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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직업창 10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66,458
추천수 :
978
글자수 :
295,181

작성
18.04.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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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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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9쪽

아우디와 마이바흐

DUMMY

이 정도면 만족할 줄 알았지만 한번 내어주기 시작하자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자 보따리 내놓으란다고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번 미적거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단호하게 커트하고 처음 부탁해온 경비병에게 쉘터관리를 맡겼다.

"우리가 다시 돌아올때까지는 당신이 여길 관리하세요. 아무리 늦더라도 세달안에는 돌아올거예요. 혹시 식량이 부족할까요?"

"아닙니다! 그놈들 창고에 가면 반년은 먹고살만큼은 쌓여있을겁니다."

그래도 그 말만 믿고 떠났다가 문제라도 생길까봐 창고를 확인했는데, 확실히 쉘터 내 사람들이 반년은 풍족하게 먹고 살 양이 쌓여있었다. 다만 관리를 잘 못했는지 썩은 것들도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관리를 일임하고 결계를 쳐준 뒤 밖에 널부러져 있는 놈들을 묶어 포식돼지 등에 얹고는 쉘터를 떠났다.

"그러고보니까 우리도 ATV말고 언니돼지등에 타는게 편하지 않을까?"

"그런가?"

말 나온김에 한번 올라타봤더니 시야도 탁 트이고 적당히 흔들흔들거리는게 제법 승차감도 좋았다. 판판한 등판은 셋이 타도 충분할 만큼 널찍했고, 까슬까슬한 털의 감촉도 나쁘지 않았다. 이 위에서라면 잠도 잘 수 있을만큼 편했다.

"이럴수가! 완전 편하잖아! 진작 타볼껄 괜히 고생했네!"

높은 곳이 싫은 선영이는 조금 덩치가 작은 돼지등을 탔는데 작은 돼지도 승차감이 괜찮은 듯 했다.

"얘도 완전 좋아! 언니 얘 내 전용으로 하면 안돼? 타투도 멋진거 새겨줄께! 좋아 이제 너 이름은 마이바흐다!"

"언니, 우리는 이름 뭘로 짓지?"

선천적으로 이름짓는데 재능이 없는 자매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선영이한테 좋은 차 이름을 물어보고 아우디로 정했다. 선영이는 쉬는 시간에 돼지 두마리의 엉덩이에 마이바흐와 아우디 로고를 크게 그려넣었다.


[타투효과]

아우디 로고 : 승차감이 좋아집니다.

마이바흐 로고 : 흔들림이 감소합니다.


탈것으로 쓰기 나쁘지 않은 효과가 나왔다.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이 돼지들은 식사를 제한하기로 했다. 아주 예전에 선영이가 돼지 한마리한테 패션브랜드로고를 온몸에 새긴 적이 있었는데, 그 돼지는 점차 덩치가 커지자 타투가 흐려지더니 어느 순간 타투효과가 사라져버렸기에 아우디와 마이바흐는 원치않은 절식을 하게되었다.

"좋아! 가는거야 아우디!"

"가자 마이바흐!"

ATV를 탈때에는 매달려 있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다른 것을 할 틈이 없었는데 아우디는 승차감이 좋아서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생겨 신이 났다. 요새 지구 문화상품들을 살펴보는데 재미가 들려서 아우디 운전(?)은 소연이에게 맡기고 종일 게이머상점을 구경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낚시대(8.8p)하나 좋은 걸로 구매해서 당근(1p)을 매단 뒤 소연이에게 쥐어주고는 황금나침반의 방향으로 향하라고 시키고, 아우디는 당근방향으로만 걷고 마이바흐는 아우디만 따라오라고 명령을 내려뒀다.

그렇게 여유롭게 상점을 구경하고, 어쩌다 선영이가 좋아할만한 앨범이 있으면 사서 선영이에게 주기도 했다. 소연이는 아우디를 조종하는 것에 맛들려서 신경쓸 필요도 없었다. 어떻게 할 수 있던 건지는 몰라도 어느새 속도조절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돼지 등은 적당히 흔들거리고, 적당히 시원한 바람도 불고, 나무 냄새도 좋고 다 좋았다. 여유시간을 갖게 된 김에 대전쉘터에 운영할만한 문화상품가게를 구상해봤다. 책방은 저녁에만 여가시간을 가질 수 있는 쉘터상황상 사람들에게 썩 유용하지 못할 것 같았다. 책하나 보자고 초를 킬 여유를 부릴 사람들이 아니었다. 게임방은 취향에 안맞고.. 고민을 하다가 시디샵을 열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시디를 틀수 있는 가장 싼 카세트플레이어가 10포인트, 건전지가 4포인트다. 사람들도 배급권을 조금만 모으면 구매할 수 있을 가격대이니 사람들의 주머니사정에도 알맞았다. 시디말고 카세트 테잎도 틀수 있는만큼 판매할 수 있는 폭도 넓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갈 수 있는만큼 기존에 있던 가게는 아예 선영이에게 넘기고 새로 큰 가게를 구입할 계획이었다.

"어때? 완전 재밌겠지?"

"그럼 가게는 아예 나주는 거예요? 아싸! 그럼 카운터도 놓고 소파도 놔야지~"

"나도! 나도 하고 싶다!"

"소연이 너는 지도부 일로 바쁘잖아 알바생 몇명 두려고. 나도 이제 사장님인거지!"

"오! 사장님!"

"나도! 나도 사장님이다!"

나만의 음악가게를 열 생각을 하자 엄청 들떴다. 가게내에는 스피커를 설치해서 항시 음악도 틀고 규모도 크게크게 2층으로 시작할 생각이었다. 선영이도 작은 방 한칸에서 가게 전체를 쓸수 있게 된만큼 새로 가게를 리뉴얼 할거라고 신이났다. 선영이에게도 당연히 어느정도 포인트는 지원해줄 생각이었다. 이전의 가게처럼 또 금방 질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작 전 계획은 늘 신나는 일이었다.

"근데 언니! 아우디랑 마이바흐를 꾸밀 아이템 없을까요? 그 옛날에 텔레비전 봤을 때 사람태우는 코끼리는 되게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던데"

늘 특이한 아이디어를 내는 선영이가 또 독특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번 검색해 봤는데 마법쪽이나 일반 안장카테고리쪽에서는 선영이가 말한 것같은 화려한 디자인을 가진 것들은 없었는데, 펫 카테고리에서 펫의상쪽에 그런 아이템들이 있었다. 직접 입히는게 아니라 스크롤형식으로 되어 있고, 자동세척기능도 내장되어 있었다. 선영이와 소연이도 게이머상점창을 볼 수 있으면 같이 보는게 좋은데 그럴수 없어서 원하는 타입을 말하라고 하고 그런 타입이 있나 찾아보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고스로리타입도 있어요?"

"있긴 한데.. 어울릴까?"

"있으면 마이바흐는 그걸로요!"

"너만 괜찮다면야.. 자!"


[고스로리 의상스크롤] (돼지전용) - 1000p

사이즈 : FREE

자동세척기능 내장

스크롤형

(예시사진)


의외로 고스로리 의상을 입은 마이바흐는 엄청 귀여웠다! 치마아래로 보이는 레이스달린 속바지도 챠밍포인트였다.

"헉! 너무 귀여워! 언니! 우리도 고스로리로 하자!"

"귀엽긴한데.. 아우디는 마이바흐보다 크잖아, 똑같이 귀엽지는 않을껄?"

"그래? 그럼 뭘로하지..?"

고민하다가 귀여운 것이 있어 한번 물어봤다.

"이거 귀엽다! 노란색깔 유치원복 어때? 이거 모자까지 달렸어"

"헉 짱귀여울 것같아! 그걸로!"


[노랑병아리 유치원복 의상스크롤] (돼지전용) - 1000p

사이즈 : FREE

자동세척기능 내장

스크롤형

(예시사진)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아주 귀여웠다. 옆으로 맨 작은 가방에 손바닥만한 노랑 모자까지 안 귀여운 부분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건데 바퀴벌레전용 의상스크롤도 있었다. 포인트가 남아돈다면 한번 종류별로 구매해서 입혀보고 싶었지만 포인트는 아껴야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데 어느새 우리를 찾아나선지 19일째 되는 날이었다.

"어라? 언니! 나침반이 이상해!"

한번 나침반을 살펴보자 어느 한 지점을 기준으로 해서 가르키는 방향으로 쭉 가다보면 바늘이 휙하고 다시 뒤로 돌아버렸다. 내려서 몇번 더 살펴보아도 그랬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우리가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잉? 진짜 땅속에 있는거 아냐? 땅속에 쉘터가 있나?"

사실 황금나침반이 작동한 것만으로도 우리의 생사는 확인된거지만 기왕 나침반을 산 것 여기까지 찾아오게 됬는데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는 못했었다.

"땅속에 거주지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입구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네"

"그러게요. 이제 어쩌죠?"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갈수도 없고해서 대충 캠프를 차리고 군단들에게 사람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 군단들은 사냥을 중지하고 사람을 찾아 헤멨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어느부근에서 신호가 왔다. 반응이 사라질까봐 아우디와 마이바흐를 타고 재빨리 반응이 온곳으로 달려갔다.

도착은 했는데 그새 숨었는지 아무도 안보였다.

"저기요! 누구없어요! 애니바리데얼?"

"저희는 고우리라는 아이를 보러 왔어요! 한번 우리에게 확인해보세요! 저번 퀘스트때 함께 했던 언니들을 기억할거예요!"

해서 어쩔수 없이 우리는 공격하러 온게 아니고, 이녀석들도 능력으로 통제중인 종속체이며, 고우리를 만나러 온것 뿐이라고 반복해서 소리쳤다. 그러고도 반응이 없어서 고우리한테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라며 알아서 납득하고는 그 자리에 눌러앉았다. 누구라고 나오길 바라면서.

"...조용한데? 착각한거아니야?"

"아니야, 분명히 여기서 사람을 봤다는 느낌이었어"

그래도 사람이 안나오자 아예 텐트르 치기로 했다. 텐트를 치면서 못을 박는데

깡!

"깡?"

바닥에서 못이랑 쇠랑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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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네번째 집입3 +1 18.04.26 736 11 9쪽
36 네번째 진입2 +1 18.04.26 794 10 9쪽
35 네번째 진입1 +1 18.04.25 823 10 9쪽
34 고우리 구출 +1 18.04.25 791 12 9쪽
» 아우디와 마이바흐 +1 18.04.24 966 16 9쪽
32 고우리를 찾아서 +2 18.04.24 813 15 9쪽
31 타이타닉! +2 18.04.23 814 17 9쪽
30 세번째 진입3 +2 18.04.23 866 19 9쪽
29 세번째 진입2 +1 18.04.22 867 20 9쪽
28 세번째 진입1 +1 18.04.22 910 14 9쪽
27 오해였다 +1 18.04.21 891 18 9쪽
26 침입자 +1 18.04.21 903 19 9쪽
25 사건해결 +1 18.04.20 916 19 9쪽
24 가게 영업중단 +1 18.04.20 878 16 9쪽
23 둔산쉘터 +2 18.04.19 905 19 9쪽
22 재회2 +1 18.04.19 919 19 9쪽
21 재회1 +1 18.04.18 931 20 9쪽
20 거인사냥2 +2 18.04.18 957 21 9쪽
19 거인사냥1 +1 18.04.17 949 17 9쪽
18 두번째 진입5 +1 18.04.17 1,105 19 9쪽
17 두번째 진입4 +3 18.04.16 968 19 9쪽
16 두번째 진입3 +1 18.04.16 1,016 19 9쪽
15 두번째 진입2 +1 18.04.15 1,260 20 9쪽
14 두번째 진입1 +2 18.04.15 1,097 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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