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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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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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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83

작성
19.11.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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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초능력 측정

DUMMY

그래서 초능력 측정기를 찾기 위한 작전 수립에 들어갔다.


일단 측정기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았다.


“어디 있는지는 알았으니까, 염탐을 좀 해야겠어”


이수들은 점심시간을 틈타 측정기가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기에, 건물에 들어간다고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건물은 각종 연구와 실습이 이뤄지는 장소 같았다.


여러 연구실이 자리하고 있었고, 자재실, 엔진실 등도 있었다.


특이할 것 없는 대학 건물이었지만, 이수들에겐 신기함 그 자체였다.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신입생이었기 때문이다.


“뭐가 그렇게 신기한 거야, 풉”


한 살이나 많은 비우의 눈에는 친구들의 그런 모습 자체가 더욱 신기했다.


“대학교 건물은 다 이런 식으로 생겼어?”


연구실 안을 들여 보던 이수가 물었다.


“응, 대충 비슷해. 특별할 건 없는 거 같아. 여기도”


30m 정도 더 걷자 계단이 나왔다.


“저리로 내려가면 될 거 같아”


해리 포터를 닮은 조서치가 말했다. 서치에 따르면 초능력 측정기는 지하에 있다.


“별일 없겠지”


막상 동의하고 따라온 이수였지만 걱정이 앞서는 건 별수 없었다.


“그냥 구경 왔다고 하면 되지. 실제로도 구경하고 있잖아”


비우의 말이었다. 한 살이라도 많아서 그런지 한없이 든든해 보였다.


다행히 지하 출입구는 막혀 있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1층과 비슷한 구조의 복도가 나왔다.


“여긴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구조는 같았지만, 지하다 보니 온도부터 달랐다. 습한 공기 사이로 약품 냄새도 풍겼다.


“어디야? 어디로 가야 해?”


조바심이 난 지우가 물었다. 겉만 봐서는 어디가 어딘지도 구분하기 힘들었다.


잠시 눈을 감은 조서치가 손가락을 뻗었다.


“저 방”


서치가 가리킨 방엔 ‘측정실’이라고 적혀 있었다.


측정실은 다른 방에 비해 좀 더 넓었다. 그 크기만으로도 다른 곳과 다른 특별한 게 있을 것 같았다.


아이들이 찾은 이미지는 방문만 한 크기였다. 사람이 그 속에 들어가서 측정을 하는 방식이었다.


“이 정도 크기라면 측정기가 20개는 들어 있을 거 같네”


측정실 문을 만지며 비우가 말했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그때 복도 끝 문이 열리며 남자 하나가 나왔다.


“너희 뭐하니?”


제복 차림으로 보아 관리인인 거 같았다.


“안녕하세요~!!”


아이들은 누가 먼저라 할 거 없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먼저 나서는 건 형이었다.


“저희 오리엔테이션 온 신입생인데요. 그냥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었어요”


그러자 잠시 긴장한 듯하던 관리인의 표정이 풀렸다.


“아, 그랬구나. 아저씨가 여기 좀 구경시켜줄까?”


생각보다 일이 수월하게 풀리는 거 같았다.

.

.

.

.

.

관리인은 측정실 문부터 열어줬다.


행동이 자연스러운 게, 평소에도 학생 견학을 종종 시켜주는 눈치였다.


“여기가 측정실이란다. 초능력에 대한 여러 가지 측정을 할 수 있는 공간이지”


아이들 눈에 가장 먼저 띈 건 하얀색의 큼직한 부스였다.


초능력 측정기였다.


“여기에 들어가면 초능력을 측정할 수 있지. 너희도 아마 학교 다니면 측정할 기회가 있을 거야”


호기심 많은 지우는 이미 측정기 안으로 들어갔다.


“와, 안쪽이 꽤 아늑하네요”


아이들이 입을 벌리고 구경하고 있는데, 관리인이 측정기 버튼을 눌렀다.


‘윙~~~’


“오? 측정기 켜졌다!”


버튼을 몇 번 더 만지자 내부가 빨갛고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관리인은 계속 무언가를 조작하는 거 같았다.


“초능력은 SP랑 PP로 구분되지. SP는 숙련도, PP는 잠재력이지. 한계는 둘 다 100이고, 만에 하나 100이 나오면 ‘무한대’라고 해석하지”

“혹시 지금 측정해주시나요?”


안경을 추어올리며 서치가 물었다.


말없이 한참을 더 조작하던 관리인이 아이들을 바라봤다.


“원래는 허가받아야 하는데···. 신입생들이니 특별히 말해주마. 단 수치에 대해 가족이나 교수, 선배들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


“네!!”


그러자 남자가 손가락을 입에 댔다.


“이거 몰래 해주는 거니까 작게 말하자”


“네······.”


처음은 먼저 올라간 지우였다.


“자, 멘트가 나오면 눈을 감고 심호흡을 깊게 들이켜세요”


‘초능력 측정을 시작합니다’라는 멘트가 나오자 지우가 눈을 감았다.


켜질 때보다 더 큰 기계음이 ‘웽~’하고 울리며 게이지가 움직였다.


“1, 2, 3, 4, 5···. 계속 올라간다!”


기계 옆에 있는 게이지가 계속해서 올라갔다.


위에는 SP, 아래엔 PP 게이지가 있었다.


“눈 뜨면 안 돼, 학생”


실눈을 뜨려는 지우를 관리인이 막았다.


“어, 더 안 올라가는 거 같네”


“막 바뀐다!!”


SP가 15까지 올라가다 14, 15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다.


반면 PP는 이미 30을 넘었다.


“지우 너 SP 15!!”


신이 난 아이들이 소리쳤다.


PP는 잠재력을 나타내기에 당연히 숙련도보다 높았다.


30을 넘은 PP가 40을 돌파했다.


“아저씨, PP는 보통 몇 까지 올라가요?”


서치가 물었다. 서치는 호기심이 많은 타입 같았다.


“김 부장님이라고 불러”


“네, 김 부장님 몇 까지 올라가요?”


얌전히 말을 듣는 서치였다.


“잠재력은 보통 30은 넘지. 50을 넘으면 대단한 거라 할 수 있고”


말을 하는 순간 지우의 PP가 50을 넘었다.


“50 넘었어. 잠재력!!”


대단하다는 수준을 지우가 돌파한 것이다.


60까진 가지 못했다.


59까지 오른 PP가 58과 59 사이에서 움직였다.


‘측정이 종료됐습니다’


“몇 나왔어?”


측정이 끝나자 지우가 바로 게이지를 찾았다.


“SP 15, PP 58”


입을 모아 친구들이 말했다.


“높은 건가?”


벌써 입꼬리가 광대까지 올라간 지우였다.


“김 부장님이 높은 거라고 하셨어.”


서치가 말했다.


다음은 조서치였다.


알게 된 지 한 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자연스레 스며든 친구였다.


“얘는 SP 높을 거 같아”


“그러니까, 사무총장도 인정했는데”


서치의 SP는 벌써 지우의 능력을 돌파했다.


“우와, 나보다 높나 봐”


계속 상승한 SP가 ‘25’에서 멈췄다.


“대박, 너보다 10이나 높아”


아이들은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처럼 신이 나 있었다.


“얘들아, 조용”


김 부장이 다시 손가락을 입에 댔다.


서치의 PP도 50을 넘었다.


“제발, 제발”


왠지 모르게 승부욕이 발동하는 지우였다.


‘측정이 종료되었습니다’


“똑같아!”


서치의 잠재력은 58, 지우와 같은 수치였다.


“와, 너 나랑 똑같구나!”


“지금은 내가 더 세지롱”


서치와 지우가 마주 보며 웃었다.


다음은 비우의 차례였다.


“비우 형은 SP 높게 나올 것 같아”


비우는 이수 일행 중 가장 능수능란하게 초능력을 사용하고 있었다.


작은 홀로그램 정도면 거의 1분 가까이도 움직이게 할 수 있었다.


“15, 16, 17”


이미 지우의 수치는 넘었다.


“25, 26...”


서치도 넘었다.


“대박이다!!”


그때 측정실 문이 열리고 하얀 가운의 남자가 들어왔다.


삼십 전후로 보이는 남자가 측정기로 다가왔다.


“앗!”


놀라는 아이들의 어깨를 남자가 잡았다.


“해, 해”


측정하던 김 부장이 남자에 살짝 고개를 숙였다.


“대단하네, 얘는. SP가 30을 넘었어”


남자도 비우의 수치에 감탄했다.


30과 31 사이를 오가던 수치가 31에서 멎었다.


“대박, 비우 형! 대박이야! 31!”


아이들이 주먹을 흔들며 소리 질렀다.


셋 중 최고 수치였다.


하지만 잠재력은 생각보다 낮았다.


“잠재력은 우리보다 낮다!”


비우의 잠재력은 56. 서치와 지우보다 2가 낮은 수치였다.


“잠재력도 연마하는 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좋아하는 아이들의 뒤에서 하얀 가운 남자가 말했다.


말하는 분위기에서 벌써 학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마지막 타자는 이수였다.


맨 뒤쪽에 서 있다 보니 순서가 그리 정해졌다.


“나 숙련도는 기대 안 해”


기계에 오르며 이수가 말했다.


짐작대로 이수의 초능력 사용은 아직 익숙지 않았다.


“10은 넘으려나?”


지우가 비우에게 말했다.


이수는 솔직히 그것도 자신 없었다.


“7, 8, 9···.”


역시나 게이지는 9에서 앞뒤로 흔들렸다.


“역시 낮아, 조이수”


게이지는 9에서 멈췄다.


하지만 잠재력은 달랐다.


일찌감치 50을 돌파한 것이다.


“와···. 얘 되게 빠르게 50까지 갔어.”


죽죽 오르던 수치는 60을 넘었다.


“60···. 대박”


70을 넘으려던 수치가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


“69···. 70···. 71”


그리고 멈춘 수치는 69였다.


“와, 너네 대단하구나!”


하얀 가운 남자도 놀란 눈치였다.


“너희 다 50 넘었어?”


그러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치와 지우 58, 비우 56.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이수는 69였다.


“잠재력 50 넘기 되게 힘든 건데, 다들 대단하다!”


그러자 김 부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번에 입학할 신입생들이래요”


남자 또한 이수들의 정체를 이미 눈치챈 거 같았다.


“너희 잠깐 형 따라와 봐야겠다”


남자를 따라간 곳은 복도 끝에 있는 응접실이었다.


아이들이 의자에 앉자 남자가 콜라 네 캔을 가져왔다.


“나 너희 선배야. 1기 졸업생”


남자가 명찰을 두드렸다.


명찰엔 ‘부교수 조향사’라고 적혀 있었다.


“조향사 교수님?”


이름에서 너무 정체가 드러나고 있었다.


“내가 마침 성이 조 씨라서, 이런 엄청난 이름을 만들 수 있었지”


2051년엔 초능력자들이 능력에 맞게 개명을 하곤 했다.


조 교수의 능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향기를 만드는 능력’이었다.


뭔가 필요 없어 보이는 능력이지만, 그에 따르면 꽤 여러 군데에 쓰인다.


“이 능력이 뭐에 좋을 거 같냐?”


교수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글쎄요···. 방귀 냄새?”


지우의 유치한 말에 아이들이 빵 터졌다.


“그래, 그것도 만들 수 있지”


조 교수는 친절한 타입 같았다. 요청도 없었는데 어디선가 구린내가 풍겼다.


“방귀도 만들 수 있고, 방에서 냄새가 난다면 환기도 시킬 수 있지. 향수도 필요 없고, 생선 요리에 고기 냄새를 입힐 수도 있어.”


정말이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쓸만한 능력이었다.


조 교수가 아이들을 부른 건 당부의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에 따르면, SP와 PP는 IQ나 직장인들의 연봉과 비슷했다.


“그래서 이 수치는 남들한테 함부로 이야기해서 좋을 게 없어. 뒷말을 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로 좋지 않아. 통장에 얼마 있는지 잘 이야기하지 않는 거랑 마찬가지야”


자신들의 수치를 자랑하고 다닐까 염려한 선배의 배려였다.


“잠재력은 어떻게 올려요?”


이수가 물었다.


“여러 방법이 있는데, 현재 가장 확실한 건 주사를 한 방 더 맞는 거야. 그런데 부작용 확률이 높지”


초능력 박사들이 연구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도 잠재력 향상이다. 현재 서울초능력대학교에선 잠재력 향상을 위한 여러 방법을 연구 중이다.


“아무튼, 너희, 입학하면 자주 보게 될 테니까, 말썽 피우지 말고. 인사도 잘하고”


이수는 갑자기 따갑게 쏘아 보던 선배 3인방이 생각났다.


집에 돌아온 이수는 특전단 리더 ‘이레이저’에 대해 검색했다.


한참을 뒤적이다 그의 SP를 찾았다.


“81이라니···. 엄청나다”


SP만으로 이수의 잠재력을 훨씬 넘고 있었다.


기사 제목은 <최대 잠재력을 뽑아내는 특전사>라고 쓰여 있었다.


PP가 81이고 SP도 81이란 얘기였다.


특전단의 기준 SP 50에 비하면 이수의 ‘9’라는 수치는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


‘69’라는 PP가 친구 중 가장 높긴 했지만, 특전단 리더에 비하면 또 많이 낮았다.


그래도 이수는 조향사 교수의 말에 꽤 힘을 받았다.


연습을 통해 잠재력을 높일 수 있고, 또 2차 주사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부분 말이다.


2차 초능력 주사.


아직은 생각하기 싫은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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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입학식 19.11.06 836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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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무엇이건 찾는다 +2 19.11.04 868 27 10쪽
» 초능력 측정 19.11.02 926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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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뛰는 능력자 위에 나는 능력자 19.10.31 1,025 30 11쪽
24 시민영웅 조이수 +2 19.10.30 1,059 30 11쪽
23 초능력 특전단 19.10.29 1,037 27 11쪽
22 살인마의 미스테리 19.10.28 1,123 32 11쪽
21 염봉호의 공격 19.10.25 1,132 29 11쪽
20 피해자와 가해자 +2 19.10.24 1,198 30 11쪽
19 초능력자도 어쩔 수 없는 +4 19.10.23 1,311 35 11쪽
18 해결사 염동혁 19.10.22 1,361 3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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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자르고 부수고 파괴한다 +2 19.10.16 1,738 4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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