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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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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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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3,083

작성
19.11.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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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침입자

DUMMY

서울 초능력 대학교 1학년생은 수강 신청이랄 게 따로 없었다.


모두 같은 수업이 적용된다.


초능력 대학교는 한 학년이 채 스무 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반 수업으로도 충분했다.


대신 학생별 담당 교수가 달랐다.


분석학과장 박이동 교수인 경우도 있고, 최이굴 교수가 맡기도 한다.


하지만 이수와 친구들이 원하는 건 다른 인물이었다.


바로 초능력 측정실에서 만난 조향사 교수였다.


“되게 다정하셨어. 그치?”


지우의 말이었다.


“맞아, 좋은 분 같았어”


비우도 공감했다.


이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생님 쪽보단 형에 가까운 교수였다.


실제 나이 또한 서른이 안 돼 보였다. 열 살 차도 안 나는 것이다.


외동아들인 이수는 형들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하고 있었다.


옆집 민수형과 친해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형과 친해진 건 2050년 초였다.


아침마다 멋지게 차려입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날아가는 거 느낌 어때요?”


처음 말을 걸었을 때 이수의 기억에 형은 슈퍼맨 차림이었다.


“새가 된 거 같지”


바쁜 출근길임에도 형은 이수의 막연한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이런 제안을 했다.


“한 번 날아볼래?”


이수가 등에 오르자 민수 형이 거의 10m 상공으로 날았다.


“우와, 플라잉 보드랑은 또 다른 느낌이네요!!”


형은 거의 10분이나 이수를 업고 동네를 돌았다.


첫 수업 시간엔 교수 소개와 담당 배정이 있었다.


총 여섯 명의 교수가 1학년 18명을 배분해 맡는다.


최이굴, 박이동, 조향사 교수 외 세 명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한 교수의 이름은 아주 쉬웠다.


선풍기였다.


“그래요, 당연히 원래는 이런 이름이 아니었지. 하지만 능력을 확실히 하기 위해 이렇게 개명했어요”


당연히 선 교수의 능력은 ‘바람’이었다.


“선생님! 아니, 교수님! 혹시 엑스맨의 ‘스톰’처럼 천둥·번개를 부를 수 있나요?”


그러자 교실에 갑자기 ‘휭’하고 돌개바람이 돌았다.


“바람밖에 못 불러요. 호호호”


한 분은 여자 교수였다. 교수의 이름은 정밀해였다.


“자, 내 능력이 뭔지 알 거 같은 사람?”


그러자 지우가 손을 들었다.


“정확하게 미는 능력?”


“그게 뭔 말이야.”


아이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그러자 정 교수가 대답했다.


“비슷하긴 해요. 전 모든 걸 아주 ‘정확하게’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정 교수가 손에 들고 있던 볼펜 뚜껑을 던졌다.


뚜껑은 교실 중앙으로 날아가 자고 있던 학생을 맞췄다.


“이런 걸 말이죠”


엄청난 능력이었다.


남은 한 명의 이름은 ‘이사이’였다. 감도 잡기 힘든 이름이었다.


“이름을 좀 잘못 지은 거 같아. 내가. 원래 ‘리’ 씨여야 하는데 말이지”


이 교수의 이름은 ‘리사이즈’에서 비롯됐다. 몸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능력자다.


“몸이 이만큼 커졌다가”


갑자기 3m 정도로 자랐다.


“요만해질 수도 있지”


이번엔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크기만 바꾸는 게 아니었다. 뚱뚱해지거나 혹은 팔과 다리를 길게 늘릴 수도 있었다.


“서커스 같아”


뒤에서 윤계산이 중얼거렸다. 윤계산은 계산 능력이 뛰어난 이수의 동기다.


그때 최이굴 교수가 말했다.


“여러분, 서커스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 있는 교수님들은 모두 숙련도 50 이상의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듣기도 힘든 소리였지만 멀리서 윤계산의 입 모양을 본 모양이었다. 이굴 교수의 능력은 엄청난 시야다.


“여러분 혹시 숙련도와 잠재력에 대해 알고 있나요?”


“네!”


“아니요!!”


그러자 둘에 대한 최 교수의 강의가 이어졌다.


이수들은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이미 측정을 마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학교에서 열심히 수련해서 숙련도와 잠재력을 올려야 합니다. 아셨나요?”


“네!”


“아니요!”


아니란 대답에 아이들이 또다시 배를 잡았다.


대학생들이지만 아직 아이 티를 전부는 벗지 못한 분위기였다.


교수 배정은 에어스크린에 나타나는 주사위로 결정됐다.


학생들은 일단 여섯 개의 그룹으로 분류됐다.


이수는 ‘인간 레이더’ 조서치와 모든 소리를 낼 수 있는 여학생 최소리와 같은 그룹이었다.


“야, 이거 기준이 뭐야?”


지우가 볼멘 목소리로 물었다. 친구들과 다른 조에 배치된 게 싫은 눈치였다.


“나도 잘 모르겠어.”


이수가 입을 막고 말했다. 이굴 교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다.


“3조는 박이동 학과장님입니다”


3조는 이수의 조였다. 분석학과 학과장 박이동 교수가 담당이 됐다.


“자, 3조 손들어 보자”


교수의 말에 소리와 서치, 이수가 손을 들었다.


비우는 친절한 조향사 형, 아니 부교수와 한 조가 됐다.


지우의 담당은 그래도 나긋나긋하고 착해 보이는 최이굴 교수다.


두 번째 시간엔 조별로 나뉘어 담당 교수와 상담 시간을 가졌다.


자기소개를 하고, 고민이 무언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등을 얘기하는 시간이다.


“전 한 번 무언가를 찾고 나면 너무 어지러워요”


인간 레이더 조서치의 말이었다.


이수가 들은 바에 따르면, 서치는 무언가를 찾을 때 한 마리의 아주 작고 빠른 새가 되어 곳곳을 돌아다닌다.


당연히 어지러울 만했다.


“그래, 서치는 명상에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겠네. 내 생각에 명상을 하면 좀 나아질 거야”


박 교수의 답이었다.


“전 음역이 좀 좁은 거 같아요. 너무 낮은 음이나 너무 높은 음은 잘 안 돼요”


최소리의 고민이다.


“어디 한 번 보여줄래?”


교수의 요청에 최소리가 갖가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피아노 음부터 플라잉 보드가 날아가는 소리, 꾀꼬리 소리까지 종류도 많았다.


하지만 그녀의 말대로 소리의 음계는 일정 수준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소리는···. 그 음향들을 무엇으로 내는 거지?”


그러자 소리가 답했다.


“입인 거 같아요. 확실치 않지만”


“실제로 성대가 떨려서 나는 소리라면···. 오히려 문제는 신체에 있을 수 있어. 이건 일반 대학교의 의대 교수와도 같이 이야기해봐야겠네”


역시 학과장답게 해답도 시원시원하게 제시했다.


“그래, 시민 영웅 조이수는 뭐가 고민이지? 너무 강한 능력?”


이수의 능력은 이미 학교 내에 소문이 자자했다. ‘위험 딱지’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언론 지적도 있었다.


“전 아직도 능력을 제대로 못 써요. 왜 그런 걸까요···?”


기어가는 소리로 물었다.


“전부터 물어보려 했는데, 너 원래 그렇게 목소리가 작니?”


“네···? 네···. 그런 편이에요”


박 교수는 계속해서 이수를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목소리도 작고, 말고 더듬고 질질 끌어. 자세도 약간 움츠러져 있고”


이수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소극적이라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이수에겐 자신감이 필요한 거 같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건 동기부여에 해당하니까 관련 전문가와 이야기해보자고”


사실 이수는 이날 평소보다 조금 더 움츠러들어 있었다.


말도 별로 하지 않았다.


어제 만난 다테 도미토 때문이었다.


비서실장이 이수에게 요구한 건 실질적으론 없었다.


그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는 그게 두려웠다.


이수의 일거수일투족이 어떤 경로로 간에 대통령의 귀에 들어간다는 소리니 말이다.


한 가지 확실히 말한 게 있다면 그날의 만남을 말하지 말라는 부분이었다.


신문 어디에고 다테 도미토의 한국 방문은 나와 있지 않았다.


“벡셀, 다테 도미토 비서실장, 한국으로 검색해줘”


잠시 후 AI 벡셀이 검색 결과를 늘어놓았다.


“검색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자료는 역시 작년 11월 명신교에 들렀던 기간이었다.


초능력협회, 안티초능력협회를 각각 방문하고 정계 인사들과 회동을 한 내용이 많았다.


비서실장이 자기만을 위해 방한했을 거 같지 않았다.


협회 회장, 그리고 염동혁과의 만남이 주목적임이 분명했다.


이수가 실망한 건 사무총장이다.


그의 장래성을 보고 개인적으로 챙겨주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비서실장의 말에 따르면, 모두 대통령 측의 지시였다.


아마도 장래성 있는 능력자들을 발굴하고 키우라는 내용 같았다.


이번에 루안 위로 검색하기 위해 벡셀을 다시 불렀다.


“벡셀, ‘루안 위, 한국’으로 검색해줘”


그때였다.


갑자기 무언가가 거실 쪽에서부터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침입자!”


벡셀이 움직인 것도 거의 동시였다.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순간, 그 빠른 물체에 벡셀이 부딪쳤다.


‘펑!’


폭발음이 들리고 벡셀이 창문 쪽까지 뒹굴며 날아갔다.


“경고···. 경...고... 침...입자... 지금부터 5분 후 경찰이 출...”


물체의 정체는 사람이었다.


검은 옷으로 온몸을 감싼 사람이 거실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누···. 누구야!”


다시 검은 사람이 이쪽으로 달려왔다.


이수가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챙!’


그러자 금속음과 함께 뒤쪽으로 다시 나가떨어졌다.


남성이었다.


팔 쪽과 가슴 쪽의 보호구가 사라져 살 색 피부가 드러났다.


“지...금..부....터 3분 후 경... 찰”


벡셀의 목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있었다.


“당신 뭐야! 왜 그러는 거야!”


그때 안방에서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데 시끄럽니?”


이수 엄마가 일어났다.


그러자 검은 남자가 베란다 쪽 창문으로 달려갔다.


남자는 금세 사라졌다.


짧은 순간의 싸움이었지만 이수의 얼굴엔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고 있었다.


긴장했기 때문이다.


“이수야, 무슨 일이야! 바닥에 이 그을음은 또 뭐고?”


긴장이 풀린 이수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누가···. 누가 왔었어요”


모자가 안부를 살피는 사이, 뒤쪽에선 계속 기계음이 들리고 있었다.


“지금부...@#$%%터 2분.... 치치칙”


그제야 벡셀이 생각났다.


벡셀이 이수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던 것이다.


“벡셀! 벡셀!”


벡셀은 마치 눈물이라도 흘리듯 상단 쪽에서 액체를 흘리고 있었다.


“이...@^@#%@%수님... 괜찮으!!!@$$신가요”


백셀의 소리는 점차 작아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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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동의 선물 19.11.14 512 16 9쪽
36 염가 형제 19.11.13 554 14 10쪽
35 볼트와 와프 +2 19.11.12 603 18 10쪽
34 터프 세이브 +4 19.11.11 649 23 11쪽
33 신인투수 김부록 +2 19.11.09 785 19 11쪽
» 침입자 +4 19.11.08 804 31 10쪽
31 다테 도미토 +6 19.11.07 845 26 11쪽
30 입학식 19.11.06 836 24 11쪽
29 구세주 +4 19.11.05 854 26 11쪽
28 무엇이건 찾는다 +2 19.11.04 869 27 10쪽
27 초능력 측정 19.11.02 926 25 12쪽
26 레이더 능력자, 조서치 +2 19.11.01 958 26 10쪽
25 뛰는 능력자 위에 나는 능력자 19.10.31 1,026 30 11쪽
24 시민영웅 조이수 +2 19.10.30 1,059 30 11쪽
23 초능력 특전단 19.10.29 1,039 27 11쪽
22 살인마의 미스테리 19.10.28 1,123 32 11쪽
21 염봉호의 공격 19.10.25 1,132 29 11쪽
20 피해자와 가해자 +2 19.10.24 1,198 30 11쪽
19 초능력자도 어쩔 수 없는 +4 19.10.23 1,312 35 11쪽
18 해결사 염동혁 19.10.22 1,361 34 11쪽
17 서울초능력대학교 +2 19.10.21 1,451 37 13쪽
16 사무총장의 선물 +6 19.10.18 1,504 41 11쪽
15 피의 물요일, 크리스마스 +2 19.10.17 1,615 39 11쪽
14 자르고 부수고 파괴한다 +2 19.10.16 1,740 47 11쪽
13 입단 테스트 19.10.15 1,978 4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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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찾았다, 초능력! +8 19.10.11 2,315 55 12쪽
10 초능력을 찾아라 +2 19.10.10 2,217 52 11쪽
9 이소리 +4 19.10.08 2,268 55 11쪽
8 주사 맞는 날 +5 19.10.07 2,317 4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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