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나혼자 직업창 10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66,470
추천수 :
978
글자수 :
295,181

작성
18.04.25 12:00
조회
791
추천
12
글자
9쪽

고우리 구출

DUMMY

소리가 난 부분을 포식돼지에게 명령해 파헤쳐보자 쇠로 된 문이 있었다. 손으로 두드리면 손이 아플것같아 못을 박던 삽망치로 두드려보았다.

땡!땡!땡!

"거기 누구 없어요?"

땡!땡!땡!

"거기 누구 있죠? 안에서 안열면 저희쪽에서 부숩니다?"

반쯤 혁박조로 말을 꺼내자 슬그머니 문이 열렸다.

"...저희쪽에서 좀 더 확인하고 열어드리려 했습니다."

"아직도 확인이 안됬어요?"

"여러분의 신분은 확인이 되었지만, 쉘터로 들여도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아서..."

"아! 저희 쉘터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요. 저흰 그냥 우리를 만나서 확인하고 싶은게 있어서 온거예요. 우리만 불러내 줄 수 있나요?"

그 말엔 조금 안심하는 태도를 보이더니 곧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기다 아니다 말도 안해주고 그냥 가버리네..?"

뚜껑도 열어놓은채로 가버려서 좀 더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동안 쉘터의 입구로 추정되는 뚜껑을 구경했는데 제법 단단해보였다. 포식돼지가 올라타도 끄떡없을 것같았다. 물론 시험해볼 수는 없었다. 곧 이어 고우리가 한 남자와 함께 고개를 내밀었다.

"바퀴벌레언니?"

"어.. 응 바퀴벌레언니란다..."

나름 감동적인 재회를 기대하고 있던차라 우리의 첫마디에 당황했다.

"언니가 여기까진 무슨 일이세요? 저를 보러 오셨다면서요?"

"그냥 너 괜찮나 보러온거야. 그때 그렇게 보내고 걱정 많이 했거든.."

"맞아! 우리 너 괜찮아?"

"전 괜찮아요! 덕분에 포인트랑 아이템도 많이 얻을 수 있었구 직업창도 통채로 사라져서 다음번엔 불려가지 않을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면서 걷어서 보여준 팔에는 아무런 문양도 자국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윽도 고우리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좀비에 감염된 후 초반에는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 뿐 의식은 그대로 있었지만 점차점차 잠에 빠져드는 것처럼 의식이 사라졌는데, 눈을 뜨고 보니 다시 지구쪽 세상으로 돌아와있었단다. 일반인으로 알려져 있던 고우리가 가장 먼저 귀환한 것에 대해 잠시 소란이 일었지만 상황을 설명하자 다들 신기하게 생각했다. 곧이어 어린아이에 불과한 고우리에게 막대한 포인트와 아이템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모두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심기가 불편한 듯했고, 능력자들이 마저 귀환하자 고우리의 아이템과 포인트에 대한 회의가 열렸단다. 하지만 퀘스트에서 돌아온 것이 고우리쪽의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된 능력자들이 고우리의 편에 서 포인트들을 가까스로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사람들이 은근히 배척하는 게 느껴져 힘이 들던차에 지연일행이 찾아왔다.

"말도안돼! 그건 너가 목숨걸고 얻은 것들이잖아! 그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회의를 하네마네야? 너 전혀 괜찮게 지냈던게 아니잖아?!!?"

"그래도 많은 포인트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전보다 괜찮은 건 맞아요. 그런데 그때 차라리 더 강한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구매해달라고 요청할 껄 그랬지 뭐예요.. 그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으니 포인트가 유용할 거라고만 생각했던건데, 제 생각이 많이 어렸었어요.."

"우리야, 그러지 말고 우리랑 가자! 여긴 너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처음 계획대로 우리를 대전쉘터로 데려가려고 하는데 우리와 같이 나왔던 남자가 제지를 했다.

"그건 안됩니다. 고우리는 저희 쉘터의 큰 자산입니다. 당신들이 함부러 데려가네 마네 할 수는 없어요."

"우리는 자산이 아니예요. 우리가 떠나고 싶다면 떠나는 거예요."

"그건 당신 생각이지요.여태껏 쉘터에 기여한 것도 없는 녀석이 그것들을 갚지도 않고 떠나는 게 말이나 됩니까? 고우리를 데려가고 싶으면 만포인트를 내십시오"

"제가 기여한게 없긴 뭐가 없어요! 저도 시킨 일들은 전부 했다구요! 적어도 제가 먹은만큼은 일했어요!"

어른들 사이에 끼게 된 고우리가 지연일행의 언저리에서 눈치만 살피다가 소리를 빽질렀다.

"너가 쉘터에서 한게 뭐가 있지 대체? 말해봐!"

"어른들이 제일 하기 싫어했던 화장실청소를 했던게 저예요! 매일 깨끗이 씻었는데도 냄새난다고 잠자리도 제일 구석자리에서 잤구요! 밥도 어린아이라면서 남들 반도 못받았었어요! 쉘터야말로 저에게 해준게 뭐죠? 어린게 많이도 쳐먹는다고 구박한거? 냄새난다고 꺼지라고 때린 것? 어린애가 포인트 가져봤자 뭐하냐며 넘기라고 은근히 협박한거? 쉘터에서 제게 준 것은 모욕밖에 없었다구요!"

"거짓말 하지마! 도움도 안되는 년을 거둬줬더니 어디서 거짓말질이야!"

퍽!

참다참다 더이상 못참겠어서 나서려고 했는데 선영이가 먼저 폭발해서는 마이바흐로 놈을 들이받아버렸다.

"언니! 더이상 듣고 있을 필요도 없어요! 우리 데리고 뜨죠! 아니지! 이놈도 묶을까요?"

길길이 날뛰며 신인국에서 끌고 온놈들이랑 같이 묶어놓을 태세의 선영이를 말렸다.

"그러지 말고 신인국 말썽쟁이들을 여기에 풀어놓자. 어린아이를 구박하던 놈들에게 딱 맞는 선물일거야."

"좋아요! 그럼 치료도 해주죠!"

"우리야, 지금부터 완전 나쁜놈들을 치료해서 여기 쉘터에 들여놓을 생각인데, 혹시 이런 일을 겪으면 안될 착한 사람이 안에 있니?"

도리도리!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힘들때 손내밀어준 사람은 없었어요."

돼지에 묶어두었던 놈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랐는데 여기 쓰레기장에 버려두고가면 딱일 것 같았다. 밥도 주지 않고 치료도 해주지 않은채 끌고다니던 놈들을 풀어주었다. 사실은 놈들을 묶고 있었다는 것을 깜박 잊고 있었다.

"자, 너희들도 들었으니까 상황파악은 됐지? 치료해줄테니까 반성하고 뉘우친 삺을 살던가 깽판을 치던가 맘대로 해."

그러고는 치료스킬로 놈들을 치료해주었다. 그중 한 놈이 여직 상황파악이 안됬던지 달려들기에 가볍게 처리하고는 열린 뚜껑으로 뻥 차서 넣어버렸다. 남은 놈들은 스스로 기어들어갔다.

"아! 안에 있는 제 짐중에서 직업을 얻게 해주는 책이 한권있어요. 가져와도 될까요?"

"응? 지금 들어가봤자 가져오긴 힘들껄?"

"그래도요.. 언니는 빈 직업칸이 있잖아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음.. 무슨 직업인데?"

"불의 마법사요! 마법사가 되고 싶어서 골랐었는데, 저는 남은 직업칸이 없어서 익힐 수가 없었어요."

불의 마법사라면 둔산쉘터에 있는 화염마법사 비슷한 능력일 듯 싶었다. 안그래도 본신의 능력은 보잘 것 없어서 고민중이었는데 잘됬다 싶어 결국 쉘터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쉘터는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옅은 빛이 들어오고 있었고 간간이 켜져 있는 전등도 있었다. 내부는 꽤나 넓었는데, 세상이 이렇게 변하기 전부터 있었던 방공호로 보였다. 시설은 제법 괜찮았다.

고우리의 잠자리는 개인방이 아니라 큰 공동의 한 구석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이미 가져갔는지 남아있는 것은 담요뿐 아무것도 없었다.

"아...! 제가 자릴 비운 사이 가져갔나봐요...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었는데 오늘만 깜박했네요.. 퀘스트때 받았던 아이템들도 싹 사라졌어요..."

"아니 이 미친 것들이!"

화가나서 정말 한번 뒤집어엎자는 소연이와 선영이를 신인국에서 데려온 놈들이 어짜피 깽판칠거라는 말로 설득하고 쉘터를 벗어났다. 쉘터를 나오는 와중에도 쉘터내 사람들은 지연일행과 고우리를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보았다. 선영이는 저 놈들 눈깔에 먹물을 뽑아다 타투잉크로 써버리겠다고 길길이 날뛰었었다. 고우리를 보면 죽은 동생이 떠오른다며 많이 측윽해 했다.

그렇게 고우리를 구출해 대전쉘터로 향했다. 고우리도 신기한 복장을 한 마이바흐와 아우디 타는 것을 몹시 좋아했다.

"마이바흐랑 아우디 너무 귀여워요!"

"그치? 그럼 마이바흐랑 아우디 중에선 누가 더 귀여워?"

"앗...! 그건!"

선영이의 질문에 이쪽 눈치를 보다가 애써 못들은 척 해주자 조그맣게 귓속말로 마이바흐가 더 귀엽다고 했다. 아우디에 타고 있었으면 아우디라고 답했을텐데! 그래도 2:2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응? 나도 마이바흔데?"

"소연아! 배신이다!"

쉘터에 돌아가면 인기투표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가는 중에 고우리가 선영이에게 타투를 해달라고 조르는 통에 잠시 다들 우리를 말리느라고 고생했다. 선영이가 다른 어린아이들에게는 타투를 해줬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기에 더 곤란했다.

"왜요! 다른 애들은 해줬다면서요!"

"어짜피 자라면서 피부가 늘어나서 금방 효과가 지워진다니까?"

"그럼 지우고 다시하면 돼죠! 저 포인트 많다니까요?"

"아니, 이건 포인트 문제가 아니야!"

"그럼 무슨 문제인데요!"

"그냥 지금은 너한테 해주고 싶지 않아!"

결국 마지막말에 고우리가 확 삐져서는 아우디로 옮겨타는 것으로 막이 내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혼자 직업창 10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첫 라디오 방송 +1 18.04.29 702 11 9쪽
42 문제아 이건형 +1 18.04.29 940 11 9쪽
41 지연은 모르고 있던 일 +1 18.04.28 739 10 9쪽
40 지도부의 운영 +1 18.04.28 745 12 9쪽
39 느아르의 곤란 +1 18.04.27 746 8 9쪽
38 네번째 진입4 +1 18.04.27 776 10 9쪽
37 네번째 집입3 +1 18.04.26 736 11 9쪽
36 네번째 진입2 +1 18.04.26 794 10 9쪽
35 네번째 진입1 +1 18.04.25 823 10 9쪽
» 고우리 구출 +1 18.04.25 792 12 9쪽
33 아우디와 마이바흐 +1 18.04.24 966 16 9쪽
32 고우리를 찾아서 +2 18.04.24 814 15 9쪽
31 타이타닉! +2 18.04.23 814 17 9쪽
30 세번째 진입3 +2 18.04.23 866 19 9쪽
29 세번째 진입2 +1 18.04.22 867 20 9쪽
28 세번째 진입1 +1 18.04.22 910 14 9쪽
27 오해였다 +1 18.04.21 892 18 9쪽
26 침입자 +1 18.04.21 903 19 9쪽
25 사건해결 +1 18.04.20 916 19 9쪽
24 가게 영업중단 +1 18.04.20 879 16 9쪽
23 둔산쉘터 +2 18.04.19 905 19 9쪽
22 재회2 +1 18.04.19 919 19 9쪽
21 재회1 +1 18.04.18 931 20 9쪽
20 거인사냥2 +2 18.04.18 958 21 9쪽
19 거인사냥1 +1 18.04.17 950 17 9쪽
18 두번째 진입5 +1 18.04.17 1,105 19 9쪽
17 두번째 진입4 +3 18.04.16 968 19 9쪽
16 두번째 진입3 +1 18.04.16 1,017 19 9쪽
15 두번째 진입2 +1 18.04.15 1,260 20 9쪽
14 두번째 진입1 +2 18.04.15 1,098 19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