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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직업창 10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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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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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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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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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지도부의 운영

DUMMY

돌아온 대전 쉘터는 꽤나 활기찼다. 능력자들이 다시 돌아와 안전이 확보된 만큼 전처럼 조심스럽게 활동할 필요도 없었고, 영화상영도 다시 재개되었다. 최근 상영작들은 로맨스영화들이었는데, 그 때문인지 쉘터내에 분홍빛 분위기가 감도는 듯 보이기도 했다. 잠시 중국에 다녀오는 동안 선영이에게는 타투샵을 어떻게 꾸밀지 계획해두라고 했는데 스케치한 것을 보자 꽤나 깔끔하게 디자인해 놓았다. 3000포인트를 사용해 선영이의 가게에 필요한 가구들을 구매해주었다.

"꺅! 언니 고마워요! 언니 진짜 짱!"

선영이가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이쪽도 기분이 좋아졌다. 기왕 구매했으니 다함께 지금 타투샵을 꾸미기로 했다. 셋이서 가구들을 옮기고 청소하고, 선영이가 새로 만든 가격표, 포스터, 간판등을 달았다. 재단장 기념으로 화분도 하나 구매해서 선물했다. 가게 하나로 확장된 타투샵은 꽤나 멋졌다. 선영이가 새로 타투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둘 다 다음에 받기로 했다. 소연이는 최근에 전기에 대해서 공부하느라 바빴다. 이렇게 변한 세상에서 사람들 전부 전기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꿈에 불타올랐다.

지연은 시디샵을 열기 위해 게이머상점을 살피며 새로 열 가게를 구상했다. 새로 열 가게는 2층으로 정했다.


-상점(대)(2층)(설치형) : 10000p - 인벤토리 수납불가능

전기완비


지연네 2층집 근처는 사람들이 텐트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점을 새로 설치할 공간은 충분했다. 다른 능력자들은 사람들이랑 부대끼며 산다고 하던데 이곳은 왜 이런지 알 수가 없었다. 어쨌든 타투샾 옆쪽에 새로운 상점 건물을 설치했다.

새로 설치한 시디샵은 이층집만했다. 선영이의 타투샵이 조금 왜소해보이게 될 정도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층집 오른쪽에 설치할 걸 생각했지만 한번 설치한 건물은 이동이 불가능했다.

가게안에는 있을 만한 것들은 있었다. 계산대를 설치할 긴 카운터, 진열대 몇개.

1층 진열대에는 10포인트짜리 CD재생겸용 카세트플레이어를 50개 사서 진열해 두었다. 색은 화이트와 블랙이 전부였다. 그런데 어째 진열해 두고 나니 좀 칙칙해서 반절은 2층으로 올렸다. 그리고 시디는 종류별로 5장씩 사려고 했는데 종류가 너무너무 많아서 고민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영이에게 도움을 청했다.

"원래는 CD에다가 카세트 테이프까지 팔려고 했거든?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저것보다 훨씬 큰 가게가 필요할 것같아."

"음.. 한번 볼까요?"

선영이는 가게를 한번 둘러보더니 진열장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거는 언니가 산 진열장 아니죠? 이것들은 공간만 차지하지 진열에 도움이 하나도 안되겠어요. 왠 슈퍼마켓에서나 쓸만한 진열장이네요. 이것들 전부 치우고 벽에 다는 진열장 달고 이 카세트플레이어 몇 개 진열해두고 나머지는 전부 창고에 넣어두세요. 그리고 직원들이 수시로 채워놓으면 되죠. 전부 꺼내놓을 필요는 없잖아요. 그리고 시디진열용 진열장으로 사세요. 이 진열장에 시디 진열할 생각은 아니었죠?"

사실 그럴 생각이었다.

다행히 선영이의 조언을 받아 가게를 바꾸자 공간도 넓어지고 시디와 카세트를 진열할 공간도 굉장히 많아졌다. 시디용 진열장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또, 진열할 시디와 카세트테잎도 일단은 년도별로 나누어 몇개씩만 구매하고 사람들의 요청을 받아 더 늘리기로 했다. 음악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곤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글을 적어 가게 앞에 붙여놓았다. 가게는 알바생을 구하고 나서 열 생각이었는데 사람들은 당장 열어주길 바랬다. 한번 문화를 접한 사람들이 문화를 원하는 마음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은 진정 시키기 위해 바퀴벌레를 꺼냈다. 그제서야 사람들이 진정하고 돌아가거나 아르바이트생으로 지원했다. 조금 안타까운 말이지만 경력직만 뽑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야했다.

남은 사람들은 시디샵운영경험이 있거나, 음악카페를 운영했었거나, 프로듀서였거나 하는 등 과거에 나름 시디샵과 관련한 직업을 가졌던 사람들이었다.

그들과는 지연과 선영, 소연이 직접 면접을 보았다. 각자 채점을 하는 기준은 달랐지만 점수를 비교해보자 셋 모두 점수가 높은 사람이 다섯사람이 있었다.

어짜피 가게는 크니까 다섯명을 전부 채용했다. 그리고 그들의 추천을 받아 시디와 카세트 테이프도 더 구입했다. 카운터 두명, 안내 및 재고 채우는 세명으로 나누어 배정했다. 가게에는 시시티브이와 엠프, 스피커도 구매해 추가로 설치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서였다. 결계는 사용해보니 '도둑'을 잡는 데에는 별다른 효용성이 없었다. 그래서 시시티브이를 최대한 사각지대없이 설치하고, 스피커를 통해 가게운영중일때는 항시 음악을 틀어놓기로 했다.

헌데 가게는 딱 계획하고 설치할때까지만 즐거웠다. 하루 운영해보자 쉼없이 밀려드는 사람들에 치여 몸도 정신도 고단해져 운영은 전부 아르바이트생에게 위임해버렸다. 지연은 사실 뭐든 금방 질리는 타입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의 노동시간에 혼자서 쇼핑을 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주문요청한 시디 및 카세트테이프를 구매해 창고에 쌓아놓고, 혼자서 가게전세낸 기분을 내며 시디를 골랐다.

시디샵을 열고 난 후로는 사람들이 필수노동시간에 일을 하면서도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시디플레이어를 살 포인트나 배급권이 없는 사람들도 함께 들으며 일을 했다. 이에 자극받아 작곡을 하는 사람, 소설을 쓰는 사람,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에 지도부에서는 그런 창작물들을 전시할 수 있는 대전문화관을 열었다. 지연일행도 한번 가봤는데, 버스킹을 하는 사람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이 제법 재미있었다.

그 날 저녁에 같이 새로 산 버스커의 음악을 들으며 소연이가 요리한 음식들로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초인종이 쓰일 일이 거의 없어 이렇게 가끔 울릴 때면 깜짝 놀라곤 했다.

"누구지, 이 시간에?"

혹시 지도부에서 급한 일이라도 생겼나하고 문을 열었는데, 전혀 모르는 남자가 서있었다.

"누구세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회의원 이건형이라고 합니다.!"

인사하면서 은근슬쩍 들어오려고 하기에 다리를 뻗어 막았다.

"국회의원이요? 지도부에 그런 직함은 없는 걸로 아는데요?"

"하하하. 전 국회의원이기는 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하하하. 그래서 그런데 말씀드리고자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네, 말해보세요."

"다름이 아니라 지금 쉘터를 운영하고 있는 지도부 말입니다. 전부 일반인이 아닙니까? 제 생각에는 여러분 같은 능력자분들께서 운영을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을 보좌해 쉘터 지도부로 만들어 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이래뵈도 제가 킹메이커 입니다! 킹메이커! 하하하!"

별로 웃기지도 않은 말에 크게도 웃어대며 말했는데, 어이가 없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지도부는 이대로면 돼요."

"아니 그런! 무슨 말씀을! 여러분들은 지도부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아십니까? 완전히 주먹구구식입니다! 게다가 여러분이 없이는 돌아가지도 않아요! 그런 놈들을 가만히 놔둘 수는 없습니다! 제발 생각을 바로해주세요!"

길길이 날뛰는 이건형의 코 앞에서 문을 닫고는 돌아왔는데, 사실 지도부가 어떤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모르기는 했다. 이 많은 사람들을 먹여살리고, 지연네가 모은 식권들과 배급권을 가져가면 포인트로 교환도 해주고, 그러면서도 대규모 공사를 척척 해내는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는 몰랐다.

"그러게? 난 반쯤은 지도부에 몸담고 있는 입장인데, 전혀 생각해본 적 없었어."

"엥? 우리가 그걸 알아야 돼? 지금 잘 운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냥 지켜봐주면 되지 않나?"

"음.. 그래도 궁금하지 않아?"

"궁금하긴 하지"

"나도"

이런 상황에 대해 알만한 사람이 있었다. 예전에 지도부를 점거한다고 난리쳤던 그 능력자들. 그래서 한번 찾아가서 물어보았다. 다들 찾아온 사람들의 물건을 대리구매해주거나, 자기 일을 하느라 바빠보였는데, 그래도 그나마 한가해 보이는 사람에게 이건형이 찾아온 일을 말하곤, 현재 지도부 상황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아, 그 사람이요? 저희들한테 찾아오기도 했었는데 어울릴 만한 사람이 아닌 듯 싶어 돌려보냈습니다. 자기가 아직도 국회의원인줄 알더라구요. 지도부 상황은 음... 사실 불안불안 하긴하죠. 지금 지도부에 있는 사람들이 원래 일반인이기도 했구요. 원래 농사하시던 분도 계십니다. 그래도 이만한 규모의 쉘터를 운영하는 것 치고는 잘하고 있는거긴 합니다."


작가의말

이건형 - 일반인, 과거 국회의원

성향 : 혼돈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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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첫 라디오 방송 +1 18.04.29 701 11 9쪽
42 문제아 이건형 +1 18.04.29 940 11 9쪽
41 지연은 모르고 있던 일 +1 18.04.28 738 10 9쪽
» 지도부의 운영 +1 18.04.28 745 12 9쪽
39 느아르의 곤란 +1 18.04.27 746 8 9쪽
38 네번째 진입4 +1 18.04.27 776 10 9쪽
37 네번째 집입3 +1 18.04.26 736 11 9쪽
36 네번째 진입2 +1 18.04.26 794 10 9쪽
35 네번째 진입1 +1 18.04.25 823 10 9쪽
34 고우리 구출 +1 18.04.25 791 12 9쪽
33 아우디와 마이바흐 +1 18.04.24 966 16 9쪽
32 고우리를 찾아서 +2 18.04.24 813 15 9쪽
31 타이타닉! +2 18.04.23 814 17 9쪽
30 세번째 진입3 +2 18.04.23 866 19 9쪽
29 세번째 진입2 +1 18.04.22 867 20 9쪽
28 세번째 진입1 +1 18.04.22 910 14 9쪽
27 오해였다 +1 18.04.21 891 18 9쪽
26 침입자 +1 18.04.21 903 19 9쪽
25 사건해결 +1 18.04.20 916 19 9쪽
24 가게 영업중단 +1 18.04.20 879 16 9쪽
23 둔산쉘터 +2 18.04.19 905 19 9쪽
22 재회2 +1 18.04.19 919 19 9쪽
21 재회1 +1 18.04.18 931 20 9쪽
20 거인사냥2 +2 18.04.18 958 21 9쪽
19 거인사냥1 +1 18.04.17 949 17 9쪽
18 두번째 진입5 +1 18.04.17 1,105 19 9쪽
17 두번째 진입4 +3 18.04.16 968 19 9쪽
16 두번째 진입3 +1 18.04.16 1,017 19 9쪽
15 두번째 진입2 +1 18.04.15 1,260 20 9쪽
14 두번째 진입1 +2 18.04.15 1,098 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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