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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초능력으로 신화가 되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09.19 16:22
최근연재일 :
2019.12.27 14:05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69,492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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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3,083

작성
19.10.14 15: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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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54
글자
11쪽

대통령의 비밀

DUMMY

그렇다.


세상 모든 일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집중과 이완


그리고 열망


초능력을 발견했다는 기쁨도 잠시


조이수는 초능력을 발견했다는 계기를 돌이키고 메울 수 없는 허전함을 느꼈다.


“서울, 이소리라는 이름”


“사람에 대한 검색은 제한돼 있습니다”


간절함을 담아 명령이 아닌 부탁을 전했으나 2050년에도 불가능한 일은 있었다.


안티초능력협회


강경 노선으로 유명한 협회의 최전선에 서서 시위에 참여하는 열혈 회원


그런 그녀가 이수가 초능력자라는 걸 알면 어떻게 될까


바람이 있고 집중을 한다 해도 어찌할 수 없는 게 있다면 바로 사람인 거 같았다.


다가가도 가까워지긴 힘들겠지만 일단 이소리를 다시 만나기라도 해보고 싶었다.


“조이수, 능력 발견했다면서?”


말하지도 않았는데 학교엔 벌써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이수는 초능력 측정을 마치고 연구소에서 초능력자 등록을 마쳤다.


공공기관, 전문가의 인증이라 초능력 협회에 허가받는 절차를 생략했다.


그렇게 등록을 하게 되면 초능력자 DB에 이름이 오른다.


학교 DB에도 자연스레 이름이 올랐을 테고, 그래서 친구들 또한 검색 한 번으로 이수가 초능력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수야 이게 무슨 소리야. 원자와 분자의 구성을 바꾼다니”


방학 기간임에도 김부록과 정지우가 직접 집으로 찾아왔다.


“보여줘 봐. 궁금해 죽겠다”


친구들의 닦달에 이수는 멀찍이 떨어져 있는 주먹만 한 돌멩이를 목표로 삼았다.


“집중해야 하니까 방해하지 말고”


기지개를 켜고 심호흡을 깊게 내뱉은 이수가 돌멩이를 뚫어지라 바라봤다.


눈빛에 염원을 담아 보내고 잠시 후


주먹만 한 돌멩이가 달걀 정도의 크기로 작아졌다.


“우와 대박이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듯 친구들은 연신 감탄사를 외쳤다.


“드디어 이수도 초능력자가 됐구나”


부록과 지우는 패거리 중 나머지 한 명이 초능력자가 되었다는 걸 자기 일만큼 기뻐했다.


“개명 안 할 거야?”


2050년 초능력자들의 경우, 자신의 능력에 맞게 이름을 개명하는 게 은근한 분위기였다.


“글쎄···. 아직 생각이 없는데. 원자가 영어로 뭐지?”


그러자 정지우가 아이탑에 대고 검색했다.


“엘레먼트(element)라고 하는데”


“조엘레먼트”


“그건 좀 이상하네”


이름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었다.


“너 어느 대학 지원할 거야? 나랑 같이 다니자”


짝꿍 정지우의 말이었다. 지우는 특정 공간의 움직임을 늦추는 능력의 초능력자였다.


초능력에 대한 간절함만 있었지 어느 대학을 지원할지까지는 생각지 못한 이수였다.


“그래, 같이 다니자”


대학 지원도 문제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초능력 협회에 출석하는 것이었다.


초능력자가 되면 한 달 내에 초능력 협회에 방문, 초능력에 대한 여러 교육을 받아야 한다.


초능력 협회는 강남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용산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이수에겐 꽤 먼 거리였다.


플라잉 보드로 가기에도 거리가 좀 있었다.


다행히 집 앞에서 출발하는 강남행 플라잉 버스가 있었다.


플라잉 버스에 몸을 싣고 강남까지의 시간을 검색했다.


25분.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초능력이 생긴 것도 큰 변화였지만, 사실 이수가 먼저 몸으로 체감한 다른 변화는 바로 ‘아이탑’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탑과 초능력 부작용에 대한 보고서를 읽고부터 세상의 모든 편리함을 담고 있는 중요한 기기를 버렸다. 버렸다기보단 서랍 깊숙한 곳에 고이 모셔 놓았다.


다행히 2050년엔 아이탑이 없어도 필요한 여러 정보를 여러 루트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플라잉 버스에도 좌석마다 키오스크가 달려 간단한 검색 정도는 얼마든 가능했다.


“서울, 이소리라는 이름”


하지만 역시 검색이 제한돼 있긴 매한가지였다.


.

.

.

.

.

협회의 접수원은 무려 ‘예지자’였다.


30초 정도 앞의 일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자였다.


그래서 접수원은 면담 테이블에 에어 스크린을 띄워 놓고 이수를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을 미리 알면 정말 편하겠어요?”


에어 스크린에 신상을 입력하며 이수가 물었다.


“이 능력을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할 순 없어요”


갓 열아홉 된 코흘리개의 말에 웃음을 멈추지 않는 접수원이었다.


접수원의 이름은 ‘서치어’. ‘서’라는 성에 정말 능력을 잘 갖다 붙인 경우였다.


“사무총장님 잠시 있다가 오시니까, 2층 사무총장실로 가 있으세요”


접수원이 예지 능력이 있다는 건 무척 편리해 보였다. 외출을 나간 사무총장이 곧 돌아온다는 것도 알고 말이다.


사무총장. 이수가 알기로 협회에서 사무총장이란 위치는 꽤 높은 사람이었다.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사무를 총괄하는 사람 정도의 의미 같았다.


그런 사람이 왜 자신과 면담을 하려 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사무총장은 이수가 총장실로 들어간 지 채 1분도 안 돼 들어왔다.


30초 앞을 내다보는 접수원의 말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요, 반가워요. 초능력협회 사무총장 염동혁입니다”


사무총장 염동혁. 알고 보니 이수도 뉴스에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염동혁의 능력은 딱히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이름에서부터 ‘염동력’이라는 걸 숨기지 않고 있었다.


“조이수 학생, 능력은 연구소 자료를 통해 잘 보았습니다. 왜 면담을 하는지 궁금하시죠?”


“네”


혹시 협회에서 스카우트라도 하려는 건 아닌지 기대감도 들었다.


“확인할 게 있어서 그래요”


“어떤 확인요?”


“딱지를 붙여야 하는지 아닌지”


“딱지요?”


말이 끝나자 사무총장이 테이블 위에 에어 스크린을 띄웠다. 그리곤 10분 길이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재생시켰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무려 ‘초능력 전쟁’


내용은 초능력자들로 인해 노출된 여러 위험성을 다룬 것이었다.


‘증발’ 특기를 가진 초능력자가 주위 사람들의 피를 말려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 또 ‘압력’ 능력을 갖춘 사람이 바람을 핀 부인이 탄 차를 짓눌러 죽인 일 등이 담겨 있었다.


“이걸 저에게 왜···. 보여주시는 거죠?”


영상이 종료된 후 이수가 물었다. 이수에겐 당연한 질문이었다.


“사회엔 법이라는 게 있고, 당연히 초능력도 법의 범위 안에 사용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겠죠?”


윤리 선생님 같은 질문이었다.


“네, 알고 있어요”


아직도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 이수였다.


“그런데 방금 영상에서 본 것처럼, 능력을 위험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정부는 재작년인 2048년부터 위험한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 특정한 표식을 부여하고 있어요”


“특정 표식이라뇨?”


“초능력 등록증에 ‘위험’ 마크를 달아 놓는 것이죠”


초능력자의 ‘위험’ 마크


그러고 보니 이수도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이야기였다.


“설마···. 제가 위험하다는 소리인가요?”


이수는 왜 자신이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생각해 보세요. 학생. 원자와 분자의 구조를 바꾼다는 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 능력인지 말이에요”


총장의 표정에서 이수는 ‘기시감’을 느꼈다. 어디선가 본 적 있는 태도와 표정이었다.


바로 며칠 전 요가 선생과 비슷했다.


원장은 원생에게 위험이 생길 수 있으니 학원에 다니지 말라고 이수에게 부탁을 했다.


당황해하는 이수의 앞에 총장이 사과 하나를 가져 놓았다.


“능력 한 번 보여 주세요. 내 생각에 사과를 크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주저하는 표정을 짓자 총장이 한 번 더 요구했다.


“이수 학생, 이건 해야 하는 일이에요”


총장의 거듭되는 요구에 이수가 사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식은땀이 나는 상황이었지만, 제한된 상황에서 능력을 쓰지 못하는 건 또 자존심이 용납 못 하는 일이었다.


요가에서 배운 ‘사바사나’로 몸 전체를 이완하고, 심호흡을 다시 고르고, 사과에 집중했다.


커져라, 커져라.


잠시 집중을 하자 사과의 크기가 거의 두 배 수준으로 갑자기 커졌다.


커진 사과를 보고 이수도 놀랐다.


크기를 크게 하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원자를 움직이는 게 이수의 능력이라고 생각할 때, 크기 확장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물체는 원자와 원자가 만나 구성돼 있고, 단지 원자 사이의 공간을 좀 더 넓히면 되기 때문이다.


“역시 내 생각대로였군”


사무총장이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 봐야 이수의 걱정에 비해선 새 발의 피였지만 말이다.


“좋게 생각하면 이수 학생의 능력은 좋은 쪽으로도 쓰일 수 있어요. 하지만 문제의 소지는 분명히 갖고 있죠”


벽에 몰린 이수도 무언가 할 말은 있었다.


“그런 식이면 웬만한 능력자들은 다 위험 딱지를 붙이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비서실장 다테 도미토 같은 사람도, 투시력을 갖고 목욕하는 여자를 엿볼 수도 있고요”


좋은 예인진 모르겠지만 이수에게 먼저 떠오른 건 얼마 전 만난 대통령의 최측근 다테 도미토였다.


갑자기 꺼내온 사례였지만 그 말엔 사무총장도 동감했다.


“맞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말이 꽤 놀라웠다.


“그래서 다테 도미토도 얼마 전까지 그 딱지를 달고 있었죠”


하지만 그 말은 다음에 나온 말에 비하면 약과였다.


“대통령 루안 위도 그랬고요”

.

.

.

.

.

사무총장의 면담을 마친 이수는 초능력자를 위한 소양 교육을 2시간 정도 받고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초능력 등록증’을 받았다.


자신의 얼굴이 들어 있는 초능력 등록증을 받고 나서야 자신이 초능력자라는 걸 실감했다.


사무총장 염동혁의 말은 대통령이 초능력자라는 엄청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대통령은 엄연히 초능력을 가진 초능력자고, 또 위험 딱지를 가졌던 인물이라는 것 말이다.


아직 세상엔 초능력자보다 비초능력자가 많다. 루안 위가 대통령에 오른 건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이유가 컸다.


여전히 초능력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에 따르면 대통령이 초능력자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물론 어느 사이트 어느 도서관을 검색해도 관련된 자료는 존재하지 않지만 말이다.


이수는 다행히 위험 딱지는 면하게 됐다.


단 초능력협회에서 특별히 관리 대상으로 정하고 예의 주시하겠다는 말이 있었다.


면담 마지막에 한 사무총장의 이야기는 이수가 언제까지고 가져가야 할 초능력자의 자세였다.


“초능력자는 세상을 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세상을 파괴할 수도 있죠. 부디 세상을 구하는 쪽이 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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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신인투수 김부록 +2 19.11.09 785 19 11쪽
32 침입자 +4 19.11.08 805 3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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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구세주 +4 19.11.05 854 26 11쪽
28 무엇이건 찾는다 +2 19.11.04 869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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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서울초능력대학교 +2 19.10.21 1,451 37 13쪽
16 사무총장의 선물 +6 19.10.18 1,504 41 11쪽
15 피의 물요일, 크리스마스 +2 19.10.17 1,615 39 11쪽
14 자르고 부수고 파괴한다 +2 19.10.16 1,740 47 11쪽
13 입단 테스트 19.10.15 1,978 43 11쪽
» 대통령의 비밀 +2 19.10.14 2,200 54 11쪽
11 찾았다, 초능력! +8 19.10.11 2,315 55 12쪽
10 초능력을 찾아라 +2 19.10.10 2,217 52 11쪽
9 이소리 +4 19.10.08 2,268 55 11쪽
8 주사 맞는 날 +5 19.10.07 2,317 4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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