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69,456
추천수 :
1,765
글자수 :
293,083

작성
19.11.01 15:06
조회
957
추천
26
글자
10쪽

레이더 능력자, 조서치

DUMMY

친구들보다 한 살 많은 것뿐이지만 이비우의 경험은 다른 친구들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성 친구도 사귀어 봤고, 대학교도 다녀 봤고, 아르바이트 경험도 있었다.


그래서 비우의 얼굴엔 정지우나 조이수에게 없는 여유가 항상 넘쳐흘렀다.


어디서 무얼 해도 천천히 움직이고 자연스레 행동했다.


능력 또한 마찬가지였다.


부록을 제외한 나머지 중 가장 능력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게 바로 비우였다.


비우는 능력 터득에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이수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비우는 주사를 맞기 전 이미 초능력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다.


집중이 중요하다는 것, 정확하게 생각하고 긴장을 풀어야 한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비우는 주사 맞기 몇 개월 전부터 명상을 배웠다.


마음을 비우고, 복식호흡은 물론 단전을 이용한 호흡까지 익혔다.


이수들이 또 경외심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있었다.


정보력이다.


딱히 외우는 걸 잘하거나 계산이 빠른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디서 들은 건지 어디서 가져오는 건지 친구들보다 많은 걸 알고 있었다.


초능력 측정기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초능력대학교에도 초능력 측정기가 있대”


비우의 이 말은 친구들의 가슴을 달아오르게 하였다.


초능력 측정기라니.


마치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스카우터 같았다.


물론 초능력은 만화에서처럼 10만, 100만까지 측정되진 않는다.


잠재력, 그리고 숙련도를 재는 게 전부다. 수치는 100까지 측정된다.


잠재력은 ‘potential power’의 준말인 ‘PP’로, 숙련도는 ‘skill power’의 줄임말인 ‘SP’로 표현된다.


친구들 사이엔 유명인들의 SP와 PP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국무부장 존 버크만이 제일 셀 거야. SP가 90은 될 거라고”


비우의 주장이다.


SP 90은 초능력 특전단 가입 조건인 50을 훨씬 넘는 수치다.


대통령의 측근 이름이 나오니 이수와 지우의 표정이 동시에 굳어졌다. 연락되지 않는 친구 최수투 때문이었다.


열조정 능력자 최수투는 초능력이 미숙해 대통령에게 해코지를 했고 그 덕에 ‘죽여버리겠다’는 말까지 들었다. 대통령에게 말이다.


그리고 실종됐다.


“지우 넌 누구?”


지우의 답은 이수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레이저”


“이레이저? 지우개?”


이상하다는 듯 비우가 물었다.


“아니, 성이 ‘이’고 이름이 ‘레이저’야”


“레이저 능력자인가보다”


비우의 말에 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형도 본 사람이잖아. 이수도 부록이도 같이”


“이레이저가 누군데?”


“그때 본 초능력 특전단 리더. 레이저 능력자”


홍수철을 체포한 하얀 헬멧 남자다. 마지막에 이수들에게 다가와 잘했다며 엄지를 내밀었다.


“아, 그 아저씨!”


“내가 조사했어, 그분. 특전단에서 활약하는 사람이니까 그분도 거의 100에 육박하지 않을까? 특전단 중에서도 리더고”


이레이저는 사실 이수가 말하려던 이름이다.


그런데 뭔가 다른 이름을 말해야 할 거 같은 분위기였다.


지우와 비우가 동시에 바라봤다. 이수 차례였다.


“난···. 초능력협회 염동혁 사무총장”


초능력협회 고위직은 아무나 오르는 게 아니었다. 회장 직책이 따로 있었지만, 협회 회장은 정치인이 겸임하고 있는 허울뿐인 자리였다.


실질적으론 염동혁이 협회의 우두머리라고 봐야 했다.


“그래, 뭐 초능력협회 사무총장이면 세긴 하겠지”


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분, 초능력 쓰는 걸 본 사람이 없대”


역시 비우는 모르는 게 없었다.


“그래도 짐작에 굉장히 강한 초능력자 같아”


당연한 생각이었다.


사실 이수가 대답하고 싶은 이름은 다른 것이었다.


쉽게 말할 수 없는 이름.


대통령 루안 위였다.


이수는 생각하고 있었다.


최수투 일이건, 홍수철 사건이건.


모든 사건의 배후엔 루안 위가 있을 거라고 말이다.


빨간 눈. 홍수철의 빨간 눈.


그 눈은 누가 봐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두 번째로 붙잡혀간 이번에는 딱히 인터뷰는 없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홍수철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남을 물바다로 만든 것도, 탈옥 과정도 모두 말이다.


거의 일주일의 기억이 송두리째 날아간 것이다.


이수도 염동혁에게 조심스레 물어본 적이 있었다.


홍수철이 누군가의 조종을 받고 있다고 말이다.


염동혁은 딱히 공감도 반대도 하지 않았다.


“좋은 추리네”


짧게 칭찬했을 뿐이었다.


SP와 PP, 숙련도와 잠재력.


세상 모든 남자는 수치에 열광한다.


조금이라도 키가 커지고 싶고,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싶고, 더 무거운 물체를 들고 싶어한다.


초능력을 수치화할 수 있다니.


그날 이후 친구들의 화제는 날마다 SPP(SP와 PP)였다.


서울초능력대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도 SPP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최이굴 교수는 몇 일 거 같냐?”


“당연히 교수이고, 우리를 가르치는 처지니까 기본 50은 넘을 거야”


“박이동 교수님은?”


“그 윗사람이니까 더 세겠지”


서울초능력대학교의 오리엔테이션은 말 그대로 입학하기 전에 받는 예비 교육이었다.


1박 2일로 머물고 놀다가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교수들에게 학교 소개를 받고, 선배들과 인사를 주고받는 자리다.


학교 소개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서울초능력대학교가 어떻게 생겼는지, 또 무엇을 배우는지를 알려줬다.


1학년 때는 학과 구분이 따로 없었다.


초능력을 좀 더 잘 쓰는 법을 익히는 데 집중한다.


그래서 교실 수업보단 실기 위주 수업이 많았다.


실기 수업이 열리는 초능력 체육관을 견학했다.


체육관은 아주아주 널찍했다.


넓다는 것 외에 공간상의 특징은 없었다.


벽과 천장이 이상할 뿐이었다.


어떤 쪽 벽은 거울이 설치돼 있고, 어떤 천장은 위가 뚫려 있었다. 어떤 곳은 유리로 돼 있었다. 다양한 초능력 훈련을 위해서였다.


한쪽엔 몇 개의 방도 있었다. 무중력실, 밀실 등이었다.


견학을 하는데 한 학생이 다가왔다.


작은 키에 총명한 얼굴, 동그란 뿔테안경까지.


마치 해리 포터 같았다.


붙임성 있는 친구였다. 먼저 다가와 이수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TV에서 봤어. 나 조서치라고 해”


조서치, 조서치.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었다.


“서치(search)? 설마 너···.”


지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맞아, 레이더 능력자야”


염동혁에게 들은 이름이었다.


특정 물체나 인물의 위치를 알아내는 초능력자.


“와, 와. 만나고 싶었어, 조서치. 반가워, 진짜”


조서치 쪽보다 오히려 이수들의 반가움이 컸다.


서치는 이미 셋의 주소까지 알고 있었다. 용산에 산다는 것 말이다.


“정확한 인상이나 윤곽을 알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어.”


자랑처럼 서치가 말했다.


“내 능력이랑 바꾸지 않으련?”


지우의 말이었다. 물론 그렇게 말하기엔 그의 능력 또한 훌륭했다.


넷을 멀찌감치에서 고까운 표정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학교 행사에서 본 예의 2학년 선배들이었다.


블라인드 능력자 오닥후, 물체를 멈추게 하는 서정지, 그리고 분신술사 멀티 민이었다.


이상하게도 비슷한 계열 옷으로 통일한 삼총사였다.


“얘들아, 저기 선배님들이 보고 있다”


친구들의 고개가 일제히 그쪽으로 돌아갔다. 한 살 많은 이비우가 고개를 숙이자 나머지 친구들도 따라서 인사했다.


선배들에게 안 좋게 보여야 좋을 게 없었다.


선배들이 가장 주시하는 건 이수같아 보였다.


한 살 많은 이비우의 분석은 이랬다.


“자기들은 방어 관련 능력자인데, 이수는 공격도 할 수 있어서 질투가 나는 거야”


예리한 지적이었다.


이수가 ‘공격’과는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거 같았다.


견학하는 와중에도 셋의 관심사는 조서치였다.


“정말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어?”


“납 같은 차단 금속이 막고 있지만 않으면”


순간 이수에게 떠오른 건 소식 끊긴 친구 최수투였다.


하지만 초면에 다짜고짜 물어보는 것도 실례일 거 같았다.


지우는 그렇지 않은 거 같았다.


대놓고 서치에게 물어봤다.


“이것도 찾을 수 있나?”


지우가 서치 앞에 작은 에어 스크린을 띄웠다.


거기에 나타난 내용은 바로 초능력 측정기였다.


“초능력 측정기, 나···. 이거 알아”


“어디 있는지 알아?”


“아니, 조사는 안 해봤고 그냥 안다고”


“우리 학교에도 이거 있대”


그러자 서치의 표정에도 호기심이 감돌았다.


“찾아보고 싶지 않니?”


지우는 집요했다.


“지금 해볼 수 없어?”


초면부터 능력을 발휘해 보라니. 너무 실례 같다고 이수가 생각한 순간.


“좋아, 조용히 해줘”


서치가 눈을 감았다.


아무리 능력자더라도 못 찾을 수 있었다.


아까 그의 말처럼 납 등에 막혀 있거나, 물체 모양이 다를 경우였다.


그런데 뜻밖에 일이 쉽게 풀렸다.


“찾았어”


“오오오오!”


이수들의 함성이 너무 컸다.


“거기 자네들, 뭐 재미있는 게 있나?”


최이굴 교수의 말이었다.


3인방도 아니꼽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닙니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초능력 측정기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바로 체육관 건너편 건물 지하였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눈알을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정지우가 손을 들었다.


“네, 뭐죠? 시민 영웅 정지우 학생”


이굴 교수의 말에 동기들이 함성을 질렀다.


지우는 그 함성이 별로 싫지 않아 보였다.


“질문 하나 있습니다”


“그래요, 해 봐요”


“학교 다니면서 초능력 측정 받을 수 있나요?”


지우가 질문하자 학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교수에게 꽂혔다. 그만큼 관심 있는 내용이란 소리다.


“아, 그래요. 음······. 결론부터 말하면 아마 받을 기회가 있을 거예요”


“오오오오오!!”


소란이 일어났다.


힘에 대한 욕망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남학생들의 반응은 더 열광적이었다.


하지만 이수와 비우, 지우는 불만이었다.


‘언젠가’라는 표현이 말이다.


그런 이수들에게 조서치는 보물과 같은 존재였다.


“서치야, 너도 그렇지 않니?”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비우가 물었다.


“뭘 그렇지 않아?”


또랑또랑한 표정으로 서치가 바라봤다.

.

.

.

.

.

“너도 초능력 측정 받고 싶지 않니?”


그렇게 친구들은 잠입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악동의 선물 19.11.14 512 16 9쪽
36 염가 형제 19.11.13 554 14 10쪽
35 볼트와 와프 +2 19.11.12 602 18 10쪽
34 터프 세이브 +4 19.11.11 648 23 11쪽
33 신인투수 김부록 +2 19.11.09 785 19 11쪽
32 침입자 +4 19.11.08 803 31 10쪽
31 다테 도미토 +6 19.11.07 844 26 11쪽
30 입학식 19.11.06 836 24 11쪽
29 구세주 +4 19.11.05 853 26 11쪽
28 무엇이건 찾는다 +2 19.11.04 868 27 10쪽
27 초능력 측정 19.11.02 926 25 12쪽
» 레이더 능력자, 조서치 +2 19.11.01 958 26 10쪽
25 뛰는 능력자 위에 나는 능력자 19.10.31 1,025 30 11쪽
24 시민영웅 조이수 +2 19.10.30 1,059 30 11쪽
23 초능력 특전단 19.10.29 1,038 27 11쪽
22 살인마의 미스테리 19.10.28 1,123 32 11쪽
21 염봉호의 공격 19.10.25 1,132 29 11쪽
20 피해자와 가해자 +2 19.10.24 1,198 30 11쪽
19 초능력자도 어쩔 수 없는 +4 19.10.23 1,311 35 11쪽
18 해결사 염동혁 19.10.22 1,361 34 11쪽
17 서울초능력대학교 +2 19.10.21 1,451 37 13쪽
16 사무총장의 선물 +6 19.10.18 1,504 41 11쪽
15 피의 물요일, 크리스마스 +2 19.10.17 1,615 39 11쪽
14 자르고 부수고 파괴한다 +2 19.10.16 1,739 47 11쪽
13 입단 테스트 19.10.15 1,978 43 11쪽
12 대통령의 비밀 +2 19.10.14 2,199 54 11쪽
11 찾았다, 초능력! +8 19.10.11 2,314 55 12쪽
10 초능력을 찾아라 +2 19.10.10 2,217 52 11쪽
9 이소리 +4 19.10.08 2,268 55 11쪽
8 주사 맞는 날 +5 19.10.07 2,317 4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