 21.05.17 203 9 11쪽
6 운명 - 2 +6 21.05.16 222 12 12쪽
5 운명 - 1 +4 21.05.15 286 11 12쪽
4 능력을 얻다 - 3 +4 21.05.14 379 1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