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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님의 서재입니다.

마지막 최면술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dltkdals0527
작품등록일 :
2019.01.26 16:27
최근연재일 :
2019.02.14 15:4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638
추천수 :
1
글자수 :
85,279

작성
19.02.07 10:41
조회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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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Prologue> - 13화

DUMMY

시온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작은 안정이 들어오자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계획을 알고 방해한 거지? 아무한테도 말 안했는데······.”


정확히 이재현 회장과의 만남에서 끊겼다. 마치 계획을 알고 있듯이 방해했다. 의문이 가득했다.


질문은 살고 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날 풀어줘.”


시온이 명령했다.


의자에 묶인 채 폭행과 고문을 당하던 시온은 처참했다. 이미 그의 모습은 살았다고 하기는 너무 늦었다. 시온의 오른 손톱에는 빨간 피가 굳어져 까맣게 되었다. 오른손은 살아있는 사람의 손이라기엔 너무 처참했다. 미라처럼 시체의 모습이었다.


시온의 몸은 붉은 멍과 검은 얼룩으로 뒤덮여있었다.

입술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피가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달빛이 창고 안을 비추고 있었다.


가느다란 실 같은 연기가 창고 안에 흩어졌다.


시온이 명령하고, 두 남자는 시온에게 다가오려 했다.


터벅.

그들이 첫 발을 내딛자, 갑자기 그들의 움직임이 이상했다.


발걸음을 멈춘 것이다.


시온의 의자 앞에 정승같이 두 남자가 서있다.


시온은 답답함에 강하게 말했다.


“나를 풀어! 풀라니까! 이 줄을 풀라고!”


시온은 몸을 격동하였다. 그가 묶인 의자가 덜컹덜컹 흔들렸다.

시온의 명령에도 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시온은 갈라진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제발. 나를 풀어줘. 이 줄을! 풀어!”


창고에 메아리치는 자신의 목소리만이 되돌아올 뿐이었다.



“그만 소리 질러. 어차피 걔네는 널 못 구해.”


창고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달빛이 잔잔한 연기를 비출 때, 연기 속에서 한 여성이 걸어왔다.


또각또각.

하이힐의 소리를 뽐내며 등장했다.


“안녕? 오랜만이야. 아. 안녕하진 않은가? 아하하.”


그녀의 얼굴은 화장기가 가득했고, 입술은 빨겠으며, 몸에 달라붙는 옷은 적나라하니 그녀의 신체를 들어냈다. 두꺼운 화장이 분장 수준이었다. 그녀의 웃음소리는 결코 우아하지 않았다.


“얘네들 말이야. 조금 지켜봤는데 일을 뭐 이따위로 하나 몰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려줬지, 조심하라고 일러주기까지 했는데. 참.”


그녀가 두 남자에게 다가갔다. 남자들의 정강이를 차례차례 빨간 하이힐로 찼다. 그녀는 혀를 찼다. 남자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인형처럼 서 있을 뿐이다.


조명에 비친 그녀의 실루엣은 너무 야했다.


시온은 급히 눈을 돌렸다.


“그런데 제일 기업은 너무 과하지 않아? 뭐. 확실히 네 능력이 대단하긴 해.”


그녀가 시온을 내리 보며 말했다.

그러더니 시온의 주위를 천천히 걸으며, 시온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빙글빙글 돌렸다.


“능력? 당신도 능력에 대하여 아세요?”


시온이 여자의 말에 반응하였다.


“하하. 그럼. 너만 선택받은 줄 알았어? 생각 없긴.”


그녀는 시온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돌돌 말았다. 말린 머리카락을 풀더니, 이번엔 시온의 머리카락을 뽑았다.

뾱하고 뽑히는 시온의 검은 머리카락을 사뿐히 바닥에 버렸다.


시온은 어안이 벙벙했다.

절벽 끝에서 자신은 살아남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영문 모를 여자 때문에 자신은 아직도 꽁꽁 묶여있는 상태였다.


“그럼 이 남자들도 당신이 한 건가요?”


시온이 여자에게 물었다.


“아. 볼래? 너는 다른 사람의 능력은 본 적 없구나.”


여자는 시큰둥하게 대답하였다.

반짝거리는 보석이 빛나는 손가락이 알록달록한 파우치를 뒤적거렸다. 이내 그 파우치 속에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촛대가 나왔다.


시온의 종처럼 아주 붉은 촛대였다. 그 크기는 손바닥만 했다.

그녀가 촛대를 들어 올리자, 촛대 끝에는 작은 불이 붙었다.


그녀는 새빨간 입술로 그 불을 불어 껐다.

불이 꺼지자 시온은 놀라운 상황에 눈을 땔 수 없었다.

그녀가 촛불을 끄자, 작은 연기가 입김에 따라 날라 갔다.

연기는 실처럼 가느다란 줄기들로 나뉘어져 순식간에 창고의 바닥을 뒤덮었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기.

마치 장례식장에서 향을 피운 냄새였다. 은근히 자꾸 맡게 되는 향은 창고 안에 자욱했다.

그녀가 시온에게 보란 듯이 한쪽 눈썹을 들썩 거렸다.


“얘들아. 이리 와봐.”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창고에 어둠 속에서는 사내들이 걸어왔다. 사내들 중에는 아까 시온에게 물을 뿌렸던 덩치 큰 사내도 있었다.


“네. 형님!”


인사는 그녀를 향했지만, 마치 손에 피범벅이 된 저 남자에게 했던 것처럼 깍듯하였다.

시언은 상황이 이해가 안 됐다. 아무 말도 하지 못 하였다.

부엉이같이 동그래진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시온의 반응이 재밌는지 여자는 유쾌하게 웃었다.


“하하하. 어때 멋지지?”


그녀는 어린 애처럼 신나하며 말했다.


시온의 놀라는 눈동자에 여자는 반한 듯, 시온이 더 놀라길 바라였다.


또 무언가를 하려한다.

여자의 손에 들려있던 붉은 촛대를 다시 들어올렸다.


“후.”


여자가 입을 모아 바람을 불자, 촛대에선 다시 실같이 얇은 연기가 나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얇은 연기들이 시온의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남자들에게 갔다. 연기는 그들의 몸을 감싸 금방 사라졌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 맞다. 맞다. 쟤들 아직 정신이 없지?”


여자는 발랄한 손짓을 하며,

박영학 대리의 발 옆에 떨어져 있는 붉은 종을 주웠다.


시온은 여자의 행동이 전혀 이해가 안 됐다. 그러나 여자가 붉은 종을 들었을 때,

기회라고 확신했다.


반짝이는 손가락 끝으로 붉은 종을 들어 올렸다. 이내 그녀가 두 남자를 보며 종을 흔들었다.


동시에 시온이 여자의 행동을 주시하다 종을 흔들 때 여자를 불렀다.


“아줌마!”


잠깐 사이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탁! 탁!


여자가 종을 흔들었을 때, 폭발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자의 종소리는 마치 망치로 쇠를 가다듬는 소리였다.


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여자의 앞에 있던 두 남자들의 눈이 돌아왔다.


또한 시온의 시비조에 여자는 울컥이며 뒤를 돌아봤다.

이때 시끄러운 종소리는 멈추지 않고 있었다.



시온은 박영학이 종을 흔들고, 자신의 눈을 보았을 때와 같은 상황을 기대했다. 마찬가지로 여자가 종을 흔들고 자신과 눈이 마주치기만 하면, 이러한 시궁창에서 탈출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달랐다.



종소리와 함께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놀랍게도 정신이 사라진 것은 시온이었다.


시온의 간절했던 눈빛은 한순간에 인형의 눈처럼 변해버렸다.


“하 진짜. 왜 네가 걸려.”


짜증을 내며 말했다. 여자의 눈동자는 위를 향하였다. 생각을 마친 후 입을 열었다.


“이시온.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릴리님이라고 말해.”


여자가 귀찮은 듯이 명령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릴리님.”


시온이 명령을 따랐다.

꼭두각시처럼 입만 벙긋벙긋 거렸다.


여자는 다시 붉은 종을 들었다.

치장된 긴 손가락 엄지와 검지로 붉은 종을 사뿐히 흔들었다.


탁! 탁!


여자의 부드러운 손짓과는 다르게 종소리는 귀를 찢는 거친 소리를 뿜었다.


“어우 얘는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짜증나게.”


여자는 손으로 귀를 막으며 투덜거렸다.


시온이 다시 정신을 차린 듯 일어났다. 그러나 왜 자신의 앞에 여자가 멀뚱히 서 있는지 이해를 못하는 시온의 얼굴이었다.


낯설었다.


적응조차 하지 못 하는 시온에게 여자가 입을 열었다.


“내가 재미있는 거 한 가지 알려줄까?”


여자가 시온의 반응을 기대하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시온은 궁금하지 않았다. 가시로 온 몸을 찌르는 고통이 시온에게 있기 때문이었다. 시온의 침묵에도 여자는 말을 이어했다.


“이 물건들은 말이지. 선택받은 사람은 쓸 수 있어. 설령 주인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지.”


“물건? 선택받은 사람? 그게 뭐죠?”


여자의 말에 시온은 깜짝 놀랐다.


자신은 전혀 모르는 사실을 여자는 마치 전부 아는 듯 말하였기 때문이다. 동시에 시온의 머릿속에 한 가지가 이해되었다. 주인이 아니어도 사용가능 한 것. 자신이 방금 붉은 종을 통해 정신이 없어진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선택받은 사람이 무엇인지 시온은 알 수 없었다.


“됐고. 잘 봐. 지금부터 재미있는 거 보여줄 테니까.”


여자는 촛대를 들어올렸다.

올라가는 촛대의 머리에는 겨자 씨앗만한 불씨가 손가락 만해지며 활활 타올랐다.


“후.”


여자가 초를 불었다.

실 같은 연기가 흘러 박영학과 남자에게 향했다.



그때였다.

두 남자의 상반되는 반응은 시온의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박영학은 그 남자를 바라보며 뒤로 자빠지며 말했다.


“아······. 아버지······.”


떨리는 그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냘프다. 작은 목소리는 공포의 질려있었고, 그의 두 눈은 두려움으로 파르르 떨렸다.


반면.


“너······. 이 X끼. 네가 나타나?”


남자는 뒤로 자빠져 바닥을 기는 박영학에게 말했다. 쇠뭉치를 당장이라도 휘두를 것 같이 쥐었다. 자신의 인생을 풍비박산 낸 원수를 만난 눈을 하고 있었다.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하하. 저거 보여?”


정적을 여자의 개걸스러운 웃음소리가 깼다.

여자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박영학과 남자였다. 두 남자는 서로를 향해 다른 반응을 보였다.


공포와 두려움.


분노와 원망.


두 남자가 서로 다른 감정으로 몸을 떨고 있었다.

쇠뭉치를 들고 있는 남자가 박영학에게 다가갔다.


남자가 걸어올수록 박영학은 뒤로 기어갔다.

그의 엉덩이와 손바닥이 바닥을 닦으며 지나갔다.


박영학에 허리에 포대가 걸려 더 이상 뒤로 가지 못 하였다.

저벅저벅.


남자는 쇠뭉치를 들고. 이를 악물며 걸어왔다.

그의 얼굴 근육이 찢어질 듯 분노를 표현하였다. 그것으로도 분노를 전부 담아낼 수 없어 그의 목은 고장 난 로봇처럼 삐걱거렸다.


박영학이 뒤로 기어가는 자세를 바꾸고 남자의 앞에 엎드렸다. 두 손을 모아 비볐다.


“제발······. 살려······. 살려주세요.”


박영학의 목소리는 진심으로 빌었다. 그의 두려움은 그것을 지켜보는 시온과 여자에게 생생히 느껴졌다.


여자는 킥킥거리는 웃음소리를 참으며 두 남자를 바라봤다.


“박영학! 정신 차려!”


시온이 소리쳤다.

그러나 시온의 목소리는 그들에게 닿지 않았다.


시온이 소리친 것은 두려움 떨고 있는 박영학이 불쌍해서가 아니다.

바로 쇠뭉치를 들고 있는 남자 때문이었다.


그는 진심으로 죽이려 한다. 그의 분노가 창고의 공기를 바꾸었다.


“안 돼······. 그러지마!”


방금 전까지 자신의 손톱을 뽑던 남자와 의자에 묶인 자신을 처참히 짓밟던 박영학이다.

그러나 그런 두 남자를 시온은 말렸다. 그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단지 쇠뭉치를 들고 걸어가는 남자의 발걸음이 죽음의 신에 시한선고같이 느껴졌다. 시온의 양심이 이를 지켜볼 수 없었던 것이다.


“하하하.”


시온이 애타게 소리 지를 때마다 여자의 웃음소리는 더 커졌다.


남자가 박영학 앞에 창백한 얼굴로 서있다.


그의 격렬하던 얼굴 근육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자코 있다. 남자의 검은 얼굴은 이미 사람이라 할 수 없었다. 피가 묻은 손과 함께 쇠뭉치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퍽!


쇠뭉치로 박영학을 내리쳤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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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p2. 나태 19.02.14 91 0 10쪽
19 Ep2. 나태 19.02.13 56 0 10쪽
18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2 66 0 10쪽
17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1 78 0 12쪽
16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0 87 0 12쪽
15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09 108 0 11쪽
14 <Prologue> - 14화 19.02.08 104 0 13쪽
» <Prologue> - 13화 19.02.07 111 0 12쪽
12 <Prologue> - 12화 19.02.06 123 0 10쪽
11 <Prologue> - 11화 19.02.05 115 0 8쪽
10 <Prologue> - 10화 19.02.04 111 0 9쪽
9 <Prologue> - 9화 19.02.03 125 0 9쪽
8 <Prologue> - 8화 19.02.02 130 0 8쪽
7 <Prologue> - 7화 19.02.01 136 0 11쪽
6 <Prologue> - 6화 19.01.31 151 0 7쪽
5 <Prologue> - 5화 19.01.30 160 0 7쪽
4 <Prologue> - 4화 19.01.29 177 0 8쪽
3 <Prologue> - 3화 19.01.28 176 0 7쪽
2 <Prologue> - 2화 19.01.27 204 0 8쪽
1 <Prologue> - 1화 +1 19.01.26 32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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