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호질 님의 서재입니다.

아빠 기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호질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2
최근연재일 :
2024.07.06 22:3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03,313
추천수 :
5,110
글자수 :
260,990

작성
24.07.04 01:35
조회
1,098
추천
68
글자
12쪽

우지마

DUMMY

새로운 오크 왕 에레부 마쿠차는 영악한 오크였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준비했다.

별동대를 이용하여 투리스의 배후 영지들을 점령함으로써 인간의 지원군과 보급을 차단하고 오크의 식량을 확보하는 것도 그중 한 가지였다.

오크 별동대는 성공적으로 투리스와 이어지는 접경 다리들을 끊고 배후 영지들을 공격해 나갔다.

그런데 배후 영지 네 곳 중 하나는 차지하지 못했다.

에레부 마쿠차는 잔인한 오크였다.

공격에 실패한 별동대 지휘관을 물어뜯어 죽이고 새로운 오크를 대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그것으로도 안심하지 못했다.


“우지마!”


하샤하샤와 더불어 가장 신임하는 장군 우지마를 불렀다.

오우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거대한 체구를 지닌 험상 오크 우지마가 에레부 마쿠차 앞에 무릎을 꿇었다.


“왕이시여, 무얼 부술까요?”

“오크가 인간의 성을 빼앗는 것을 도와라. 인간의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는 무능한 오크의 골통을 부수어도 좋다.”


우지마는 어차피 당장 이곳에서 할 일이 없었기에 배후 영지를 빼앗는 싸움을 감독하고 언제든 지원할 태세를 갖추어 사기를 북돋우는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인간과 무능한 오크의 골통을 부수고 오겠습니다, 왕이시여!”


우지마는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고 떠났다.

일명 오우거 송곳니 부대.

목에 오우거 송곳니를 꿰어서 걸고 다닌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었다.

오우거는 전설적인 존재, 실제로 오우거를 직접 잡아 송곳니를 뽑아서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은 아니었다.

우지마가 강하고 용맹한 험상 오크에게 오우거를 잡아 죽일 만큼 대단한 오크라는 뜻으로 짐승의 뼈를 커다란 송곳니 모양으로 갈아 목에 걸고 다니게 한 것이다.

다른 오크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시작한 오우거 송곳니 목걸이는 효과가 있었다.

그 목걸이를 찬 오크들이 실제로 매우 강한 험상 오크들이었기 때문에 다른 오크들이 존중해 주었고, 해당 부대 오크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강해지려고 노력해 온 것이다.

어쨌든 오우거 송곳니 부대를 이끌고 현장에 도착한 우지마는 그동안 어째서 오크들이 실패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다리를 수비하는 인간들의 방어 태세가 훌륭했고 길이 없는 숲을 통과하여 도착한 오크 별동대의 수가 인간 군인들보다 많지 않았다.

오크는 인간처럼 조직력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기세로 싸운다.

압도적인 숫자와 함성으로 싸운다.

숫자에서부터 밀린다면 이길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간간이 나타나는 말 탄 인간들이 심상치 않았다.

가뜩이나 오크가 밀리는 싸움에 인간 기사들까지 가세했으니 이기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다.

우지마는 전임자가 왕에게 물어뜯겨 죽는 것을 보고 잔뜩 겁을 먹고 당장 공격하려는 별동대 지휘관을 말렸다.


“기다려라. 인간의 세 배가 되면 그때 공격하라.”


왕의 심복이자 유명한 장군인 우지마의 말이라 지휘관은 따를 수밖에 없어 기다렸고, 숲을 통과해 도착한 별동대 오크의 수가 접경 다리 수비 병력의 세 배가 되었을 때 비로소 공격을 시작했다.

병력이 우위에 있었음에도 싸움은 치열했다.

그 순간 인간 기사들이 나타나 오크 별동대를 공격하려 했다.

우지마는 에레부 마쿠차를 따라 많은 전쟁을 치르며 흐름과 구도 읽는 법을 깨우친 오크였다.

인간 기사들이 오크 별동대를 치면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래서 투리스 기사단이 오크 별동대를 덮치기 전에 공격 명령을 내렸다.


“오르그 오르크! 카바하!”


오우거 오크! 공격하라!


험상궂은 오우거 송곳니 부대가, 별동대 오크 부대를 공격하려는 투리스 기사단의 옆구리를 들이치자 투리스 기사단을 이끄는 에퀴타스는 깜짝 놀라 공격을 중단하고 옆으로 빠지고 말았다.

에퀴타스는 투리스 기사단 병력을 이런 전투에서 잃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투리스 기사단이 오우거 송곳니 부대를 견제하느라 전장에서 이탈하자 다리를 수비하던 카멜리 자작군은 전의를 상실하여 결국 다리를 오크에게 빼앗기고 카멜리 성까지 후퇴하게 되었다.


***


우지마는 갑자기 말을 타고 달려오는 코르삭을 불쾌하면서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불쾌한 까닭은 코르삭의 출현으로 인해 오크들이 집중력이 흐트러져 날카로운 기세가 무뎌졌기 때문이고, 흥미로운 이유는 그가 어눌한 오크 말로 소리를 치고 목에 오우거 오크들이 걸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송곳니를 무려 다섯 개나, 그것도 반짝이는 황금색으로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크 말을 할 줄 아는 인간이 자신을 만장이라고 일컬으면서 거대한 황금색 송곳니를 차고 있으니, 부하들이 시선을 빼앗겨 공격의 예리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지마는 덩치 큰 오크는 미련하다는 속설과 달리 머리가 좋은 오크였다.

코르삭이 왜 저런 목걸이를 차고 저런 말을 외치는지 금방 이해했다.


“오르그 오르크, 니우마!”


오우거 오크! 물러나라!


우지마는 재빨리 공격 중단 명령을 내렸다.

기사들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게다가 수도 많았다.

날카롭고 강력하게 공격하면 모를까 애매하게 싸우면 큰 손해를 본다고 판단해 다시 견제 위치로 돌아간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코르삭도 우지마와 험상 오크들을 향해 달리던 방향을 틀어 투리스 기사단 쪽으로 말을 몰았다.

험상 오크 부대가 돌진해 오자 잔뜩 긴장하던 기사들이 길을 열어 주었다.


“단장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기사단장 에퀴타스가 코르삭을 알아보고 소리쳤다.


“나 여기 있네! 트베리 상회의 호위대장이 여긴 웬일인가?”


코르삭이 그의 앞까지 말을 타고 갔다.


“사령관님의 명령을 수행하러 왔습니다.”

“사령관님의 명령?”

“예. 요새가 오크 대군에 완전히 포위되어 있는데 왜 기사단이 움직이지 않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고 오크를 괴롭히라고 하십니다. 아! 저는 민병대장이 되었습니다. 주민들 중에서 무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을 모아 지휘하는 일을 하죠. 주둔군 병력이 여유가 없어서 제가 오게 된 겁니다.”

“그랬군.”


에퀴타스는 코르삭의 말을 듣고 전말을 이해했다.


“보다시피 카멜리 성이 공격을 받고 있네. 그런데 기사단이 적극적으로 오크를 협공할 수가 없어.”

“저 험상 오크들 때문인가요?”

“맞아. 험상 오크도 험상 오크지만, 지휘관이 보통이 아니야. 찌르고 빠지는 타이밍, 위치 선정이 굉장히 까다로워서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아. 저놈만 아니었으면 진작 처리하고 투리스 요새로 갔을 텐데······.”

“아!”


코르삭은 에퀴타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자신이 등장하여 오크들의 관심을 끌자 곧바로 공격을 중지시키는 타이밍이, 왠지 모르게 놀랍다고 느껴졌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 우리가 빠져 버리면 카멜리 성은 아마 함락될 것이네. 카멜리의 주민과 병력이 희생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카멜리가 오크에게 떨어지면 투리스가 완전히 고립된단 말이야. 그래서 요새로 가지 못하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돌아가겠다고 사령관님께 보고해 주게.”

“예? 보고하라고요?”


코르삭이 반문했다.


“응? 왜?”

“투리스 요새를 감싸고 있는 오크가 20만 이상이라는데 제가 어떻게 뚫고 들어가서 보고를 합니까?”

“지금 요새에서 오는 길 아닌가?”

“나올 때야 요새의 지원 사격을 받으면서 갑자기 나왔으니까 돌파가 가능했지만, 들어가는 건 다르죠. 기사단이 시선을 끌어 준다면 모를까 들어가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가?”

“예.”

“음······, 그럼 어쩌란 말인가?”

“카멜리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같이 가야죠.”


에퀴타스의 생각에도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았다.


“그럼 같이 가도록 하지.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있게.”


에퀴타스는 코르삭이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함께 싸울 전투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코르삭의 생각은 달랐다.

함께 싸워서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래야 아기를 보러 갈 수 있고, 오크를 물리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 험상 오크 부대를 견제하느라 카멜리 성을 에워싼 오크 부대를 공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습니까?”

“그렇지.”

“험상 오크 부대를 해치워야겠군요.”

“그게 쉬우면 이러고 있겠나?”

“그러면 성을 포위하고 있는 오크부터 해치우면 되겠군요?”

“우리가 움직이면 험상 오크 녀석들이 우리를 공격할 거라니까!”


에퀴타스가 답답해하며 말했다.


“기사단은 험상 오크 부대를 견제하고 계십시오. 저희가 해 보겠습니다.”

“저희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그때 멀리서 마차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말 두 필이 끄는 마차 다섯 대가 방향을 잘못 잡아 카멜리 성을 공격하는 오크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전쟁터를 미리 충분히 관찰하고 나서 등장한 코르삭과 다르게 민병대는 그런 면에서 전쟁 수행 능력이 아직 부족했다.

부족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계속되는 똥 공격으로 인해 생긴 불카르의 오크에 대한 적개심과 코르삭이 없으면 해독제를 먹을 수 없다는 녹스의 간절함이었다.


“코르삭을 찾아!”


녹스가 민병대원들에게 간절하게 소리치며 오크들에게 돌진했고,


“코르삭 어디 있어? 만장 불카르가 구하러 왔다! 오르크, 푸아타! 미미 엘푸 쿠미!”


복종하라, 오크여! 나는 만장이니라!


거대한 해머를 어깨에 걸치고 지붕을 걷은 마차에 탄 불카르가 우렁차게 외쳤다.

코르삭이 그 모습을 보고 에퀴타스에게 말했다.


“함께 온 민병대원들입니다. 오크 병력에 돌진하기 전에 저들을 일단 이곳으로 데리고 와 주시겠습니까?”

“그러지.”


에퀴타스가 기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민병대 마차를 기사단 쪽으로 데리고 왔다.


“코르삭, 기사단을 찾았구나!”


불카르가 해머를 들고 반갑게 마차에서 뛰어내리며 말했다.


쿵!


바닥에서 먼지가 둥글게 일어났다.


“이제 돌아가면 되는 거야?”

“아직은 아니야.”

“응?”

“카멜리 성을 포위한 오크를 해치워야 한대.”

“누가? 기사들이?”

“아니, 우리가.”


에퀴타스와 기사들이 코르삭과 불카르의 대화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


코르삭은 불카르와 민병대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에퀴타스에게는 작전을 설명했다.

가짜 엘푸 쿠미 목걸이를 차고 오크 말로 복종하라고 외칠 때의 효과에 대해서도.


“흐음! 지휘관을 해치우는 것이 오크 병력의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은 인정하네만, 과연 그 목걸이를 차고 오크 말로 복종하라고 외친다고 해서 따를까?”

“그래서 중요한 게 이 체구와 이 해머입니다. 딱 봐도 위압적이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악을 무찌르는 대천사가 강림한 것 같지 않습니까? 모든 오크가 보는 앞에서 일격에 지휘관을 부숴 버리면 오크 눈에는 그야말로 악마 장군처럼 보일 겁니다.”


불카르가 이의를 제기했다.


“대천사랑 악마 장군은 너무 다른 것 아니야?”

“그게 그거야.”


코르삭은 불카르의 말을 무시하고 에퀴타스에게 말했다.


“유일한 문제점은 해머가 너무 무거워서 전투 지속 시간이 짧을 것 같다는 점인데요.”

“괜찮다니까.”

“가만히 있어.”

“······.”

“제가 옆에서 쉴 시간을 벌어 주려고 애쓰겠지만, 충분하지 않을 수가 있으니 기사들 대부분은 험상 오크 부대를 견제하더라도 일부는 불카르가 쉬는 시간을 확보하도록 도와 달라는 겁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


에퀴타스는 굳이 이 작전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코르삭의 말을 믿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별로 다르지 않으면서도 성공한다면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대천사인지 악마인지 몰라도 우리가 책임지고 호위하도록 하지.”


우지마의 오우거 오크 부대가 투리스 기사단을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엘푸 쿠미(만장) 불카르가 카멜리 성을 구하는 작전이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빠 기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희치님 팬아트 감사합니다. +2 24.05.11 1,488 0 -
45 상상할 줄 아는 사람 NEW +4 6시간 전 248 23 13쪽
44 우파사하 +6 24.07.05 823 61 14쪽
» 우지마 +4 24.07.04 1,099 68 12쪽
42 저런 부대가 +5 24.07.03 1,258 68 12쪽
41 절뚝절뚝 +7 24.07.01 1,330 80 13쪽
40 이빨로 물어뜯어라 +9 24.06.29 1,468 96 13쪽
39 흙까지 파먹었다 +9 24.06.28 1,489 79 12쪽
38 오크 천지인 세상을 아기와 둘이 +14 24.06.27 1,588 96 12쪽
37 생각 없나? +8 24.06.26 1,637 99 12쪽
36 복종하라, 오크여 +7 24.06.24 1,741 100 14쪽
35 두 전쟁 +5 24.06.23 1,856 111 14쪽
34 경비견 +8 24.06.21 1,873 127 14쪽
33 평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10 24.06.20 1,900 113 13쪽
32 볼가와 스탄 +9 24.06.19 1,865 105 13쪽
31 상대할 방법 +8 24.06.18 1,877 93 13쪽
30 에레부 마쿠차 +11 24.06.15 1,913 96 13쪽
29 조만간 +3 24.06.14 1,888 99 13쪽
28 전쟁 같은 상행 +7 24.06.13 1,945 108 13쪽
27 시체라도 찾으러 +4 24.06.11 1,980 102 14쪽
26 이 길이 닳도록 +3 24.06.10 2,036 100 13쪽
25 투리스의 사자 +3 24.06.08 2,067 105 13쪽
24 네가 달라고 하면 뭐든 +8 24.06.06 2,032 124 13쪽
23 미아와 쿠미 +2 24.06.05 2,054 102 12쪽
22 여기도 사람 사는 곳 +4 24.06.04 2,063 102 12쪽
21 반드시 손을 깨끗이 +10 24.06.03 2,160 114 12쪽
20 자네가 막내야 +3 24.05.31 2,203 105 12쪽
19 지켜야 할 깃발 같은 존재 +3 24.05.30 2,204 112 13쪽
18 로그넘 왕의 상상 +5 24.05.29 2,313 127 13쪽
17 훈수 좀 두겠습니다 +9 24.05.27 2,288 132 12쪽
16 천년 고목 사이 +4 24.05.25 2,376 121 12쪽
15 아기를 키워야 하는 아빠는 욕심을 낸다 +7 24.05.24 2,457 129 12쪽
14 미안하다 +7 24.05.23 2,433 125 13쪽
13 큰오빠와 막내 동생 +6 24.05.22 2,531 113 13쪽
12 괜한 우려 +2 24.05.21 2,586 118 11쪽
11 카멜리 성 +2 24.05.20 2,670 120 11쪽
10 악마 기사 +8 24.05.18 2,771 138 13쪽
9 이해할 수 없는 습격 +5 24.05.17 2,848 135 12쪽
8 밤바람 +2 24.05.16 2,994 127 14쪽
7 느지막이 든 바람 +6 24.05.15 3,116 133 11쪽
6 투리스 요새 +9 24.05.14 3,336 139 13쪽
5 새로운 신분 +7 24.05.13 3,454 153 12쪽
4 투리스의 별 +9 24.05.11 3,697 162 14쪽
3 라티시아 대공의 꿈 +9 24.05.10 4,064 170 18쪽
2 산골 청년의 꿈 +3 24.05.09 4,642 150 12쪽
1 염소를 끌고 가는 남자 +14 24.05.08 6,113 23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