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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환자가 이 세계 신이라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김율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22
최근연재일 :
2021.06.22 01:5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761
추천수 :
254
글자수 :
167,738

작성
21.06.08 06:08
조회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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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선택의 기로 - 2

DUMMY

평소와 별다르지 않은 파이의 모습을 보자 일행들은 모두 안심을 하며 베르도가 안내해주는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주변 광경들을 자세히 보지 못했었는데 다시 보니 소소하게 잘 꾸며진 정원들을 지나가니 밤을 보냈던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다.


설마 하는 마음에 베르도를 쳐다봤지만, 다행히도 지나쳐가며 안쪽으로 더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주변은 깔끔하게 정리된 건물이 한 채 보이기 시작했는데 베르도는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문을 열어 예의 있는 자세로 우리들이 들어갈 수 있게 기다려주었다.


어떠한 말을 하더니 자그마한 종을 건네주고는 인사를 하고 퇴장했다.


7명이 쓰기에, 충분한 크기와 방도 여러개로 나뉘어있는 것이 저택 못지않게 큰 것처럼 느껴졌다.


시안과 마크는 둘이서 돌아보며 뭔가 이상한 것은 없는지 체크하며 돌아다녔고 베라는 우선 부엌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남은 인원들은 1층의 넓은 로비 한 가운데에 있는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김 신은 지금 현실에서 휴대폰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 정확한 내용은 듣지를 못하는 상황.


“하, 진짜 믿을만한 놈인 건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아니 드래곤이라고 해야하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눈동자와 분위기는 정말 왕국이 그런 짓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있으니 생각은 꼬리를 물며 쓸데없는 걱정까지 만들고 있었다.


김 신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에 앉아 밀려있는 글들을 써 내려가며 자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위이잉-.


휴대폰이 울렸다.


[ 엄마 - 아들 엄마 오늘 결혼식장에 다녀와야 하니까 밥은 알아서 잘 챙겨 먹고, 약도 잊지 말고.]


간단하게 답장을 하고는 글을 써 내려가며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작업이 아닌 글을 쓰면서 정리가 되고 휴식이 되는 듯한 느낌에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도 느끼지 못하고 무아지경으로 겪었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최대한 느꼈던 감정들을 담아 적어내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써 내려가던 글의 속도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잠시 잊고 있던 휴대폰을 바라보며 어떤 일들이 있는지 보고 있었다.

별 다른 일은 없고 편하게 방안에서 오랜만에 쉬고 있는 파이의 모습이 보였고 침대여야 있는 협탁에는 붉은 돌이 부드러운 쿠션에 둘러싸여 있었다.


김 신은 휴대폰을 천천히 내려놓으며 신이라고 말한 그 순간 간프의 바뀐 태도를 생각했다.


드래곤이라도 바로 앞에서 처음 보는 광경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효과가 있으니 지금 일행들이 지하가 아닌 대우를 받는 것 같아서 잘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신은 무섭나 보지.”


하지만 눈앞에서 보여줬던 신비한 마법들을 본 내가 일행들을 지켜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무엇보다 나를 믿는다면 휴대폰에 나와 있는 신도들이 늘었을 것이니 아직은 간프도 나를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꼬르륵-


오늘 아침부터 밥 먹는 것도 잊을 만큼 그곳에서만 있었더니 배고픔이 갑자기 밀려오기 시작했다.


조용한 집에서 간단하게 밥에 간장을 넣고 계란후라이를 넣은 다음 화룡점정으로는 참기를으로 마무리를 하며 비빈 간장 비빔밥을 가지고 소파에 앉아 식사하기 시작했다.


티비를 켜고 볼 만한 채널이 없나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어느 한 구간에서 멈춰버렸다.


[최근 대구 XX의 신흥 종교가 발생하여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XX의 교주 이모씨는 3억원의 금품 및···]


머리에 벼락을 맞은 듯 김 신은 순간 떠오른 자신의 아이디어에 손뼉을 치며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노트북 앞으로 가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사이비 종교, 포교 활동, 최근 일어난 종교 사건 사고들 닥치는 대로 검색하며 왜 사람들이 종교에 빠지는지 알아보는 김 신은 무척이나 재미난 생각이 난 듯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왕 신이 되는 거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


이 세계에서 신도 두려워하는 드래곤이 있는데 일반 시민들이 붉은빛을 보면 어떤 생각을 가질지 시나리오를 서서히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세계 사이비 종교 만들기 프로젝트]


잠깐 글을 쓰는데 종교 내용이 들어가도 될까 라는 순간의 고민이 있었지만 일단 일행들을 살리고 봐야 한다는 생각에 신나게 타자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마침표를 찍으며 김 신은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시나리오를 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계획대로만 되면 좋은데···”


김 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생명 에너지 45%, 신도는 7명, 일행들은 편안하게 휴식 중.


어차피 지금 들어가도 내가 전달할 방법은 없으니 최대한 나도 오늘 하루는 쉬자.

요 며칠 동안 신경을 곤두세우며 지샜더니 피곤함이 없어지지 않고 회복도 아주 느렸었다.


그렇게 한가로운 낮잠을 즐겼다.




***




띠, 띠, 띠, 띠리링-.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울리자 잠들어있던 김 신이 천천히 눈을 뜨며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신발을 벗는 소리와 함께 곧이어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들! 밥 먹었어?”


노크와 함께 문을 여는 엄마는 누워있는 김 신을 바라보았다.


“뭐야, 또 자는 거야? 약은?”


“아, 아까 밥 먹고 먹었어요. 걱정 마세요.”


한 3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나 조금만 자고 일어났는데 엄청나게 뽀드득하고 기분이 상쾌한 잠을 자는 것, 지금 김 신이 그런 기분을 느끼며 기분 좋게 자리에서 일어나 여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 먹어서 아들.”


방으로 들어가서 일상복으로 갈아입으시던 엄마가 내심 혹여라도 부실하게 먹었을까 봐 식단을 체크했다.


“대충, 계란밥 해서 먹었어요. 오랜만에 먹고 싶어서.”


“아휴 진짜 내가 없으면 왜 그렇게만 먹으니 걱정되게, 기다려봐 엄마가 오면서 갈비탕 포장해 왔는데 금방 준비해줄게.”


“지금 별로 안 고프니까 조금 있다가 아버지 오시면 같이 먹을게요.”


“그러던지, 근데 좀 제발 냉장고 문만 열면 반찬이 이렇게 많은데 왜 안 먹어 반찬 해줘도 소용이 없네.”


끊이지 않는 잔소리에 김 신은 고개를 저으며 화장실로 피했고 엄마의 구시렁대는 소리는 듣는 사람이 없어도 계속됐다.


그렇게 화장실 안에서 간단하게 세안을 마치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김 신은 조용해진 틈을 타 방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올라가 있는 글들을 확인해볼까?”


예약설정으로 요 며칠 동안은 글을 올리고 있었다.

그동안 확인하지 않았던 조회 수와 댓글들을 확인하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봐준 것에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 이게 뭐야.”


[추천글 : 첫 글을 쓰는 작가님의 판타지 추천합니다.]


나는갓파더라는 닉네임을 가진 분께서 김 신의 소설을 추천하는 글을 써준 것이다.


내용을 보니 간략하게 처음이다 보니 미숙하지만, 세계관이나 캐릭터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져 성장했을 때의 기대감에 글을 썼다고 적혀있었다.


부족한 글에 대해 추천을 받은 것을 지금 본 김 신은 감사의 댓글을 달며 글에 대한 자신감과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내 글을 관심을 주는 사람이 있다니.’


김 신은 그렇게 자신이 올린 글들의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감사의 답글을 달아주었다.




***




모두가 모여 있는 이곳은 베르도에게 안내받은 일행들의 새로운 휴식공간.


오랜만의 베라의 따뜻한 음식들을 중심으로 일행들이 모여있었다.


“그나저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베라는 음식을 그릇에 나눠주며 푸념 섞인 말을 했다.


음식이 담긴 그릇을 받던 제이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어찌 됐든 저희는 선택을 해야 하는데, 왕국으로 가는 게 맞는지 아니면 간프라는 사람이 말했던 것처럼 이곳에 남아 왕국에 대항할지를···”


“근데 왜 저희를 살려주고 선택하라고 했을까요?”


베라의 말에 제이는 고개를 저으며 도저히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마크는 한숨을 크게 쉬고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의미심장한 얼굴로 빵을 씹어먹기 시작했다.


“난 어찌 됐든 크리퍼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어.”


시안도 거들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곳이 어딘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주변의 식물들을 보면 저희가 처음 보는 것들 투성이라 왕국까지 가는 방법도 모르겠고···”


“아마 저희를 살려놔도 어딘가에서 죽을 것 같으니 그렇게 말한 것 같기도 하네요. 굳이 죽일 필요가 없으니까.”


제이의 말은 너무나도 절망적이었지만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근데 사실일까요? 거짓말이면 어떻게 하죠···”


루나가 끼어들었다 순수한 얼굴은 근심·걱정 가득했고 음식도 손도 못 대고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신님이 간프를 혼내준다고 했어요! 걱정 마세요!”


파이가 두 주먹에 힘을 주며 자신 있게 말하자 일행들은 애써 미소를 짓긴 했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 파이야, 우리도 좋게 생각하고 싶지만, 상황이 너무 안 좋게 흘러가고 있어.”


제이가 현실적으로 말을 하자 파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만약 왕국에 반기를 든다? 그래 할 수는 있지 근데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들을 다 부정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배신감을 느끼며 쥐고 있던 포크를 세게 붙잡자 마크가 제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간단하게 생각하자고, 진실인지 아닌지는 그때 가서 생각하면 돼 크리퍼에게 복수하고 난 뒤에 하지만 봤잖아 다들 펜던트가 어떤 능력을 보여줬는지.”


마크의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크리퍼들이 다가올 수 없게 만든 그 펜던트를 봤으니 간프가 했던 말들에 신용이 가고 있다는 것.


똑, 똑.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즈음 현관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와 모두의 시선이 한 곳을 향했다.


마치 호랑이가 제 말 하면 온다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바로 간프였다.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를 지으며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는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들 잘 쉬고 계셨나요? 아마 지금쯤이면 제가 했던 이야기에 대해서 다 말씀들 나누었을 거라 생각하고 잠시 찾아왔는데.”


말을 끝내며 미소를 띤 눈으로 파이를 바라보았다.


파이는 소름 끼친다는 듯 팔을 감싸며 시선을 회피하기 시작했고 간프의 말에 제이가 일어서며 대답하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에 있으니 저희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지 궁금하군요.”


아침과는 다르게 똑 부러지게 말을 하는 제이에게 간프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답을 해주었다.


“당연히 해드려야죠, 전능하신 신님을 모시는 분들이신데.”


마치 김 신이 들으라고 하는 것처럼 말하는 간프의 말에 일행들은 시선을 주고받으며 긴가민가했다.


“근데 이 펜던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간프였다.


간프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자연스럽게 동석했다.


“흠··· 아닌가요? 저라면 궁금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찾아왔는데, 저는 여러분들이 마음에 들어요.”


간프의 페이스에 휘말려 제이 조차도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고 모두가 일방적으로 듣는 입장이 되었다.


“그때 상황을 보면 신님께 도움을 받아 살아남으신 것 같은데, 얼마나 대단하신 분들일까 싶어서 제가 제의를 한 건데. 뭐 왕국에 가신다고 하면 말이 달라지겠지만요.”


그의 말에는 살기는 없었지만 협박하기에는 충분했다.


“뭐 선택하는 건 여러분들의 몫이지만, 펜던트와 왕국의 실체를 들으면 더 믿어주실까 싶어 이렇게 찾아왔답니다.”


품 안에 있던 펜던트를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놓은뒤, 적막한 고요함이 흘렀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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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목의 탄생 21.06.22 45 1 11쪽
31 신을 알려보자 - 4 21.06.21 34 0 12쪽
30 신을 알려보자 - 3 21.06.20 43 0 12쪽
29 신을 알려보자 - 2 21.06.19 44 1 12쪽
28 신을 알려보자 - 1 21.06.17 48 1 12쪽
27 김 신의 첫 부탁 21.06.17 47 2 12쪽
26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3 +1 21.06.16 56 3 12쪽
25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2 +1 21.06.15 61 3 11쪽
24 엘리시아에 들어가다 - 1 +1 21.06.14 60 3 12쪽
23 펜던트의 비밀 +1 21.06.09 67 3 7쪽
» 선택의 기로 - 2 +1 21.06.08 75 3 12쪽
21 선택의 기로 - 1 +1 21.06.07 73 4 12쪽
20 왕국의 비밀을 듣다 - 2 +2 21.06.04 87 5 12쪽
19 왕국의 비밀을 듣다 - 1 +1 21.06.03 70 3 12쪽
18 붉은 달 - 3 +1 21.06.02 75 4 12쪽
17 붉은 달 - 2 +1 21.05.27 78 4 11쪽
16 붉은 달 - 1 +2 21.05.26 96 6 12쪽
15 폭풍전야 - 5 +2 21.05.25 103 5 13쪽
14 폭풍전야 - 4 +1 21.05.24 104 4 12쪽
13 폭풍전야 - 3 +2 21.05.23 105 6 12쪽
12 폭풍전야 - 2 +1 21.05.22 106 4 12쪽
11 폭풍전야 - 1 +1 21.05.21 122 6 12쪽
10 거점 - 3 +4 21.05.20 138 7 11쪽
9 거점 - 2 +2 21.05.19 152 7 12쪽
8 거점 - 1 +1 21.05.18 177 9 12쪽
7 운명 - 3 +2 21.05.17 208 9 11쪽
6 운명 - 2 +6 21.05.16 225 12 12쪽
5 운명 - 1 +4 21.05.15 288 11 12쪽
4 능력을 얻다 - 3 +4 21.05.14 383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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