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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69,454
추천수 :
1,765
글자수 :
293,083

작성
19.10.29 15:00
조회
1,037
추천
27
글자
11쪽

초능력 특전단

DUMMY

이수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사상 최악의 살인마를 만나러 가는데 오히려 흥분되고 있었다.


이게 다 든든한 친구들 때문인 것 같았다.


사람 눈을 현혹하는 든든한 홀로그램 능력자 이비우, 물체의 속도를 늦추는 ‘배리어’ 능력자 정지우, 그리고 강력하게 물건을 던질 수 있는 김부록까지.


막연한 기분이었지만 모두가 힘을 합치면 홍수철도 문제없을 거 같았다.


비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친구들은 누가 먼저라 할 거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모두 플라잉 보드에 올랐다.


“강남까지 계산해보니 여기서 20분 정도 걸려”


지우의 말이었다.


“막히지 않는다는 가정일 거 아냐?”


비우가 지적했다.


특히 강남 일대가 물바다에 잠겼으니 반경 1~2km 사이는 극심한 정체가 될 게 분명했다.


“이럴 땐 플라잉 보드가 딱이지”


보드에 올라탄 김부록이 저만치 먼저 앞으로 나아갔다.


패스트푸드점을 나서 도로를 달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공중이건 지상이건 모든 도로가 정체되고 있었다. 정체의 이유는 단 하나로 보였다.


바로 홍수철이었다.


자동차 속 사람들은 모두 빨간색 빛이 점멸되는 에어스크린을 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한강에 이르자 저 멀리 말도 강남 부근을 감싸고 있는 검은 구름이 보였다.


“설마, 저게 그거야?”


앞서 가던 부록이 외쳤다.


“정말 무서운 구름이다”


이수의 말이었다.


구름은 정말 부록과 이수의 말처럼 말도 안 되고 무섭기까지 했다. 주위의 파란 하늘과 대비 되는 극명한 어둠, 그리고 지속해서 번쩍이는 번개까지 말이다.


한강을 건너자 폭우로 인한 피해가 조금씩 느껴졌다. 둔치 너머에서 계속 물이 넘어오고 있었다. 강가에 놀던 가족들을 구조대가 구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금 더 다가가자 군용 플라잉 카가 보였다. 이미 사건은 경찰을 넘어 군의 손길까지 필요했던 거다.


“군대까지 동원될 정도라니, 그런 곳에 우리가 가도 될까?”


호기로 다가섰던 이수 일행에게도 조금씩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서초 쪽으로 다가가자 물이 무릎 정도까지 올라와 있었다. 플라잉카는 다행이었으나 바퀴 달린 자동차를 몰던 사람들은 길이 정체돼 옴짝달싹 못 하고 있었다.


“학생들 어디 가, 얼른 높은 데로 올라가!”


플라잉 버스 기사가 창문을 열고 외쳤다.


“아저씨, 강남 쪽에서 오셨나요? 거기 어때요?”


그러자 버스 뒷좌석 창문이 열렸다.


“거기 지금 장난 아니야! 구경하지 말고 얼른 올라타!”


엄마 뻘로 보이는 아줌마의 말이었다.


“어떡하지?”


이수가 머뭇거리자 친구들이 모였다.


부록도 지우도 이미 표정이 반은 굳어 있었다.


얼어붙은 친구들을 비우가 달랬다.


“우리가 도울 게 있을 거야”


맏형이 다독이자 친구들의 의지도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다시 강남 쪽으로 달리려 하자 버스 위의 아줌마가 이수를 잡았다.


“가면 안 돼, 학생!”


하지만 이수의 마음은 이미 단단히 다져진 상태였다.


“괜찮아요, 아줌마. 저희 초능력자예요”

.

.

.

.

.

강남까지는 거의 날아오다시피 했다.


서초 즈음부터 보이던 물바다는 강남 중심부로 갈수록 더욱 깊고 거칠어졌다.


“아니, 어떻게 비 때문에 파도가 칠 수 있지?”


선두에서 물보라를 막아내던 김부록이 말했다. 그의 큰 덩치는 뒤쪽 친구들에게 바리케이드 역할을 했다.


“파도가 오는 쪽에 홍수철이 있다는 얘기지”


비우의 말대로 파도는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일정하게 밀어닥치고 있었다.


“비도 내리게 하고, 구름도 부르고, 파도까지. 홍수철은 얼마나 능력이 센 거야?”


중간중간 넘어진 사람도 구하고 하며 달려간 이수들. 조금 더 다가가자 예의 그 검은 구름 바로 앞까지 오게 됐다.


“비가, 샤워기 켠 것처럼 내린다”


벼락을 동반한 뇌우 구름이 이수와 친구들의 길을 막듯 쏟아 내리고 있었다.


일대는 소방정과 군용 구급 비행선 등이 동원돼 구조 작업이 한창이었다.


어떻게 물속을 뚫고 갈까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군용보트 하나가 다가왔다.


“너희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위험하니까 얼른 올라타!”


구명조끼를 입은 남자의 모자엔 무궁화 마크 두 개가 보였다.


“아저씨, 홍수철은 어디 있나요?”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빗속 한가운데 있을 거야, 그런데 너희···. 위, 위험해!!”


중령의 외침에 고개를 돌리자 집채 만한 파도가 이수 일행 쪽으로 덮치고 있었다.


그때 정지우가 손을 양쪽으로 벌렸다.


거의 2m 앞까지 밀어닥치던 파도의 속도가 현격히 느려졌다.


“도와줘!”


지우가 외치자 김부록이 오른손으로 군용 보트를 잡았다.


“꽉 잡으세요!”


부록이 팔을 휘두르자 거의 2톤은 나가 보이는 보트가 수십 미터 너머로 미끄러져 나갔다.


마지막은 이수 차례였다.


집중이고 심호흡이고 생각할 타이밍이 없었다.


오직 이수가 생각한 건 한 가지


‘살아야 한다!’


그러자 그들을 덮치던 파도 한가운데가 구멍이 뚫린 듯 사라져버렸다.


그때 비우가 무언가를 발견했다.


“저기, 비구름 한가운데 무언가 떠 있어!”


비우가 가리킨 곳에 하얀색 옷을 입은 사람이 보였다. 그의 눈은 빨간 안광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호···. 홍수철이야!!”


홍수철은 군인들의 공격을 막으려는 듯 양손을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손이 움직일 때마다 물보라가 강하게 일어 총알과 레이저포를 막거나 굴절시켰다.


“왜 대포나 미사일 같은 걸 안 쏘는 거지?”


“빌딩 숲이라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홍수철을 막을 방법이 없나 주위를 둘러보던 이수는 저 멀리 동쪽에 보이는 빨간 빛을 발견했다.


“저건 뭐지?”


이수가 가리킨 곳을 친구들이 일제히 바라봤다.


“돔, 빨간색 돔이야!!”


“에너지 바리케이드인가 봐!”


순간 이수는 방어막의 정체를 알 것 같았다.


바로 초능력협회가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저기 초능력협회야. 초능력자들로 가득하다고!”


초능력자들이 일제히 힘을 합치면 홍수철의 난동도 잠재울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협회 쪽에선 빨간 돔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만 막고 있을 뿐이었다.


“왜 가만히만 있는 거지···?”


그러나 생각할 겨를은 많지 않았다. 소년들은 이리저리 밀어닥치는 파도와 물보라를 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플라잉 보드를 움직여야 했다.


그때 뒤쪽에서 굉음과 함께 큰 그림자가 몰려 왔다.


“배틀쉽이야!!”


이수가 뒤를 돌아보자 부록의 말처럼 배틀 쉽 세대가 웅장하게 등장했다. 배틀쉽은 군용으로 쓰이는 다목적 운송 수단으로 육지와 바다는 물론 지금처럼 공중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배틀쉽의 문이 동시에 열리고 안에서 플라잉 수트를 입은 사람이 두세 사람씩 등장했다.


빨간색과 감색으로 구성된 수트의 가슴엔 ‘ESPER’라고 쓰여 있었다.


“에스퍼다!”


“초능력 특전단이다!”


초능력 특전단은 초능력자들로만 구성된 특수부대다. 초능력을 활용해 많은 전장과 재난 상황에서 활동하는 그들은 초능력자들의 꿈이자 우상이라 할 수 있었다.


열 명 정도의 특전단은 공중에 잠자코 모여 무언가 이야기를 나눴다. 바닥에서 추진력이 발동하는 빨갛고 파란 플라잉 수트는 특전단임을 알리는 특별한 복장이었다.


모두 빨간 헤드기어를 끼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 한 사람만 하얀색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중 가장 지위가 높은 듯 다른 단원들에게 지시했다.


소년들은 홍수철의 존재 따위는 머릿속에 지워버리고 우상과도 같은 특전단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특전단이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이수들의 바람대로 특전단은 홍수철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단원이 양손을 홍수철 쪽으로 뻗고 몇십 미터 밖에서 들릴 정도로 큰 함성을 질렀다.


“으앗!”


그러자 단원들의 앞으로 폭 20m, 높이 10m 정도의 통로가 생겼다. 통로 자체가 에너지를 발동하는 듯 쏟아지는 빗줄기도 통로 밖으로 튕겨 나갔다.


단원들이 달려들자 홍수철이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다. 저 정도의 인원에 무기까지 더해지면 아무리 강력한 능력자여도 당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홍수철!!!”


단원들이 달려들자 홍수철은 도망가는 쪽을 택했다. 공중에 떠 있던 하얀 수트가 빠른 속도로 수면으로 떨어졌다.


통로를 만들고 있던 단원이 양손을 홍수철이 빠진 곳 쪽으로 뻗었다. 그러자 통로 방향도 그쪽으로 만들어졌다.


“놓친 거 같아! 물속으로 들어갔어!!”


빠른 속도로 단원들이 날아갔으나 홍수철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단원들이 주위를 둘러보는 그 순간, 이수들의 뒤쪽에 물안개가 짙게 피어올랐다.


“앗!”


그들의 바로 옆에 홍수철이 등장했다.


딱 달라붙은 하얀 수트에 빨간색 눈, 주위가 온통 비바람과 물보라로 가득한 가운데 혼자만 아무 일 없는 듯 몸에 물방울 하나 묻어 있지 않았다.


홍수철은 소년들이 능력자임을 직감한 듯 손을 양쪽으로 들어 올렸다.


멀리서 단원들이 이쪽을 알아챘지만, 홍수철이 손이 빨라 보였다.


그 순간 이비우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홍수철의 정면에 단원 하나가 나타났다.


홀로그램 능력이었다.


순간 홍수철이 당황한 듯 손의 방향을 홀로그램 쪽으로 돌렸다.


“이수야!!”


순간 지우와 부록이 이수를 외쳤다.


홍수철이 무방비로 등을 보인 상황, 다른 단원들보다도 빠르게 이수가 능력을 발휘할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수는 사람을 헤치고 싶지 않았다.


홍수철을 바라보며 능력을 발동하는 가운데에도 살려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러자 순간, 홍수철이 입고 있던 하얀 수트가 하늘로 증발했다.


홍수철이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는 순간, 실제 특전단원 하나가 홍수철을 뒤에서 붙들었다. 텔레포트 능력이었다.


앞서 날아오던 또 다른 단원이 팔을 뻗자, 홍수철과 텔레포트 단원 주위로 파란 구체가 생겼다. 구체 속 둘은 ‘포즈(pause)’ 버튼이라도 누른 듯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뒤쪽에서 리더로 보이는 하얀 헤드기어가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검은 두건이 들려 있었다.


홍수철의 능력은 ‘시선’으로 발휘되는 모양이었다. 리더가 뒤쪽에서 두건을 씌우고 다른 단원이 그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홍수철이 붙잡히자 강남 하늘 위의 먹구름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 초능력협회 쪽의 방어막도 사라졌다.


얼음이라도 된 듯 움직이지 못하는 친구들 쪽으로 조금 전의 흰 헤드기어 사내가 다가왔다.

.

.

.

.

.

그리곤 친구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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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무엇이건 찾는다 +2 19.11.04 868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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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레이더 능력자, 조서치 +2 19.11.01 957 26 10쪽
25 뛰는 능력자 위에 나는 능력자 19.10.31 1,025 30 11쪽
24 시민영웅 조이수 +2 19.10.30 1,059 3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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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서울초능력대학교 +2 19.10.21 1,451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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