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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행 님의 서재입니다.

저번 생이 기억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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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행
작품등록일 :
2021.05.12 21:11
최근연재일 :
2022.03.2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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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14,085

작성
21.10.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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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이건 아주 많이 과한 겁니다

DUMMY

다음 날 오전, 회의실에 벨로시아 영지의 수뇌부가 모였다... 라고 해도 어제 모였던 그 인원이 다시 모였다.

헤리오스가 두 여인을 맞이할 생각이 있다는 것에 모두 기뻐하였으며, 왕이 되겠다는 말에 공작과 왕비의 얼굴에는 충격과 공포가 자리 잡았지만 후크 백작의 지원이 있을 것 같다는 말과 왕에게 양위 받아 왕이 될 방법을 회의의 주제로 잡았다.

결국 라이비아 공주와 먼저 결혼을 한 후 양위를 받고 카밀레아를 맞이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고, 그 외에 정보쪽 조직의 지원과 영지의 수익 발생, 군사력의 강화 및 오크족의 지원으로 동쪽의 안정화 및 타 영지 세력의 약화를 위한 계책을 수립하기로 하고 라이비아 공주는 직접 후크 백작령에 방문하여 필요인원을 선발하여 데려오겠다고 하였다.

그 사이 업무는 공작이 보고, 헤리오스는 카밀레아와 라이비아를 보호할 겸 후크 백작을 끌어들여 같은 편으로 만드는데 힘을 쓰기로 했다.

그리고 왕과 5왕비 그리고 5왕비의 친자식들은 오크족이 사는 부락 한가운데로 최소의 시중을 들 인원과 함께 보내지게 되었다.

아직 어린 4공주와 5왕자는 눈물까지 흘리며 떠났지만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낫다는 5왕비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떠났으며, 왕은 이를 갈며 언젠가는 반드시 복수를 하겠다고 외치며 떠났다.

아니 끌려갔다.


다만 라이비아 공주의 친모이며, 후크 백작의 딸인 4왕비는 벨로시아에 적극 협력을 약속하여 함께 지내기로 하였지만 사람들 앞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항상 가면을 쓰고 다니게 되었다.


* * *


“우리와 결혼을 하기 위해 왕이 되겠다니 좀 웃기는 것 같아요.”


카밀레아의 투덜거림인지 기대감인지 모를 중얼거림이 마차안에 들렸다.


“사람마다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 다르니까요.”

“그럼 공자는 우리의 가치가 왕좌만큼 소중하다는 건가요?”


라이비아 공주의 질문.


“사실 왕의 자리도 저에게 그리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아요. 그저 두 사람을 모두 얻고 싶을 뿐이죠.”

“피. 욕심쟁이.”

“뭐... 기분이 나쁘지는 않군요.,”


그렇게 세 사람을 태운 마차는 남쪽의 후크 백작령을 향해 힘차게 달렸다.

물론 그 뒤로 공주와 카밀레아를 시중을 들 시녀들이 탄 마차가 짐을 챙기고 노숙을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따라가는 하인들까지 태우고 따라가고 있다.

순조롭게 남쪽으로 가면서 점점 밝아지는 영지민들이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영지의 성비 불균형은 눈에 거슬릴 수 밖에 없다. 가는 길에 보이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여자다.

타영지는 전쟁이 거의 없어 남자의 수와 여자의 수가 비슷했지만 오크들과 항상 싸워오고 북쪽의 숲에서 대형 몬스터가 내려오는 등의 싸움이 잦은 벨로시아의 땅에는 그만큼 용맹하고 거칠고, 가족을 끔찍이 여기는 여자들이 원하는 남자 중에 남자들이 있지만 그런만큼 많은 남자들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어갔다.

그래서 타영지와는 달리 벨로시아는 일부다처제를 장려하고 있다.

홀로 남은 여인을 보호할 울타리가 필요했고, 자식을 더 생산하게 하여 영지의 인구를 늘리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살아남은 남자들이 새로 맞이하는 여인은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이웃의 또 친구의 형제의 아내들. 그러니까 창과 칼을 들고 나가 싸우다 죽은 이들의 아내를 거두니 이런 벨로시아의 풍습을 야만적이라고 말하고 무시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바로 중부와 서부의 사람들.

그래서 헤리오스는 더 당해보라는 듯이 오크들을 이끌고 중부를 공격했고 그러고 나서야 벨로시아에서 죽어가는 남자들과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비방과 욕설은 줄어들었다.

지금은 헤리오스가 강해진 기사단과 병사들을 이끌고 북쪽의 숲을 어느 정도 정리를 했기에 죽거나 다쳐서 얼마 살지 못하는 남자들이 줄어들었다.

이는 영지민들의 생활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집의 수리와 거친 농사일에서 힘을 쓸 수 있는 노동력이 온전히 남아 더 윤택진 살림과 새로 태어나는 생명에 대한 기쁨으로 조금 더 웃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기분이 좋으신가봐요?”


라이비아 공주가 미소를 지으며 창 밖을 보는 헤리오스를 보며 묻는다.


“저번에 후크 백작령을 가니 그곳에서 제가 원하는 영지민들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런 영지를 만들고 싶을 뿐이고요.”

“이렇게 영지의 후계자가 자신들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 사람들은 알까요?”


카밀레아의 불퉁한 말에 헤리오스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연다.


“제가 아는 옛날이야기가 있어요. 여기 말고 예전에 살던 곳에서 내려오는 이야기죠.”


예전에 살던 곳의 이야기라니 귀를 기울이는 두 여인이다.


- 왕이 나라를 다스리다 백성들이 잘 사는지 궁금하여 신하를 보내 알아보게 하였다. 신하가 돌아보고 와 아뢰기를 백성들이 모두 풍족하여 즐겁게 지내고 있으며, 아이들이 왕을 찬양한다고 한다하자 왕은 고개를 저으며 통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시 왕이 신하를 보내 백성을 살피게 하자 백성들이 땅에 떨어진 금덩어리도 주워가지 않고 주인이 찾아가기를 기다린다고 하였다.

하지만 왕은 고개를 젓고 더욱 힘을 써서 나라를 다스렸고, 신하가 나가 살핀 후 아뢰기를 집에서 노인이 편안하게 누워 노래를 불렀으며, 노래의 내용이 누가 왕인지 누가 다스리는지 알게 무어냐고 했다. 그제야 왕은 비로소 웃으며 나의 다스림이 백성에게 크게 이롭게 되었다고 했다.


헤리오스의 이야기가 끝나자 두 여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감히 그 땅을 다스리는 군주의 이름을 모른다니...!”


라이비아 공주의 얼굴에 미소가 지워지고 점점 분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카밀레아 역시 고개를 젓고 있다.


“물론 이 이야기가 진짜로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지금 여기서는 있어서도 안되는 것이겠죠.”

“...흥. 당연하죠.”

“공자가 기억하는 세상은 정말 이상하군요.”


라이비아와 카밀레아는 안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정말 영지민들이 누가 영주인지 신경도 쓰지 않고 걱정없이 생업에만 몰두하고 살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에요.”


두 여인은 대답없이 헤리오스를 바라본다.


“음... 그러니까 전쟁도 없고, 영주가 바뀌어 세금이 오를까 걱정도 하지 않고, 다만 자신이 가진 직업대로 농부는 농사를, 대장장이는 물건을 만들고, 어부는 고기를 잡으며 그냥 가족과 편안히 살게 해주는 영주가 되고 싶어요.”


그 말에 두 여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불가능해요.”


카밀레아의 말과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군요.”


라이비아 공주의 말이 헤리오스의 귀를 때린다.


“아... 진짜 희망사항이라니까요. 아니 꿈도 못 꿔요? 목표는 높게 이상은 더 높게.”

“흠...”

“뭐... 기적이 어쩌면...”


두 여인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제가 대략 잡은 계획을 들어봐요. 우선 서부와 중부의 귀족들은... 그래서 괴물을 영지에서... 오크들이 전쟁을 한다면... 왕자님들이... 결국 동부는... 어때요?”


헤리오스의 말에 두 여인은 놀라 입을 벌리고 그만 쳐다보고 있다.


“왜요? 안될 것 같아요?”

“아...뇨. 만약 그대로라면 가능할지도...?”

“정말 그대로라면... 하지만 너무...”


두 여인의 반응에 만족했는지 헤리오스는 빙긋 웃었다.


“일단은 비밀이에요. 그리고 지금 가는 후크 백작님께서 도와주셔야 제가 말한 것을 실행할 수 있고요.”

“정말 하려고요?”


카밀레아가 놀라 물었다.


“전 착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않아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모두 마음대로 하는 것을 원하죠. 그리고 전 지금 두 사람을 내 아내로 맞이하고 싶을 뿐이고요.”


두 여자는 전날 헤리오스가 말한 그녀들을 모두 아내로 맞이하겠다는 말이 그냥 평범하고 여상스러운 말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말리지 말아요. 전 어제 각오를 했고, 그리고 그 각오를 모두에게 말했고, 그리고 이제는 내가 한 말을 지키려고 하니까요.”


마차를 끄는 말은 경쾌하고 달려 후크 백작령으로 향했다.


* * *


며칠 후 일행은 후크 백작령에 도착했고, 후크 백작은 정말 성대하게 그리고 누가 봐도 과하게 헤리오스... 옆에 있는 라이비아 공주를 환영했다.


“어서 오세요. 공주님.”


정말 눈에서 꿀이 떨어져 내릴 것 같은 표정의 후크 백작이 함께 온 일행을 보고 다시 라이비아 공주에게 손을 내밀며 권한다.


“안으로 드시지요. 씻을 물과 옷, 그리고 저녁 식사를 준비해놓았습니다.”


후크 백작의 모습을 본 카밀레아는 헤리오스에게 물었다.


“전 솔직히 부모님이 안계셔서 모르겠는데... 좀 과하지 않아요?”


그런 그녀에게 헤리오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절대. 이건 아주 많이 과한 겁니다.”


그리고 일행은 식당에서 저녁 만찬장에 모두 모이게 되었다.


작가의말

솔직히 오늘은 아무 내용도 없지요.


하지만 앞으로의 내용에 스포를 넣었습니다. 그것이 이번 이야기의 끝이죠.


어때요? 모두들 내용을 다 아시겠죠?


그럼 내일부터는 진도를 제대로 뽑아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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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결국 우리가 약해서 편법을 쓴다는 이야기로군 +6 21.10.31 2,189 49 11쪽
113 당연히 허세지 +3 21.10.30 2,248 51 12쪽
112 그냥 여자가 아니야 +6 21.10.27 2,479 50 9쪽
» 이건 아주 많이 과한 겁니다 +3 21.10.25 2,583 51 10쪽
110 나 잘한 걸까 +6 21.10.24 2,597 48 8쪽
109 차라리 바람둥이가 나아 +4 21.10.24 2,557 46 11쪽
108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그렇게 고민해야 하는 거야 +4 21.10.23 2,606 46 11쪽
107 영주가 만들어 주어야 하는 거지 +4 21.10.23 2,576 49 10쪽
106 잘하자 +3 21.10.22 2,619 50 9쪽
105 고생하면 고생한 만큼 굴리면 되니까 +3 21.10.20 2,747 56 11쪽
104 소문보다 백배! 천배는 더 더럽단 말이다! +3 21.10.19 2,786 53 10쪽
103 제가 숲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3 21.10.18 2,942 58 11쪽
102 여기 살아있는 놈들이 있다 +4 21.10.17 2,931 52 12쪽
101 방랑기사라... 좋구나 +5 21.10.16 3,058 55 10쪽
100 헛고생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네 +6 21.10.16 3,188 56 11쪽
99 우리는 시간을 벌 수 있다 +4 21.10.14 3,248 63 12쪽
98 안해봤겠어요 +4 21.10.13 3,379 58 12쪽
97 현명한 여인과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4 21.10.12 3,460 63 13쪽
96 어떤 의미인지 물어도 되겠나 +5 21.10.10 3,426 63 12쪽
95 왕께서 우리 성으로 오셨습니다 +4 21.10.07 3,619 63 9쪽
94 왜 못하지 +7 21.09.25 3,789 76 9쪽
93 인사드립니다 +8 21.08.27 4,477 91 10쪽
92 첩자들이 하는 거 아냐 +5 21.08.21 4,432 92 11쪽
91 왕이 되려면 말이다 +5 21.08.20 4,506 82 10쪽
90 정보가 필요해요 +5 21.08.16 4,685 8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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