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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녹

죽지 않는 헌터는 죽음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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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녹슨녹
작품등록일 :
2022.08.13 19:28
최근연재일 :
2023.01.20 19:10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59,373
추천수 :
1,086
글자수 :
695,443

작성
22.12.24 19:10
조회
260
추천
6
글자
12쪽

105. 일이 꼬였을 때 길이 보인다

DUMMY

“코노 쿠소도모가···!”


“으아아아아···!”


채앵! 강이훈의 검이 야쿠자의 카나타를 쳐냈다. 야쿠자의 카타나는 강이훈의 검과 부딪히자마자 까앙!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도대체 왜 이런 싸구려 검을 들고 100대 난제에 들어온거지?’


그 야쿠자의 검이 싸구려인건 아니고, 강이훈의 검이 워낙에 튼튼한 유물이라 그런 거지만 강이훈은 아직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


‘일이 단단히 꼬였어···.’


그래, 일이 아주 단단히 꼬였다. 이 일이 도대체 언제부터 꼬였을까, 그건 강이훈의 기억을 약 한 시간 전으로 돌려야했다.




“······?!”


“오오···!”


강이훈과 그의 일행 스무명 정도가 먼저 가장 먼저와서 쉬고 있었다. 그리고 곧 야쿠자들 중 한 무리가 와서는 무어라 일본어로 말했다.


“···뭐라는 거야?”


하지만 강이훈은 일본어를 할 줄 모르니 알아들을 수 없었다. 뭔가 놀란거같기는 한데, 그게 긍정의 의미인지 부정의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


“너희들 정말 대단하구나···. 라는 말을 하고 있구나.”


그나마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최동필이 그렇게 해석을 해주었다. 그 말만 들으면 긍정적인 것같다. 게다가 웃으면서 박수를 치고 있으니 그는 그들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거같지는 않았다.


“오야지가······.”


“···저건 또 뭔 소리지.”


가장 중앙에서 웃으며 박수를 치던 녀석이 또 무어라 그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말도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어였다. 맨날 통역을 하는 녀석이 있더니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 저 녀석들도 몇갈래의 패거리로 나뉜걸까?


“아버지가 왜 이런 녀석들을 데려왔나 싶었는데 실력이 제법 되는구나··· 라는데?”


“아버지···? 저 녀석 아버지가 보스인가? 그럼 쟤는 보스의 아들···?”


꽤나 사람 좋게 생긴 녀석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보스의 아들일지도 모르는 녀석이라니.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예전에 사람들을 그렇게 납치해간게··· 야쿠자 보스의 아들이 100대 난제에 도전하려고 해서··· 였는데, 저 녀석일까?’


야쿠자 보스의 아들··· 이라고 하면 도무지 좋은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거야 당연했다. 한국으로 치면 조폭의 아들이나 다름없지않나? 게다가 조폭은 뭐라고 해야할까, 그렇게까지 세습(?)을 하지는 않는거같은데, 야쿠자는 가족으로 이루어져 세습을 하니까···.


“···그러고보니 내가 거기 갇혀있을 때 들었는데 말이다.”


“뭘요?”


강이훈이나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갇혀있었고, 게다가 일본어를 좀 할줄 아는 최동필이 말을 꺼냈다.


강이훈의 일행이 오기 전에는 그들을 감시하겠다고 야쿠자들 측에서도 보초같은걸 세웠을 테니 그들이 하는 말을 엿들었을 수가 있다.


“거··· 저쪽 애들··· 첫째 아들이랑 둘째 아들이 있는데··· 둘이 세력 싸움이 붙었나보더라고···.”


“···허어.”


흔히들 있는 이야기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본건 아니었지만 거기에서도 그런 일은 나왔다. 사실 일본 야쿠자가 아니더라도 뭐 기업을 가지고라던지, 왕위를 가지고라던지··· 형제들간에 싸움이 일어나는 이야기는 흔한 이야기다.


“거, 첫째는··· 야쿠자 무리들이 그 놈한테 포인트를 다 몰아줘서 능력치에 아이템에 모든걸 다 쏟아부어줬는데, 둘째놈이 자기 혼자 나가서 엄청나게 강해져서 돌아온 모양이야.”


“···허어.”


그렇다면 경험이 많은 둘째 쪽이 더 강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투에 있어서 경험은 무시하지 못하는 거니까.


“둘째 놈이 포인트를 다 쏟아부은 첫째놈이랑 비슷하게 강해지니까 거기에서 싸움이 생기는거지. 생각해봐라, 어? 내 포인트를 다 가져간 놈이 그냥 혼자 있다 온 놈이랑 비슷하네? 이 놈 뭐지? 싶은거지.”


“···반대쪽은 내 포인트를 다 쏟아부은 놈을 지게만들 수 없다고 악착같이 붙어있겠군요.”


그때 김청서가 끼어들었다. 그도 이 이야기를 다 듣고 있던 모양··· 아니, 주변에 차여진도 나현우도 이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고 있었다.


“그렇겠지요. 게다가 지금 보스가 밀어주는 놈은 첫째놈일거니까 그것도 무시 못할거고 말이죠.”


“흐음···.”


강이훈은 그 보스의 아들이라는 녀석을 빤히 쳐다보았다. 저 놈은 도대체 어느 아들일까? 보스가 후계자로 점찍은 첫째 아들? 아니면 홀로 자수성가(?)한 둘째 아들? 사실 어느 쪽이던 그의 입장에서 재수 없는 놈이기는 했다. 어쨌든 옆 나라의 조폭 같은 녀석들이다.


‘모르겠다. 그냥 지들끼리 싸우다가 다 죽었으면 좋겠네.’


어차피 조폭이라는 놈들은 결국 폭력배··· 양아치 같은 놈들이다. 어느 쪽이던 상관 없이 둘다 죽일 놈이지.


‘···그 혼란을 잘만 이용하면 빠져나올 수 있겠는데.’


자기들끼리 싸우다 자멸하는 녀석들을 지켜보다가 지름길로 잘 빠져나오면 되지않을까? 강이훈은 그런 안일한 생각을 했다.


그렇다. 정말로 안일한 생각이었다.


덜컹···!


문이 열리더니 곧 또다른 야쿠자의 무리들이 들어왔다.


“······?”


“도오 시테 오마에가 사키니···.”


곧 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 중 가장 앞서 있던 녀석이 말했다. 아까 그 뺀질거리는 녀석과 닮았지만, 좀 더 험악하게 생긴 녀석이었다. ···그걸 보니 강이훈은 머릿속에 인과관계를 떠올릴 수 있었다.


‘···먼저 온 놈이 둘째구나.’


강이훈은 바로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이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는걸 느낄 수 있었다.


“······!”


“······!”


둘이 그렇게 설전을 벌였다. 강이훈은 일본어를 하지 못하지만 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건 알고 있다.


“싸울 준비를 해야할거같은데요.”


“···그러게요.”


한국인 일행들은 슬금슬금 일어나며 주변을 살폈다. 분위기가 이상하다. 여기에서 싸움이 일어난다면, 어느 세력이던 그들을 죽이려고 들게 뻔했다.


덜컹!


그리고 곧 또 다른 문이 생기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들어왔다.


“크오오오오오···!”


게다가 그들의 등 뒤에는 보스 몬스터까지 나타났다. 거대한 뱀···. 이무기다.


‘···저건 스승님의 다른 제자일까, 아니면 그냥 부하일까.’


강이훈은 그런 생각을 잠깐 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젠부 코로세!”


“···!”


그렇게 말하며 험악하게 생긴··· 분명히 첫째인 녀석이 자신의 두 손에 검을 하나씩 들면서 말했다. 무슨 소리인지 알지는 못하겠지만, 대충 유추하기로는···.


“저 녀석이 다 죽이라고 했다···!”


“전투를 준비하십시오!”


이렇게 된 이상,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





까아앙!


그 결과가 바로 이 상황이다. 앞에서는 야쿠자들이 싸우고 있고, 뒤에서는 이무기가 그들을 노리고 있었다. 이무기가 물로 모든 인간들을 쓸어버리려했지만 그건 다행스럽게도 강이훈이 막을 수 있었다.


“···크윽.”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강이훈은 이미 체력을 많이 소진한 상태다. 그 상태에서 지금 물을 막고, 덤벼드는 야쿠자들을 상대하느라 정말로 죽을 것만 같았다.


‘···지름길이 어디있을까.’


게다가 그 와중에도 지름길을 찾아야만 했다. 이 싸움의 도중에 저 야쿠자놈들도 어떻게든 지름길을 찾아 자신들의 수장을 거기로 밀어넣을 생각부터 하겠지. 그러니 얼른 찾아서 먼저 들어가야만 했다.


‘···탐지 스킬같은거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안타깝게도 그들 중에서는 그런 스킬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 어쩔수 없다. 이건 눈과 감으로 찾아야한다.


‘···바람을 이용해서.’


그 때 강이훈이 생각했다. 바람을 이용해서··· 바람을 느끼면 지름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바람이 통하는 곳···.’


강이훈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뭐하는 거야?!”


“으아악!”


그렇게 그가 집중하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 와서는 그의 뒷목을 낚아챘다. 최동필이었다.


“왜 부르는데도 대답을 안해?! 찾았으니까 얼른 가자!”


그리고 최동필은 강이훈을 끌고 갔다. 그래, 발견 했으면 되는 일이지. 강이훈은 얌전히 최동필에게 끌려갔다.


“코노 야로!”


“······!”


그리고 누군가 그들을 발견했지만, 강이훈이 손가락을 움직이며 피를 끌어와 그들을 밀어냈다.


“너네끼리 싸우고 있어라!”


강이훈은 벽을 만들어 밀어냈다. 그리고는 최동필을 붙잡고 일어나 주변에 바람을 일으켜 빠르게 움직였다.


“어느 쪽입니까?”


“여기서 한시 방향! 그대로 가라!”


“예!”


강이훈은 빠르게 날 듯이 뛰어들어갔다. 이미 그 곳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빨리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지름길의 입구에는 김청서가 서있었다. 누가 이 길을 발견했는지는 모르겠다. 강이훈은 김청서를 지나쳐 얼른 지름길로 들어왔다.


“아이고···.”


“괜찮으십니까?”


강이훈은 들어오자마자 안심하고 힘을 풀었다. 밖에서 솨아아아··· 하는 물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크아아아아악!”


바깥에서 야쿠자들의 비명이 들렸지만, 어차피 살 놈들은 살거고 그럴거다.


“니게루나···!”


얼굴이 험악하게 생긴··· 아마도 야쿠자의 첫째 아들일 녀석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하지만···.


“어딜 들어오려고 하느냐!”


김청서의 창이 그 녀석이 다가오는 속도보다 빠르게 놈을 향해 날아갔고, 결국 그 놈은 창에 맞아 뒤로 밀렸다.


“김청서씨, 들어오십시오!”


“예!”


그리고 김청서가 빠르게 지름길의 안쪽으로 다시 돌아왔다. 곧 지름길의 입구가 닫혔다.


“···후우.”


김청서는 그제야 안심한 듯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마 한 팀이 들어오면 닫히는 시스템인거같습니다. 예전 영상을 봤을 때는 네명 정도가 들어왔을때 닫혔는데, 지금은 스무명이 들어온걸 보면···.”


“···그렇군요.”


지금 우리는 규모가 큰 팀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야쿠자들도 그렇고, 그들도 그랬다. 보통은 세네명이 팀을 이루지만 야쿠자놈들은 크게크게 팀을 짜기를 원했고, 그랬기에 한국 사람들이 전부 한 팀이 될 수 있었다.


“흐으으···.”


강이훈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체력의 소모가 너무나도 심했다. 조금이라도 쉬고 싶었다. 쫄페이즈부터 방금 물을 조종한 것까지, 체력의 소모가 심한 일만을 계속 해왔다.


“······크르르.”


“······?”


하지만 이 던전은 그를 쉬게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무언가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휘익···! 팡! 촤아악!


“······!”


무언가 날아왔다. 다행히도 김청서가 빠르게 움직여 그 날아온 무언가를 막았다. 그러자 날아온 무언가는 산산히 흩어졌다.


“이건···.”


김청서는 그 무언가가 부딪힌 갑옷 주변을 만졌다. 찰박거리는 소리가 났다. ···물이다.


“······!”


촤자자자자작!


그리고 그들의 앞에 수많은 물방울들이 나타났다.


‘···아, 진짜.’


강이훈은 이제 성질이 날 지경이다. 아무리 용검술의 마스터인 그의 스승이 최종 보스로 있다고 해도, 용검술을 쓰는 존재들이 너무 많이 나오지 않나?


강이훈은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땅에 세워 일어났다. 체력은 바닥이 났고, 적이 앞에 있다. 그렇다면 그가 쓸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한번 죽는 수밖에···.’


죽는 수밖에 없다. 한번만 죽으면 체력도 회복되고, 반사 데미지로 몬스터에게 데미지도 줄 수 있다. 강이훈은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로 앞으로 나아갔다.


‘한번 죽는다고 큰일 나는것도 아니니까.’


일생의 염원이 눈 앞에 있다. 한번 정도 죽는다고 해서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강이훈은 각오를 다졌다.


“강이훈씨···?”


김청서가 그를 잡으려고 했지만, 차여진이 김청서를 막았다. 그녀는 그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


김청서는 차여진의 손에 이끌려 뒤로 빠졌고, 가장 앞에 선 사람은 강이훈이 되었다. 그는 검을 들었다.


“어디 해보자고···!”


강이훈은 검을 단단히 쥐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의 시야에는 붉은 빛이 가득 찼다. ···그래, 그렇게 되겠지.


파바바바바바박···!


“이훈아···!”


다음 순간, 수많은 칼날이 강이훈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그는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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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4. 죽지 않는 헌터는 죽음이 무섭지 않다(完) 23.01.20 301 5 13쪽
123 123. 최후의 싸움 23.01.19 232 5 13쪽
122 122. 동료를 믿으며 23.01.17 216 5 13쪽
121 121. 끔찍한 악몽 23.01.16 226 5 12쪽
120 120. 동료의 신뢰 23.01.14 225 5 12쪽
119 119. 아비규환의 전장 23.01.13 217 6 12쪽
118 118. 최종 난제, 입성 23.01.12 220 5 12쪽
117 117. 최종 난제 23.01.10 238 5 12쪽
116 116. 실전 훈련 23.01.09 226 5 12쪽
115 115. 항상 그래왔듯이 23.01.07 225 4 12쪽
114 114. 쌓아왔던 노력 23.01.06 229 6 12쪽
113 113. 바다의 지배자 23.01.05 242 5 12쪽
112 112. 바다 밑에서 23.01.03 237 4 12쪽
111 111. 헛된 바람 23.01.02 238 6 12쪽
110 110. 돌아가는 길 22.12.31 246 6 12쪽
109 109. 삶의 목표 22.12.30 239 6 12쪽
108 108. 두려움을 모르는 자 22.12.29 247 6 13쪽
107 107. 스승과 제자 22.12.27 248 6 13쪽
106 106. 제자와 제자 22.12.26 251 6 13쪽
» 105. 일이 꼬였을 때 길이 보인다 22.12.24 261 6 12쪽
104 104. 입장 22.12.23 249 6 12쪽
103 103. 정말로 고마운 사람 22.12.22 261 6 12쪽
102 102. 감옥 22.12.20 267 6 12쪽
101 101. 여행 한번 가자 22.12.19 266 6 12쪽
100 100. 달려나갈 뿐 22.12.17 270 6 12쪽
99 099. 성장 속도 22.12.16 279 6 12쪽
98 098. 배신의 뒷맛 22.12.15 282 6 12쪽
97 097. 지긋지긋한 숙취 22.12.13 276 6 12쪽
96 096. 안하던 짓 22.12.12 286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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