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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님의 서재입니다.

마지막 최면술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dltkdals0527
작품등록일 :
2019.01.26 16:27
최근연재일 :
2019.02.14 15:4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639
추천수 :
1
글자수 :
85,279

작성
19.02.12 08:30
조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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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Ep1. 이상자들의 교회

DUMMY

<18화>

털썩.


격수는 겁먹은 아이처럼 맨 바닥에 잠이 들었다.


“뭐지? 지금 뭐를 한 건 가요······.”


시온은 놀라움에 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최면이다.”


아저씨가 자리를 일어나며 말했다.


“최면?······. 그게 뭐죠?”


“하. 알 리가 없지. 지금 세상에는 최면이 사라졌으니까 말이야.”


시온은 아저씨의 말의 의미를 잘 몰랐다.


“불과 10년 전 만해도. 최면은 단순한 정신치료의 방법 중 하나였지. 그러나 이제는 인류가 그것을 잃었다.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시온은 대답하지 못했다.


아저씨는 격수를 번쩍 들며, 침대에 눕혔다.


‘아무리 덩치가 크다지만, 힘이 너무 좋은 거 아냐?’


“은희야, 격수 좀 부탁한다.”


“네,”


아저씨는 은희에게 부탁한 후 방을 나갔다.



격수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곤히 잠들었다. 그는 지독한 악몽에서 벗어난 것 같았다.


격수의 침대 앞에 다들 모여 있었다.


“아까 아저씨가 한 말. 대체 무슨 소리예요?”


시온이 물었다.


“우리도 정확히는 몰라. 격수를 잠재웠던 마술 같은 게 예전에는 있었나봐. 최면이라고. 근데 그게 사라졌대. 흔적조차 없다고 하더라고.”


은희가 대답했다.


“사라져요? 어떻게 사라져요?”


“잘 모르겠어. 아마 아저씨가 찾는 그자랑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최면······.’


시온은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말에 놀랐다.


‘사라졌다니, 그게 무슨 말이지? 예전에는 있었던 것이 지금은 사라졌다고?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는 소린가?’


시온은 상상이 가질 않았다.


“당황스럽지. 우리도 처음엔 그랬어. 무슨 말을 하는 건가하고. 인터넷을 찾아봐도 최면이란 단어는 없는 걸. 근데 아저씨가 하는 마술 같은 것을 보고 알게 됐어. 뭐 지금도 잘은 모르지만. 하하.”


은희가 설명해주었다.




시온이 생각에 잠길 무렵. 그는 깨달았다. 자신이 화장실을 가는 중이었단 것을.


“근데······. 저 화장실을 아직 못 갔는데······. 윽!”


방금 상황으로 잠시 잊고 있었다만, 긴장이 풀리니 다시 신호가 왔다.


“호호. 누나가 있잖니. 자, 가볼까?”


은희누나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시온의 휠체어를 잡았다.


“아니, 그건 좀······. 흐읍!”



* * *



다음 날.


방 문 앞에서 서성이는 한 남자.

배격수이다.


“아. 어제는 대체 왜 그래가지고······. 하아.”


그는 중대한 결심이라도 한 듯, 방 문을 열었다.


“그······. 이시온. 어제······.”


격수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고 들어갔다. 적어도 오늘은 어제 일에 대하여 시온에게 말하려했다. 은희누나가 시온의 밥을 먹여주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시온아. 자꾸 누나 말 안 들을래!”


은희가 말했다.


“누나, 저 진짜 괜찮아요. 이것 좀 보세요!”


시온이 팔을 휙휙 돌려가며 은희에게 말했다.


“됐어······. 혼자 먹어.”


은희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시온은 당황했다. 은희는 우는 척을 하며 말했다.


“어제는 나한테 그러고선, 이제는 내가 필요 없어졌어? 흐흑.”


“아니, 누나 그게 아니고······.”


시온이 안절부절 하지 못하였다. 그들은 격수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이시온······.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격수의 안경이 내려갔다. 그의 목소리는 작아졌지만 화난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어제의 일에 어색함을 만회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치 않았다. 지금 격수의 눈앞에 은희가 슬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격수야. 시온이가 어제······. 흐흑. 나를 화장실로 데려가더니······.”


은희가 우는 척을 하며 말했다.



“너 이 개XX······. 은혜도 모르는 놈.”


격수가 부들거리며 시온에게 다가왔다. 그의 눈은 진짜였다.


“형, 들어보세요. 그게 아니라요.”


“닥쳐.”


은희누나는 끌끌 웃고 있었다. 그녀는 특이했다. 시온과 오래 지내지도 않았는데, 늘 가깝게 접근하였다.



철컥. 방문이 열렸다.


“이시온. 나와라.”


아저씨다. 어제와는 다른 검은 옷을 입었다.


“네!”


시온에게는 구세주였다. 때마침 아저씨가 나타나준 덕분에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는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지만, 떨리는 몸을 이끌고 방을 나갔다.


“시온이 도망가는 거야?”


은희누나가 우는 척을 뚝 그치고 말했다.


“하하. 그렇게 돼버렸네요.”


격수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시온은 도저히 격수와 눈이 마주칠 수 없었다.



“격수야. 장난이었어. 어때 재밌지?”


은희가 불타오르는 격수를 붙잡으며 말했다.


“네?······.”


격수와 은희의 대화가 이어지려할 때, 시온은 후다닥 방을 나왔다.

그런데. 시온은 놀랐다. 방의 문을 닫으며 작은 유리너머로 격수랑 은희가 보였다. 은희는 격수를 꼭 껴안아주고 있던 것이다.


“아. 연인이었구나. 그래서 그렇게······.”


시온이 웅얼거렸다.


“아니다.”


시온은 두 번째로 놀랐다. 그것은 무뚝뚝한 아저씨가 시온의 웅얼거림에 대답을 했기 때문이다.


“네? 아니라니요?”


“둘은 그런 관계가 아니다.”


아저씨는 시온을 바라보지 않고, 걸어가며 말했다.


“지금 분명 둘이 서로 막 껴안고 있었는데요?”


시온이 물었다.

아저씨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시온을 바라봤다.

큰 키 때문에 위에서 시온을 아래로 내려봤다.

다시 걸음을 옮기며 그가 입을 열었다.


“은희는 애착 외상으로 인한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 탈억제형으로 구분된다.”


“네?”


시온의 두 눈이 커졌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지만, 장애라는 단어가 들렸다.

‘은희누나가 특이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장애라니 무슨 말이지······.


“은희누나가 장애가 있다고요? 장난을 치긴 하지만, 착한 분 같은데.”


“너는 은희랑 어떻게 친해졌냐.”


“어떻게 친해졌냐니······. 그게······. 처음 봤을 때, 밥 먹여주겠다고 그러시면서.”


시온은 말을 잇지 못하였다.


“탈억제 사회관여장애의 핵심 증상은 친밀하지 않은 낯선 성인에게 자발적으로 접근. 그들과 상호작용하려는 행동패턴을 지닌다는 것이다.”


말이 어려웠다.

그러나 시온은 이해하였다.


“그러게······. 누나가 처음부터 밥을 먹여준다고 하질 않나. 딱히 친하지 않은데 화장실까지······.”


“애착 외상은 양육자와의 애착관계에서 손상을 입은 것이지. 은희도 부모한테 버림받았어. 격수도 마찬가지다. 강박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강박성 성격장애다.”


“······. 설마 격수 형도 가족의 문제가 있었나요?”


“격수는 부모의 양육방식 때문에 일어났다고 볼 수 있지.”


“대체 어떻게 양육 받았길래······. 그럼 어젯밤에 형이 갑자기 그런 것도 강박 뭐시기 때문이에요?”


“반복적 외상으로 인한, PTSD PTSD :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줄임말.

.”


“PTSD······? 그게 뭐죠?”


아저씨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 물어보는 시온이 귀찮은 것이다.


“알 것 없다.”


“그런 걸 대체 어떻게 아시는 거예요? 의사예요?”


“의사였지. 지금은 아니지만.”


아저씨는 더 이상 시온의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았다. 대화도 끊어졌다.

그들은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했다.



* * *



시온의 집.

문 앞에 서 있는 시온과 아저씨.


그러나 문 앞에서 막혔다.

시온이 말했다.


“어쩌죠? 저는 열쇠 없는데······.”



“잠깐 있어봐.”


아저씨가 열쇠구멍을 몇 번 살피더니 말했다.

이내 차에서 짤랑거리는 주머니를 들고 왔다.


주머니 속에서 짧은 젓가락 같은 물건을 꺼냈다.

그것을 열쇠구멍에 넣었다가 뺐다.


이를 몇 번 반복하니 열쇠구멍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철컥.


문이 열렸다.


“우와. 아저씨 대체 정체가 뭐예요?”


시온이 놀라며 물었다.


“······.”


아저씨는 대답하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방 한 칸에 집.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잘 봐. 기억나는 게 있나.”


아저씨가 말했다.


“네. 근데······. 잘 모르겠어요. 하하.”


시온이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흠.”


아저씨는 별 기대안했다는 눈빛을 보냈다.

시온의 방을 하나씩 뒤지기 시작하였다.

시온은 마치 다른 사람의 집인 것처럼 아저씨의 옆에 있을 뿐이다.


끼익.


옷장의 문을 열자. 고급스런 정장들이 정갈하게 있었다.


“이질적이군. 이런 조그만 집에 비싼 양복들이 있다니.”


아저씨는 옷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저씨가 방안을 뒤질 때, 시온은 거실로 나왔다.


시온도 대충 뒤적이며, 무언가를 찾으려 했다.


그런 시온이 싱크대 위에 찬장 문을 열었다.

찬장의 문을 열자,

시온은 깜짝 놀랐다.


“헉.”


입을 다물지 못했다. 크게 소리치지도 못하였다.


“아······. 아저씨······. 여기 좀 와봐요.”


아저씨는 방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단서를 찾지 못했다. 터덜거리며 아저씨가 방안에서 나왔다.


“무슨 일 있나?”


무뚝뚝한 아저씨의 눈동자도 아주 미세하지만 커졌다.


“이게 뭐지?”


찬장 안에 있는 것.

그것은 금은보화와 같은 돈다발들이었다. 벽돌을 쌓아놓듯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지폐들. 적어도 억. 수십억은 되어 보였다. 노란 지폐는 마치 황금처럼 빛이 났다.


시온은 기억하지 못하나, 기억을 잃기 전 시온이 모아 놓은 돈이다. 이모부에게 뺏긴 적이 있다. 그러나 건달들을 상대로 다시 돈을 모은 것이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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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화 수정했습니다. 19.02.04 55 0 -
20 Ep2. 나태 19.02.14 91 0 10쪽
19 Ep2. 나태 19.02.13 56 0 10쪽
»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2 67 0 10쪽
17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1 78 0 12쪽
16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10 87 0 12쪽
15 Ep1. 이상자들의 교회 19.02.09 108 0 11쪽
14 <Prologue> - 14화 19.02.08 104 0 13쪽
13 <Prologue> - 13화 19.02.07 111 0 12쪽
12 <Prologue> - 12화 19.02.06 123 0 10쪽
11 <Prologue> - 11화 19.02.05 11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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