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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69,430
추천수 :
1,765
글자수 :
293,083

작성
19.10.22 14:4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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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글자
11쪽

해결사 염동혁

DUMMY

이후로도 면접은 2~30분가량 더 이어졌다.


학창 시절에 대한 질문부터 초능력을 갖게 된 계기, 초능력에 대한 자기 생각과 장래 희망 등을 이야기했다.


다른 대답은 술술 나왔으나 장래 희망에선 그러지 못했다.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학생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 좋을 텐데, 생각해 본 게 있나요?”


원자를 움직이는 능력과 직업. 생각해본 적도 없고 생각하기도 힘들었다.


이수는 아직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모른다. 물건의 크기를 작거나 크게 하고, 모양을 변화시키고, 사라지게 하거나 이동하는 능력.


하지만 정말 이수의 능력이 ‘원자 이동’이라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가능했다.


결국, 물체라는 게 탄소와 산소로 이루어졌다는 걸 가정하면, 탄소와 산소를 조합해 만들면 되는 것이다.


“지금 딱 생각나는 건, 군인이 돼도 좋을 것 같아요. 특수요원이나 그런 것도 괜찮고요”


이수의 대답에 교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감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들도 잘 모르겠다는 의미 정도였다.


“생각해보니까, 나도 잘 모르겠네. 어떤 직업이 좋을까?”


학과장 박이동 교수의 말이었다.


“그러게. 딱 생각나는 게 없어”


최이굴 교수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만큼 이수 학생의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거예요. 학생의 능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어요”


“염동혁 사무총장이 추천서를 이례적으로 써준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거지”


학과장의 말대로 초능력 협회 사무총장이 써준 유일한 추천서라면, 그 하나만으로 서울 초능력 대학 입학이 확실한 상황이었다.


“한창 우주 시대에 접어들었으니까, 우주 개발에 투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최이굴 교수는 더 먼 곳을 보고 있었다. 그의 말처럼 지구에 있는 것보다 그 무한한 에너지를 우주에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면접 결과는 공식적으로 일주일 후 발표되지만, 학과장의 마지막 말이 이미 당락을 보여주고 있었다.


“함께 자네 능력을 연구해보면 좋겠네”

.

.

.

.

.

남은 오후는 면접장에서 친해진 이비우와 보냈다.


한 살 많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대학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는 이수와 다르게 더 먼 곳까지 내다보고 있었다.


“5D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영화감독. 비주얼 능력을 갖춘 이비우에게 정말 어울리는 직업이었다.


5D 영화란 시각을 3D로 더해주는 것에 더해, 촉감과 움직임, 냄새까지 느끼게 하는 영화다. 그가 시각을 조절하는 능력자니만큼 영상 부분이라면 그 어떤 것도 스스로 ‘창출’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스토리 잡는 게 어색한 거 같아. 좀 더 공부해 봐야지”


그에 따르면 아직 큰 홀로그램까지는 만들 수 없다. 사람 크기가 한계였다.


“너도 알겠지만, 초능력이라는 게 정확한 의지를 담아야 발현되잖아? 그런데 홀로그램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정확도 또한 높아져야 하거든.”


거기에 그 홀로그램에 움직임까지 부여하려면 생각할 게 더욱 많았다.


“넌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 봤어?”


면접에 이은 두 번째 질문이었다. 이미 대답한 질문이었지만 ‘현타’가 다시금 다가왔다.


면접도 아니고 이번엔 솔직히 대답했다.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능력을 갖춘 지 아직 채 한 달도 안 된 상황. 능력이 무엇인지 인식한 건 보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긴, 아직은 당연한 거겠네”


친구들에겐 아직 비밀로 하고 있지만, 부모님에겐 알려야 했다.


오랜만에 아이탑을 켜 먼저 엄마와 영상 통화를 시도했다.


손님이 없던 시간인지 바로 받았다. 이수 엄마는 화장품 가게 매니저다.


“아들, 웬일이야. 영상 통화를 다 하고?”


면접 이야기를 하자 엄마는 일단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음,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뭘 잘못 들어요?”


“무슨 대학?”


“서울초능력대학이라고요”


그러자 주위 엄마의 동료들이 화면에 들어왔다.


“서울초능력대학? 거기 제일 좋은 대학 아냐?”


“어머, 이수야. 축하해”


아빠는 엄마만큼 놀라진 않았다.


“아빠가 선물 하나 사가야겠다. 오늘 러시아 왔는데 따뜻한 곰 털 코트 하나 갖다 줄게”


친구들에게도 알릴 필요가 있었다. 언제까지 비밀로 할 순 없었다.


걱정과 달리 지우도 부록도 축하부터 했다.


“와, 내 친구 중에 서울초능력대학교에 가는 사람이 생기다니. 정말 짱이다”


부록의 말이었다. 부록은 요즘 계속해서 프로구단 테스트를 받아보고 있다.


“우와, 이수야 진짜 축하한다. 정말 대박인 거 같아”


지우의 표정은 부록만큼 밝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아직 면접조차 시작하지 않은 입장이라 그런 거 같았다.


이수는 지우가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더 갖고 있었다.


면접 중 지우에 관한 이야기를 교수들에게 한 것이다.


“움직임을 둔화시키는 능력?”


“일종의 방어막 같은 건가?”


이수가 이야기한 지우의 능력에 최이굴 교수도 학과장도 큰 관심을 보였다.


“아직 면접 기간이 남았으니 그 친구도 한 번 면접 보러 오라고 전해줘요”


사실 이수만큼은 아니었으나 지우의 능력 또한 대단한 것이었다.


만일 지우가 전쟁이라도 나간다고 생각할 때, 이수는 방어막을 만들어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오히려 던지기에 집중된 부록의 것보다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수의 희소식에 부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저녁, 내가 쏜다!”


갑작스레 서울초능력대학 친구가 둘이나 생기게 될 부록이었다.

.

.

.

.

.

그래도 경험 삼아 다른 학교 면접도 보기로 했다.


만의 하나가 있으니 말이다.


타이밍이 맞아 신촌 쪽에 있는 두 학교를 하루에 돌아보게 됐다.


먼저 간 학교에선 오히려 지우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생전 처음 보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학교 입장에선 굉장한 능력자도 좋지만, ‘희소성 있는 능력’도 구미가 당기는 법이었다.


지우의 능력은 물체의 움직임을 둔화시킬 뿐 아니라, 훈련에 의해 ‘시간을 다루는 능력’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이수의 능력에 대해선 모든 교수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평가했다.


“지금 여기 있는 머그잔을, 자넨 그냥 아무것도 없이 만들 수 있는 거잖아”


한 면접관의 말에 이수가 무릎을 ‘탁’ 하고 쳤다.


물건을 만드는 능력.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물론 시도해본 적이 없는 능력이고, 물체를 만들기 위한 구성요소를 끌어온다는 게 말처럼 쉬워 보이진 않았다.


면접관의 요청에 작은 지우개 하나에 도전해보았다. 손가락 마디만 한 하얀 지우개였다.


그런데 아무리 집중해도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자 교수가 이유를 분석했다.


“지우개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르잖아. 그래서 공부와 연구가 필요한 거지”


그 교수에 따르면 지식만 확실하다면 지우개는 물론 우주선까지도 만들 수 있었다.


면접을 다니다 이수 일행은 홀로그램 능력자 이비우를 다시 만났다.


처음엔 깜짝 놀랐다. 이비우인 줄 알고 다가갔는데, 그가 아니라 홀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이게 내 한계야. 사람 크기만큼 만드는 건 내 모습이나 우리 가족 정도가 전부라고”


이수의 생각에 이비우는 서울초능력대학 입학이 확실했다.


주위에 알고 있는 그 누구보다 초능력을 익숙하게 사용했으니 말이다.


오히려 가장 냉정한 건 이비우 본인이었다. 아직 ‘규모’ 면에서 아쉽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자동차 한 대 만들 수준은 되어야 하는데 말이야”


의기투합한 이수와 정지우, 이비우는 작은 모임을 하나 만들기로 했다.


초능력 개발과 연구를 위한 모임 말이다.


학교 합격 여부를 떠나 종종 공부하는 모임이었다.


부록도 함께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무리였다.


부록은 서울 소재의 프로팀 입단이 거의 확실해 보였다.


신문에 따르면 부록에게 계약금 조로 150만 달러라는 거금이 주어진다.


사실 부록의 목표는 어스원아메리카의 메이저리그였다.


꿈이 있는 초능력자라면 가장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게 당연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경험을 쌓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었다.


“60년 가까이 우승을 못 하는 팀이래. 그런 약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역시 부록은 외모만큼이나 생각도 넓게 가진 친구였다.


“계약금 받으면 선물 하나씩 해줄 테니까, 갖고 싶은 거 정해 놔”


물론 배포까지 엄청났다.


모든 게 잘 풀리는 거 같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게 있었다.


둘 다 사람을 찾는 일이었다.


한 명은 최수투, 또 한 명은 이소리였다.


그나마 현실 가능성이 있는 건 후자였다.


이소리는 이미 두 번이나 만났고, 시위 현장에 종종 나타나고 있었다.


최첨단과 초능력으로 도배된 시대에 ‘사람 찾기’가 이처럼 어려운 게 이해 가지 않았다.


AI를 통해서도 불가능했고, 인터넷에도 힘들었다.


지우의 아이디어는 정공법이었다.


안티초능력협회에 찾아가라는 소리였다.


“솔직하게 다가가서 그 여자애를 찾아보는 거지”


하지만 이 의견엔 위험이 많았다.


“초능력자는 그 사람들의 적인데”


이비우의 말이었다. 한 살이나 많다 보니 현실감각도 더 많았다.


비우가 다른 제안을 했다.


“병원에 가서 물어보는 건 어떨까?”


초능력 주사 동기(?)니 만큼, 병원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란 소리였다.


물론 그 또한 쉽게 될 거 같지 않았다.


이수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실마리를 찾았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연락이 오는 염동혁 사무총장에게서였다.


위험인물을 감시하는 차원이라고 했지만, 이수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선생님이나 선배 쪽에 가까웠다.


서울초능력대학 추천서를 써준 것도 그였으니 말이다.


염동혁과의 통화에서 가장 먼저 하는 건, 초능력 발전 정도에 대한 보고였다.


이제 이수는 물체 크기를 조절하는 데 자신 있었다.


플라잉 보드를 손바닥 크기로 줄여 친구들에게 보여준 적도 있었다.


크기를 줄여도 신기하게 무게는 그대로였다.


염동혁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원자 사이의 공간이 줄어드는 거지 무게는 변화가 없지. 넌 그냥 밀도를 조절한 거야”


면접에서 들은 교수들의 의견도 얘기했다. 물체를 만드는 능력에 대해 말이다.


그 말에 염동혁도 공감했다.


또 그러기 위해 물체의 구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도 말이다.


염동혁은 희소식 하나를 전했다.


굉장한 희소식이었다.


다름 아닌 이수의 서울초능력대학 합격 소식 말이다.


“축하해, 이수. 물체 느리게 하는 친구도 함께 합격했다네”


그야말로 최근 들은 소식 중 최고였다.


“감사합니다. 총장님!!”


“총장은 아니고, 사무총장이라고 부르라니까”


염동혁은 이수가 물어보는 그 어떤 질문에도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런 그에 대한 믿음에 이수는 이소리에 대한 걸 털어놓았다.


정확한 건 아니고 ‘사람을 찾는 법’에 대한 걸 물었다.


그런데 해결책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물론 그 해결책을 제시한 건 염동혁이었다.

.

.

.

.

.

.

“합격생 중에 ‘서칭’ 특기자가 있어. 동기니까 그 친구한테 부탁해보지그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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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무엇이건 찾는다 +2 19.11.04 868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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