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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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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12.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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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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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7. 평화의 끝

DUMMY

“이멜다님은 뭔가 알고 계시는가 보군요.”

“모르는 것이 이상한 것이지.”


그건 아니다. 전쟁이 났을 때 그 뒷사정까지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고위 귀족 혹은 군부의 핵심 아니면 황족일 것이다. 아쉽게도 난 셋 다 해당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이멜다님 괜찮으시다면 저기 레인스도 이제 좀 풀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괴로워 보여서요.”

“아참, 저게 있었지?”


저것이다. 사람으로 취급하지도 않는다. 

이멜다가 가볍게 손을 흔들자 레인스가 크게 숨을 헐떡이며 앞으로 쓰러졌다. 생각보다 훨씬 더 괴로웠던 것 같다. 아마 미래를 비틀지 않았다면 나도 똑같은 꼴을 당했을 거다.


“괜찮아요?”


재빨리 레인스에게 다가가 상태를 물었지만, 얼굴이 퍼렇게 질린 레인스는 대답도 하지 못하고 괜찮다는 손 모양을 했다.


용병 중에서도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인스를 이렇게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이멜다의 힘은 확실히 무서웠다. 마탑에서 수십 년 동안 추적하고 척살대를 보냈지만 실패한 원인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어쨌든 너희들은 이곳에서 꽤 오래 살아야 할 것이다. 이번 전쟁은 소모적이고 길고 지루할 것이야.”


마치 현자 같은 기운까지 뿜어내며 말하는 이멜다의 말은 흘려들을 수 없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제 시작한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미리 알고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내용도 그랬다. 소모적이고 길고 지루하다. 전쟁이 그렇게 유지되도록 누군가 손을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연 누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답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들이다. 양쪽 제국의 황제다. 수십 년 동안 별다른 충돌도 없는 두 제국이 갑자기 전쟁을 한다는 것부터가 조금 이상하긴 했었다.


“합의된 전쟁인가요?”

“어머, 너는 꽤 똑똑하구나?”


내 추측이 들어맞은 것 같다. 이멜다는 두 눈을 깜빡거리며 놀란 시늉까지 했다.


17세의 정식 마법사다. 꽤 똑똑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 내놔도 천재 소리를 들을만한 성과를 냈지만, 이멜다의 앞에선 그저 꽤 똑똑한 꼬마로 보일 수도 있다.


물론 내 성장이 온전히 내 재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스승님의 실험에 관련된 뭔가가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


“양쪽 다 고여서 썩어버린 것들을 치울 수 있는 소각장이 필요한 것이야.”

“그렇군요.”


짧은 설명이었지만, 나는 이해했다. 하지만 여기엔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거기에 휩쓸린 죄 없는 병사들은 어찌합니까?”


어느새 숨을 가다듬고 일어선 레인스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을 정도로 분노하고 있었다.


레인스는 군 출신이고 국경에는 레인스의 전우들이 있었다. 아마도 이번 전쟁에서 그들 대부분은 죽을 것이다. 레인스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상대가 나빴다.


“그걸 왜 나한테 따지는 거지?”


어느새 싸늘한 표정이 된 이멜다가 가볍게 손을 휘둘렀다.


“엌!”


외마디 소리를 내며 다시 통나무처럼 몸이 뻣뻣하게 굳은 레인스가 앞으로 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이번에는 구해주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레인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 나에게는 아직 한가지 궁금증이 남아있었다.


“이멜다님 혹시 돌아오시는 중에 마법사 하나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비전에서 보았던 북벽까지 나를 추적해왔던 마법사는 무언가를 보고 돌아가는 것을 결정했었다. 이제 와서 보면 그것은 분명히 이멜다였을 것이다. 


추적 마법사가 이멜다를 보았다면 이멜다도 그 마법사를 보았을 확률이 높았다.


“아! 건방진 녀석이 하나 있었지.”


비전에서 보았던 장면에선 추적 마법사는 얌전히 돌아갔지만, 무언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혹시···.”

“그냥 못 본 척 해주려고 했는데 건방진 녀석이 어쭙잖은 수작을 부리길래 조금 혼내주었다.”

“괜찮겠습니까?”


이멜다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마탑에서 또다시 척살대를 보낼 것이다.


“한동안은 괜찮을 것이야. 전선이 바로 옆에 있는데 그곳은 돕지 않고 마녀를 잡으려고 대규모로 전력을 동원한다? 아무리 마탑이라고 해도 황제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겠지.”


오히려 전쟁이 이멜다를 지켜주는 꼴이 된 건가? 참으로 기묘하게 얽힌 관계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고개 숙여 이멜다에게 인사를 했다. 이멜다는 입을 삐죽거렸지만, 썩 기분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대 마녀 이멜다와 기묘한 동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참고로 레인스가 마비에서 풀려난 것은 꼬박 하루가 지난 뒤였다.


이멜다가 돌아왔지만, 마녀의 집에서 일상은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나는 나흐트의 마법을 봐주고 발부르가에게 마녀의 마법을 배웠다. 

내가 마녀의 마법을 어설프게나마 사용하는 것을 본 이멜다는 매우 흥미로워하며 심심풀이하듯이 나에게 한가지씩 마법을 걸기도 했는데 그것은 곧 나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어느새 전속 요리사처럼 변한 나는 식사를 전담했고 레인스는 이멜다의 명령으로 집 앞의 텃밭을 갈고 그곳에 작물을 심고 가꾸게 되었다.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인 후에는 레인스와 함께 결계 밖으로 나가 음식 재료를 조달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멀리서나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기도 했는데 북벽 근처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북벽 인근은 각지에서 몰려온 병사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 많은 병사와 귀족들이 양쪽 제국의 벽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모적인 전투에 투입되어 그야말로 갈려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 날이면 갈려 나가는 인원만큼 보충이 되었다. 그야말로 잘 만들어진 인간 도살장이었다.

시체와 부상병들이 끝없이 실려 나오고 그만큼의 인원이 안으로 투입되고 있었다.

그 참혹한 광경을 지켜본 우리는 그 후로 북벽 근처로는 가지 않게 되었다.


레인스는 마당에 또 한 채의 작은 오두막을 짓기 시작했다. 방이 따로 없어서 거실에서 잠을 자는 것도 불편했지만, 처음에 당한 것이 있어서인지 이멜다와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불편하다는 이유였다.


아이들은 집을 짓는 것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고사리손으로 돕는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훼방에 가까웠다. 나도 돕는다고 도왔지만, 나도 레인스도 목수 일에는 익숙지 못해서 공사는 더디기만 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새로운 오두막을 절반쯤 지었을 때 이멜다가 혀를 차며 다가오더니 마법으로 순식간에 일을 끝내버렸다.


우리는 모두 한동안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고 아이들은 이멜다에게 따지기까지 했으나 이멜다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몇 달 동안 옆에서 지켜본 이멜다는 그런 사람이었다. 어떨 때는 굉장히 사려 깊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하다고 할까.


마탑의 인성 터진 마법사들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어딘가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있었다.


첫날 이곳에 왔을 때 찾을 수 없던 이멜다의 연구실은 버젓이 존재하고 있었다. 단지 우리가 찾지 못했을 뿐이었다. 이멜다는 평소엔 거의 자신의 연구실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 나도 연구실에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는데 이멜다의 연구실은 마탑의 제대로 된 연구실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그 결과물은 좀 달랐는데 이멜다는 약초학과 연금술에 대단한 조예가 있었다. 이멜다가 만들어내는 약품들은 시중에선 절대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고 가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이멜다의 연구실에 있는 약품들만 밖에 내다 팔아도 어지간한 성 하나쯤은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동안 내가 가르치는 나흐트는 제대로 된 입문 마법사가 되었고 천재답게 다섯개의 속성을 개화했다. 그리고 딱히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속성의 응용을 자유롭게 해내기 시작했다.


발부르가에게 배우는 마녀 마법은 이제 그만두었다. 발부르가에게 배우는 것보다는 이멜다에게 직접 마법을 당하는 편이 훨씬 빠르게 배우기 때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멜다도 그것을 눈치챘는지 나에게 마법을 걸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시간이 남을 때마다 이멜다의 연구실로 들어가 약초학과 연금술을 어깨너머로 배우기 시작했다. 물론 이멜다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꽤 빠르게 흘러갔다. 허리춤에도 오지 않았던 나흐트의 키가 배꼽 정도까지 오게 되었고 발부르가는 어느새 어린아이에서 조금씩 소녀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밖에 외출했던 이멜다가 돌아오며 큰 소식을 알렸다.


“전쟁이 끝났다.”


나와 레인스가 마녀의 집에 들어온지 3년 하고도 몇개월이 지난 뒤였다.


“그럼 이제 이곳을 떠나야겠군요.”


전쟁이 끝난다면 마탑에서 이멜다를 노리기 위해 찾아올 것이다. 지난 3년간은 내 인생 중 가장 평화로웠던 알찬 시간이었다. 평화로운 일상이 깨진다는 사실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겠지.”


이멜다는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이사 가요?”


이제 8살이 되어 몸은 꽤 성장했지만, 여전히 아직 어린아이인 나흐트의 눈에는 벌써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다.


“그래, 이번엔 좋은 집으로 이사 가볼까?”


이멜다가 미소를 지으며 나흐트를 안아주며 달랬다. 이멜다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상냥한 편이다.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느낀 것인데 어쩌면 아이들이 진짜 이멜다의 친자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아이들 특히 발부르가는 성장하면서 이멜다의 어린 시절이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닮아가고 있었다.


“어디로 가나요?”


아이답지 않게 조숙한 발부르가의 질문에 이멜다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대답했다.


“브렌노스로 갈까 한단다.”

“브랜노스? 거기가 어디예요?”


브랜노스, 북부 제국의 수도다. 이곳에서 가자면 꽤나 먼 거리다. 그러나 거리는 둘째치고 마녀가 그런 대도시에 들어가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북부 제국은 남부 제국보다 마녀에 대한 적대감이나 혐오가 그리 크지 않다고 들은 적이 있다.


“북부 제국의 수도다.”


레인스가 짧게 대답해주었다.


“아하! 그럼 사람이 많겠네요?”


나흐트는 그저 좋은듯 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내 물음에 이멜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내가 다리 뻗을 곳도 고르지 못할까봐?”


그건 아니다. 3년이나 함께 지냈지만 나는 아직도 이멜다의 진짜 힘을 모른다. 그러나 이멜다가 진심으로 힘을 내면 어지간한 도시 하나 정도는 날려버릴수 있을 정도라는 것은 안다.


“그래서 너희들은 어떻게 할래?”


어차피 3년 전부터 나와 레인스는 북벽을 넘을 생각을 하고 이곳에 왔었다.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마녀의 집에서 3년을 보냈을 뿐이다.


“브랜노스까지는 함께 하겠습니다.”


레인스가 먼저 대답했다. 그 말은 브렌노스에서 헤어지겠다는 뜻이다.

레인스가 먼저 대답하자 모두의 시선이 이번에는 나에게 넘어왔다.


“저도 함께하지요.”


레인스처럼 브렌노스에서 갈라설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음 날부터 우리는 바로 이사 준비에 들어갔다. 이멜다는 밖에 나가더니 재주 좋게도 꽤 좋은 말 두 마리가 끄는 대형마차를 끌고 왔다.


“전쟁통에 이 근방에서 죽은 귀족이 워낙 많아 마차와 말이 헐값이야.”


헐값이 아니더라도 이멜다의 재력을 생각하면 구하지 못할 리 없었겠지만, 확실히 전쟁에 참전해서 죽은 귀족과 기사들을 생각하면 말이 흔할 것 같기는 했다. 당장 마차를 끌고 있는 말들만 보더라도 군마였던 흔적이 보였다.


며칠간의 이사 준비를 끝내고 정들었던 마녀의 집을 나서게 되었다. 짐은 엄청나게 많았지만, 마차에 실은 짐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멜다의 비밀창고와 비슷한 개념의 마법으로 엄청난 양의 짐을 그 안에 모두 넣어놓았기 때문이었다. 


떠나기 전에 이멜다는 우리가 머물렀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두 채의 집과 텃밭 등이 모래처럼 바스러지는 장면은 환상 마법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마차가 출발하고 아이들은 멀어지는 산속의 집터에서 오랫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출발하긴 했지만, 아무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레인스에게는 현상금이 걸려있을 테고 나도 여전히 마탑에서 찾고 있을 터였다.


그런 우리가 전쟁 직후의 삼엄한 경비가 걸려있는 국경을 통과해야 한다. 


“이멜다님만 믿어도 되겠지요?”


역시 믿을 건 이멜다뿐이다.


“응? 뭐가 말이냐?”


믿어도 되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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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마녀의 숲 +11 23.12.25 14,129 5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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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천재 +9 23.12.19 14,037 444 13쪽
13 13. 마녀의 집 +11 23.12.18 14,102 46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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