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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최면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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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tkdals0527
작품등록일 :
2019.01.26 16:27
최근연재일 :
2019.02.14 15:4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658
추천수 :
1
글자수 :
85,279

작성
19.01.30 08:13
조회
160
추천
0
글자
7쪽

<Prologue> - 5화

DUMMY

잠시 후의 미팅.

푸짐한 인상에 털이 찐득한 인도 바이어가 앉아있다.

그의 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과장님은 접객용 미소와 함께 상체를 앞으로 젖히며 적극적인 자세로 설명하였다. 시온은 샘플과 확인 자료들을 보조할 뿐 이야기에 끼지는 못 하였다.


바이어의 요구사항은 사원인 내가 보기에도 상당히 까다로웠다. 과장님의 입은 웃고 있지만, 결코 좋지 않았다.


그때 시온이 과장님의 허벅지를 두드렸다.


톡톡.


과장님의 허벅지를 두드리자 과장님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으윽! 야, 시온아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 말벗이라도 하고 있어.”


“Gentleman, I'll be out for a moment. Just a moment, please.”

(구매자님, 잠깐 자리 좀 비우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Of course.”

(그러세요.)


바이어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과장님은 황급히 뛰어갔다.

바이어와 둘이 남게 된 시온이 말을 건넸다.


“Sir.”


“Yes?”


댕댕.

바이어와 눈이 마주친 시온은 붉은 종을 사용했다.

다른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장소지만 괜찮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잠깐의 종소리가 울릴 뿐이다.


“If you understand what I'm saying, raise your right hand a little.”

(만약 제가 말하는 게 이해된다면, 오른손을 살짝 들어주세요.)


털이 복슬복슬한 인도 바이어는 온몸이 축 처진 상태로 오른손을 들었다.


잠시 후.

과장님이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시원한 표정으로 주섬주섬 자리로 돌아왔다.


“잘하고 있었냐?”


“당연하죠.”


시온이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시온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고개를 기웃거리며 바이어를 마주하는 과장이었다.


바이어와 눈이 마주치자 과장님은 흠칫 놀라며 다시 시온을 바라본다.


“야, 무슨 일 있었어?”


“아뇨. 잠깐 대화 했을 뿐입니다.”


“저 새끼, 저거 왜 저렇게 실실 쪼개.”


“글쎄요.”


“Mr. Kim. This man is very cool.”

(김과장님. 이 분 아주 멋지군요.)


바이어가 갑자기 향긋한 웃음과 함께 시온을 가리켰다.


“Sorry, Gentleman. Did He do something wrong?”

(구매자님 죄송합니다. 이 친구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과장은 경계했다.

과하게 친절한 바이어의 모습은 과장에게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으로 보일 뿐이었다. 화장실에 가기 이전까지 삐딱하게 앉아 인상을 찌푸리던 사람의 태도가 한순간에 달라지니 당연한 일이다. 과장은 의심의 눈초리로 하며, 시온도 힐끗힐끗 보았다.


“HaHa, No. Mr. Kim. The time I spent with him was too valuable. So ······.”

(하하. 아닙니다. 김과장님. 그와 함께한 시간은 저에게 너무 값졌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과장의 황당한 표정은 점차 환해지며 활짝 피게 되었다.

과장의 입꼬리는 천장을 뚫을 기세로 올라갔다.


깐깐하면서 접대까지 요구하는 바이어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기존의 거래는 물론이며, 추가 원단 계약과 향후 독점계약을 요구하는 것이다. 계약 사항들에 미심쩍은 부분은 없었다.

오히려 너무 정직한 계약.

아주 가볍게 계약서를 작성하는 바이어의 모습에 과장의 경계는 뒷전이었다.

과장의 팔자주름은 활짝 웃는 미소로 인해 가려졌다.


* * *



어느새 진 해가 저녁을 알렸다.

밤에 운전하는 차 안은 운치가 있었다.

회사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과장이 물었다.


“이시온, 무슨 재주를 부렸길래 저 바이어가 독점계약까지 다 하는 거야?”


“요즘 설득과 협상, 화법에 관한 도서들을 많이 읽어서요. 단순히 계약 상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본 것이죠.”


눈썹을 씰룩거리며 시온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래? 하하. 뭔 진 몰라도 대단하네.”


과장은 크게 웃었다.

과장님의 웃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한 진 모르겠지만, 잘했어. 한 건 했네.”


“감사합니다. 과장님.”


운전대를 잡은 시온은 미소를 지었다.

이 일을 계기로 과장은 시온에게 업무를 맡기게 되었다. 이전까지의 시온은 단순한 서류를 종류별로 정리하거나, 원단 창고를 정리하거나, 간단한 샘플을 운반하는 등 단순 노동만 시켰다.


그러나 이제 달랐다.

신뢰를 얻었다.

조금씩 사람으로 대접받기 시작하였다.

과장은 미팅 때마다 시온을 데려갔다.

시온과 함께 거래처와 만나기만 하면 아주 과분한 칭찬과 성사되어 오는 거래를 맞닥뜨렸다. 처음엔 요술 같은 시온의 행실에 의심했지만, 쌓이는 실적이 결과로 나타나니 시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며칠 뒤.


“좋은 아침입니다.”


시온은 당당한 걸음으로 출근하였다.


“하. 과장님보다 늦게 와서는 좋은 아침입니다? 글러먹었구먼. 나 때는 7시30분까지 출근해서 사무실 청소 싹 다 하고 커피 한잔씩 돌리고 했는데. 고졸은 고졸이라 이거지. 어? 안 그렇습니까. 과장님?”


오늘따라 박영학 대리가 심하게 트집을 잡는다.


“그런가? 그것보다 시온아 이리 와봐.”


과장은 심드렁하게 대답하며 시온을 불렀다. 자신의 이야기가 무시당하여 뻘쭘해 하는 박대리였다.


“네 과장님.”


“여기 이번 러시아 합성보온재 관련 건 있잖아. 이거 네가 나가봐라.”


“네? 제가요?”


“뭐 어때. 이제까지 잘 했잖아. 이 건만 성사시키면 올해 영업성과 1위도 노려볼 수 있겠어!”


과장은 나가기만 하면 거래를 성사시키는 시온의 능력에 기대하기 시작했다.


“과장님. 그 건은 제가 담당하고 있었잖아요.”


박영학 대리가 자리에 일어서며 찌뿌둥하니 말하였다.


“지금 그게 중요해? 우린 같은 팀이잖아. 그리고 시온이 능력이 있어서 보내는 건데 네가 왜 나서?”


“아니 무슨 계약직 사원한테.”


“시끄러워!”


박영학 대리는 불쾌함을 감출 수 없었다.



* * *



퇴근 길.

운전을 하며 어디론가 이동하는 시온이었다.

매주 주말마다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사기꾼들의 외제차를 팔게 해 돈을 벌었다.

6주가 지난 지금 시온은 약 6억 상당을 벌 수 있었다.

그 큰 목돈으로 향수선물이나 사던 시온은 시간이 지나자, 점차 돈을 쓰기 시작했다.

혼자 무엇을 사러 가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러나 처음뿐이었다.

돈은 사용하면 할수록 시온에게 쾌감을 주었다.

외제차를 사고, 비싼 시계와 고급 정장을 장만하며, 한껏 멋을 냈다.

돈이 사람을 우아하게 만든 것일까. 23살이란 어린 나이지만, 시온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시온은 강남의 어느 한 클럽으로 이동했다.

고급 외제차에서 시온이 내리자, 사람들이 힐끗힐끗 보는 것이 느껴졌다. 시온은 그 시선이 나쁘지 않았다. 클럽으로 들어갔다.

시온이 클럽에 들어감과 동시에 어떤 사내도 그 뒤를 쫓았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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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화 수정했습니다. 19.02.04 56 0 -
20 Ep2. 나태 19.02.14 92 0 10쪽
19 Ep2. 나태 19.02.13 57 0 10쪽
18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2 67 0 10쪽
17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1 79 0 12쪽
16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0 88 0 12쪽
15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09 109 0 11쪽
14 <Prologue> - 14화 19.02.08 105 0 13쪽
13 <Prologue> - 13화 19.02.07 111 0 12쪽
12 <Prologue> - 12화 19.02.06 124 0 10쪽
11 <Prologue> - 11화 19.02.05 116 0 8쪽
10 <Prologue> - 10화 19.02.04 112 0 9쪽
9 <Prologue> - 9화 19.02.03 126 0 9쪽
8 <Prologue> - 8화 19.02.02 131 0 8쪽
7 <Prologue> - 7화 19.02.01 137 0 11쪽
6 <Prologue> - 6화 19.01.31 152 0 7쪽
» <Prologue> - 5화 19.01.30 161 0 7쪽
4 <Prologue> - 4화 19.01.29 178 0 8쪽
3 <Prologue> - 3화 19.01.28 177 0 7쪽
2 <Prologue> - 2화 19.01.27 205 0 8쪽
1 <Prologue> - 1화 +1 19.01.26 33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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