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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님의 서재입니다.

마지막 최면술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dltkdals0527
작품등록일 :
2019.01.26 16:27
최근연재일 :
2019.02.14 15:4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641
추천수 :
1
글자수 :
85,279

작성
19.02.04 07:59
조회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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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Prologue> - 10화

DUMMY

* * *



3개월 후.


12월 24일.

종무식이 있는 날이다.


한 해,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팀에게 포상을 준다.

제일무역에서는 매년 종무식과 시무식을 진행하였는데, 직원들에 반발에 따라 종무식의 날짜가 바뀌었다.

제일기업의 종무식은 다른 기업에 비해 일찍 시작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날 이재현 회장이 직접 시상한다는 것이다.



빛나는 조명.

기품 있는 카펫과 우아한 하얀 테이블.

한쪽 벽이 유리로 돼있는 콘도.

직원들이 종무식을 없애자는 의견에 장소를 바꾸는 것으로 대답하였다.


“멋지긴 멋지다.”


직원들도 투덜거리면서 왔지만, 막상 오니 상당히 좋은 것 같았다.


화려한 조명들이 빛을 비출 때, 사회자가 나와서 진행하였다.


시온은 자신의 팀과 한 테이블에 앉았다.

그의 시선은 무대의 앞 쪽 좌석에 앉아있는 이재현 회장에게로 갈뿐이었다.

이재현 회장 주위에는 이사들이 앉아 있었다.


검은 선글라스를 낀 경호원들은 회장의 주위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깔끔한 웨이터들이 강당 안에 있었다.

웨이터들이 임원진들에게 다가가 음료를 따랐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한 남자 웨이터가 이재현 회장의 등에 실수로 부딪쳤다.


“아. 괜찮네.”


순간 경호원들이 웨이터를 무서운 분위기를 풍기며 경계하였지만, 회장의 말에 다시 돌아왔다. 웨이터는 회장이 괜찮다고 말하기 이전까지 고개를 들지 않고 있었다.


남자 웨이터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걸어갔다.


저녁 6시 45분.

시온은 자꾸만 시계를 쳐다보았다.


“집에 가고 싶어도 참아라.”


과장님이 거친 목소리로 말씀했다.

하얀 테이블에 앉아 있는 과장님과 대리님.


“하하. 그래야죠.”


덜덜.

테이블이 떨렸다.


“박 대리는 다리 좀 그만 떨어.”


“아, 죄송합니다.”



탁.

불이 꺼졌다.

조명이 무대를 비췄다.


“시작하네, 조명까지 아주 화려하구만.”


과장이 말했다.


아무 대답이 없자, 테이블을 둘러봤다. 빈 의자가 덩그러니 보일 뿐, 아무도 없었다.


“뭐야, 얘네들 어디 갔어?”


과장은 테이블에 홀로 남았다.


“자, 본격적인 종무식의 시작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회장님께서 인사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장이 옷매무시를 바로하며, 무대 위로 올라갔다.

박수 세례가 끊이질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가족과 같이 사랑하는 제일그룹 이사, 사원여러분. 저는······.”


부르릉.


이재현 회장의 인사말이 진행될 때.



적절히 외딴 곳에 있는 콘도를 빌렸는데도, 어디선가 자동차의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한 두 대가 아니었다.


“어? 저게 뭐야.”


사람들이 유리벽 너머를 손으로 가리켰다.


유리벽 너머에는 6대의 차량들이 일제히 불빛을 켜고 굉음을 내고 있었다.

해가 보이지 않는 저녁.


밤공기에 차량들의 불빛은 마치 경주마들의 눈빛과 같았다.


58초.

59초.

7:00.


찰나. 모든 상황이 발생했다.


경호원들은 이상한 낌새를 감지하고 무대 위에 있는 회장에게 뛰어가려했다.


둑!

무대를 가리는 커튼이 천장에서 떨어졌다.

두꺼운 커튼이 무대와 연회장 전체를 가로막았다.

회장과 경호원들의 사이도 막혔다.


커튼이 떨어진 것은 사람들의 신경에 쓰이질 않았다. 유리벽 너머에 차량들이 풍기는 굉음이 그들의 시선을 가로챘다.


한 사람이 소리쳤다.


“어? 어? 저게 왜 이리 와.”


자동차들은 일제히 유리벽을 향해 질주했다.


부와앙!


스포츠카의 바퀴는 회오리 몰아치듯 돌아갔다.


“아악!”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사방에 울렸다.


재앙.

사람들이 도망치려 문 밖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 어둠을 뚫고 오는 차들이 죽음을 몰고 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빠직.

챙!

넓은 유리벽이 한 순간 눈처럼 녹아내렸다.


스포츠카들은 괴성을 지르며 연회장 안으로 들어왔다. 정갈한 테이블들과 의자와 장식들은 순식간에 더럽혀졌다.


“도망쳐!”


미친 듯이 도망치는 사람들.

다다닥!

이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경호원들이 커튼 너머에 있는 회장에게 달려가려 할 때,

한 경호원이 비명을 내질렀다.


“악!”


투툭!

스포츠카에서 내린 복면을 쓴 남성은 검정 총을 연발했다.


총? 진짜 총이라기엔 폭발음이 작았다.

남성은 천장에 달린 조명들을 총으로 깨 부셨다.

챙챙!


여러 대의 스포츠카에서 복면을 쓴 남성들이 내리며, 총을 쏴댔다. 그들의 방아쇠는 무자비했다. 그러나 일반 사원들은 맞추지 않았다.


투두둑!

그들은 병사라기엔 허접했고, 일반인이라기엔 미쳐있었다.


한 경호원이 다친 경호원에게 황급히 다가갔다.

검은 양복을 뚫고 그의 종아리에선 피가 넘칠 듯 흘러내렸다.

남성들은 경호원들을 견양하여 일제히 방아쇠를 향했다.


자비 없는 그들의 총구가 경호원들의 다리를 노렸다.

투둑. 투둑.


“아악!”


경호원들은 괴성을 내지르며 하나 둘 쓰러져갔다.


연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피투성이가 되어버려 쓰러진 경호원들.

조명이 부서져 검은 배경이 공간을 가득 매웠다.

오직 차량들의 불빛이 있을 뿐이다.

빛이 향하는 곳엔 사람의 자취가 없었다.

차들이 점령해버린 연회장은 곧 무너질 것 같은 폐허와 같았다.



한편.

두꺼운 커튼 너머.


무대 위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자동차들의 엔진 소리와 함께 두꺼운 커튼이 떨어졌다.


동시에 조명도 모두 꺼졌다.


마치 예고 된 듯 동시에 일어났다.


칠흑 같은 어둠이 무대 위에 있었다.


모든 빛이 없는 그 곳에는 사회자와 회장이 갈 길을 잃고 서성이고 있었다. 빛이 없으니 함부로 걸을 수도 없었다.


깨지는 유리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소리.


절망의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사회자와 이재현 회장은 겁에 질렸다.


탁.


이재현 회장의 등을 누가 두드렸다.


“이재현 회장님. 이쪽으로.”


이재현 회장은 한치의 의심도 없이 자신을 구하러 온 손길에 감격하며 따라갔다.

깜깜했다.


작은 불빛조차 허용하지 않는 어둠이었다.


회장은 인도하는 손길만을 의지한 채 걸어갔다.


작은 불빛.


문을 열고 나온 통로에는 빛이 환했다.


“고맙네. 고마워.”


회장의 눈에는 젊은 회사원이 보였다.

회장의 앞에 우뚝하니 서 있는 그.

비장한 표정을 하고 회장을 내리 보는 시선.

이시온이었다.


‘끝났다.’



* * *



모든 계획은 3개월 전 부터였다.

시온은 총무부서의 최경리 사원을 찾아갔다.

최경리 사원을 통해서, 그녀의 상사들의 동선을 알 수 있었다.

시온은 우연을 가장해 총무부의 과장과 차장을 차례로 만났다.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종무식의 장소는 미리 알아본 콘도.

- 상류콘도.

자동차들이 유리벽을 허물고 진입할 수 있는 곳이다.

본격적인 시작 시간은 해가 진 저녁 7시이다.


명령을 들은 총무부서의 직원들. 그들은 종무식의 진행을 시온의 계획대로 잡게 되었다.




강남의 클럽을 찾아다녔다.

처음 클럽에 갔을 때처럼 주춤하니 서 있지 않았다. 클럽을 활개 치며 사람들을 살폈다.

이재현 회장의 아들에 대한 정보.

재벌 집 아들같이 보이면 닥치는 대로 종을 사용하였다.


그렇게 알게 된 곳은 강남 논현동의 클럽이다.

- 브릿지 클럽.


그 곳엔 자태를 뽐내는 상류층의 자녀들이 있었다.

클럽을 알게 되고, 시온이 한 일은 간단하다.


기다리기.

회사에도 병가를 내놓고, 클럽의 오픈 시간을 기다렸다.

입구가 잘 보이는 테이블을 빌렸다. 시온 혼자 다른 세상인 것처럼 앉아있었다. 여성이 말을 걸어도 크게 답하지 않았다.



3일이 지났을 때,

발견할 수 있었다.

어두운 보랏빛이 감도는 클럽 안.

대여섯 명과 함께 입장하는 회장의 아들, 이승리.


“찾았다.”


고급으로 장식했지만, 날라리 같은 그의 가벼운 모습에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라운지를 위에서 지켜보는 룸.

승리는 당연하게 룸으로 향했다. 흥청망청한 왕같이 계단을 걸어갔다.


홀짝이던 물을 내려놓는 시온.


두려움이 없던 그는 마냥 기다리기만 하지 않았다.

웨이터에게 명령하여, 의상을 갈아입고 들어갔다.


술과 여자로 가득한 방.

기품과 교양은 그들에게 없었다.

젊은 여성들을 끼고 노는 그들은 도무지 제대로 쳐다 볼 수 없었다.


그들은 웨이터라고 생각한 시온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끝자리부터 한명씩.

종을 사용하였다.


그들의 교만함이 시온에게 손쉽게 종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승리 뿐만 아니었다.

다들 하나같이 이름을 대면 알 수 있는 기업의 자녀들이다.


시온은 이들도 함께 이용하게 되었다.

그들을 이용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했다. 단순한 명령으로 시간과 날짜. 방법을 지침 할 뿐이다.


오직 시온의 생각대로 계획이 진행되었다.

순조로웠다.



* * *



종무식 하루 전.

미리 콘도를 찾아간 시온.

내일 종무식 관련 일로 찾아왔다는 시온의 말에 친절히 응대해줬다.


매니저도 곧 내려와 만날 수 있었다.

깐깐해 보이는 매니저는 시온을 만나자 영업용 미소를 한 움큼 쥐었다.

상관없었다.


그저 붉은 종을 사용할 뿐이다.

매니저에게 명령하였다.


“내일 저녁 7시. 콘도 안의 모든 전기를 차단하세요.”


명령을 하고 돌아서는 길.


마침 지나가는 키 큰 남자 웨이터가 보였다. 그는 꽃병이 실린 카트를 몰고 있었다.


그에게 명령하였다.


시온은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내어 주었다.

야광 물감.

이재현 회장의 등에 실수로 뿌리도록 명령하였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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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2 67 0 10쪽
17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1 79 0 12쪽
16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0 87 0 12쪽
15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09 108 0 11쪽
14 <Prologue> - 14화 19.02.08 104 0 13쪽
13 <Prologue> - 13화 19.02.07 111 0 12쪽
12 <Prologue> - 12화 19.02.06 123 0 10쪽
11 <Prologue> - 11화 19.02.05 115 0 8쪽
» <Prologue> - 10화 19.02.04 112 0 9쪽
9 <Prologue> - 9화 19.02.03 125 0 9쪽
8 <Prologue> - 8화 19.02.02 13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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