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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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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7
추천수 :
254
글자수 :
167,738

작성
21.05.2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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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폭풍전야 - 1

DUMMY

화창한 어느 오전 방 안에서는 키보드를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김 신의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옆에는 휴대폰이 놓여있었고 화면에는 동굴 안에 있는 파이의 모습이 보였다.


기지개를 켜며 잠깐 바라보다가 마지막 타자를 치기 위해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위이잉.


[김시현 - 뭐해?]


[나 - 갑자기 뭐 해라니 일 중 아니야?]


[김시현 - 에이 일하면서 연락도 못 하냐, 너는 연락 좀 하고 살아라.]


[나 - 알았다.]


[김시현 - 아니, 그래서 뭐 하고 있냐니까 대화를 끝내버리네?]


[나 - 아니 그냥··· 글 쓰고 있었어.]


[김시현 - 오오! 무슨 글 쓰는데?]


말하기가 부끄러워 잠시 멈칫했다.


[나 - 그냥, 판타지 소설인데 뭐라도 해보려고.]


[김시현 - 멋진데? 좋아 좋아 우리 신이 많이 좋아졌구나, 아 다름이 아니라 다음 주 주말에 학창 모임 있는데 애들한테 너 퇴원했다는 이야기 하니까 얼굴 한 번 보고 싶어 하더라.]


[나 - 응? 근데 너 말고는 그렇게 친한 애들이 없는데···?]


[김시현 - 에이 그래도 사이 나빴던 애들은 없잖아, 어때?]


[나 - 고민 좀 해볼게, 그때 병원 검진하는 날이 있었는데 확인해보고.]


[김시현 - 그래! 부담 갖지 말고, 너 요즘 집에만 있지?]


집에만 있냐는 말에 순간 움찔하며 답장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미 집에만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김시현 - 어머니가 걱정하시더라, 요즘 네가 방에서 나오질 않는다고.]


머리가 띵해졌다. 알고는 있었지만, 타인에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을 들으니 생각했던 것보다 충격이 있었다.


[김시현 - 아무튼 오랜만에 친구들이라도 한번 보자.]


[나 - 연락할게.]


갑작스럽게 연락 때문인지 머릿속이 멍해졌다. 그러고 보니 요즘 통 방 안에서만 생활하느라 거의 누가 보면 방구석 폐인··· 아니 방구석 환자로 볼 수 있었다. 엄마도 이런 나를 그렇게 뭐라 하시진 않으셨지만, 속으로는 많이 걱정되셨는지 직접적으로 이야기 안 하시고 시현이한테 이야기하니 내심 착잡했다.


“하··· 이게 아닌데.”


쓰다 만 글을 대충 마무리 지은 후 노트북의 전원을 끈 후 화장실로 향했다. 얼마 만에 씻는 건지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초췌한 얼굴이 거울에 비쳤다.


‘미용실이라도 다녀올까···?’


그렇게 오랜만에 샤워를 마친 후 나오자 엄마가 의아한 듯 바라보고 계셨다.


“뭐야? 어디 나가니?”


‘미용실이라도 다녀올까···?’


그렇게 오랜만에 샤워를 마친 후 나오자 엄마가 의아한 듯 바라보고 계셨다.


“뭐야? 어디 나가니?”


“아, 너무 지저분한 것 같아서 머리 좀 다듬고 오려고요. 돈 좀...”


나의 말에 엄마가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셨다.


“미용실이 어딨더라.. 하도 오래돼서 기억도 안 나네.”


휴대폰 지도로 주변에 미용실이 어딨는지 검색하고 있었는데 방문을 열고 나오시면서 손가방을 뒤적거리시며 지갑을 꺼내시는 엄마가 5만 원을 꺼내시면서 나에게 건넸다.


“에? 머리 자르는데 5만 원이나 필요해요?”


“아니, 머리 좀 자르고 요 앞에 마트에서 고기 좀 사 오라고.”


그렇게 심부름까지 맡기시며 엄마는 궁금하신 듯 건네시던 돈을 뒤로 빼시면서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셨다.


“너 솔직히 말해봐, 어디 가지?”


“병원 검진받는데 이러고 갈 순 없잖아요.”


지금 말하지 않으면 계속 질문을 할 것 같기에 대충 얼버무렸는데 이상한 듯 계속 바라보시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셨다.


“너, 원래 신경 안 썼잖아.”


사실이다. 몸속 깊숙이 들어오는 엄마의 한 마디에 당황해서 기침이 나왔다.


“아.. 무튼! 다녀오겠습니다.”


돈을 낚아채듯 하며 대충 겉옷을 걸친 후 밖으로 나갔다.




***




멀끔해진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니 엄마는 진작 그렇게 하고 다니지 하시면서 좋아하셨고 나는 그런 칭찬이 어색해서 삼겹살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는 방으로 들어왔다.


뭔가 달라진 모습에 자신감이 붙는 느낌이 들었다. 늘 그렇듯 휴대폰을 들어 올리며 자연스럽게 파이가 있는 세계에 가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스으윽 어둠이 주변을 감싸지만 무섭거나 이질적이지 않은 따뜻하고 묘한 이 느낌이 피부에 느껴지며 한순간 주변 환경이 바뀌며 익숙해진 동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벌써 며칠째 이렇게 비가 내리다니, 정말 큰 일이네요.”


루나가 걱정되는 듯 떨어지는 빗방울에 손을 갖다 대면서 우려하는 표정을 지으며 손바닥을 흐르는 물기를 닦아냈다.


“그래도 정말 감사하게도, 신님께서 동굴에 기적을 내려주셔서 이렇게 쾌적하다니 정말 비 오는 것 같지 않네요.”


요 며칠 동안 최대한 휴식을 하면서 생명 에너지가 여유로울 때마다 동굴에 능력을 사용하여 최대한 일행들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 소비되는 에너지는 계속 똑같은 소비를 유지되는 것을 알아냈다. 비록 [영향]이라는 능력에 대해 알았을 뿐이지만 큰 소득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한가로운 점심시간이 흘러가고 있을 때 제일 먼저 동굴 밖의 상황을 보게 된 파이가 동굴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쁜 듯 소리쳤는데 얼마나 좋았으면 그렇게 소리를 질렀을까.


“꺄아! 여러분! 비가 그치고 있어요!”


얇아지는 비를 내리는 회색 구름 틈 사이로 서서히 빛줄기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이곳에서의 햇빛이 너무나도 오랜만에 보는 거라 반가운 마음에 동굴 밖으로 나갔는데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한걸음에 나와 서서히 걷히는 구름을 보며 너무나도 좋아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다 같이 밖을 돌아다녀 볼까요?”


제이의 제안에 모두가 좋은 듯 손뼉을 치며 나갈 채비를 시작했고 제일 준비가 빠른 사람은 파이하고 루나였다.


듬성듬성 두꺼운 구름이 햇빛을 가리기도 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젖은 흙내가 났다.


많은 비가 내려 한 가득 열매가 맺혀있던 나무는 바닥에 떨어져 먹지 못할 정도로 상해버린 열매들이 넘쳐있었고, 흙은 진흙투성이가 많았다.


“아! 저기..!”


루나와 파이가 동시에 강가를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어떤 검은 물체가 나무에 걸려 흘러내려 가지 않았었는데 아직 식별이 되지 않아 어떤 물체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일행들을 모두가 가려고 할 때 마크가 사람들을 멈춰 세웠다.


“기다리세요, 비가 많이 와서 땅이 무너질 수 있으니, 제가 확인해보고 오겠습니다.”


마크의 말대로 불어난 강물에 흘러내린 흙과 돌들이 많이 위험해 보였다. 커다란 몸이 조심조심 움직이며 물체에 더 가까워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모두가 숨죽여 바라보고 있었다.


마크가 힘을 주어 들어 올리려고 했지만, 많이 힘든지 여러 번 힘을 주어 힘겹게 올려놓았고, 커다란 등이 물체를 가려 안보이지만 마크는 이곳저곳을 살피는가 싶더니 일어서서 가볍게 묵례를 하고 돌아서자 일행들에게도 그 검은 물체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시체였다.


모두가 놀라며 아무 말도 못했었는데 마크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무언가를 꺼내 일행을 보여주었는데 복잡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 펜던트였다.


“이거.. 마도구 아닌가요..?”


보자마자 바로 알아챈 시안의 말에 마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랫동안 물에 있었는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의 말에 파이와 베라가 고개를 돌렸고 루나는 쓰러진 무명의 시신에 고개를 숙이고는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다른 것들은 없고 이 물건은 소중한 물건인지 손에 꼭 쥐고 있더군요.”


그렇게 들어 올린 펜던트는 영롱한 빛을 내는 푸른 빛이 감돌고 있었다.


딱 봐도 어디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 같아 보였다.


"이런 펜던트면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만약 왕국에 안전하게 도착하면 주인을 찾아주도록 하죠."


마크는 펜던트를 품 안에 넣었고 일행은 마크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펜던트의 주인이었던 시신을 잘 묻어주고는 일행들은 주위를 돌아다니며 그동안 못 느꼈던 산책을 마무리 지었지만, 일행들의 머릿속에는 아까의 인물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그것을 눈치챈 제이가 파이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평소보다 밝은 목소리로 사람들을 안심시켜주었다.


"자, 자. 여러분들 오늘은 제가 요리를 해드릴게요! 모두 힘내자고요!"


"너, 요리 못.. 으엌!"


마크의 말과 함께 재빠르게 제이의 팔꿈치가 명치를 가격하는 소리가 모두에게 들렸지만, 그 누구도 반박할 수가 없었다.


"와.. 와아!! 제이 언니 짱!"


"저도, 도울게요!"


파이의 외침과 동시에 베라가 돕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제이가 한사코 거절하는 바람에 따로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요란스러운 상황이 흘러가며 대망의 제이의 요리가 나왔을 때 모두가 깜짝 놀라며 요리를 바라보았다.


겉보기에는 너무 멀쩡한 요리에 설레발을 쳤던 마크를 바라보며 왜 요리를 못하냐고 놀리냐고 나무랬지만 마크는 일절 음식에 손은 대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새끼손톱만 한 나무 열매를 먹으며 혼잣말을 했다.


"겉모습에 속으면 큰일 나···"


진이 아무런 생각 없이 제이의 요리를 크게 한술 뜨더니 입에 넣었다.


순간 시시각각 변하는 진의 표정을 보자 나머지 인원들이 입에 넣으려던 수저를 잠시 멈춰 놓았는데.


"왜 그래 다들, 입맛이 없어?"


하며 자신의 음식을 맛있는 듯이 먹는 제이의 모습에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입에 음식을 넣는 일행들이 일 순간 멈칫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수저를 내려놓기 시작했고 그나마 착한 파이와 루나가 맛있다며 꾸역꾸역 입에 넣는 척을 했다.


"제이 누나, 이거.. 읍..!"


얌전하던 진이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순간 마크의 모습을 보더니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맛있네요···"


흡족한 미소를 하며 사람들이 먹는 모습을 보던 제이가 나무 열매만 먹고 있는 마크를 보며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마크, 얼른 먹어 음식 식겠다."


모두의 시선이 마크에게 향했고 과연 어떻게 행동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마크는 그런 제이의 호의에 어설픈 웃음을 지으며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왠지 배가 안 고프군.."


커다란 몸짓과는 달리 능구렁이 같은 모습을 보이자 모두가 아쉬운 듯했다.


"자, 한 입만 먹어봐."


제이의 새로운 모습에 당황한 듯 마크의 얼굴이 붉어졌고 아쉬워했던 모두가 일제히 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어.. 아.. 아아."


마크는 제이의 새로운 모습에 당황하며 입을 벌리고 말았다.


"읍!"


우물우물··· 크게 한술 뜬 제이의 음식을 입에 머금은 마크는 갈 곳 잃은 눈동자가 보였는데.


"오! 지금까지 중 최고의 요리군!"


예상치 못한 한 마디가 나왔다.




***




"좋아, 다 썼다."


비록 파이 일행들이 겪고 있는 순간순간의 일들을 생생하게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내가 느꼈던 그 느낌과 감정들을 적은 글을 보며 다시 한번 오늘 하루를 돌이켜 보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썼던 글들을 올려놓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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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신을 알려보자 - 2 21.06.19 43 1 12쪽
28 신을 알려보자 - 1 21.06.17 48 1 12쪽
27 김 신의 첫 부탁 21.06.17 47 2 12쪽
26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3 +1 21.06.16 53 3 12쪽
25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2 +1 21.06.15 61 3 11쪽
24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1 +1 21.06.14 59 3 12쪽
23 펜던트의 비밀 +1 21.06.09 66 3 7쪽
22 선택의 기로 - 2 +1 21.06.08 74 3 12쪽
21 선택의 기로 - 1 +1 21.06.07 73 4 12쪽
20 왕국의 비밀을 듣다 - 2 +2 21.06.04 87 5 12쪽
19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1 21.06.03 69 3 12쪽
18 붉은 달 - 3 +1 21.06.02 75 4 12쪽
17 붉은 달 - 2 +1 21.05.27 78 4 11쪽
16 붉은 달 - 1 +2 21.05.26 96 6 12쪽
15 폭풍전야 - 5 +2 21.05.25 103 5 13쪽
14 폭풍전야 - 4 +1 21.05.24 104 4 12쪽
13 폭풍전야 - 3 +2 21.05.23 104 6 12쪽
12 폭풍전야 - 2 +1 21.05.22 106 4 12쪽
» 폭풍전야 - 1 +1 21.05.21 120 6 12쪽
10 거점 - 3 +4 21.05.20 137 7 11쪽
9 거점 - 2 +2 21.05.19 149 7 12쪽
8 거점 - 1 +1 21.05.18 175 9 12쪽
7 운명 - 3 +2 21.05.17 203 9 11쪽
6 운명 - 2 +6 21.05.16 222 12 12쪽
5 운명 - 1 +4 21.05.15 286 11 12쪽
4 능력을 얻다 - 3 +4 21.05.14 37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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