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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702
추천수 :
253
글자수 :
167,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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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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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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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신을 알려보자 - 3

DUMMY

드디어 날이 밝고 조용한 김 신의 방 안에서는 익숙한 알람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소풍날을 기대한 것처럼 번뜩 눈을 뜨고는 평소와 다른 시간대에 일어나기에 잠시 뭉그적거리긴 했지만 일어나긴 일어난 김 신은 휴대폰을 확인해봤다.


생명 에너지는 35%로 조금 저조하게 충전됐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오늘은 능력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계획했던 일들을 일행들이 진행하는 날이니.


우선 문을 열고 김 신은 개운하게 씻기 위해 화장실을 우선 들리려고 했더니 아버지가 씻고 나오시며 눈이 마주쳤다.


이 시간대에 처음 마주치는 아버지의 표정과 김 신은 서로 어색함에 어찌할바를 몰랐고 먼저 이야기를 한 사람은 다름 아닌 김 신이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늘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아버지에게 성인이 되고 나서 건네는 인사였다.


"그래."


익숙하지 않은 아버지도 어색하게 받으시고는 방 안에 들어가 옷을 주섬주섬 입으시며 출근 준비를 마저 하시기 시작하셨고 씻고 나온 김 신과 이제 밖으로 나가기 위해 신발을 고쳐 신으시는 아버지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시려고 하다가 잠시 멈칫하셨다.


"요즘 글 쓴다며, 열심히 해봐라."


무심한 듯 말하는 아버지의 말씀이었지만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감사합니다. 다녀오세요."


간단하게 손을 한 번 드시면서 대답 대신 하셨고 문을 열고 나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오늘부터는 몸을 생각해서 식사도 챙겨 먹었다.


괜히 몸이 허약해져서 이상한 꿈이라도 꾼 것 같아 더 신경 쓰려고 했고, 늘 먹는 약을 꺼내 입에 털어 넣자 어머니가 방에서 나오셨다.


"웬일로 일찍 일어났니? 아버지는?"


"출근하셨어요."


"그래? 밥은?"


하품을 하시면서 아직 잠에서 덜 깨셨는지 피곤하신 얼굴로 몸을 움직이셨다.


"간단하게 먹었어요. 오늘부터 엄마가 말씀하신 대로 운동도 조금 해보려고요."


김 신의 말에 엄마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손을 김 신의 이마에 갖다 댔다.


"열은 없는데···"


평소와 다른 김 신의 모습에 엄마는 의아하다는 얼굴로 잠깐 생각하시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셨다.


"그래, 맨날 앉아만 있으면 없는 병도 생기니까, 엄마 오늘부터 일이 있어서 아마 저녁에 들어올 것 같으니까 잘 챙겨 먹고."


어제 장을 평소와 다르게 사 오셨던 게 일을 시작하셔서 그런지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간편 음식들이 있던 이유를 알았다.


김 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을 먹고 남은 물을 마셨다.


"무슨 일인데요?"


"너도 요즘 나아 보이기도 하고 맨날 집에만 있으니 심심하기도 해서 소일거리라도 하려고."


자신 때문에 잘 나가시던 회사도 그만두시고 경력이 단절됐던 엄마여서 더욱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아···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그래, 혹시나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하고 알았지?"


아무리 커도 아기처럼 보이는 엄마가 걱정되는 표정을 짓자 김 신은 걱정하지 말라며 미소로 답했다.


방 안으로 들어와 생명 에너지를 한 번 더 확인하고는 파이가 무얼 하는지 보고 있었다.


42%로 보이는 생명 에너지와 씻고 있는 파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수증기로 인해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잠깐의 여유가 있기에 김 신은 노트북의 전원을 켜며 자신이 올린 글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올린 편수는 20편 정도고 비축된 글들은 10편 정도 넘고 있었다.


계속 댓글을 달아주는 '나는갓파더' 라는 분의 댓글과 여러 사람의 댓글이 보였다.


[나는갓파더 - 잘 읽었습니다^^]


[호롱이녹차 - 재밌어요.]


[예비악훌러 - 하차합니다.]


저번에 추천글을 써준 사람 덕분에 처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읽기 시작하면서 여러 반응이 나오고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멘탈이 나갈 거야.'


속으로 위안을 하며 노트북의 전원을 끄고는 침대에 누워 푹신한 베개에 머리를 맡겼다.


그때 갑작스럽게 메시지가 하나가 오면서 김 신은 집중을 하다가 멈칫했다.


[김시현 - 저번에 어머니한테 식사하자고 했었는데, 이번 주말 괜찮으신지 네가 한 번 물어봐 줘]


저번에 갑자기 찾아왔던 시현이와 엄마의 대화를 떠올리며 답장했다.


[나 - 알았어]


달력을 확인해보니 주말까지는 꽤 시간이 있기에 여유롭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김 신이었다.


[김시현 - 땡큐! 몸은 좀 괜찮니?]


[나 - 요즘 많이 좋아졌어.]


[김시현 - 그래? 다행이네, 근데 웬일로 일찍 일어났네?]


[나 - 이제 산책도 좀 하고 운동도 시작해보려고. 맨날 누워만 있으니까 몸이 안 좋은 것 같아서]


그러자 엄청나게 놀란 표정의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내는 시현이었다.


[김시현 - 웬일이야! 우리 신이 변했네! 변했어. 누나가 도와줄까? 나도 일 마치고 운동 다니거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운동도 같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김 신이 괜찮을 듯싶어 휴대폰 타자를 두들겼다.


[나 - 무슨 운동인데?]


[김시현 - 별것 아니고 카페까지 걸어갔다 오기 ㅋㅋㅋㅋ]


카페에 걸어갔다 오기라 산책한다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다 판단이 된 김 신이었다.


[나 - 좋네, 커피는 내가 살게.]


[김시현 - 오오! 정말 달라졌네! 우리 신이? 그러면 오늘 저녁 7시에 보자 어차피 너희 집이랑 우리 집 가깝잖아!]


[나 - 그래, 연락줘.]


[김시현 - 오키]


걱정했던 운동도 순조롭게 진행이 되며 흡족한 표정으로 김 신은 파이가 있는 세계로 가기 위해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붉은빛이 서서히 나오며 방안을 휘감기 시작했고 늘 느낄 때마다 신비로운 느낌이 김 신의 온몸을 감싸 안을 때 어두웠던 배경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




"언니! 얼른 가요!"


재촉하는 파이와 같이 뛰고 있는 루나의 모습이 보였다.


서로 지친 기색 하나 없이 기대 가득 찬 표정으로 재빠르게 달려온 곳은 다름 아닌 길드였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전에 보였던 귀여운 여자 안내원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었다.


"안녕하세요! 어쩐 일로 오셨나요?"


파이는 신이 난 얼굴로 안내원에게 다가가 이야기했다.


"아! 어제 여쭤봤던 게 있었는데 그거 물어보려고 왔어요!"


안내원은 파이의 말에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2층에서 갑자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오셨군요?"


멋진 금발을 흩날리며 말을 건넨 사람은 다름 아닌 간프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간프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 두 사람을 바라보며 간프는 말을 걸기 시작했다.


"올라오세요."


손짓하며 모습을 감춘 간프의 행동에 파이와 루나는 서로를 잠깐 바라보고는 계단을 걸어 올라가자 데이얀과 이야기를 나눴던 방의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는 간프가 보였다.


앞장서서 김 신이 먼저 문으로 들어갔고 그 뒤를 이어서 파이와 루나도 들어왔고 방 안에는 평소와 다른 분위기의 간프가 친절하게 인사를 했다.


"어찌, 생활은 마음에 드시는지요?"


파이와 루나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했고 쉽사리 이야기하지 못하자 간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야기 들었습니다. 좋은 활동을 해주신다고 하셔서, 괜찮다면 제가 공간을 만들어드리려고 하는데."


옆에 있던 데이얀도 미리 이야기를 들었는지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두 분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더 빠르게 진행이 됐을 텐데."


간프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처음 모습과는 많이 다른 데이얀이 간프가 온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했다.


"간프님께서 여러분들의 선행에 직접 찾아와 공간을 마련해주시고 싶으시다고..."


데이얀이 더 말하려고 하자 간프는 조용히 손을 들어 말을 끊자 눈치를 보는 데이얀이 입을 꾹 다물었다.


"우선 저희가 집이라든지 건물에 여유가 많이 없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래서 제가 내어드릴 수 있는 장소는 여러분들도 아시는 곳입니다."


간프가 말한 장소에 파이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니.. 지하 감옥 같은 곳에서 하다뇨!"


파이의 말에 간프가 크게 웃었고 데이얀이 따라서 어색한 웃는 표정을 지었다.


루나도 파이의 말을 듣고는 웃는 간프의 모습에 당황하며 말을 꺼내지 못했는데.


"하··· 정말 파이씨는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해서 너무 재밌네요. 정말 그곳 밖에 기억이 안 나시나요?"


눈물을 훔치는 듯한 행동을 하는 간프는 정말 웃겼나 보다.


명색의 드래곤이니 파이의 말이 거짓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어서 더욱더 웃겼을지도 모른다.


"그.. 음··· 아! 방이 많았던 집!"


파이의 말에 간프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제야 루나와 파이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며 두 눈을 반짝였다.


"오늘, 베르도에게 이야기해서 병실로 쓸 수 있게 준비를 해놓으라고 했습니다. 지금 당장 쓰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됐으니, 점심 이후에 완료되면 베르도가 찾아갈 수 있도록 해드리죠."


두 사람은 간프의 말에 신이 난 듯 물개박수를 치며 감사하다고 연신 이야기했다.


"정말 감사해요! 진짜 막막했는데 처음 봤던 모습과 다르게 정말 좋은 분 같아요!"


솔직하게 말하는 파이의 말에 간프는 미소를 지으며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 우리 짐을 빼서 거기서 생활하는 건 어떨까요?"


무례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파이는 스스럼없이 간프에게 말을 건넸고 루나는 신이 난 파이는 달래기 시작했다.


"파.. 파이야! 아니에요. 저희는 지금 이렇게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요···!"


"오, 그것도 괜찮네요. 근데 괜찮으신가요? 그래도 집이랑 분리되면 좋을 듯한데."


열정적인 파이의 모습에 간프는 다 받아주었고 더 나아가 걱정까지 해주자 김 신은 무언가 찝찝함을 느꼈다.


'이렇게까지 해주다니 무슨 꿍꿍이지?'


뭐 지금 당장에는 이득이 되니 별말은 하지 않겠지만 갑자기 공간까지 내어주는 간프의 모습에 의심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아 혹시나 제가 무언가를 바란 것은 아닙니다. 설마 제가 신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분들에게 나쁜 짓을 하겠습니까?"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간프의 말에 김 신이 찔끔했다.


두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기에 김 신이 주먹을 간프에게 들이대며 말했다.


"그래 네가 이상한 짓 하면 바로 내가 응징할 거니까 허튼짓할 생각 1도 하지 말아라."


하지만 김 신의 행동과 말이 간프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김 신은 들리든 말든 상관이 없었던 것 같지만.


"그러면, 좋다는 거로 받아들이고 조금 있다가 베르도를 통해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간프는 이야기를 마치고는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동시에 말을 하며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네, 저는 데이얀씨하고 할 말이 있어서···"


간프의 말을 눈치챈 루나가 파이를 데리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나가며 한 번 더 인사를 했다.


"안녕히 계세요!"


밝게 인사를 하는 두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드는 간프는 문이 닫히자 깍지를 낀 두 손으로 턱을 괴며 곰곰이 생각을 하는 듯했다.


김 신은 혹시나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 파이와 루나를 따라 나가지 않고 자리에 남아 있었다.


"간프님··· 어찌할 생각이십니까···"


"하하, 드래곤이라고 뭐 다 알 수 있나.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써보는 거지."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간프의 말에 김 신과 데이얀은 아리송한 표정으로 간프를 바라봤다.


"이번에 뭔가 눈치를 챘다네."


무언가 말을 하려는 간프는 눈을 천천히 감으며 분위기를 잡았다.


"자네도 아시다시피···"


순간 김 신의 주변 배경이 바뀌며 파이의 옆으로 이동이 됐다.


"어? 아!"


마치 중요한 이야기를 바로 앞에서 듣지 못한 아쉬움에 김 신이 간프와 데이얀이 있는 길드를 바라봤지만 기쁜 마음에 뛰어가는 파이로 인해 강제 소환된 김 신이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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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목의 탄생 21.06.22 45 1 11쪽
31 신을 알려보자 - 4 21.06.21 34 0 12쪽
» 신을 알려보자 - 3 21.06.20 42 0 12쪽
29 신을 알려보자 - 2 21.06.19 43 1 12쪽
28 신을 알려보자 - 1 21.06.17 47 1 12쪽
27 김 신의 첫 부탁 21.06.17 47 2 12쪽
26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3 +1 21.06.16 53 3 12쪽
25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2 +1 21.06.15 60 3 11쪽
24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1 +1 21.06.14 59 3 12쪽
23 펜던트의 비밀 +1 21.06.09 66 3 7쪽
22 선택의 기로 - 2 +1 21.06.08 74 3 12쪽
21 선택의 기로 - 1 +1 21.06.07 72 4 12쪽
20 왕국의 비밀을 듣다 - 2 +2 21.06.04 87 5 12쪽
19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1 21.06.03 69 3 12쪽
18 붉은 달 - 3 +1 21.06.02 74 4 12쪽
17 붉은 달 - 2 +1 21.05.27 78 4 11쪽
16 붉은 달 - 1 +2 21.05.26 96 6 12쪽
15 폭풍전야 - 5 +2 21.05.25 103 5 13쪽
14 폭풍전야 - 4 +1 21.05.24 103 4 12쪽
13 폭풍전야 - 3 +2 21.05.23 104 6 12쪽
12 폭풍전야 - 2 +1 21.05.22 106 4 12쪽
11 폭풍전야 - 1 +1 21.05.21 119 6 12쪽
10 거점 - 3 +4 21.05.20 137 7 11쪽
9 거점 - 2 +2 21.05.19 148 7 12쪽
8 거점 - 1 +1 21.05.18 174 9 12쪽
7 운명 - 3 +2 21.05.17 203 9 11쪽
6 운명 - 2 +6 21.05.16 222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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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능력을 얻다 - 3 +4 21.05.14 378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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