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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녹

죽지 않는 헌터는 죽음이 무섭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녹슨녹
작품등록일 :
2022.08.13 19:28
최근연재일 :
2023.01.20 19:10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59,333
추천수 :
1,086
글자수 :
695,443

작성
22.12.19 17:35
조회
265
추천
6
글자
12쪽

101. 여행 한번 가자

DUMMY

강이훈은 일단 냅다 내달렸다. 그의 뒤를 차여진이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


“차아아아앗···!”


강이훈은 주변에 있는 땅에서 피를 뽑아내 칼날을 만들었다. 그리고 바로 눈앞에 있는 목표, 검은 안개를 두른 놈에게 발사했다.


“받아라···!”


그가 뛰는 속도만으로는 부족하니 그걸로라도 잡아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걸로는 역부족이었다.


스르륵···.


검은 안개가 일렁거리더니, 강이훈이 발사한 칼날은 검은 안개속으로 사라졌다.


‘칫···!’


이제는 주변에 다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강이훈은 바람으로 그들을 쳐내며 달려나갔다.


“다 꺼져···!”


지금 그의 눈 앞에 보이는건 저 검은 안개를 두른 녀석밖에 없다. 멀리서 날린 칼날이 저 녀석을 잡을 수 없다면, 직접 잡는 수밖에 없다.


휘이잉!


그는 바람을 타고 날아올랐다. 그리고 그는 바람을 몸 주변에 둘렀다. 그를 방해할 수 있는 이는 지금 이 하늘에는 아무도 없었다.


“크아아아아!”


강이훈은 소리를 지르며 아래로 내려갔다. 그의 주변에서 세찬 바람이 휘몰아쳤지만 그 검은 안개는 그냥 모양만 안개와 비슷할 뿐이고 실체는 다른 무언가인지 전혀 흩어지지 않았다.


스르륵···.


“···?!”


강이훈은 검을 아래로 내려쥔 채로, 그 검은 안개를 부리는 녀석을 바로 검으로 찔러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찌른 것은 검은 안개였다.


“······!”


그걸 안 강이훈은 검을 그 안개에서 뽑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스르륵···.


버둥거릴 수록 더욱 더 그 곳으로 빠져들 뿐이었다. 이대로라면 그는 그저 적의 함정에 그대로 뛰어든 멍청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강이훈씨···!”


그리고 그뿐인가? 그를 따라오고 있는 차여진마저도 그렇게 될 것이다.


‘···마치 옛날처럼.’


마치 납치를 당하던 그 때처럼 말이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되었다. 강이훈은 더더욱 발버둥쳤다.


“이 자식이···!”


하지만 마음과는 반대로 그가 발버둥칠 수록 그의 몸은 점점 더 검은 안개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이 자식!”


강이훈은 옆에 있던 놈의 멱살을 잡았다. 그는 씨익 웃고있었다. 그를 가지고 놀고 있는게 분명했다. 그래, 이 놈이라면 그를 한번에 삼켜버리는 것도 가능할텐데 그런건 하지 않고 지금 그를 가지고 놀고 있다.


“죽여버리겠다!”


강이훈은 검을 잡지 않은 손으로 그의 멱살을 단단히 잡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의 몸은 점점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강이훈씨!”


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온 차여진이 그를 붙잡았다.


“놓으세요, 이러다간 차여진씨도···!”


“그런다고 놓을거같습니까?! 끌려간다고 해도 같이 끌려가는겁니다!”


차여진은 그렇게 말하며 강이훈을 끌어당기려했다. 하지만 그 검은 안개는 차여진마저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여진아!”


그리고 그녀를 따라 나현우까지 왔다. ···차여진은 불사자니 모르지만, 나현우는 이런 곳에 끼면 위험할텐데···.


‘···그래도 말려도 소용없겠지.’


강이훈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미 그는 납치 사건을 겪어본 사람이다. 차여진의 곁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할아버지···!”


그리고 그를 따라··· 박하운마저 왔다. 아이의 할아버지는 벌써부터 검은 안개에 사로잡혀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수 없는 일이다.


“······다 같이 가보죠,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강이훈은 비장하게 말했다. 지금 이게 어디로 가는 것이던, 주변이 위험할건 분명했다. 단단히 각오를 해야만 했다.


“일본 여행 한번 가보죠, 뭐.”


그런 비장한 강이훈과는 다르게 차여진은 웃으면서 가볍게 말했다. 그래, 저런 자세도 필요한 법이지.


‘···어차피 잡혀있는 사람들을 구하려면 이 쪽으로 가야해.’


이미 그들이 오기 전부터 일반인들이 꽤 잡혀간걸로 보였다. 게다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있을지 모른다. 그들은 여기에서만 사람을 납치한게 아닐 테니까.


강이훈은 그렇게 생각하며, 검은 안개에 완전히 삼켜졌다.


“···! 강이훈씨! 나현우씨! 차여진씨! 하운아!”


그리고 그 때, 하늘에서 황금 갑옷이 내려왔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그 검은 안개로 뛰어들었다.





“······.”


강이훈은 또다시 그 검은 공간으로 오게 되었다. 하지만 곧 한국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눈을 뜨게 되겠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는 검을 바짝 들었다. 언제 어떤 위험이 생길지 모르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했다.


‘···일본으로 가는거면 좋겠는데.’


일단 그 곳으로 가게 되면 어떻게든 100대 난제 던전으로 갈 생각이었다. 사실 이 야쿠자 녀석들도 그 곳으로 가기 위해서 사람들을 이렇게 납치하고 있는거겠지.


‘도대체 왜 납치까지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본에는 쓸만한 헌터가 없나? 아니면 야쿠자 집단이라 다른 헌터들이 함께 해주지 않는건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하긴, 스승님이 그렇게나 많이 죽였는데.’


쓸만한 헌터는 그의 스승이 전부 죽였을지도 모른다. 검성··· 아니, 검룡은 레이드에 참가한 인원의 반을 죽였으니까.


‘악인들을 죽이려했는데, 오히려 그 악인들이 더 날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던걸까.’


죽은 헌터들이 이 야쿠자들을 막고 있었던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모르겠다. 스승님이 역효과를 낸거같기는 해.’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던 녀석들이 한국까지 와서 활개를 칠 수 있는 이유는 역시 그거라고 생각했다.


파아아악···!


그리고 갑자기 시야가 확 밝아졌다. 눈이 부셔 주변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밝은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워낙에 어두운 곳에 있다 와보니 눈이 부셨다.


“······!”


일본어로 무어라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


탕! 타앙! 탕!


“······커헉!”


강이훈의 가슴을 탄환이 뚫고 지나갔다.


‘다른 사람들을 지켜야···!’


그 순간 강이훈의 머릿속에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녀석들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쏜다면 다른 사람들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끄으윽···!”


의식이 곧 끊어질 것만 같았지만 그는 구멍이 뚫린 자신의 가슴에서 피를 더 뽑아내 보호막을 만들어냈다.


‘적어도 위력을 약하게라도···!’


지금 보니 박하운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김청서가 끌어안고 지키고 있고, 남은건 나현우와 박하운의 할아버지 뿐이었다. 강이훈은 그들에게 보호막을 씌워주었다.


‘···어차피 총알을 그렇게 많이 쓰지는 못하겠지.’


그의 의식은 점점 흐려졌다. 그는 앞으로 쓰러졌다.


“강이훈씨···!”


흐려지는 의식 사이로 나현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이훈은 눈을 감았다.


탕, 탕! 탕!


나현우는 들고 있는 총을 꺼내 대응사격을 했다. 강이훈이 만들어준 엄폐물(?)덕분에 안전하게 대응사격을 할 수 있었다.


파아아앗···.


강이훈의 상처는 빠르게 재생되고 있었다. 그리고 강이훈은 곧 눈을 떴다. 주변에서는 곧 총소리가 멎었다.


“······!”


“우오오오오오!”


그들은 곧 총을 집어넣고 각자 무기를 들고 달려들었다. 대부분 회칼이나 카타나였다.


“이 자식들이, 꼴에 일본놈들이라고, 아주 무기 쓰는 꼬라지 좀 봐라!”


강이훈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앞으로 나아갈 차례였다. 그는 검을 들었다.


“대장이 어디있을까, 응?”


눈 앞에 보이는건 검은 정장을 입은 무리들이었다. 옷깃 사이로 문신이 보이는 녀석들도 있었다. 정말이지 살벌한 풍경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겁을 먹을 강이훈이 아니었다.


“이 새끼들, 한번에 싹 다 쓸어주지!”


휘이이이잉···!


그의 주변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가 용검술을 쓰기 시작한다는 신호였다. 예전보다 바람은 살벌하게 불었다. 그의 스승이 용검술을 쓸 때와 비슷했다.


‘이제 흉내정도는 낼 수 있겠지.’


강이훈은 눈을 크게 부릅떴다. 100대 난제 던전을 돌면서 그의 실력은 많이 향상이 되었다. 그걸 발휘할 때다. 그의 눈에는 수많은 검의 길이 보였다.


“간다!”


그는 유연하게 움직였다. 몸을 최대한 숙이고 뱀이 움직이듯 구불구불 움직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력이 약한 것은 아니었다.


“크아아아악···!”


“쿠소···!”


그가 지나간 길에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나뒹구는 야쿠자들만 있을 뿐이었다. 워낙에 빠르게 베고 지나가 그들도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저건 일본어를 모르는 나도 아는 말이군.’


강이훈은 그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며 검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쿠소도모가!”


자신의 동료가 그렇게 쓰러지는 꼴을 보고도 여전히 야쿠자들은 덤벼왔다. 강이훈은 다시 몸을 숙이고 검을 휘둘렀다.


타앙!


“······!”


그리고 그 순간 예상치 못한 공격이 들어왔다. 아··· 맞다. 이 자식들 총이 있었지···. 강이훈은 그 생각을 하지 못했다. 총알은 강이훈의 머리를 그대로 관통했다.


“···커헉!”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머리가 박살나며 쓰러졌다. 강이훈에게 총을 쏜 녀석이다.


“와아아아아악!”


하지만 야쿠자들은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쓰러진 강이훈을 검으로 찔렀다. 처음에 강이훈이 총에 맞았지만 다시 일어나는걸 보았으니 다시 움직이지 못하도록 사지를 자를 생각이었겠지. 하지만···.


“아아아아악···!”


하지만 곧 강이훈을 검으로 공격한 녀석이 팔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 녀석의 팔은 아예 떨어져나갔다.


“······!”


그러자 그들은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물러섰다. 곧 강이훈이 피를 철철 흘리며 일어났다.


“···하아, 이제 좀 정신을 차렸냐, 이 자식들아!”


피투성이인 강이훈이 앞으로 나가자 그 녀석들이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강이훈은 피식 웃었다.


“쓸데없이 인원을 줄이지말고 너희 보스를 데려와라!”


김청서가 공중에 뜬 채로 소리쳤다. 이제야 강이훈은 주변을 살폈다. 이 곳은··· 마치 커다란 창고 같았다. 정말로 영화에서 조폭들이 싸우는 곳 같았다고 할까.


“······.”


“···오야붕?”


“······.”


김청서가 그렇게 소리치자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정도 위협은 소용이 없나보다. 강이훈은 얼른 쓰러진 녀석들의 피를 모아 칼날을 만들어냈다.


“다 죽기 싫으면 너희 보스를 데려오라고!”


강이훈은 그렇게 소리쳤다. 그러자 검은 안개가 나타나더니, 그 앞에 어떤 늙은 남자가 나타났다. 풍채가 좋은 남자였다. ···저 사람이 보스겠지.


“······.”


“오야붕!”


그 남자가 나타나자 주변에 있던 검은 정장을 입은 야쿠자들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개중에는 아예 무릎을 꿇고 바닥에 고개를 바짝 붙인 놈들도 있었다.


‘···허이구야.’


아직도 저런 놈들이 남아있다니··· 정말 대단한 노릇이다. 정말 대단하구나, 일본!


“······.”


“왜 나를 부르느냐, 고 하십니다.”


그 풍채가 좋은 보스가 무어라 말하자 옆에 있던 안경을 쓴 놈이 통역을 했다. 강이훈은 일단 김청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들어보기로 했다. 그가 갑자기 이 녀석들의 보스를 부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협상을 하자.”


“······.”


“······?”


“협상?”


“그래, 협상. 자, 나를 봐라. 나는 대한민국의 김청서다. 그리고 이들은 내 동료들이지, 혹시 얼굴을 알겠는가?”


“······.”


“······? ······아!”


통역을 듣던 야쿠자들의 보스가 갑자기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


그리고 곧 그들을 알아봤는지 감탄을 하기 시작했다.


“일반인들을 내보내라, 우리가 함께 100대 던전을 가겠다. 그 정도면 괜찮지 않나?”


김청서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강이훈이 원하는 요구조건이기도 했다. 역시 김청서는 머리가 좋았다.


“오이!”


곧 야쿠자들의 보스가 자신들의 부하들을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무어라 소리쳤다. 그리고···.


“보스께서 일반인들을 돌려보내신다고 합니다.”


안경을 쓴 녀석이 어색한 한국어로 그렇게 말했다. 좋은 소식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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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헌터는 죽음이 무섭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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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4. 죽지 않는 헌터는 죽음이 무섭지 않다(完) 23.01.20 299 5 13쪽
123 123. 최후의 싸움 23.01.19 232 5 13쪽
122 122. 동료를 믿으며 23.01.17 216 5 13쪽
121 121. 끔찍한 악몽 23.01.16 225 5 12쪽
120 120. 동료의 신뢰 23.01.14 225 5 12쪽
119 119. 아비규환의 전장 23.01.13 217 6 12쪽
118 118. 최종 난제, 입성 23.01.12 219 5 12쪽
117 117. 최종 난제 23.01.10 238 5 12쪽
116 116. 실전 훈련 23.01.09 226 5 12쪽
115 115. 항상 그래왔듯이 23.01.07 224 4 12쪽
114 114. 쌓아왔던 노력 23.01.06 229 6 12쪽
113 113. 바다의 지배자 23.01.05 242 5 12쪽
112 112. 바다 밑에서 23.01.03 236 4 12쪽
111 111. 헛된 바람 23.01.02 238 6 12쪽
110 110. 돌아가는 길 22.12.31 244 6 12쪽
109 109. 삶의 목표 22.12.30 238 6 12쪽
108 108. 두려움을 모르는 자 22.12.29 247 6 13쪽
107 107. 스승과 제자 22.12.27 248 6 13쪽
106 106. 제자와 제자 22.12.26 251 6 13쪽
105 105. 일이 꼬였을 때 길이 보인다 22.12.24 260 6 12쪽
104 104. 입장 22.12.23 248 6 12쪽
103 103. 정말로 고마운 사람 22.12.22 261 6 12쪽
102 102. 감옥 22.12.20 267 6 12쪽
» 101. 여행 한번 가자 22.12.19 266 6 12쪽
100 100. 달려나갈 뿐 22.12.17 270 6 12쪽
99 099. 성장 속도 22.12.16 278 6 12쪽
98 098. 배신의 뒷맛 22.12.15 280 6 12쪽
97 097. 지긋지긋한 숙취 22.12.13 276 6 12쪽
96 096. 안하던 짓 22.12.12 28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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