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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직업창 10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66,499
추천수 :
978
글자수 :
295,181

작성
18.04.30 18:00
조회
688
추천
8
글자
9쪽

다섯번째 진입2

DUMMY

게다가 다른 사람들처럼 모험을 즐기고 싶기도 했다. 의무적인 마음으로 포인트 털어가며 첫번째로 깨나가고 싶지도 않았다. 먼저 퀘스트 끝낸다고 특별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반쯤은 천천히 진행하다보면 전재영을 만나지 않을까하는 마음도 있긴했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무슨 일이 있다고 연락을 하는 것도 아니고 까여버린 느낌이라 기분이 애매했다. 차라리 빨리 만나서 끝을 맺고 싶었다.

다음날,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들 로비에서 모이게 된 김에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일반인들은 기웃대긴 하지만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때문인지 끼어들지는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토의를 하는데 다들 자기 능력을 터놓고 얘기하면 편할텐데 하필 첫 말문을 꺼낸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밝히기를 꺼려해 결국 이야기는 유야무야되어버렸다. 선영이는 그와중에 여관주인에게 도움을 받아 타투홍보용 입간판을 만들었다. 함께 있던 능력자들과 일반인들은 호기심을 나타났지만 현재화폐만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는 다음을 기약하고 떠나갔다.

"언니 그럼 나는 어떻게 해? 선영이는 타투로 장사할 생각인 것 같고, 언니는 결계술사나 치료사로 나선다고 해도 나는 뭐 할일이 없잖아."

"음.. 그럼 선영이 좀 도와주면서 있어. 나는 여기 한번 돌아다녀보려고."

"힝.. 알겠어. 조심히 다녀와."

게이머상점에서 파는 가장 싼 빵과 물을 몇개 구매해서 소연이에게 주곤 여관을 나섰다. 다른 사람들도 돈을 벌러 뿔뿔이 흩어지고 있었다. 어딜가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발걸음 닿는대로 길을 나섰다.

이번 성은 예전 거인사냥 퀘스트를 받았을 때 처음 들어갔었던 성과 비슷했다. 그냥 일반적인 중세의 성과 같았다. 여길봐도 저길봐도 꼭 영화보는 기분이라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다. 다만 원래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웠는데, 다짜고짜 사람 붙잡고 결계나 치료필요하지 않냐고 물어볼 수 도 없고, 돈이 없으니 가게를 낼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해결책은 찾지 못한채 길거리만 돌아다니다가 어제 본 경비병을 만날 수 있었다. 출근하러가는지 퇴근하는길인지는 몰라도 아는 얼굴을 본 게 반가워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제 들어온 그 이방인이시군요? 여긴 왠일입니까?"

"돈 벌 길을 찾아헤메다가 여기까지 오게 됬어요. 능력이 있으면 뭐하나 싶네요. 팔 길이 없는걸요."

"흠.. 무슨 능력이 있으십니까?"

"전 결계를 치거나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어요, 아니면 게이머상점이라는 곳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능력을 숨기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는 모양이었지만, 나는 입장이 조금 달랐다. 왠만한 정도는 손쉽게 상대할 수 있는 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이기도 했다. 방어는 결계, 공격은 종속군단이 할테니 여차하면 게이머상점에서 스크롤을 구매해 도망칠수도 있었다. 때문에 능력을 밝히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물론 여기선 마녀얘긴 입다물고 있을 생각이었다. 괜히 일이 귀찮게 될 수도 있으니까.

"흠.. 치료는 딱히 비싼 값을 받기는 어려울 겁니다. 왠만한 병은 신전에 가면 치료해주니까요. 아주 싼값에 치료해주지 않는 이상 당신한테 치료받으려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결계라면 성주님께 말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결계를 크게 만들 수 있으면 성에 쓰면 좋을테고, 작게 만들 수 있으면 경비대에게 사용하면 유용하겠습니다."

어제도 생각한거지만 이 사람 은근히 수다쟁이였다. 유용한 수다쟁이. 이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전부 도움이 되는 말 뿐이었다.

"성주님은 아무나 만날 수 있나요?"

"오! 그건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결계사 능력을 가진 이방인이라면 성주님도 호기심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아무쪼록 이야기가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이건 경비건 결계 덕분에 안전해지면 저희야 좋은 일이니까 말입니다. 그럼 전 이만!"

생각해보니 치료는 저기 어디 산골짜기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나 유용한 능력이었지 이렇게 발달된 성에서는 그리 귀한 능력이 아닐 듯했다. 지나다니며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혈색이 좋고 건강해보였었다.

이왕 조언을 받은 김에 성주님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성주님댁이 어디있는지 물을 필요는 없었다. 성에 들어오자마자 보였으니까.

내성입구에는 바깥쪽 성벽을 지키는 경비대보다 훨씬 반짝거리고 튼튼해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는 경비병들이 있었다. 경비병들에게 결계능력을 가진 이방인이 뵙기를 청한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하자, 곧 입성을 허락받았다. 성주를 만나게 된건가 싶었는데 성주가 아니라 집사를 만나게 되었다.

"이리 만나뵈어 반갑군요. 당신이 가진 능력에 흥미가 있습니다. 여기 적혀있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준다면 고맙겠습니다."

하기사 생면부지의 이방인을 바로 만나게 해주는 것도 말도 안되는 일이었으니 집사를 만난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결계생성에 대한 제한사항, 최대결계생성 횟수, 결계의 크기, 특성, 원하는 가격 등에 대한 사항에 솔직하게 적고 내밀었다.

"흠.. 크기 제한에 보이는 곳까지라고 적었군요? 이게 무슨 뜻이죠?"

"말 그대로예요. 눈에만 보이면 결계를 치는데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그렇다면 이 성을 감싸는 결계도 생성할 수 있겠군요?"

"네. 물론이죠."

"그 자신감이 사실에 기반한 것이길 바랍니다. 자, 시험해보러 가시죠."

집사를 따라간 곳에는 기사들이 정렬한 채 대기하고 있었다. 결계를 치라면 치라는대로 치고 거두라면 거두고 결계를 친채 기사들끼리 대련을 하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며 결계를 시험받았다. 이런게 바로 을의 입장인 것인가 새로운 경험이었다.

"크기를 키워도 결계의 강도는 같습니까?"

"네. 피격범위가 넓어질 뿐이지 내구도는 같아요."

"흠.. 1겹에 20골드라..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성 전체를 감싸는 결계를 한겹 생성해 주시고 돌아가계시면 내일 중으로 사람을 보내도록하겠습니다."

"네? 아, 네."

결계성능에 제법 만족하는 것 같길래 이제 구매하려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돌아가있으라니! 까인건가.. 진짜 내일까지 기다리라는 건가 헷갈렸다. 성탑에 올라가 성 전체를 감싸는 결계를 한겹 생성하고 내려왔는데, 수고비조로 주머니 하나를 건네받았다. 이렇게 까이는건가싶었다.

여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머니를 열어보았는데 금화 30개가 들어있었다. 흠.. 생성했던 결계가 몇개 였는데..

여관으로 돌아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직 일거리를 찾고 있는지 아니면 취직한것인지 선영이와 소연이만 남아있었다. 둘은 들고 온 주머니를 보며 눈을 반짝거렸다.

"언니! 돈 벌었어? 얼마 벌었어!?"

"오오!! 역시 언니야! 짱이다!"

"얼마 못벌었어. 30골드 벌어왔다."

"헐! 짱이다!"

"쩔어!!!!"

"너네는? 손님 왔었어?"

어쩐지 돈주머니를 격하게 반기는가 싶었는데, 둘은 오늘 하루종일 공친듯했다. 함께 이동된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이길래 장사가 잘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 나가서 밥 사먹자! 나 이런 곳에 완전 로망있었잖아! 아니다! 여기 여관에서 먹을까? 제일 좋은걸로?"

"나도 이런 중세시대에서 밥 먹는다니 완전 설레! 언니도죠?"

"음...."

사실은 예전에 한번 사먹어 봤다가 입맛만 버린 이후에는 항상 게이머상점에서만 지구류 조리식품으로 구매해 먹었었다. 하기사 전에 사먹었던 그 식당이 맛이 없었던 것 뿐일 수도 있으니 외식을 하기로 했다.

"내성 가까운 곳에 맛있는 식당이 있댔어, 언니가 돈 벌어올 줄 알고 다 알아봐놨지롱"

"그래 거기로 가보자. 대신 5골드까지?"

"에이, 내일도 벌어올꺼면서! 통 크게크게 삽시다!"

"일단 가서 가격 좀 보고"

내성 가까이에는 식당이 몇몇개 있었는데, 그 중 소연이 알아봤다는 곳으로 들어갔다. 여관주인 추천 맛집이라고 했다. 식당에 들어가자 종업원이 친절하게 테이블까지 안내해주고 테이블을 세팅해주었다. 그리고 메뉴판을 받았는데, 전채요리도 1골드부터 시작하고 비싼요리들은 10골드를 호가했다. 게다가 식당의 미덕인 세트메뉴가 없었다.

"이건 가격은 뒤로 하더라도 주문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세트메뉴가 없다니 이럴수가"

"30골드도 아껴써야하는데 밥 먹는데 이만한 돈을 쓸 수는 없어. 나가자."

"말도안돼! 세팅도 다 했는데 어떻게 나가!"

"어떻게 나가긴 걸어서 나가면 되지"

"그런 말이 아니잖아, 진짜 나갈꺼야? 쪽팔리게?"

"쪽팔리긴 뭐가. 빨리 일어나."

"이러는거 예의 아니야, 그냥 기왕왔으니까 맛있게 먹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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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네번째 진입2 +1 18.04.26 795 10 9쪽
35 네번째 진입1 +1 18.04.25 825 10 9쪽
34 고우리 구출 +1 18.04.25 793 12 9쪽
33 아우디와 마이바흐 +1 18.04.24 967 16 9쪽
32 고우리를 찾아서 +2 18.04.24 814 15 9쪽
31 타이타닉! +2 18.04.23 815 17 9쪽
30 세번째 진입3 +2 18.04.23 867 19 9쪽
29 세번째 진입2 +1 18.04.22 868 20 9쪽
28 세번째 진입1 +1 18.04.22 910 14 9쪽
27 오해였다 +1 18.04.21 893 18 9쪽
26 침입자 +1 18.04.21 904 19 9쪽
25 사건해결 +1 18.04.20 917 19 9쪽
24 가게 영업중단 +1 18.04.20 880 16 9쪽
23 둔산쉘터 +2 18.04.19 905 19 9쪽
22 재회2 +1 18.04.19 920 19 9쪽
21 재회1 +1 18.04.18 933 20 9쪽
20 거인사냥2 +2 18.04.18 958 21 9쪽
19 거인사냥1 +1 18.04.17 951 17 9쪽
18 두번째 진입5 +1 18.04.17 1,105 19 9쪽
17 두번째 진입4 +3 18.04.16 969 19 9쪽
16 두번째 진입3 +1 18.04.16 1,018 19 9쪽
15 두번째 진입2 +1 18.04.15 1,261 20 9쪽
14 두번째 진입1 +2 18.04.15 1,098 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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