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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행 님의 서재입니다.

저번 생이 기억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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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행
작품등록일 :
2021.05.12 21:11
최근연재일 :
2022.03.20 00:5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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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14,085

작성
21.10.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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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글자
13쪽

현명한 여인과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DUMMY

결국 속내를 먼저 드러낸 쪽은 왕이었다.


“나를 너무 무시하는군.”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 왕께서 많이 피곤하신 것 같습니다.”


헤리오스는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왕의 말을 부정했다.


“좋아. 내가 왜 그리 느꼈는지 먼저 속내를 보여야 겠군.”


한숨을 내쉬고 왕은 식탁에 올라온 손도 대지 않은 음식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생각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나온 야채로 조각한 이 음식들은 정말 화려하고 심지어 웅장한 느낌에 감히 손이 가기가 힘들 정도이지. 그리고 두 번째 음식은 두툼하고 먹음직스럽게 생겼지만 막상 나이프로 갈라보니 안은 텅 비어있고, 먹어도 허기는 해결되지 않지. 그리고 마지막 음식은 황금빛의 국물, 쟁반에 따로 담겨있는 고기, 야채, 쌀이 모두 따로 나왔지.”

“그렇습니다만 그게 무슨 문제라도?”


그게 무엇이 문제냐는 듯한 표정의 헤리오스.


“음식에 이 왕국의 왕실을 대입하면 바로 내가 섭섭해하는 이유를 알 수 있지. 먼저 야채로 만든 커다란 조각을 왕실에 비유하여 보기에는 멋지지만 실속은 없다고 비꼬는 것이 아닌가?”


왕의 지적에 공작과 공작부인의 얼굴빛이 어둡게 변했고, 왕비들은 처연한 표정이 되었으며, 4왕녀와 5왕자는 살짝 분노를 표했다.

다만 라이비아 공주만이 싱긋 웃으며 헤리오스를 바라보았는데, 마치 재미있는 공연을 보는 표정이었다.


“...설마요?”


헤리오스의 인정하지 않는 자세에 왕이 말을 이었다.


“두 번째 음식은 단단하고 강해 보이던 왕실이 막상 그 속은 실속이 없고,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을 비꼰 것이라고 생각하네.”

“재미있군요.”


그저 빙긋 웃는 헤리오스.


“인정하지 않는군. 세 번째 음식은 왕실을 황금의 그릇에 비유하고 지방의 영지를 쟁반으로 나누어 황금의 그릇은 건더기 없이 그저 멀건 국물만 있는 모양대로 안에 값어치가 있는 것이 없는 왕실을 비유하고, 귀족들은 따로 모여 동부, 서부, 중부로 왕국이 나뉘어 있다는 것을 나에게 보여 비꼬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왕이 분노를 드러내는데 헤리오스는 가만히 왕을 바라보았다.


사실 이 당시의 국가 체제는 왕권이 매우 강하고 정통성이 있어 그 권위로 귀족들이 왕의 명령을 듣는 절대 왕정이 아니라 왕도 지방의 커다란 영주일 뿐이었다. 다만 가장 큰 영주이기에 여러 영주들이 모여 왕국을 만들고 대표로 가장 강한 이가 왕이 된 것이고, 더 힘이 있는 자가 지금의 왕을 무너뜨리고 새로 왕국을 세운다고 하면 주변의 영지들이 반발하지 않는 한 새로운 나라가 성립되는 것이다.

공작이라는 작위를 가지고도 다른 영지에게 무시를 당하던 벨로시아도 만약 힘이 있고, 돈이 있다면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영지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힘을 잃은 왕은 총명한 헤리오스가 자신이 이제 힘이 없으니 무시하고 업신여긴다 생각하여 분함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이는 그리 현명한 일이 아니었다.

타 영지의 주인은 그 영지의 영주이고, 그 영지에는 그 영지만의 법이 따로 있는 법.

그 땅의 지배자가 왕을 죽인다고 해도 왕의 힘이 없다면 그 죽음은 어떤 의미도 없이 그냥 개죽음일 뿐이다.

즉 왕은 지금 목숨을 걸고 자신이 또 왕실이 모욕을 당했다고 항의하는 것이고, 이는 목숨을 건 결투로 발전될 수도 있었다.


“하아... 이렇게 오해를 하시다니...”


고개를 살짝 숙여보인 헤리오스가 식탁을 둘러보고 입을 열었다.


“오해를 풀기 위해 제가 올린 요리에 대해 설명을 드리지요. 먼 곳에서 오신 왕께서 이 곳에 처음 오시는 왕자님과 왕녀님까지 동행하셨기에 단지 입으로만 즐기는 식사보다는 가난하여 볼품없던 저희 영지의 풍경을 기억하기 보다 이 만찬장에서 보이는 신선한 음식으로 인한 좋은 기억을 심어드리기 위해 정말 노력하여 만든 조각입니다. 드래곤은 강한 왕실을 상징하고, 불사조는 영원히 죽지 않는 새로 영원히 왕실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저의 마음이었습니다. 파도 속의 잉어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영성을 얻어 용이 된다고 하여 왕자님과 왕녀님의 총명함이 후에 왕국에 널리 떨치라는 의미였고, 저 호랑이는 저희 영지가 왕실을 지키기 위해 가지는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드리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다만 오랜 여행으로 속을 다스리는 것을 생각하여 야채를 조금만 담았던 것입니다.”


장황한 헤리오스의 답에 왕의 말문이 막혔다.


“두 번째 요리요? 겉으로는 빵빵하고 곧 터질 것 같은 저 빵은 겉으로 보기에 항상 근엄하고 무서워 보이는 왕실이지만 그 속은 이 빵처럼 비워놓아 누구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과 포용력을 상징하는 것이고, 역시 야채로만 입을 만족하기는 어렵기에 달콤함을 입에 넣어 다음 요리를 먹기에 위장과 침샘을 자극하려는 저의 의도였습니다.”


이쯤 되자 왕이 자격지심을 가지고 혼자 화를 내는 꼴이 되기 시작했다.


“마지막 요리는 정말 저의 모든 정성과 이 왕국의 모습을 최대한 담았지만 왕께서 그리 생각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황금색 그릇은 왕실을 상징한다고 하셨는데 맞습니다. 그 안의 국물이 실속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주방에서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이것을 만든 주방의 하인들이 들으면 매우 섭섭해 할 말씀입니다. 이 국물은 바로 사골국물입니다. 오랜 시간 소의 뼈를 뜨거운 불에 삶고 삶고 또 삶아 뼈 속에 들은 영양분을 뽑아내어 하얗게 우러난 그야말로 소의 뼈가 가지고 있는 영양의 정화이지요.”

“뼈를 삶아?”


조리하는 방법에 대해 처음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묘해졌다.


“뼈를 그렇게 먹는다고요?”

“물론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왕실을 상징하는 음식이지요. 오랜 시간 왕들의 뼈가 깍이는 노력과 지도력을 배운 지금의 왕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의 것은 보통의 음식과는 달리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그것이 담긴 것입니다.”

“아!”


4왕녀와 5공주는 탄성을 왕비들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지만 왕의 표정은 더 썩어들어갔다.


“쟁반에 있는 것들은 맛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입에 넣어 보시면 싱겁고 퍽퍽하여 씹다가 삼키는 것이 힘들 것입니다. 이것들은 국물이 모두 섞여야 비로소 제 맛이 나는 것이죠. 즉 황금색 그릇에 담긴 국물에 동부, 중부, 서부를 상징하는 음식이 모두 담겨져야 비로소 제대로 된 음식이 된다는 저의 작품이 왕께는 그리 비춰졌다니 정말 송구하면서도 살짝 아쉬울 따름입니다.”

“...”


굳어진 표정의 왕. 그러나 이내 큰 웃음을 터뜨린다.


“하하하! 그런 뜻이라니 내가 크게 오해를 했군. 하지만 이런 음식이 과연...”


마지막 자존심으로 음식의 맛을 타박하려는 왕에게 헤리오스가 웃으며 말했다.


“마차를 타고 민생을 관찰하시면서 본 평민들은 음식을 잘 먹지 못하여 매우 허약합니다. 하지만 이 ‘국밥’이라는 음식 하나면 평민들도 건강해져 왕국이 부강해질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걸 먹어본 평민들은 오직 이 음식만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말에 5왕자의 표정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그럼 이것이 평민들이나 먹는 음식이라는...”

“왕자님. 왕께서는 평민이라도 왕국민이기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사도 대동하지 않고 여기까지 오시며 어찌 사는지 확인하셨습니다. 그렇기에 평민들에게 권하면 좋을 음식을 왕족과 귀족인 우리가 먼저 확인하고 널리 권장하여 건강하고 튼튼한 왕국민들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가...?”


그런 헤리오스를 보며 라이비아가 피식 웃었다.


“아! 이 음식을 맛본 평민들끼리는 이 음식말고 어떤 이가 바비큐를 먹으려고 하면 서로 싸우는 경우가 있다고도 합니다. 이렇게요.”


- 바비큐를 왜 먹냐? 뻑뻑하고 탄내나는 고기밖에 없는 바비큐를 먹을 바에는 쫄깃한 고기랑 신선한 야채, 일할 수 있는 힘까지 주는 쌀이 뼈까지 튼튼하게 해주는 국물에 담긴 뜨끈한 국밥 든든하게 먹고 말지.


헤리오스의 이야기가 끝나자 왕은 두 눈을 꾹 감았다. 분명 자신이 생각한 것이 맞았다. 하지만 만든 사람이 아니라고 하니 어쩌겠는가.


“내가 오해를 했나보군. 자네의 생각을 잘 알았네.(그래 내가 졌다. 네 말대로 조용히 하면 되잖아.)”

“아닙니다. 현명하신 군주이시니 본래의 뜻을 잘 받아들일 것이라 믿었습니다.(거 알만한 사람이 왜 트집잡고 그래? 원래 니가 생각하는 게 맞으니까 내 뜻 잘 받아들여.)”

“이따 식사를 마치고 서로 조용히 이야기를 해보지 않겠나?(여기서는 그만하고 이따가 따로 이야기 하자.)”

“물론입니다. 왕께서 대화를 원하신다면 속에 숨기는 것 없이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그래 말할라면 괜히 숨기는 거 없이 제대로 말을 해라고.)”


나름 국밥의 맛은 괜찮았는지, 아니면 마차에서 지내는 동안 정말 몸에서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서인지 일행들은 국밥을 매우 맛있게 먹고 정해진 곳으로 가 휴식을 취했지만 왕은 여전히 무거운 얼굴로 응접실에서 공작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발쟈크. 자네 아들이 정말 스무살도 안된 풋내기가 맞나?”

“풋내기의 나이기는 한데... 사실 영지의 운영도 저보다는 아들녀석이 더 많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대단하군. 곧 작위를 넘겨도 뭐라고 하지 못하겠어.”


왕의 칭찬에 살짝 미소를 지은 공작이 좋아진 기분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저는 벌써부터 넘겨주고 싶어하지만 헤리오스가 받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 그렇다면 빨리 결혼을 시켜버린다면 영지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지지 않을까?”


왕이 낮에 했던 제안을 다시 이어서 하고 있다.


“헤리오스를 여기로 불러야 겠습니다.”


발쟈크 공작은 왕이 결혼을 제안하는 것이 기쁘기도 했지만 어떤 꺼름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전에는 관심도 주지 않던 왕이 헤리오스가 수도에 한번 다녀온 후로 공주를 보내고 결혼까지 이야기 하는 것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생긴 것이다.


“그냥 가문끼리 연결 되는 것인데 어린 당사자들의 의견이 필요가 있는가?”


하지만 왕은 바로 대답을 원하는 듯 공작을 채근했지만 발쟈크 공작은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똑똑.


응접실 문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냐?”

“헤리오스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어제 보고하던 일을 마저 하려고 합니다.”


전날 보고 하던 일... 같은 것은 없다. 뭐 공작에게 비정상이라는 말을 듣고 좌절하여 하루종일 창문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라이비아 공주와 카밀레아에게 구박을 당하기는 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아무래도 영지의 일을 미룰 수 없기에... 들어오게 해도 되겠습니까?”


공작은 아들이 무언가 눈치를 채고 들어오려 한다는 것을 알고 왕에게 허락을 구했다.


“영지의 일이라고 하니 당연히 들여보내야 하지 않겠나?”


왕의 허락이 떨어지자 헤리오스가 얇은 나무 판을 잔뜩 들고 들어왔다.

두 사람에게 예를 표한 후 공작의 앞으로 가 나무판을 앞에 놓았고, 공작은 그 나무판을 유심히 보는 척을 했다.

나무 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왕국판 뉴딜정책을 이용한 영지의 발전 계획]


그 밑으로는 각종 숫자와 그래프,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로 가득 채워져 있고, 왕 역시 슬쩍 보았지만 무슨 소리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저... 남의 영지의 일에 관여하면 안되지만... ‘고용창출에 기인한 소비 촉진 및 재화생산 증대계획의 이행으로 영지전체의 전반적이고도 점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여 세수 및 인구의 증가를 유도한다.’ 라는 것이 무슨 뜻인가?”


왕의 물음에 공작이 살며시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이야기 하면 오히려 뜻이 변할 수 있으니 입안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속으로는


‘이것이 왕국의 말도 아니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리고 인플레는 뭐고?’


라고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럼 제가 매우 간단하고도 직관적인 단어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y축을 용역의 비용으로 놓고 용역의 비용이 물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x축의 생산량은 비용의 비용이 올라갈 수록...”


그리고 그들 앞에서 무려 두 시간 동안 경제적 용어와 알수 없는 외래어를 사용하여 말을 하면서 이상하게 생긴 모양의 그래프와 알 수 없는 함수를 이용하여 공식을 적어가며 말을 하니 왕은 머리가 어질어질 해져 눈만 껌벅거렸고, 공작은 아는 척을 하기 위해 고개만 연신 끄덕이고 있었다.


“역시 두 분은 저의 의견을 이해해주실 줄 알았습니다. 훗날 제가 아내를 맞이하게 된다면 두 분처럼 저와 밤마다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현명한 여인과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헤리오스와 라이비아와의 정략결혼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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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결국 우리가 약해서 편법을 쓴다는 이야기로군 +6 21.10.31 2,188 49 11쪽
113 당연히 허세지 +3 21.10.30 2,248 51 12쪽
112 그냥 여자가 아니야 +6 21.10.27 2,479 50 9쪽
111 이건 아주 많이 과한 겁니다 +3 21.10.25 2,582 51 10쪽
110 나 잘한 걸까 +6 21.10.24 2,597 48 8쪽
109 차라리 바람둥이가 나아 +4 21.10.24 2,557 46 11쪽
108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그렇게 고민해야 하는 거야 +4 21.10.23 2,605 46 11쪽
107 영주가 만들어 주어야 하는 거지 +4 21.10.23 2,576 49 10쪽
106 잘하자 +3 21.10.22 2,619 50 9쪽
105 고생하면 고생한 만큼 굴리면 되니까 +3 21.10.20 2,747 56 11쪽
104 소문보다 백배! 천배는 더 더럽단 말이다! +3 21.10.19 2,786 53 10쪽
103 제가 숲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3 21.10.18 2,942 58 11쪽
102 여기 살아있는 놈들이 있다 +4 21.10.17 2,931 52 12쪽
101 방랑기사라... 좋구나 +5 21.10.16 3,058 55 10쪽
100 헛고생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네 +6 21.10.16 3,188 56 11쪽
99 우리는 시간을 벌 수 있다 +4 21.10.14 3,248 63 12쪽
98 안해봤겠어요 +4 21.10.13 3,379 58 12쪽
» 현명한 여인과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4 21.10.12 3,460 63 13쪽
96 어떤 의미인지 물어도 되겠나 +5 21.10.10 3,426 63 12쪽
95 왕께서 우리 성으로 오셨습니다 +4 21.10.07 3,619 63 9쪽
94 왜 못하지 +7 21.09.25 3,789 76 9쪽
93 인사드립니다 +8 21.08.27 4,477 91 10쪽
92 첩자들이 하는 거 아냐 +5 21.08.21 4,432 92 11쪽
91 왕이 되려면 말이다 +5 21.08.20 4,506 82 10쪽
90 정보가 필요해요 +5 21.08.16 4,685 8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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