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녹슨녹

죽지 않는 헌터는 죽음이 무섭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녹슨녹
작품등록일 :
2022.08.13 19:28
최근연재일 :
2023.01.20 19:10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59,335
추천수 :
1,086
글자수 :
695,443

작성
23.01.07 19:10
조회
224
추천
4
글자
12쪽

115. 항상 그래왔듯이

DUMMY

“강해지기 위해서 노력해라.”


발키리가 그렇게 말했다. 그나마 그들 중에서 이 변한 세상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다른 차원에서 온 조력자인 발키리 뿐이었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뭘 해야하지.’


강이훈은 그 말을 듣자마자 생각했다. 강해지는 방법은 정말 수도 없이 많았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먼저 강이훈의 머릿속에 떠오른게 하나 있었다.


‘용의 뿔···!’


인벤토리에 잠들어있는 용의 뿔이다. 그건 김청서의 인벤토리에도 있고, 그의 인벤토리에도 있다.


‘이걸로 검을 만들던, 방어구를 만들던··· 어쨌든 용의 뿔이니까 뭘로 만들던 괜찮은게 되겠지···!’


보통 상점에서 사는 것 보다는 대장장이에게 직접 부탁해 만드는게 강하다고 알고 있다. 그러니··· 다른 차원에서 온 제작자에게 제작 의뢰를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


“발키리님··· 그, 4차원에서 온 대장장이님은 아직 서울에 계십니까?”


지금 알고 있는 대장장이는 그뿐이라 발키리에게 물어보았다. 전에는 발키리가 안내···라고 해야할까, 멋대로 그를 데리고 날아가서 그가 있는 장소를 몰랐다.


“아···. 그러고보니 김청서와 너에게는 용의 뿔이 있었지. 좋은 재료지. 그걸로 뭘 만드려는거지?”


“아직 뭘 만들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뭘 만들지 몰랐다. 무기를 만들어도 좋고, 방어구를 만들어도 좋을거다.


‘아니지···. 무기는 스승님이 주신 검들이 있으니 괜찮으려나? 그러면 방어구가 좋을까···. 모르겠다. 용의 뿔을 가져가서 어떤걸 만들면 좋을지 대장장이에게 물어봐야지.’


“흐음···. 그래? 사실 지금 너희는 굳이 대장장이를 찾아가지 않아도 될거다.”


“예?”


“단말기를 열어보거라.”


“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는 도저히 알 수 없었지만 강이훈은 발키리가 시키는 대로 단말기에서 화면을 열어보았다. 그리고는 발키리가 저벅저벅 다가와 그의 단말기 화면을 조작했다.


‘상점, 스크롤을 한참 내리고···.’


강이훈은 눈으로 그녀가 조작하는 화면을 열심히 따라갔다. 그리고 그녀는 한참동안 스크롤을 내리더니 최하단에 있는 ‘의뢰’버튼을 눌렀다.


“···의뢰 기능이 있네요. 처음 알았습니다.”


“아마 대부분은 모를거다. 알아봤자 제대로 쓰지도 못할거고. 너희정도는 되어야 쓸수 있는거지.”


“뭔가 다릅니까?”


‘너희 정도는 되어야 쓸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면 보통 사람들은 못 쓴다는 소리인가? 도대체 그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직접 보면 알게 될거다. 자. 여기를 봐라.”


발키리가 화면을 확대해주었다. 그 곳에는 여러 항목들이 있었다.


‘쓸 재료···. 의뢰 품목···.’


그는 화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화면에는 그의 인벤토리에 있는 재료들을 선택할 수 있는 재료 항목과 무엇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할건지에 대한 선택지가 있다.


‘음···. 일단 용의 뿔을 재료로 넣고···. 의뢰 품목은 다양하게 있네···. 무기, 방어구, 소모품, 기타 물품··· 상담 필요?’


“너는 뭘 만들지 정하지 않았으니 상담 필요를 선택하면 될거다.”


“아하···.”


발키리의 친절한 설명에 강이훈은 쉽게 의뢰 항목들을 작성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걸로 의뢰를 받는 대장장이가 있을까?’


강이훈은 전에 만났던 4차원에서 온 대장장이를 떠올렸다. 물론 그 대장장이가 유난히 괴짜였던거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손쉽게 의뢰를 받을 것같지는 않았다.


“···음.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럼 의뢰를 보내보도록 하자.”


“예···!”


강이훈은 당당하게 의뢰를 보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띵! 띵! 띵! 띵! 띵! 띵······.


“와악!”


순식간에 그의 단말기 화면에 어떤 알림창들이 엄청나게 뜨기 시작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 워낙에 많은 알림이 순식간에 빠르게 와서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할 정도였다. 대충 보니 제작 의뢰를 받고 싶다는 대장장이들이 보낸 메시지였다.


“···워, 원래 이렇게 많이 오는겁니까?”


“원래는 이렇지 않지. 보통의 헌터라면 이런 의뢰서를 보내도 콧대 높은 대장장이 놈들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콧방귀도 안 뀌지.”


발키리가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못 쓴다고 한건가? 그렇다면 도대체 지금 강이훈이 이렇게 많은 메시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보통의 헌터들과 뭐가 달라서?


“저는 지금 용의 뿔을 재료로 올려둬서 이런건가요?”


강이훈이 머리를 짜내서 낸 결론이었다. 하지만 발키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지. 너는 지금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을거다. 정확히 말하자면 너와 김청서, 차여진, 나현우··· 너희 넷 전부 말이다. 뭐··· 물론 강이훈, 네가 가장 주목을 받고있겠지만.”


“예?”


“너희들은 100대 난제를 두 개나 깬 녀석들이 아니냐. 그것도 꽤 빠른 속도로 클리어했지. 게다가 강이훈, 너는 검룡을 혼자 잡기도 했고.”


“으음···.”


맞는 말이기는 했다. 그런데 그 이유로 이렇게 대장장이들이 자신의 의뢰를 받기 위해서 목을 멘다고? 이상하다···.


“제작자라는 녀석들은 조금 이상한 구석이 있어서··· 돈보다는 명예나,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는데에 관심이 많은 녀석이 많지. 전설적인 영웅에게 장비를 만들어준게 나다! 라고 자신을 자랑하는데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 녀석들이다.”


“그래서 저를···?”


“그래, 네가 강하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의뢰를 받고싶어서 안달난거지.”


“아하···.”


그렇게 생각하면 이 많은 양이 이해가 가기는 했다. ···하지만 이렇게나 많을 일인가? 의아하기는 했다.


‘이렇게나 많은··· 대장장이들이 지구상에 있다는거야? 아니지, 이 사람들은 어떻게 나에게 재료를 받아서 장비를 만들어준다고 하는거지?’


아직까지 이 시스템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이훈은 가만히 단말기의 화면을 노려보았다.


“신중하게 골라보거라. 다른 차원에서 왔다고 해서 다 실력이 뛰어난건 아니니까.”


“그렇군요···. 하지만 그걸 제가 어떻게 알죠?”


“그것도 그렇군···. 흐음···.”


발키리는 가만히 강이훈과 함께 그 화면을 노려보았다. 강이훈은 손을 뻗어 화면에 띄워진 메시지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으음···.”


그러다 강이훈의 눈에 띈 한 대장장이가 있었다. 강이훈은 그 대장장이가 보낸 메시지 창을 크게 키웠다.


“···4차원에서 온 대장장이.”


전에 칠지도를 맡겼던 그 대장장이다. 그가 지금 메시지를 보냈다.


“흐음···. 그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 이 녀석이라면 실력도 확실하고, 신용도 있으니까.”


강이훈의 선택에 발키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가 메시지 아랫부분에 있는 ‘상담’을 누르자 곧 4차원에서 온 대장장이의 얼굴이 가득 찬 화면이 떴다.


-오, 전에 봤던 그 녀석이 맞구만! 전에 만들어준 무기는 잘 쓰고 있는걸 봤지. 네가 쓰는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도 주인을 아주 잘 찾아줬어!


“그, 그렇습니까?”


뭐라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 강이훈은 우물쭈물했다. 하지만 그래, 어쨌든 그에게 나쁜 인상은 품고 있는게 아닌거같아 다행이었다.


-그래, 이번에는 뭘 만들거야? 아니지, 그래···. 뭘 만들지 아직 못 정한거지?


“예, 예···. 뭘 만들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흐음···. 용의 뿔, 용의 뿔이라···. 좀 애매하기는 해. 안 좋은 재료는 아닌데, 그렇다고 아주 좋은 재료도 아니긴하지.


“으음···.”


-하지만 내가 누군가! 맡겨주기만하면 아주 기깔나는걸 만들어주도록 하지!


‘흐음···. 애매한 재료라고 하면 그걸로 검을 만들기는 좀 그렇긴 하네.’


좋은 검이라면 얼마든지 있다. 그기 주로 쓰는 고리자루 검도 유물급으로 아주 좋은 검이고, 스승이 준 검들도 이와 동급이거나 약간 좋지 않거나 상급이거나··· 아무튼 좋은 검들이다.


그러니 애매한 재료로 검의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는 방어구를 만드는게 나을 것같았다.


“방어구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음! 좋아, 아주 가볍고 튼튼한걸로 만들어주도록하지!


“그··· 그런데 어디로 찾아가야합니까?”


제작을 맡기려면 찾아가야한다. 하지만 강이훈이 그렇게 말하자 4차원에서 온 대장장이는 눈을 크게 뜨고 껌뻑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아, 자네··· 이렇게 의뢰하는건 처음인가보구만! 의뢰가 접수가 되었으니··· 인벤토리를 한번 보겠나?


“···? 예. 알겠습니다.”


의아하기는 했지만 강이훈은 시키는대로 인벤토리를 열어보았다. 그러자···.


“어···? 용의 뿔이···.”


사라졌다. 그의 인벤토리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용의 뿔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없어졌지? 그리고 자, 지금 그건 여기에 있네.


화면을 보자 4차원에서 온 대장장이가 모형 같은걸 들고 있는게 보였다. 조금··· 많이 작아진 용의 뿔 같았다.


“에엥···?”


-인벤토리에서 여기까지 이동된건 의뢰시스템이 한거고, 이렇게 작게 만든건 제작자들의 스킬이네. 아무튼··· 완성이 되면 단말기로 알림이 갈 테니 그 때 확인하게나. 이번에는 개조가 아니라 처음부터 만드는 거라 며칠 걸릴걸세.


“예···. 예, 알겠습니다. 천천히 만드셔도 됩니다. 튼튼하게만 만들어주십시오.”


-하하하! 알겠네! 그렇게 만들어보겠네! 그럼 나중에 보세!


4차원에서 온 대장장이가 크게 웃더니 곧 화면이 꺼졌다. 이제 제작에 들어가는거겠지.


“됐군. 자, 이제 김청서. 네 차례다. 네 무기를 제작해줄 자는 내가 골라주도록 하지.”


“아···. 감사합니다. 발키리님.”


그렇게 발키리는 김청서쪽으로 가서 그의 단말기를 조작해주고 있었다.


“강이훈씨.”


“예?”


그리고 그 때 차여진이 강이훈에게 말을 걸었다. 강이훈은 깜짝 놀라 그녀를 쳐다보았다. 갑자기 그렇게 부르면 불안한 법이다. 별일도 없는데.


“그러고보니 이제 뭐···. 죽은 횟수에 제한도 없고 그러시죠?”


“그렇죠.”


[겁쟁이] 특성이 [두려움을 모르는 자]로 변화하면서 그에게 모든 패널티가 사라졌다. 이제는 마음껏 죽어도 된다.


“그렇다면 하고 싶은게 있었는데··· 훈련장으로··· 아니다, 도시 밖으로 나가죠.”


“예? 거기까지요?”


단순히 대련을 하는거라면 훈련장을 써도 된다. 하지만 저렇게까지 말하는걸 보면 보통 대련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닌 것같다.


“저와 강이훈씨··· 둘다 불사자들이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렇다면··· 서로 실전처럼 죽고 죽이는 대결을 할 수 있다는 소리죠.”


“······.”


다소 끔찍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인거같기는 했다. ···그래, 그럴수 있겠지. 불사자끼리 싸운다는건 서로의 목숨을 걸고서도 싸울 수 있다는 뜻이다. 죽어도 끝나지 않는 대결이겠지.


“······괜찮은 생각이기는 하네요.”


동료끼리 죽고 죽이는 싸움을 한다는게 조금 걸리기는 했으나 좋은 방법이기는 했다. 강이훈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런 거라면 여기 위층에 있는 제 2 훈련실을 써라. 거기는 김청서만이 쓰는 곳이라 다른 이들은 오지 않을거다.”


“···발키리님?”


발키리가 갑자기 김청서만 쓰는 훈련실을 쓰라고 했다. 갑자기 자신의 공간을 빼앗긴 김청서는 그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나도 가서 도와줄 테니 거기를 써라.”


“···알겠습니다.”


강이훈과 차여진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위층으로 향했다. 그렇게 그들은 그곳에서 수련에 몰두했다.






-최종난제에 대한 안내사항을 알려드립니다.


어느 날, 모든 헌터들의 단말기에 긴급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죽지 않는 헌터는 죽음이 무섭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변경 안내 22.09.13 340 0 -
124 124. 죽지 않는 헌터는 죽음이 무섭지 않다(完) 23.01.20 299 5 13쪽
123 123. 최후의 싸움 23.01.19 232 5 13쪽
122 122. 동료를 믿으며 23.01.17 216 5 13쪽
121 121. 끔찍한 악몽 23.01.16 225 5 12쪽
120 120. 동료의 신뢰 23.01.14 225 5 12쪽
119 119. 아비규환의 전장 23.01.13 217 6 12쪽
118 118. 최종 난제, 입성 23.01.12 219 5 12쪽
117 117. 최종 난제 23.01.10 238 5 12쪽
116 116. 실전 훈련 23.01.09 226 5 12쪽
» 115. 항상 그래왔듯이 23.01.07 225 4 12쪽
114 114. 쌓아왔던 노력 23.01.06 229 6 12쪽
113 113. 바다의 지배자 23.01.05 242 5 12쪽
112 112. 바다 밑에서 23.01.03 236 4 12쪽
111 111. 헛된 바람 23.01.02 238 6 12쪽
110 110. 돌아가는 길 22.12.31 244 6 12쪽
109 109. 삶의 목표 22.12.30 238 6 12쪽
108 108. 두려움을 모르는 자 22.12.29 247 6 13쪽
107 107. 스승과 제자 22.12.27 248 6 13쪽
106 106. 제자와 제자 22.12.26 251 6 13쪽
105 105. 일이 꼬였을 때 길이 보인다 22.12.24 260 6 12쪽
104 104. 입장 22.12.23 248 6 12쪽
103 103. 정말로 고마운 사람 22.12.22 261 6 12쪽
102 102. 감옥 22.12.20 267 6 12쪽
101 101. 여행 한번 가자 22.12.19 266 6 12쪽
100 100. 달려나갈 뿐 22.12.17 270 6 12쪽
99 099. 성장 속도 22.12.16 279 6 12쪽
98 098. 배신의 뒷맛 22.12.15 280 6 12쪽
97 097. 지긋지긋한 숙취 22.12.13 276 6 12쪽
96 096. 안하던 짓 22.12.12 285 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