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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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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12.03 20:39
최근연재일 :
2024.01.0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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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12.1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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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4. 천재

DUMMY

푸드득! 탕! 탕!


요란한 날개 소리와 함께 커다란 부엉이 한 마리가 창문을 날개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냥 얼핏 봐도 보통 부엉이가 아니다. 덩치도 그랬지만, 마법사들이 사육하는 동물들은 눈빛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예전에 비전에서 보았던 추적 마법사가 기르던 동물들도 마찬가지였다. 빨리 창문을 열라는 것처럼 창틀에 앉아 날개로 창문을 두드리는 모습은 누가 봐도 보통 부엉이가 아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어주자 부엉이가 사람처럼 성큼성큼 걸어들어와 깨어있는 나와 레인스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우린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굶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밥을 지어주고 하룻밤 신세를 지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사람에게 설명하듯이 부엉이에게 지금 상황을 설명했다. 이멜다의 동물 사역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높은 수준이라면 지금 내가 말한 것을 곧바로 전해 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부엉이는 마치 알아들었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발목에 걸려 있던 통을 스스로 풀어 나에게 던졌다.


“제가 열어봐도 되겠습니까?”

끄덕끄덕


어이없지만, 부엉이의 동의를 얻은 나는 통을 열고 그 안에 들어있는 편지를 확인했다.


요약하자면 이멜다는 지금 북부 제국에 묶여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조만간 돌아오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비상식량이 있는 위치도 적혀있었다.


“확인했습니다. 답장이 필요하십니까?”


부엉이는 이번엔 대답조차 하지 않고 다시 창문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커다란 날개를 펼쳐 밤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휴”


부엉이가 떠나가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다행이라고 할까요. 일단 이멜다가 당장 돌아오지는 못하는 모양입니다.”


비전에서 본 것처럼 이멜다를 만나 단번에 제압당하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린 그 전에 떠날 테니까.


“다행인가? 내가 마법에 관한 건 잘 모르지만, 방금 그 부엉이가 우리가 이곳에 있었다는 것을 이멜다에게 알려줄 것 같은데 말이지.”


물론 그럴 확률이 높다. 어쩌면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같은 조무래기들을 굳이 쫓아와서 죽이진 않을 것 같은데요.”


비전에서도 우리를 단번에 죽이진 않았다. 가까이에 아이들이 있어서일지도 모르지만, 살육에 미친 그런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뭐 어쩔 수 없죠. 저쪽에서 죽이고자 한다면 우리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으니까요.”


힘의 차이가 그 정도로 크다. 비전에서도 보았지만, 감히 저항할 수도 없었다. 마탑의 고위 마법사들을 인간을 벗어난 존재라고 하는데 이멜다도 최소한 그와 동급이라고 봐야 했다.


“그럼 이번엔 정말 푹 자보지요.”

“그러지”


이 집을 나서면 언제 다시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잠을 잘 기회가 올지 모른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야숙하던 습관 때문인지 정말로 잠을 푹 잘 수는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남은 재료들로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떠날 때 떠나더라도 아이들을 굶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애초에 그런 약속으로 들어온 집이었다.


음식 냄새가 솔솔 풍기기 시작하자 방에서 눈을 비비며 아이들이 걸어 나와 인사를 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무셨어요?”


이멜다가 무슨 속셈인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이 아이들은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 방금 인사도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했지만, 귀족의 예법이 자연스럽게 묻어있었다.


마탑에는 나 같은 평민보다 귀족 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안녕, 잘 잤니?”

“네!”


우렁차게 대답하는 아이들을 보니 어제 밥 한 끼 먹인 것으로 어지간히 신뢰를 얻은 모양이었다.


“그럼 아침밥을 먹을까?”

“네!”


아이들은 어제와는 다르게 늘 그랬던 것처럼 그릇을 나르는 등 식사 준비를 도왔다.


풍족하진 않지만,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나서 아이들에게 부엉이가 가져온 편지를 보여줬다.


“어젯밤에 부엉이가 가져온 편지다.”

“푸카가요?”


부엉이의 이름이 푸카였나.


“부엉이 이름은 모르겠고. 글은 읽을 줄 아니?”

“네, 알아요.”


역시 교육받은 아이들이다. 그리고 마녀의 변덕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이 아이들은 제물이나 재료 같은 걸로 사용하려고 키우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용도로 사용할 것 같으면 굳이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거나 귀족의 예법을 가르칠 필요는 없을 테니까.


여자아이가 편지를 받아서 읽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역시 아이들은 불편하다. 더욱이 우는 아이는 더욱 불편하다. 아이가 우는 동안 불편한 침묵이 이어졌다.


“눈나, 울지마!”


남자아이가 옆에서 여자아이를 달래기 시작하자. 여자아이가 갑자기 식탁을 양손으로 내리치면서 벌떡 일어섰다.


“이런 바보 엄마! 식량이 있는 곳을 빨리 알려줬어야지!”


어느새 눈물은 그쳐있었다.


“비밀 창고를 평소엔 가르쳐주지 않는 거니?”

“알려주면 나흐트가 몰래 가서 다 먹어버리니까요.”

“눈나도 같이 먹잖아!”


남자아이가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러고 보니 너희들의 이름도 아직 모르는구나.”

“전 발부르가라고 해요.”

“저눈 나흐트에오.”


마녀가 지어줘서일까? 특이한 이름이다. 금방 헤어질 것임에도 굳이 아이들의 이름을 물어본 것은 이름으로 아이들의 출신을 유추할 수 있을까 해서였는데 헛수고였다.


“아저씨들은 이름이 뭐예요?”

“나는 링크스라고 하고 저 아저씨는 레인스라고 해.”


내 소개에 가만히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레인스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태까지 레인스에게는 제이크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으니까.


“죄송해요. 본명은 링크스가 맞습니다. 신분을 세탁하는 바람에 가명을 쓰고 있었어요.”


레인스에게 사과하자 레인스는 별것 아니라는 것처럼 손을 휘휘 흔들었다.


비전에서 보았던 것처럼 혹시라도 이멜다가 돌아왔을 때 거짓말을 했다고 추궁할까 봐 본명을 말했다.


“그럼 비밀창고라는 곳에 가볼까?”

“예!”


비밀창고에 음식 재료 말고 다른 무엇이 있을까도 궁금했지만, 편지의 설명을 봤을 때 비밀창고는 결계 밖에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보호해주기 위함이었다.


비밀 창고로 출발하자 아이들은 신나서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 근처는 녀석들에게 익숙했고 놀이터나 다름없을 것이다.


대 마녀가 지배하는 지역이니 딱히 위험은 없을 것 같지만, 북부의 숲이라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다. 뭣 모르고 흘러들어온 떠돌이 늑대라도 만나는 순간 두 아이는 한 끼 식사가 될 것이다.


아이들을 앞세우고 뒤따라가며 레인스와 대화했다.


“이것까지만 돕고 떠나는 것이 맞겠지요?”

“내 생각에도 그렇다. 마녀와 엮여서 좋을 건 없으니까. 식량을 많이 챙겨두면 아이들도 걱정 없겠지.”


그렇게 계획을 세웠다. 


다행히도 비밀창고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여기예요!”


먼저 도착한 아이들이 멀리서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봐도 어디가 비밀창고의 입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역시 이번에도 술식으로 가려놓은 건가?’


위치를 찾은 것도 아이들이고 아이들이 창고를 열 수 있으니 이멜다가 비밀창고를 알려줬을 것이다.


“발부르가, 여기도 술식으로 가려져 있는 거니?”

“예,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러더니 손을 이상한 모양으로 만들어 가슴 앞에 대고는 뭐라고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발부르가에게서 강력한 마나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나도 모르게 험한 말이 튀어나왔다.

발부르가가 마법을 쓰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탑에서 마법이라고 부르는 그것과는 다르지만, 내가 보기에 저것은 마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사용하는 마나의 발현보다는 한 차원 위에 있는 기술인 것만은 분명했다.


“열려라!”


발부르가가 손을 풀며 양손을 하늘 위로 올리자 바로 앞에 허공에서 평범한 나무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나군.”


레인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발부르가 너도 마법을 쓸 줄 알았던 거니?”

“엄마한테 조금 배웠어요.”

“너희들 몇살이지?”

“저는 7살이고 나흐트는 5살이에요.”


천재라고 해야 할까? 나도 나름 대마법사에게 선택받은 재능이었다. 그런데 7살에 이런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발부르가는 이미 훌륭한 마녀였다.


이멜다는 어쩌면 자신의 후계자를 키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훌륭한 선택인 것 같았다.


“들어가요!”


겁도 없이 나흐트가 먼저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그도 그럴 것이 저 아이들에게 이런 것은 일상이었는지도 모른다.


나흐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널찍한 공간에 상당히 많은 물건이 쌓여있었다. 의외로 음식 재료는 그렇게 많지 않았고 자세히 살피진 않았지만, 대부분 마법 실험에 필요한 것들이었다.


나와 레인스는 각자 짊어질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는 곡물 위주로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안에 있는 것이 얼마나 희귀한 물건일지는 몰라도 물건들의 주인이 누군지 알고 있는 이상 욕심을 내봐야 의미 없는 짓이다. 대가로 목숨을 바쳐야 할 테니까.


아이들도 제 나름대로 먹고 싶은 것들을 챙겼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발부르가가 주문을 외우자 이번엔 문이 사라졌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저것을 배워두면 정말 쓸모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탑에서 공인받은 마법이 아니라면 어떤가? 쓸모 있으면 그만이다.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 짐을 내려두고 가져온 발부르가를 불러 가져온 음식 재료들을 사용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요리도 알려주었다.


그런데 요리법을 듣는 발부르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왜 그러니?”

“아저씨들 떠나려는 거지요?”

“어떻게 알았니?”

“나는 바보가 아니에요.”


오히려 천재다. 7살에 마법을 쓰는 소녀를 어떻게 바보라고 생각하겠나.


“아저씨들이 없더라도 조금만 있으면 너희 어머니가 돌아올 테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거야 그렇지만요. 우리 집에 온 사람들은 모두가 금방 떠나요.”


그냥 떠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런 꼴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리 떠나는 것이 맞았다.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어른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을 해봤다. 나도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일까? 그래봐야 나도 이제 17살이지만 말이다.


“정말요?”

“그럴걸?”


발부르가는 이별에 익숙해서인지 굳이 더 캐묻지 않았고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다.


요리법을 마저 알려준 후 다 같이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 식곤증에 빠져 낮잠이 든 것을 확인하고 레인스와 함께 짐을 들고 이멜다의 집을 빠져나왔다.


밖으로 나오고 나서 보니 브로치를 돌려준다는 것을 깜빡했는데 다시 들어가기도 그렇고 해서 브로치 두 개를 결계 밖의 잘 보이는 바위 위에 올려두었다. 이러면 나중에 아이들이 다시 회수하거나 할 것이다.


“다시 묵을만한 집을 찾아야겠네요.”

“쉽지 않겠지.”

“그런데 전쟁은 왜 한다는 건가요?”


이 모든 일의 원흉은 결국 전쟁이었다. 몇십년동안 싸울 일이 없었던 남북 제국이 갑자기 전쟁 직전까지 갈 정도로 사이가 험악해졌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글쎄, 그건 아무도 모르더라고. 높으신 분들의 사정을 우리가 알겠나?”


레인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군에 오래 몸담았던 레인스야말로 이런 상황이 지겹고 익숙할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다시 가까운 마을로 들어가려는 찰나 레인스가 팔을 뻗어 내 앞을 가로막았다.


“잠시만”


그러더니 우악스럽게 붙잡고 근처의 바위 뒤로 잡아당겨 몸을 숨겼다.


“갑자기 왜 그러세요?”

“현상금 사냥꾼이다.”


레인스에게 현상금이 걸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북부에 도착한 후로 아무 일도 없었기에 방심하고 있었는데 레인스는 분명히 귀족 살해자이며 현상범이었다.


“아는 사람인가요?”

“그래, 상급 용병으로도 일했던 놈이야. 일격의 사바트라고 꽤 유명한 녀석이다.”


그렇다면 무력으로는 일단 레인스와 동급으로 놓고 봐야 했다.


“그리고 저 녀석 혼자가 아니야. 느낌이긴 한데 근처에 있던 녀석들 전부 현상금 사냥꾼이야.”

“레인스님을 잡으러 온 것일까요?”

“나 하나 잡자고 저렇게 몰려오진 않았겠지. 다른 일도 있을 거야. 그런데 우리는 저 말을 이미 많이 휘젓고 다녔잖아. 저놈들 귀에 분명히 들어갔을 거야.”


정확히 말하자면 나에게 현상금이 걸리지 않았지만 레인스가 워낙 눈에 띄는 체격과 인상이기에 현상금 사냥꾼의 사냥감으로 찍혔을 것이다.


“그럼 조용히 물러나죠. 산으로 갈 수밖에 없겠네요.”


이제 적어도 당분간은 마을로 들어갈 수 없었다. 다시 산속의 동굴에서 숨어지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조용히 물러났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뒤를 밟는 존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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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천재 +9 23.12.19 14,023 444 13쪽
13 13. 마녀의 집 +11 23.12.18 14,081 46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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