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녹슨녹

죽지 않는 헌터는 죽음이 무섭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녹슨녹
작품등록일 :
2022.08.13 19:28
최근연재일 :
2023.01.20 19:10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59,334
추천수 :
1,086
글자수 :
695,443

작성
22.12.16 19:10
조회
278
추천
6
글자
12쪽

099. 성장 속도

DUMMY

강이훈은 청서에 있는 동안··· 그럭저럭 잘 지냈다. 평온했다고 하면 평온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두려워했던 텃세나, 그런 것은 없었다.


100대 난제 던전에서 희생된 사람이 많은 탓에 청서에는 남는 자리가 많았다. 침대라던지, 식당의 자리라던지··· 식량 또한 남는 듯했다. 모든게 남으니 그들에게 무어라 할 사람도 없었다.


“받아봐라!”


“느려! 위력은 있지만 느리다고!”


그 동안 강이훈은 낮 시간에 청서의 일원들과 대련을 하면서 지냈다. 그들에게 큰일이 생겼다는 소식이 들리지도 않았고, 그들도 100대 난제 던전을 깬 보상으로 엄청난 포인트를 받아 당분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흐아아압!”


채앵!


강이훈과 가장 많이 대련을 한 것은 박하운, 그리고 박만도였다. 지금 그는 박만도와 대련을 펼치는 중이었다.


‘이 사람은 확실히··· 파괴력은 있는데 움직임이 느리군.’


강이훈은 그렇게 생각했다. 도끼는 무겁고, 불이 섞인 그의 공격은 꽤나 파괴적이다. 하지만 느렸다. 강이훈은 그걸 전부 피하고, 막아내고, 튕겨냈다.


촤악!


“끄윽···!”


그리고 강이훈이 인벤토리에 있는 물통에서 물을 끌어내 물총처럼 쏘면 그의 도끼에 있는 불꽃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상성이 안 맞네···.”


“···음, 그건 안타깝지.”


박만도와의 대련은 항상 그렇게 끝났다.


‘···그러고보니 용검술의 랭크가 제법 올랐던데.’


100대 난제 던전을 클리어하고 난 뒤 워낙에 정신이 없어 확인하지 못했지만, 여유가 생긴 뒤 확인하니 용검술의 랭크가 A+ 랭크까지 올라갔다. 100대 난제 던전을 한번 갔다왔더니 무서울 정도로 올라가 있었다.


‘스승님을 만나기 전까지 S랭크정도는 올려놔야겠지.’


강이훈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 랭크의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까지 올려놔야 스승을 볼 면목이 생기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그는 지금 하루도 쉬지 않고 청서의 사람들과 대련중이었다.


“형! 저랑도 싸워요!”


그리고 그 때 작은 아이, 박하운이 말을 걸었다.


‘······솔직히 박만도씨와 싸우는 것보다 이 녀석이 더 벅찬데.’


강이훈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 아이의 성장속도는 정말로 무서울 지경이다. 물론 그 때문에 그가 아이에게 칠지도를 선물 한 것이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정말 더 무서웠다.


“그래, 해보자.”


하지만 이런 아이의 성장을 도와주는 일은 정말로 보람찬 일이다. 그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야호!”


강이훈이 허락하자 박하운은 아주 신나하며 인벤토리에서 칠지도를 꺼냈다. 그 인벤토리는 김청서가 선물한 것으로, 강이훈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최고급 인벤토리였다.


‘···어떻게보면 청서의 사람들이 전부 이 아이의 스승인 셈이지.’


아이의 성장 속도를 본 청서소속 헌터들이 모든 지원을 쏟아붓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다치면 바로 치유 능력을 가진 헌터가 달려오고, 아이를 위해 전투 요원들은 대련 상대가 되어주고 있고, 아이템이 모자라다 싶으면 바로 회사에서 지원을 해주었다.


‘그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인재라는거겠지.’


그야말로 미친 재능을 가졌다. 강이훈도 아이와 대결을 하면서 몇 번이나 느꼈다.


“그럼 내가 심판을 볼게.”


박하운이 나서자 박만도가 물러섰다. 그는 강이훈과 박하운의 중간에 섰다. 대련은 항상 이렇게 누군가 지켜 보고 있는게 안전했다. 강이훈은 검을 들고 준비를 했고, 박하운 또한 칠지도를 들고 섰다.


“자, 그럼··· 시작!”


파지직···!


시작이라는 소리와 함께, 박하운이 들고 있는 칠지도에서 파지직하는 소리가 나며 전기가 일어나고, 세 개의 가지가 나왔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먼저 갈게요, 형!”


“그래, 와라!”


박하운이 강이훈에게 달려왔다. 그러면서 파지직거리는 소리는 더더욱 위협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볼 때마다 놀랍단 말이야.’


검이 전기를 일으킬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걸 사용자가 견디는게 문제다. 박하운의 손은 지금 밝게 빛나고 있고, 거기에서도 파지직거리는 스파크가 일어났다. 아이의 몸이 번개 덩어리가 된 것만 같았다.


“이야아아압!”


파지지지직!


강이훈을 향해 번개의 줄기가 날아왔다. 강이훈은 검으로 그걸 막았다. 검을 타고 강이훈을 태우기 위해 내려오는 번개의 줄기를 그는 검의 끝으로 모아 털어냈다.


“조종을 잘 하는데?”


강이훈은 태연하게 말했지만, 사실 많이 긴장하고 있었다. 잘못하면 여기에서 겁쟁이 특성의 카운터를 하나 더 늘리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그의 카운트는 45/100. 100대 난제 던전에서 제법 많이 죽었는지 꽤 많이 늘어있었다.


“헤헤, 많이 연습했어요!”


아이는 순진하게 말했지만, 그야말로 미친 재능이다.


‘···나도 여기에서는 저 정도의 번개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는데 말이야.’


강이훈도 용검술의 등급이 올라 번개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하늘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지, 지금처럼 실내에서는 그게 불가능했다.


‘···여러 가지로 환경에 많이 좌우되는 기술이라니까.’


용검술은 그랬다. 여러모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주변에 물이 있어야하고, 하늘이 있어야 완벽해지는 기술이라니···.


‘랭크가 올라가면 또 뭔가 달라질지도 모르지.’


강이훈은 그렇게 생각하며 박하운이 날린 번개 줄기를 몸을 숙여서 피하려했지만 그 번개 줄기는 끝까지 강이훈을 따라왔고, 맞을 수 밖에 없었다.


“끄으윽···!”


강이훈은 빠르게 검을 바닥에 꽂아 그 전기들을 바닥으로 흘려보냈다.


“형, 괜찮아요?!”


“응, 괜찮아.”


그는 정말로 괜찮았다. 조금 감전이 되기는 했지만 초재생이 전부 회복을 시켜줬다.


‘진짜 세다니까.’


박하운의 번개는 정말이지 강했다. 물론 100대 난제 던전의 마지막에 만난 그 신이라는 몬스터보다는 약했다.


하지만 박하운은 어린 아이고, 강이훈은 초재생에 불사 능력, 전기를 다루는 능력이 있는 헌터다. 박하운이 다른 평균적인 헌터들을 상대하게 된다면 아마 그 헌터들은 박하운을 이기지 못할거다.


‘저 나이에 저 정도면··· 나중에는 도대체 어떻게 될까?’


박하운은 강이훈의 반도 안 산 어린 아이다. 그런데 이런 아이가 강이훈 정도의 나이가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엄청나게 강할거다.


‘불사 능력같은게 없어도 그 보스들을 잡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아마 박하운은 나중에 대한민국 최강의 헌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으로 봐서는 그렇다.


‘그런 헌터를 키우는데에 내가 일조를 했으니 얼마나 보람차?’


강이훈은 그렇게 생각하며, 박하운이 쏜 번개 줄기 하나를 검으로 쳐내고, 몸을 숙여 박하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파지지직···!


‘지금은 이 아이에게도 단점이 있지.’


“어, 어어···?!”


“흐아압!”


강이훈이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박하운의 몸 가까이에서 멈췄다. 그대로 휘둘렀으면 아이가 다쳤겠지만, 대련일 뿐이니 멈춰주었다.


“하운아, 이렇게 당황하면 안돼. 누군가 이렇게 다가오면 빨리 검을 휘둘러서 쳐내던가, 아니면 빠르게 뒤로 물러서야지.”


“네···.”


아직 실전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아니면 어린 탓인지 빠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쉽게 당황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다시 한번 해볼까?”


“네!”


하지만 이건 많은 경험을 해보면 문제될게 없다. 대련 또한 경험이니, 대련을 계속하다보면 고쳐질 문제였다. 이 아이는 분명히 강한 헌터가 될 거다. 강이훈은 그런 굳은 믿음이 있었다.


“에이, 그러면 강이훈씨가 하면 안되죠. 제가 할게요. 강이훈씨도 지쳤을거 아니에요?”


그리고 그 때 차여진이 나섰다. 하긴, 공격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빠르게 파고 드는건 그녀가 더욱 잘 했다.


“누나랑도 싸워줄래?”


“네!”


“좋아! 지칠 때까지 놀아보자고!”


차여진이 나섰고,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그 둘은 대련을 시작했다.


“강이훈씨!”


김청서가 강이훈이 있는 훈련실에 들어온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는 이렇게 급하게 강이훈을 찾아온 적이 없었다.


“김청서씨? 왜···.”


“강이훈씨의 스승님을 찾았습니다!”


김청서는 드디어, 그의 스승에 대한 단서를 찾아왔다.






박하운을 차여진에게 맡기고, 강이훈은 김청서와 밖으로 나와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스승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생각보다는 가까이에 있더군요. 하지만 역시 가는 법이 조금···.”


“···어디든지, 어떻게든 갈겁니다.”


“의지가 정말 대단하시군요.”


김청서는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하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것은 듣지 못했다.


“그래서 스승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라면···.”


“일본입니다. 일본에 100대 난제 던전이 하나 있지 않습니까? 그 곳의 최종 보스입니다.”


김청서는 그렇게 말하며 단말기에서 화면을 띄워 강이훈에게 보여주었다.


“······!”


“보스···! 보스!”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도망을 간다. 그리고 그 앞에는 검은 머리를 깔끔하게 묶고, 검은 도포를 입은 사람이 검을 들고 서있다.


솨아아아아아···.


그리고 곧 화면이 물로 가득 찼다. 사람들을 물로 전부 쓸어버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곧 영상이 종료되었다.


“···이 정도만 봐도 아시겠죠?”


“···예.”


그건 분명히 그의 스승인 검성이다. 검룡이라는 이름도 붙어있다고 발키리에게 들었다.


“거기가 일본의 100대 난제 던전이라는 말입니까?”


“예.”


김청서는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했다. 강이훈도 그를 따라갔다.


“그래서··· 일단 강이훈씨에게 알려주러 가는 동안 저 혼자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말이죠, 배로 가는건 어떻습니까?”


“연료로 쓸 기름이 없는거 아닙니까?”


연료··· 연료가 부족해서 지금 움직일 수 있는 배는 거의 없다고 들었다. 움직이는 배라고 해봤자 겨우 연안이나 겨우 돈다고 했던가.


“강이훈씨가 물을 조종하는 그 능력을 쓴다면요?”


“···그렇다면 가능은 하겠지만, 큰 배는 움직이지 못할거같네요. 그러면 갈 수 있는 인원도 줄어들거고··· 바다의 지배자도 뚫기 힘들겠죠.”


바다의 지배자. 100대 난제 던전의 첫 보스를 잡을 때 잠깐 보았다. 그건 뭐··· 분신이라고 하던가, 뭐라고 하던가··· 그랬지만, 강이훈을 아주 주의 깊게 보았으니 그가 바다에 나가면 본체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힘들겠군요.”


“그렇네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참 다행이기는 한데, 갈 방법이 문제다. 차라리 중국이라던가, 그랬다면 먼 길을 돌아서라도 육로로 갈 수 있었을텐데 배가 아니면 갈 방법이 없는 일본이라니···.


‘···이럴 때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면 좋을텐데.’


강이훈은 그렇게 생각했다.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그 일본 야쿠자들과 함께 있던 그 녀석이라면··· 충분히 쉽게 갈 수 있을텐데···.


‘···하필이면 일본이라 이런 생각이 나는 거겠지.’


강이훈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렇게 한숨을 쉬어봤자 그런 능력자가 하늘에서 떨어지지는 않는다. 열심히 머리를 굴려 생각을 하는 수밖에.


-삐비빅, 삐빅.


“음?”


그 때 김청서의 손목에 있는 단말기에서 소리가 났다. 누군가 연락을 한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지?”


김청서가 단말기로 연락을 받았다. 그러자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헉, 헉···. 대, 대장! 큰일이 났습니다!


“그래, 무슨 일이지?”


-야, 야쿠자 놈들이···! 엄청난 숫자로··· 쳐들어왔···!


“뭐?”


아무래도 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릴 모양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죽지 않는 헌터는 죽음이 무섭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변경 안내 22.09.13 340 0 -
124 124. 죽지 않는 헌터는 죽음이 무섭지 않다(完) 23.01.20 299 5 13쪽
123 123. 최후의 싸움 23.01.19 232 5 13쪽
122 122. 동료를 믿으며 23.01.17 216 5 13쪽
121 121. 끔찍한 악몽 23.01.16 225 5 12쪽
120 120. 동료의 신뢰 23.01.14 225 5 12쪽
119 119. 아비규환의 전장 23.01.13 217 6 12쪽
118 118. 최종 난제, 입성 23.01.12 219 5 12쪽
117 117. 최종 난제 23.01.10 238 5 12쪽
116 116. 실전 훈련 23.01.09 226 5 12쪽
115 115. 항상 그래왔듯이 23.01.07 224 4 12쪽
114 114. 쌓아왔던 노력 23.01.06 229 6 12쪽
113 113. 바다의 지배자 23.01.05 242 5 12쪽
112 112. 바다 밑에서 23.01.03 236 4 12쪽
111 111. 헛된 바람 23.01.02 238 6 12쪽
110 110. 돌아가는 길 22.12.31 244 6 12쪽
109 109. 삶의 목표 22.12.30 238 6 12쪽
108 108. 두려움을 모르는 자 22.12.29 247 6 13쪽
107 107. 스승과 제자 22.12.27 248 6 13쪽
106 106. 제자와 제자 22.12.26 251 6 13쪽
105 105. 일이 꼬였을 때 길이 보인다 22.12.24 260 6 12쪽
104 104. 입장 22.12.23 248 6 12쪽
103 103. 정말로 고마운 사람 22.12.22 261 6 12쪽
102 102. 감옥 22.12.20 267 6 12쪽
101 101. 여행 한번 가자 22.12.19 266 6 12쪽
100 100. 달려나갈 뿐 22.12.17 270 6 12쪽
» 099. 성장 속도 22.12.16 279 6 12쪽
98 098. 배신의 뒷맛 22.12.15 280 6 12쪽
97 097. 지긋지긋한 숙취 22.12.13 276 6 12쪽
96 096. 안하던 짓 22.12.12 285 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