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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님의 서재입니다.

마지막 최면술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dltkdals0527
작품등록일 :
2019.01.26 16:27
최근연재일 :
2019.02.14 15:4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649
추천수 :
1
글자수 :
85,279

작성
19.02.13 09:13
조회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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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Ep2. 나태

DUMMY

<19화>

“저······. 여기 제 집이라고 했죠?”


시온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래. 네 집이지. 이 돈······. 기억나는 거라도 있나?”


“아니요. 전혀······.”


두 남자는 찬장에 쌓여 있는 돈다발을 넋 놓고 볼 뿐이었다.

작은 탑같이 쌓여 있는 돈다발.

찬장의 돈은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 * *




“말도 안 돼! 출처도 모르는 돈을 함부로 쓰자고요? 절대 안돼요!”


격수가 소리쳤다.


“이거. 이거. 완전 물건이었네.”


은희가 능글맞게 말했다.


“출처를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이시온의 개인 집에서 나온 돈이다. 어떻게 사용할지는 시온이 결정하면 될 일이다.”


아저씨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래도. 훔친 돈일 수 있잖아요!”


격수가 따졌다.


“단정 지을 수 없어. 이시온에 대해서라면 네가 직접 조사했지 않았나. 전과는커녕 관련 조사 기록조차 나오지 않았어.”


아저씨가 말했다.


시온은 그들의 사이에서 쭈뼛하니 앉아있었다.


“저······.”


시온이 입을 열었다.


“시온아, 너 여기서 나갈 거야?”


은희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은희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은 시온을 향했다.


“아뇨. 저는 여기서 살래요. 어차피 기억도 없고.”


시온이 대답했다.

곧이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 교회도 제가 살게요. 임대료 때문에 다들 힘들어한다고 하셨는데······.”


시온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안 돼! 네가 이 교회를 왜 사!”


격수가 따졌다.


“어쩜. 시온이 마음도 이렇게 착할까. 누나가 아주 예뻐해 줘야겠네.”


은희가 시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시온은 수줍어했다.

아저씨는 별다른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격수는 노발대발하였다.


“네 도움 따위 필요 없다고!”


“격수야. 시온이 마음 바뀌겠다. 조용히 좀 해줄래?”


은희가 시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


쾅!

격수는 분한 얼굴로 방을 나갔다.


“시온이 오빠, 근데 괜찮으시겠어요?”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특별하게 예쁜 목소리의 그녀는 이슬아다. 이 교회에서 가장 정상적인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특이한 것을 뽑자면, 사근사근한 말투가 정말 예쁘다는 것이다.


“괜찮아. 슬아야. 참. 이따가 나 좀 볼래?”


시온이 대답했다.


“네? 네.”


슬아가 대답했다.


“뭐야. 돈 생겼다고 다른 여자한테 가는 거야? 아이고. 누나 서러워서 어떡하나.”


은희누나가 시온에게 기대며 장난쳤다.


“하하. 누나 아니에요.”


어느새 은희누나의 스킨십이 익숙해진 시온이었다.




잠시 후,

방 안에는 슬아와 시온 단 둘이 남아있다.


“슬아야. 그······. 얘기 들었어.”


시온이 조심스레 말했다.


“네? 무슨 얘기요?”


슬아가 대답했다.


“너 알바 하느라 고생한다는 거. 이번에 나도 몰랐지만, 돈을 많이 찾았잖아? 그게 액수가 좀 커. 그래서 앞으로는 내가 너한테 생활비 주고 싶어.”


“오빠 어떻게 그래요. 괜찮아요. 저 알바 할만 해요.”


“너 머리 좋은데, 알바 하느라 공부도 제대로 못 한다며.”


“그래도······.”


그 밝던 슬아가 왜인지 풀이 죽었다.

시온이 재빠르게 말했다.


“그냥 주겠다는 게 아니야. 대출! 대출 해주는 거지. 나중에 네가 돈 벌어서 천천히 갚는 거야. 어때 괜찮지?”


물론 진짜로 돈을 돌려받을 생각은 없었다. 그저 슬아가 거절하지 않았으면 했다.


“오빠······. 고맙습니다.”


슬아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말했다.


“슬아야······. 울지 마. 왜 울어.”


시온이 당황했다.


철컥.

갑자기 문이 열리며 방안에 한 사람이 들어왔다.

은희누나였다.


“어? 슬아 왜 울어. 누가 울렸어!”


은희가 새초롬하게 말하며 시온을 바라봤다. 방에는 슬아를 제외하고


“언니, 아니에요. 저 안 울어요.”


슬아의 말과는 달리,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슬아야,”


은희가 슬아를 안아주었다.

무엇이 그녀를 눈물 짓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물의 의미는 아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슬아야. 많이 힘 들었지.”


은희가 슬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저 오빠가 괴롭혔어? 언니한테 말만해. 언니가 아주 혼내줄게.”


은희가 말했다.


“언니······. 시온이 오빠가······.”


슬아가 대답하다말고 갑자기 은희에게 안겼다.


“슬아야. 왜 말을 하다 마니. 언니가 오해하겠다. 하하······.”


시온이 당황하며 말했다.


“이시온. 이거 돈 생겼다고 어린 여자애한테 들이대는 거냐! 슬아야, 걱정 마.”


은희는 슬아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슬아는 당황하는 시온이 웃겼는지, 피식 미소 지었다.


“언니. 하하.”


그녀는 은희의 품에서 젖은 눈망울과 함께 웃고 있었다.

다행히 슬아가 웃자, 시온은 안도했다.




* * *



보름 후.


시온은 교회를 샀다.

교회의 방 하나를 시온이 사용하고 있다.

시온의 방인 것이다.


교회의 식당 안.

작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러나 시온만이 자리에 없었다.


“시온이는 뭐 한 대?”


은희가 말했다.


“오빠 요즘 방 밖을 안 나와요.”


슬아가 웃으며 말했다.


“이 자식. 가서 불러와야겠고만.”


은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나. 제가 갈게요. 앉아계세요.”


가만히 앉아있던 격수가 말했다. 시온을 신경도 쓰지 않던 그다. 그러나 은희가 나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은희는 구태여 격수를 말리지 않았다. 격수가 시온에 관해서는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시온의 방문 앞에 서있는 격수.

텔레비전 소리가 작게 들려온다.


“이시온. 나와 밥 먹어.”


“네······.”


굼벵이 같은 시온의 대답이 들렸다.


똑똑.


“이시온. 나오라니까.”


“네······.


시온의 대답이 들렸다. 그러나 문이 열리기는커녕 움직이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답답함에 격수는 문을 열었다.


철컥.


“이시온!”


문을 연 격수는 당황했다.

방 안에는 시온이 없기 때문이다.

혼자 웅얼거리는 텔레비전.

구석에 치우친 이불 무더기.

후끈한 방에는 시온이 보이지 않았다.

격수는 싸늘했다.

문 너머로 분명히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어? 뭐야······. 얘 어디 갔어.”


“저······. 있어요.”


시온이 이불 무더기에서 토끼처럼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빨리 안 나와!”


격수가 갑자기 화를 냈다.

그는 지레 겁먹었던 자신이 부끄러운 것이다.


쾅!


이내 문을 닫고 식당으로 튀어갔다.


“이시온 이 XX. 안되겠어.”


성을 내며 격수가 들어왔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


은희의 질문에 격수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불 속 시온을 찾지 못 하고 겁먹은 것을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의 분은 풀리지 않았다.


“아저씨. 이시온 저거 계속 저렇게 놔둘 거예요?”


“그냥 놔둬.”


아저씨가 무신경하게 대답했다.


“어떻게 좀 해봐요. 그······. 아저씨의 최면이면 바꿀 수 있잖아요. 그것 좀 써서 애 좀 바꾸면 안돼요?”


격수는 하소연했다.


“고집부리지 마라. 최면은 네 분풀이가 아니야.”


아저씨가 말했다.

그의 싸늘한 대답은 분위기를 정적으로 만들었다.

아저씨의 카리스마에 격수도 더 이상 따질 수 없었다.

고요함이 잠시 지속되었다.




띠리링.


고요함을 깨는 것은 전화벨이었다.


“죄송해요. 어? 시온이 오빠네.”


슬아가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네. 오빠.”


“슬아야.”


시온의 목소리는 수화기를 너머서 모두에게 들렸다.


“미안한데······. 밥 좀 갖다 줄래? 가서 먹기 너무 귀찮아서. 하하.”


두 번째 정적이 일어났다.



“하하. 오빠 알겠어요.”


슬아가 대답했다.

전화가 끊기자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확실히 안 되겠군.”


“그쵸? 걔는 너무 게을러요.”


격수도 말했다.


차려진 밥상을 두고, 아저씨가 일어났다.

아저씨가 일어나자, 사람들도 그 뒤를 따라 나섰다.

시온의 상태를 보기 위함이다.


아저씨의 뒤를 따르는 이들은 그의 오른쪽과 왼쪽 두 갈래로 나뉘어져 걸어갔다.

그들의 걸음걸이는 근엄했다.

마치 영화 속 회장님과 간부들이 당당하게 걷는 것 같았다.

잘생긴 아저씨가 앞장을 서니 절로 분위기가 잡혔다.

단지 그들은 시온을 깨우러 가지만 말이다.


철컥.

아저씨가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시온이 이불에서 껍질 속 거북이가 나오듯이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나 시온의 눈에 보인 것은 밥이 아닌 사람들이었다.

그는 말하기도 귀찮아 다시 얼굴을 집어넣었다.


“하하하. 우리가 왔는데 아무 반응도 없냐!”


격수가 소리쳤다.


“그러게. 내가 왔는데, 보지도 않고. 조금 서운하네.”


은희도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람들의 말을 들은 시온이 다시 거북이처럼 목을 내밀었다.


“뭐야. 다들 왜 온 거예요?”


시온이 이제야 입을 열었다.

잠깐이지만 시온이 정말 거북이처럼 보였다.

시온은 정말 자신이 게으름뱅이 짐승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했다.


아저씨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내 입을 열었다.


“심각하군. 나태해졌어.”


아저씨는 고개를 돌렸다.

옆에 잠자코 있던 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슬아야. 내일부터 시온을 도서관으로 데려가서 공부해라.”


“도서관이요? 무슨 공부를 해요?”


슬아가 당황했다.


“아무거나.”


아저씨가 다시 시온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놈 상태가 심각하니 부탁 좀 하마.”


“안돼요!”


반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격수가 아니다. 은희였다.


“시온이가 슬아한테 무슨 짓이라도 하면 어떡해. 우리 슬아.”


은희는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 같으면 당황하던 시온이었다.

그러나 달랐다.


“그래요. 제가 슬아 잡아먹으면 어떡합니까. 저는 여기가 좋아요.”


시온이 능구렁이 같이 대답했다.

이불을 돌돌 말아 꿈틀거리는 모습이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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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p2. 나태 19.02.14 91 0 10쪽
» Ep2. 나태 19.02.13 57 0 10쪽
18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2 67 0 10쪽
17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1 79 0 12쪽
16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0 87 0 12쪽
15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09 109 0 11쪽
14 <Prologue> - 14화 19.02.08 104 0 13쪽
13 <Prologue> - 13화 19.02.07 111 0 12쪽
12 <Prologue> - 12화 19.02.06 124 0 10쪽
11 <Prologue> - 11화 19.02.05 115 0 8쪽
10 <Prologue> - 10화 19.02.04 112 0 9쪽
9 <Prologue> - 9화 19.02.03 1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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