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화 유지, 여동생 사쿠라에게 이메일을 보내다
10年ごしの引きニートを辞めて外出したら自宅ごと異世界に転移 してた 소설가가 되자! 라는 사이트에 연재 중인 작품의 개인 번역입니다.
"좋았어! 모처럼 밖에 나왔으니까 눈으로 놀까, 앨리스!"
"눈으로?"
"응, 눈사람을 만들거야!"
여동생에게 보낼 사진 찍기를 끝낸 유지.
바로 동생에게 메일 쓸 차례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현실도피 진행 중이다.
오랜만에 바깥 공기에 꺄꺄 장난치며 노는 앨리스와 마당에 쌓인 눈으로 눈사람 만들기다.
"좋아, 앨리스. 이렇게 눈 뭉치를 만들어서 데굴데굴 굴리는거야. 그러면 눈이 붙어서 점점 커지는거야."
눈에는 다크서클이 선명하지만 눈동자엔 생기가 도는 유지.
놀기 시작한 두 사람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코타로가 멍! 하고 짖는다.
아무래도 집 밖, 숲에 다녀오고 싶은 것 같다.
산책 일까.
"왜 그래, 코타로. 숲에 가고 싶어? 앨리스를 두고 갈 수도 없고... 코타로 혼자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해, 앨리스?"
"코타로는 강하니까 괜찮아! 코타로는 똑똑해서 길도 안 잃어버리니까 안심이구. 그치, 코타로?"
멍!
맞아, 유지랑 똑같이 취급하지 말아줄래, 라며 크게 짖는 코타로.
그러고보니 앨리스, 코타로'는' 강하고 똑똑하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앨리스, 코타로, 그리고 한 명밖에 없다.
힘내라 유지.
"그럼 내가 만든 눈덩이를 아래에 두고, 앨리스가 만든걸 위로 두자. 조금 만 더 위로 들어봐! 좋아!"
"이게 눈사람이구나, 조금 귀여워!"
"아직 미완성이니까. 여기부턴 미적감각이 필요한 부분이지. 나뭇가지로 팔을 만들어줘도 좋고, 물통으로 모자를 씌워주는 것도 좋아. 하지만 일단은 얼굴이 없어서 불쌍하지? 앨리스가 눈사람한테 얼굴을 달아줄래?"
"음, 앨리스 잘 모르겠지만 한번 해볼게!"
앨리스는 주차장과 창고로 뛰어가 눈사람의 얼굴에 달만한 물건들을 모아간다.
영차, 영차하며 눈사람 앞까지 물건들을 가지고 왔을 때였다.
멍 멍!
코타로가 돌아왔다.
문을 연 유지가 본 모습은 온통 흰 숲 속에서 선명하게 빛나는 밝은 갈색의 코타로와 발 밑에 놓인 하얀 무언가였다.
"오? 코타로 뭘 하고 온거야? 토끼잖아, 이건. 사냥했었구나?"
"어, 눈토끼다! 대단해, 코타로! 유지 오빠, 이거, 눈토끼라는건데, 겨울밖에 못먹지만, 너무, 너어어어무 맛있어! 하얗고 찾기 어려워서 잡기어려운거야!"
"대단해, 코타로"
버석버석 코타로를 쓰다듬으려 뛰어오는 유지.
코타로도 눈을 털며 유지에게 몸을 비빈다.
힘든 일이 많았지, 고기라도 먹고 힘내, 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앨리스는 즉시 눈 토끼의 두 귀를 잡고, 주자창 안에 만들어진 해체 공간으로 간다.
호죠가의 여자는 역시나 육식계의 여자다.
자기 방에서 PC를 마주 보는 유지.
결국 마음을 정한 것 같다.
우선 무료 이메일 계정을 만들것이다.
덧붙이자면 눈토끼는 해체☆소녀 앨리스의 손으로 부드럽게 벗겨져, 심장은 점심으로, 남은 내장은 코타로의 몫으로 했다.
가죽을 벗겨내고 내장을 발라낸 눈 토끼는 저온에서 숙성시키기 위해 눈사람의 몸통 속에 파묻어 두었다.
눈 속에 넣어서 하루 이틀 냅둬야돼. - 재밌지? - 라며, 만면의 미소를 짓는 앨리스에 의해 파묻힌 눈토끼.
현재 호죠가의 마당엔 얼굴없는 눈사람, 가죽이 벗겨진 눈토끼만이 쓸쓸히 남아있다.
"사쿠라... 사진은 일단 첨부해두고 뭐부터 말해야 될까...."
중얼 중얼 중얼거리며,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유지.
끙끙 앓으면서도 어떻게든 메일을 사쿠라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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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에게,
유지 오빠야.
연락이 늦어져서 미안.
오빠, 사쿠라의 번호가 기억이 안나서 연락 못했어.
전화는 연결되있긴해도 이상한 소리 밖에 안들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오빠는 지금, 잘 모르는 이상한 곳에 와있어.
집은 있는데, 주위는 전부 숲이고.
여기가 어디 있는지, 정말로 마을이나 도시가 있는지도 몰라.
돌아갈 수 있는지도 몰라.
하지만 오빠가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됬어.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 집에 있는게 혼자가 되니까, 그제서야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다니 너무너무 한심하지.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고, 코타로가 있고, 동생이 생겼어.
매일매일 살아가는데에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즐거운 기분이야.
우리 부모님한테도 보여주고 싶다.
사쿠라도 만나고 싶다.
여러가지로 폐를 끼쳐서 미안해, 사쿠라.
거기에 혼자 둬서 미안해, 사쿠라.
만날 수는 없지만, 메일하고, 사진도 보내고, 가능하면 게시판에서도 보고싶어.
동영상도 올리고 있고, 여러가지 가르쳐주는 게시판의 바보들과 노는것도 꽤 즐거울거야.
그럼 조지랑 사이좋게 지내.
난 여기서 어떻게든 지내고 있으니까.
다시 메일 할게.
호죠 유지
추신 - 그러고보니 어릴 때 동생이 갖고 싶다고 했었지?
사쿠라도 앨리스라는 귀여운 여동생이 생긴거야.
사쿠라의 귀여운 여동생한테 옷도, 악세사리도 다 줘도 좋잖아?
좋다고 해줘!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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