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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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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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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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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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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볼트와 와프

DUMMY

이소리의 예상이 맞았다.


침입자는 안티초능력협회 사람들이었다.


“확실한 거야···?”


이수가 물었다.


“너희 집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넌지시 던져봤어. 그랬더니···.”


“그랬더니···?”


“한 명은 ‘사람만 안 다쳤으면 됐지’라며 코웃음 쳤고, 다른 하나는 ‘로봇 일은 좀 미안하게 됐네’라고 했어”


“굳이 자기들이 했다는 걸 숨기려 하지도 않는구나···.”


범인으로 추정되는 그 둘은 협회에서도 유명한 악동들이었다. 각각 ‘볼트’와 ‘와프’라는 예명을 사용한다. 볼트는 스피드 초능력자, 와프는 텔레포트 능력자다.


볼트는 스피드가 정말 잘 발현된 초능력자다. 이수의 9학년 담임 서비도 선생님 경우와는 다르다. 서비도 선생은 타이핑 능력이 빠른 능력자였다.


와프는 특이한 텔레포트 능력을 갖고 있었다. 본인이 이동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물체를 이동시킨다. 즉, 이수 집에 침입한 건 볼트고 그의 침입을 도운 게 와프였다.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거래?!”


목소리가 높아진 이수였다. 이수가 큰소리를 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아, 소리 질러서 미안···.”


“아냐. 그럴 만 해”


소리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래서 ‘너희가 한 짓은 명백한 범죄야’라고 했더니, ‘잡아가라고 해!’라면서 뻔뻔하게 나오더라”


소리에 따르면 안티초능력협회 쪽은 경찰도 약간 어려워하는 면이 있었다. 워낙 과격한 것도 이유고, 또 뜻밖에 협회장 염봉호와 경찰 사이가 좋다는 소문이 들렸다.


“어차피 안 잡혀갈 거 아니까 그러는 거구나···.”


답답해하는 이수를 소리가 위로했다.


“로봇이 망가진 건 안됐지만, 그냥 참는 게 나을 거 같아. AI는 나중에 내가 돈 많이 벌면 좋은 거로 사줄게”


그 비싼 AI를 사주겠다는 소리다. 손재주가 있는 소리니, 잘 풀리면 유명한 조각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악동들의 장난을 소리가 왜 갚아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 사람들 어디에 가면 볼 수 있지?”


이수의 마음은 이미 굳어진 상태였다.

.

.

.

.

.

그렇게 이수는 다시 한 번 협회 시위에 나서게 됐다.


3월 20일 토요일, 강남이었다.


오래전부터 서울의 중심 역할을 한 강남이었지만, 4대 문 안이 예전만큼 기능을 못 하게 되며 더욱 주목받은 지역이다.


여전히 유흥의 중심이고, 회사 또한 많이 밀집돼 있었다. 또 많은 공공기관도 강남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홍수철이 난리를 일으키고, 초능력협회와 같은 이익단체가 자리 잡은 것이다.


소리가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이수가 혼자 다니길 원했다.


“나 그냥···. 혼자 몰래 다녀갈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소리에 피해가 가는 게 두려웠던 이수다.


이날 집회는 안티초능력협회 염봉호 회장도 이야기했던 대회다.


그가 말한 ‘3월에 열리는 큰 집회’가 바로 이날 행사다.


이날 집회는 무려 예상 인원 1만 명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였다.


작년 11월 용산 대회의 대규모 시위를 깬 기록이다.


용산 시위는 이수도 직접 경험했다. 수투의 초능력 주사를 맞으러 가는 길에, 말 그대로 시위대에 ‘짓밟힐 뻔’ 했다.


“루안 위 물러가라!!”


“비초능력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


정식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시위장은 소규모의 시위가 군데군데 이뤄지고 있었다.


협회를 대표하는 붉은 색이 곳곳에 수놓아진 가운데, 쇠파이프와 각목을 든 강성분자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루안 위 OUT!”


엄마 뻘로 보이는 아줌마가 다가와 이수에게 머리띠를 줬다. 머리띠엔 ‘고용보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감···. 감사합니다”


소리에 따르면 볼트와 와프는 그야말로 ‘신출귀몰’했다. 연락처도 모르고, 거주지도 일정치 않았다. 둘 다 소리와 같은 ‘고아’ 출신이었다.


고아 출신에 초능력자라면, 바로 소리가 바라는 그런 위치. 그렇게 나름 주위가 바라는 길을 가면서도 삐딱하게 나가고 있었다.


볼트는 염동혁과 초능력협회에 반감이 있다고 들었다. 거기에 서울 초능력 대학교도 관련돼 있었다.


“초능력협회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대. 그때 사무총장에게 추천서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고”


와프는 안티초능력협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의 물요일’ 피해자다. 사건으로 인해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었다.


“당시 초능력 대학생이었대. 사건 당시 가족들이 강남에 있다는 걸 알고 발을 동동 굴렀지만, 강남까지 빠르게 갈 방법이 없었대”


그리고 와프는 분노했다. 왜 스스로를 텔레포트할 수 없느냐고 말이다.


“협회에 초능력자가 열 명 남짓 있는데, 아마 와프가 가장 먼저 가입한 거로 알고 있어.”


약속된 1시가 되자 무대에서 북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둥! 둥! 둥! 둥!’


북소리에 맞춰 회원들이 하늘에 팔을 들고 ‘짝! 짝! 짝! 짝!’하고 박수를 쳤다.


그리고 모니터에 나타난 인물은 이수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바로 협회장 염봉호였다.


“루안 위!”


염 회장이 선창하자 사람들이 함성으로 받았다.


“물러가라!!”


“초능력!”


“OUT!!”


사람들의 눈엔 분노와 함께 축제에 참석한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흥분감마저 느껴졌다.


이수는 어렵게 스마트폰을 움직여 TV 신호를 잡았다. 현장 상황을 보기 위해서다.


집회가 이뤄지고 있는 뱅뱅 사거리엔 빨간 옷들이 하나 가득 들어차 있었다. 예상 인원 1만 명을 5천 명이나 초과했다.


하지만 경찰 인력은 그보다도 많았다. 사거리 각 방향을 검은 옷을 입은 경찰들이 꽉 메우고 있었다.


뉴스에 나온 한 패널은 집회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러니까, 왜 이런 과격한 시위가 허가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시위로 경찰 쪽 사망자도 나왔고, 매번 수십 수백 명이 다치고 있는데 말이죠”


또 다른 패널은 협회장 염봉호에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염봉호는 아시다시피 초능력협회 사무총장과 형제죠. 그리고 두 형제 모두 정치권과 아주 친합니다. 염 회장이 정부의 사주를 받아 행패를 부리면, 초능력자들이 앞서서 무찌르죠. ‘친 초능력자’ 성향의 정부 의지가 담겨 있는 셈입니다”


그 주장이 맞는다면 이 수많은 사람은 모두 염가 형제가 주최하는 ‘쇼’에 활용되는 ‘도구’일 뿐이었다.


염봉호의 연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무대에서 이상한 모습이 보였다.


뒤에서 열심히 깃발을 흔들던 청년 하나가 점차 속도를 높이더니, 깃발을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흔든 것이다.


“와!!!”


청년이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회원들이 큰 함성을 질렀다.


아무리 봐도 일반인의 모습은 아니었다. 아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자 같았다.


바로 스피드 능력자, 볼트. 벡셀을 부순 주범이었다.


벡셀은 ‘수리 불가’ 판정을 받았다. 고철값을 후하게 쳐둔다는 걸 사양하고 집으로 다시 가져왔다.


볼트가 너무 빨리 깃발을 흔든 나머지 깃발이 부러져 버렸다. 그러자 다른 기를 주워들고 이번엔 좀 더 느린 속도로 흔들었다.


깃발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염동혁의 비리를 파헤쳐라!’


초능력협회 사무총장을 겨냥한 말이었다.


초능력협회는 시위가 이뤄지는 동북쪽 블록에 있었다.


누가 봐도 타겟 중 하나가 초능력협회였던 것이다.


“오오오오!!”


그때 또 함성이 들렸다.


기를 흔들던 볼트가 사라졌다.


그리고 갑자기 이수의 앞쪽 10m 지점에 그가 나타났다.


“와!!!!!!”


텔레포트 능력이었다.


볼트가 흔드는 기를 옆에서 그의 또래로 보이는 다른 청년이 붙잡았다. 함께 힘차게 기를 힘들던 청년이 손을 놓고 두 팔을 볼트 쪽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볼트와 깃발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곤 무대에서 다시 기를 흔들었다.


텔레포트 능력자 와프인 것이다.


바로 앞쪽에 벡셀을 부순 주범이 서 있었다.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오른 이수가 사람들을 해치고 와프 쪽으로 나아갔다.


두 팔을 들고 함성을 외치던 그의 멱살을 부여잡았다.


“뭐야?!”


이수가 그를 흔들며 소리쳤다.


“왜 공격한 거야? 왜 로봇을 부쉈어? 도대체 왜 그런 거야?”


그러자 와프가 누군지 알겠다는 듯 웃었다. 이미 언론 인터뷰를 여러 번 한 이수는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얼굴이었다.


“너 끄나풀이잖아? 초능력협회 끄나풀”


그가 이수의 손을 가운데부터 풀어버렸다.


“무슨 소리야. 내가 왜 끄나풀이야!”


와프는 확실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염동혁 덕에 좋은 대학교도 가고. 예쁜 여자친구도 사귀고”


와프의 표정엔 즐거움과 분노가 동시에 보였다. 사람들이 ‘광기’라고 말하는 표정이다.


그때 멀리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남쪽에서 울리던 폭발음은 이어 사방에서 동시에 터지기 시작했다.


“시작하나 보네, 경찰”


와프의 눈이 멀리 남쪽을 향했다.


순간적으로 이수의 사방에서 사람들이 쏠려오기 시작했다. 중심을 잡기도 힘들었다.


사람들을 밀어내던 와프가 양손을 하늘 높이 들었다.


이수를 가리키며 이마를 두드렸다.


이수가 이마를 만지자 아까 두른 머리띠가 만져졌다. ‘고용보장’이라고 적혀 있는 머리띠다.


“수고 좀 해!”


와프가 양손을 이수 쪽으로 쭉 내밀었다.


그러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수의 앞에 검은 물결이 나타난 것이다.


곤봉과 강화 플라스틱 갑옷으로 무장한 기동타격대들이었다.


순간적으로 경찰들도, 이수도 놀랐다.


와프가 이수를 진압이 시작된 최전선으로 보내버린 것이다.


이수가 양손을 조심스레 내밀며 고개를 저었으나 경찰들은 이수의 머리띠를 본 거 같았다.

.

.

.

.

.

“개새끼들, 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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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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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동의 선물 19.11.14 512 16 9쪽
36 염가 형제 19.11.13 554 14 10쪽
» 볼트와 와프 +2 19.11.12 603 18 10쪽
34 터프 세이브 +4 19.11.11 649 23 11쪽
33 신인투수 김부록 +2 19.11.09 785 19 11쪽
32 침입자 +4 19.11.08 803 31 10쪽
31 다테 도미토 +6 19.11.07 845 26 11쪽
30 입학식 19.11.06 836 24 11쪽
29 구세주 +4 19.11.05 854 26 11쪽
28 무엇이건 찾는다 +2 19.11.04 869 27 10쪽
27 초능력 측정 19.11.02 926 25 12쪽
26 레이더 능력자, 조서치 +2 19.11.01 958 26 10쪽
25 뛰는 능력자 위에 나는 능력자 19.10.31 1,026 30 11쪽
24 시민영웅 조이수 +2 19.10.30 1,059 30 11쪽
23 초능력 특전단 19.10.29 1,039 27 11쪽
22 살인마의 미스테리 19.10.28 1,123 32 11쪽
21 염봉호의 공격 19.10.25 1,132 29 11쪽
20 피해자와 가해자 +2 19.10.24 1,198 30 11쪽
19 초능력자도 어쩔 수 없는 +4 19.10.23 1,312 35 11쪽
18 해결사 염동혁 19.10.22 1,361 34 11쪽
17 서울초능력대학교 +2 19.10.21 1,451 37 13쪽
16 사무총장의 선물 +6 19.10.18 1,504 41 11쪽
15 피의 물요일, 크리스마스 +2 19.10.17 1,615 39 11쪽
14 자르고 부수고 파괴한다 +2 19.10.16 1,740 47 11쪽
13 입단 테스트 19.10.15 1,978 43 11쪽
12 대통령의 비밀 +2 19.10.14 2,199 54 11쪽
11 찾았다, 초능력! +8 19.10.11 2,315 55 12쪽
10 초능력을 찾아라 +2 19.10.10 2,217 52 11쪽
9 이소리 +4 19.10.08 2,268 55 11쪽
8 주사 맞는 날 +5 19.10.07 2,317 4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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