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호질 님의 서재입니다.

아빠 기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호질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2
최근연재일 :
2024.06.28 17:5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65,133
추천수 :
3,822
글자수 :
226,039

작성
24.06.20 17:50
조회
1,294
추천
96
글자
13쪽

평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DUMMY

우베르 왕실 도서관은 세상에서 책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우베르 왕국이 영토를 확장해 나가면서 수집한 책들이 모두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왕실 도서관은 책의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서 경비가 삼엄했지만, 출입은 자유로운 편이었다.

도서관 이용 규칙만 어기지 않는다면 우베르인은 누구나 드나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규칙일 뿐 실질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은 학문에 뜻을 둔 귀족 남자나 관리, 도서관의 사서 들이었다.

평민이 도서관에 드나드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고 – 200여 년 전 평민 출신으로 대신이 된 리가투스의 사례는 매우 유명하지만 그가 거의 유일했다 - 여자가 드나드는 경우는 아예 없었다.

그런 왕실 도서관에 젊은 여자 하나가 책을 읽고 있었다.

라티시아 대공의 딸이자 첫째 왕자 루케오의 연인 카시아였다.

그녀가 도서관에 드나들던 초반에는 책을 읽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의아해하며 힐끔거렸다.

수수한 옷차림으로도 감추어지지 않는 미모, 딱히 진한 향을 뿌리지 않았음에도 은은히 퍼져 나오는 향기, 남자들의 고개가 절로 돌아갔다.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은, 왕세자비 후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부러 튀는 행동을 한다고 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적어도 도서관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일부러 튀기 위해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꾸준히 드나든 데다 읽고 있는 책의 수준 또한 상당했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열애담, 민담, 흥미로운 전설, 신화 등은 왕실 도서관에도 많이 있었다. 과거 여러 나라의 책들이 분류도 잘 되어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카시아가 보는 책은 별의 운행과 기후 연구, 수리와 농법, 켐턴 왕국의 조세 제도 같이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의 책들이었다.


“과연 이해를 하고 보는 걸까 아니면 잘난 척하려고 펼쳐 놓기만 한 걸까?”


학자들과 관리들 사이에 이러한 말들이 오갔고, 어느 젊은 관리가 실제로 시험을 해 보았다.


“공주님, 독서 중에 방해해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급하게 우베르의 수차 개량을 위해 자료를 찾고 있는데 지금 읽고 계시는 책에 나오는 우스터 왕국의 수차가 우리 왕국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카시아는 당황하지 않았다.


“예.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까? 과거 우스터는 우베르에 비해 수로의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빨라 그대로 만들면 회전력이 절반에도 못 미칠 텐데요?”


어떻게 대답하나 보자는 심정이었다.

카시아가 차분하게 말했다.


“우베르의 평균을 보자면 말씀하신 대로 과거 우스터 왕국에 비해 수심이 낮고 유속이 느립니다만, 평균이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우베르의 평균 하천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동네 하천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우베르 왕국은 매우 넓어서 각 지역마다 지형과 강수량, 역사와 수로 문화가 다릅니다. 마카르스카, 콘스타, 라벤스 지방은 수로가 발달해 우스터의 수차를 조금만 개량해도 비슷하게 기능할 것입니다. 반면 수로가 발달하지 않은 북부나 수량이 일정하지 않은 갈렌, 센티스 등에서는 우스터의 수차를 그대로 이용하기 어렵겠지요.

그런 곳들은 아로사, 다보스, 플라테의 수로, 수차 이용법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젊은 관리는 입이 떡 벌어졌고, 옆에서 곁눈질로 지켜보며 카시아가 공개적으로 망신당할까 봐 걱정하거나 내심 비웃을 준비를 하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깜짝 놀랐다.

이후에도 다른 학자나 관리들이 몇 번 더 시험을 했다.

카시아가 모든 분야에 정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중요한 것은, 학문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가 매우 진지하고, 다른 학자나 관리들을 무척 존중하며, 배우려 한다는 것이다.

왕실 도서관에 드나드는 학자, 관리, 사서 들은 카시아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카시아가 왕비가 된다면, 적어도 학문과 기술 분야에서 학자와 관리들을 무시하고 왕이 멋대로 정책을 펴는 사태를 제어할 통로 하나는 마련해 놓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 카시아가 왕실 도서관에 드나든 데에는 라티시아 대공의 말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왕이든 영주든 권력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민심과 부하들의 의견에 반해 결정을 내린다면 폭군 소리를 듣게 되고 권력이 흔들리게 된다. 반대로 백성들과 부하들의 지지를 받으면 그의 지위는 더욱 굳건해진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네가 백성과 관리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왕과 왕자가 설사 반대하더라도 왕비는 네가 될 것이야.”


대공은 카시아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키웠다.

왕자가 카시아를 보고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람의 취향은 비슷하면서도 다양하기에 이것에만 기대지 않았다.

카시아는 어릴 때부터 라티시아 난민들을 돌봐 왔고 라티시아 탈환에 대한 백성들의 열망이 여전히 높았다.

대공이 돈과 사람을 풀어 카시아에 대한 긍정적인 소문을 살짝 더한 것만으로 민심은 카시아의 편이었다.

귀족들은 저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기에 포섭하기 어렵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왕국을 떠받치는 관리들을 아군으로 만들기로 했다.

몇몇 고위 관리가 아니라 관리들 전반의 마음을 얻기로 한 것이다.

카시아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왕실 도서관을 꾸준히 다님으로써.

그리고 그로 인해 다른 성과도 얻게 되었다. 도서관 사서들과 자연스럽게 안면을 트게 된 것이다.


“공주님, 오늘은 지리에 관한 책을 둘러보시는군요. 혹시 찾으시는 주제가 따로 있으신가요?”

“아, 카르타 님! 로그넘족이 서진한 이유를 지리적으로 설명한 책 혹은 설명할 수 있는 책이 있을까요?”

“음! 공주님은 항상 저희를 놀라게 하시는군요. 저희들이 한번 의논해서 공주님께 도움이 되는 책을 찾아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카르타 님.”

“별말씀을요.”


카시아가 왕실 도서관에 드나드는 것은 왕실의 숨은 힘이라는 <지혜의 서>에 접근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


우베르의 첫째 왕자 루케오는 마음이 급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매달리거나 의지해 본 적이 없는 그가 처음으로 마음을 얻고 싶은 여자를 만났는데, 왠지 몰라도 자신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가 공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슴을 아릿하게 하는 그녀만의 매력이기도 했지만, 그 공허함과 쓸쓸함을 자신이 완전히 채워 줄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카시아, 내가 반드시 라티시아를 탈환해서 당신에게 돌려줄게. 나만 믿으라고!”


루케오가 카시아를 와락 껴안았다.


“돌아오면 결혼하자.”


더 사랑하고 싶은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뜨거운 피를 가진 남자 루케오의 고백에 카시아가 속삭였다.


“아, 아파요.”

“미안! 내가 너무 세게 안았지?”


루케오는 사과했지만, 아프다는 카시아의 목소리가 그를 더욱 자극하여 더 강하게 껴안아 몸을 비비고 입술을 들이댔다.

순간 카시아는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은 두 남자에 대한 배신이었다.

잊을 수 없는 첫사랑과 거칠지만 순진한 면이 있는 남자.

죄책감이 파도처럼 밀려왔으나 라티시아를 수복할 때까지는 그 파도에 휩쓸려 죽을 수 없었기에 진심을 다해 연기에 몰입했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루케오를 사랑하는 여주인공이 되어 그의 입술에 열렬히 호응하고는 달뜬 숨을 내쉬며 속삭였다.


“내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사히 돌아오는 거예요. 무리하지 말아요.”


그 말이 더없이 사랑스러워 루케오는 카시아를 다시 으스러지게 안아 주며 말했다.


“걱정 말라고! 나 루케오야! 이 세상의 왕이 될 남자! 다녀올게!”


괴력의 루케오, 좌충우돌 루케오라 불리는 우베르 왕국의 첫째 왕자가 사령관이 되어 참모장 마카르스카 공작과 함께 출전했다.

그리고 우베르 왕국 전역에 국왕의 이름으로 동원령이 떨어지고 모병 공고가 나붙었다.


***


“녹스! 어디 있어? 서둘러 야영 준비 하지 않고 어디서 뭘 하는 거야?”


야영을 준비하던 사냥꾼 하나가 고함을 지르자 숲에서 한 남자가 튀어나오며 대답했다.


“갑니다, 가요!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요.”

“숲속에 혼자 들어가면 큰일 나는 거 몰라? 다시는 혼자 가지 마! 알았어? 어디를 가든 말하고 다니고, 항상 같이 다니란 말이야!”


사냥꾼의 질책에 녹스는 의기소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하여간 신분증 나온 지 얼마 안 된 놈은 받아 주는 게 아닌데······. 내가 식사 준비를 할 테니까 자네는 말 먹이고, 천막 쳐. 알았어?”

“예.”


녹스는 말을 먹이고 천막을 쳤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특징 없는 얼굴, 희미한 존재감으로 인해 나이도 짐작하기 어려운 그는 바로 암살자 밤바람이었다.

스피오에서 투리스로 갔다는 것을 알아내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지 투리스에서 암살 대상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투리스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으면서 갓난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코르삭.


본명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알 필요도 없었다.

밤바람은 코르삭과 주변 인물을 면밀히 관찰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거의 쉬지 않고 상행을 다니는 바람에 죽일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상행을 따라가는 것도 어려웠다.

오크 대란이 발생하여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금방 주의를 끌고, 혼자서 돌아다니면 오크에게 죽을 위험도 높기 때문이다.

그는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었다.

완벽한 기회가 올 때까지 결코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살아남아 최고의 암살자가 될 수 있었다.

마침 기회가 왔다.

트베리 상회가 마차를 늘리고 상행단까지 꾸리면서 규모가 크게 늘어났고, 사람을 새로 모집했다.

그는 무기를 언제나 휴대하고 다니는 호위로 지원했지만 투리스에서 신분증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되었고, 마부로 지원해서 일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암살 대상이 있는 무리에 합류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여전히 문제가 많았다.

코르삭의 실력이 상당하여 함부로 암살을 시도할 수가 없었다.

그가 오크와 싸우는 모습을 봤는데, 정면으로 싸워서는 승산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암살이란 애초에 정면으로 싸우는 일이 아니다.

실력이 뛰어난 기사도 여럿 죽여 보았다.

정말로 큰 문제는 상행단에 무장한 사냥꾼 수가 너무 많고, 그중 가장 강하고 힘센 사냥꾼들이 늘 코르삭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밥을 먹을 때에도, 잠을 잘 때에도 불카르나 탈타르가 항상 곁에 있었다.

밤바람은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숭고한 희생자가 아니라 대가를 받고 일하는 직업인이었다.

목숨을 걸고 암살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암살을 감행하면 사냥꾼들에게 무조건 죽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오크 대란의 위험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었다.

오크가 10만이다, 20만이다, 100만이다!

사냥꾼들은 이런 이야기를 안줏거리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대도시 플로스에서 문명적인 삶을 살아오던 봄바람으로서는 그들의 태연함을 이해할 수 없었다.

조만간 오크 본대가 밀려오면 투리스 요새뿐 아니라 투리스 전역이 오크의 물결로 뒤덮인다.

그 전에 해치우고 떠나야 하는데 도무지 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코르삭이 노예 남매를 구입해 아기를 맡기는 일이 일어났다.


‘됐다! 하늘이 돕는구나!’


코르삭이 아기를 안고 있으면 아기도 코르삭도 해치우기 어렵지만, 어린 남매가 지키고 있는 아기를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게다가 코르삭은 아기를 맡길 사람을 들인 뒤에는 아기를 늘 안고 있을 때보다 긴장감이 떨어져 보였다.

아기를 안고 있을 때는 늘 사방을 경계하지만, 노예 남매에게 맡긴 뒤에는 전방만을 주시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밤 결행하고 이 야만적인 동네를 뜨고 만다!’


징그러운 오크들의 면상을 보고 고함을 듣는 것도 지긋지긋했다.

녹스 아니마는 몸 상태를 최선으로 만들기 위해 밥을 먹고 일찍 잠을 청했다.

밤바람이 서늘하게 불었다.


‘역시 야영은 몸에 안 좋아.’


밤바람은 모포를 머리끝까지 끌어 올렸다.


작가의말

pd****** 님, 첫 추천글 감사드립니다.(_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빠 기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희치님 팬아트 감사합니다. +1 24.05.11 893 0 -
39 흙까지 파먹었다 +6 24.06.28 568 53 12쪽
38 오크 천지인 세상을 아기와 둘이 +12 24.06.27 830 73 12쪽
37 생각 없나? +7 24.06.26 977 75 12쪽
36 복종하라, 오크여 +6 24.06.24 1,104 79 14쪽
35 두 전쟁 +4 24.06.23 1,212 93 14쪽
34 경비견 +6 24.06.21 1,262 109 14쪽
» 평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8 24.06.20 1,295 96 13쪽
32 볼가와 스탄 +7 24.06.19 1,266 89 13쪽
31 상대할 방법 +8 24.06.18 1,262 80 13쪽
30 에레부 마쿠차 +9 24.06.15 1,305 82 13쪽
29 조만간 +3 24.06.14 1,273 86 13쪽
28 전쟁 같은 상행 +6 24.06.13 1,310 91 13쪽
27 시체라도 찾으러 +4 24.06.11 1,326 84 14쪽
26 이 길이 닳도록 +2 24.06.10 1,372 84 13쪽
25 투리스의 사자 +3 24.06.08 1,400 88 13쪽
24 네가 달라고 하면 뭐든 +7 24.06.06 1,372 100 13쪽
23 미아와 쿠미 +2 24.06.05 1,391 85 12쪽
22 여기도 사람 사는 곳 +4 24.06.04 1,399 85 12쪽
21 반드시 손을 깨끗이 +8 24.06.03 1,463 97 12쪽
20 자네가 막내야 +3 24.05.31 1,503 86 12쪽
19 지켜야 할 깃발 같은 존재 +2 24.05.30 1,503 93 13쪽
18 로그넘 왕의 상상 +5 24.05.29 1,565 104 13쪽
17 훈수 좀 두겠습니다 +9 24.05.27 1,548 108 12쪽
16 천년 고목 사이 +4 24.05.25 1,615 98 12쪽
15 아기를 키워야 하는 아빠는 욕심을 낸다 +7 24.05.24 1,674 107 12쪽
14 미안하다 +6 24.05.23 1,651 101 13쪽
13 큰오빠와 막내 동생 +6 24.05.22 1,719 90 13쪽
12 괜한 우려 +2 24.05.21 1,745 95 11쪽
11 카멜리 성 +2 24.05.20 1,811 95 11쪽
10 악마 기사 +8 24.05.18 1,879 111 13쪽
9 이해할 수 없는 습격 +5 24.05.17 1,943 108 12쪽
8 밤바람 +2 24.05.16 2,053 100 14쪽
7 느지막이 든 바람 +5 24.05.15 2,135 108 11쪽
6 투리스 요새 +8 24.05.14 2,285 110 13쪽
5 새로운 신분 +7 24.05.13 2,355 123 12쪽
4 투리스의 별 +7 24.05.11 2,525 131 14쪽
3 라티시아 대공의 꿈 +10 24.05.10 2,777 132 18쪽
2 산골 청년의 꿈 +5 24.05.09 3,193 117 12쪽
1 염소를 끌고 가는 남자 +14 24.05.08 4,244 176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