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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아이돌이 능력을 숨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강동태수
작품등록일 :
2022.05.11 19:24
최근연재일 :
2022.08.0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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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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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8화- 빌런-7

DUMMY

38화- 빌런-7


일주일 전 밤, 연습생 숙소 밖.


달빛이 비추는 조용한 풀밭 위, 반재덕과 나는 사과팟을 한쪽씩 나눠끼고 있었다.

빌런의 데모버전의 재생이 다 끝났을 때, 반재덕은 긴장 가득한 얼굴로 날 올려보고 있었다.


“엄마를 찾고 싶다고 했지?”

“... .”

“그럼 가사를 좀 더 직설적으로 바꿔야되지 않을까? 내가 네 엄마라면, 이걸 듣고 그냥 러브송인 줄 알 것 같아.”

“으어, 아, 아, 아냐 아냐, 아냐 그런 거...!”


시뻘게진 얼굴로 두 손을 들고 손사래 치는 반재덕의 당황한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내가 다 안타까웠다.


저 모질이는 누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이번에도 어머니의 앞에서 한 마디도 못 하고 혼자 우울증만 앓다 갈 게 뻔했으니까.


“차라리 대놓고 이 부분을 이렇게 바꿔서... .”

“... .”


펜을 들고 가사를 슥슥 바꿔가는 내내 생각했다. 반재덕이 가사를 정말 잘 지었다고.


후렴구에서 끝없이 리피트되는 ‘텅 빈’ 파트는 물론 빌런의 마음 속 공허함을 뜻하는 거겠지만. 제이디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라 해도 이건 거의 촌철살인이었다.

친구 어머니라 뭐라 할 순 없지만, 빌런의 머리는 정말로 텅 비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그 여자가 이런 추상적인 가사를 듣고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리가.



[오하영, love를 rove라고 쓴 거 진짜야?]

예능 나와서 노래 제목 맞출 때 그랬다던데

ㄴ실화임.... 존나 댕청함

ㄴ개웃기네 그 머리로 작사는 어케 함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ㄴㅋㅋㅋㅋㅋ심지어 작곡도 함 적어도 영어 가사는 대필이 분명하다

ㄴ정병들 또 지랄이네 응 오하영은 니네가 이런 똥글 쌀 시간에 저작권료만 매년 수억씩 벌고 있음ㅋㅋㅋㅋ

ㄴㄴ 네 다음 무식한 아줌마 빠는 시녀 울지 말고....

ㄴㄴ 오하영팬 웃는데 이 꽉 깨문 게 보여 불쌍하누



‘막상 알고 지내게 되면 환상이 확 깨질 것 같은데.’


반재덕이야 한번도 못 만난 자기 어머니에 대해 상당한 동경심을 품고 자란 것 같지만.


어젯밤, 반재덕은 내게 털어놨었다. 빌런은 어릴 때 떠난 엄마를 찾기 위한 노래라고.

물론 그 어머니를 이미 찾았고, 그게 누구란 것까지 내게 털어놓진 않았지만.

아마 자신을 버린 엄마한테 복수하겠다고 빌런이란 노래까지 만들고서도, 엄마의 비밀을 지켜주려는 거겠지. 반재덕은 내가 이미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단 걸 모르니까.


아마 천영훈이 술만 취하면 헛소리하는 게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 도와줄 수도 없었을 것이다.



풀밭 위에 내려놓은 종이 위에 펜으로 슥슥 가사를 적어가는 내 손 끝을 빤히 바라보는 반재덕의 순진한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제발 그 여자가 이번엔 이 노래를 듣고, 아들의 뜻을 제대로 이해해 주길.’


귀뚜라미 소리가 울려퍼지던 그 밤. 달빛 아래 쪼그려 앉은 반재덕의 얼굴에 가득 떠올라 있던 건, 설렘이었다.



**



관객의 함성이 울려퍼지는 속에, 7명이 둥글게 끌어안고 있었다.


샹웨이가 눈물을 터트렸다. 처음 겪어보는 무대의 함성, 관객의 환호성에 다들 가슴이 벅찼던 것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완벽한 준비를 끝마치고 드디어 스테이지에서 그것을 내보여줄 때의 감각.

7년간 수없는 무대를 거치며 이젠 무뎌졌다 생각했던 그 전신을 관통하는 긴장감, 골수까지 달구는 아드레날린. 잊고 있던 무대 위에서의 감각에 등줄기가 짜릿하게 달구어진 흥분이 식지 않고 있었다.


“울지마, 바보야. 남자는 이런 거에 우는 거 아니라고.”


자기도 코를 훌쩍이며, 최사랑이 엉엉 울고 있는 반재덕의 등을 두드리고 있었다.


“다, 다, 다음엔 형이랑 같이 못 할 수도 있다고, 새, 생각, 하니까... . 으허어어어어엉.”


반재덕이 어린애같은 울음을 터트리자, 그 옆에 선 안동태가 못생긴 얼굴을 더 못 생기게 만들며 같이 울어댔다.


“머, 멍청,이,..으허어어어어엉··· .”

“아, 그만들 해, 좀!”

“샹웨이는 사나이라, 눈물 없다.”


방금까지 질질 짜느라 아직 새빨간 코를 한 샹웨이가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렸다. 그런 샹웨이의 머리를 한 손으로 잡고 헝클어주니 놈이 창피한지 날 노려보며 한껏 찌푸려서, 그걸 보다 나도 웃어버렸다. 이 녀석은 키만 멀대같이 커서 이런 걸 하기 위해서도 발꿈치를 드는 수고를 해야 했다. 귀찮은 놈.



개인 투표를 위해 관객에게 순서대로 인사하러 무대로 다시 오르기 전, 뒤에서 날 바라보던 눈과 마주쳤다. 우리의 뒤를 이어 히어로즈 팀원들과 함께 무대로 올라가기 위해 대기 중이던 위수현이었다. 절망적인 얼굴의 우명우가 그의 뒤에 서 있었다.

무표정하던 얼굴 위에 금새 평소의 온화한 미소를 장착한 위수현이 의례적인 인사말을 건네왔다.


“대단했어요, 경우씨답달까.”

“형, 혹시 내가 그런 말 했었나요?”

“어떤...?”


멍청해 보이는 얼굴을 향해 할 수 있는 한 최대치의 환한 미소를 보내며 말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시원한 웃음이 우러나왔다.


“저도 게임에서 져본 적, 한번도 없어요.”


위수현의 얼굴이 왈칵 일그러졌다.




- 우와아아악!

- 어벤져스! 어벤져스!


대열을 맞춰서 구십도 인사를 한 어벤져스 조를 향해 관객의 함성이 파도쳤다. 가장 인기 있는 두 팀의 무대가 끝났는데도 관객들이 한팀의 이름만을 연호하는 모습에, 리더인 위수현을 맨 왼쪽에 두고 도열한 히어로즈 팀원들의 얼굴에 절망이 어려 있었다.


MC의 재미없는 농담 몇마디와 함께, 드디어 현장투표의 집계가 끝났다.


[자, 먼저 개인투표에 대한 집계 결과입니다! 500명의 우리 현장 투표단 대표님들이 뽑아주신 히어로즈팀의 개인 1등은! 축하합니다! 위수현 연습생입니다!]


- 꺄아아아악!

- 수현아아아아아!


위수현이 반듯한 자세로 먼저 객석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황송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태도로 연신 멤버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위수현의 어깨를 속도 없는 히어로즈 팀원들이 토닥였다.


우명우의 얼굴에 숨길 수 없는 절망감이 가득했다. 점차 인터넷에서 가속화돼가는 자신에 대한 논란에 신경이 곤두서 연습 내내 팀원들에게 신경질을 부려댔을 정도니. 겸연쩍게 뒷머리를 긁적이는 위수현을 바라보는 눈 속에 증오를 숨길 정신도 이미 남아 있지 않았다.



[자, 그럼 어벤져스의 인기 순위는! 결과, 보여주세요!]


전광판 위로 우리 팀의 적나라한 인기 순위가 나왔다.


샹웨이 : 97

이경우 : 123

최사랑 : 105

안동태 : 33

고민남 : 13

반재덕 : 129



[축하합니다, 아아, 아슬아슬했네요.]


전혀 아쉽지 않은 목소리의 멘트가 이어졌다.


[어벤져스팀의 개인 1위 보상, 베네핏 5천표는! 반재덕 연습생이 받게 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만약 팀전에서도 어벤져스가 이긴다면, 반재덕 연습생은 팀전 베네핏 3천표에 개인 베네핏 5천표까지! 혼자서 총 8천표를 받게 됩니다!]



굳이 한마디를 더 붙여가며 얄밉게 이죽대는 MC의 모습이, 어떻게 해서든 어벤져스 팀의 나머지 멤버들이 반재덕을 질투하길 바라는 게 분명해 보였다. 역시 몇 년 뒤 논란으로 방송계에서 퇴출될 놈 다웠다.


[자, 그럼 드디어! 히어로즈와 어벤져스, 그룹배틀의 승자를! 공개하겠습니다!]


- 우와아아아아악!


MC의 멘트가 시작되기도 전에 관중들이 우리 팀의 이름을 연호했다.



결과는 볼 것조차 없었다.


[히어로즈 73 : 어벤져스 418]



곳곳에서 위수현 팬들의 탄식이 터졌다.


[축하드립니다! 어벤져스팀의 압도적인,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 우와아아아아악!




어벤져스조의 빌런은, 히어로즈 팀을 상대해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었다.


축 처진 눈 안에 눈물이 고여서 연신 우리에게 미안해하는 반재덕의 모자를 벗겨내, 눌려있는 머리를 한 손으로 헝클어줬다. 일등 공신인 주제에 뭐가 미안한지 모르겠지만.

환호성이 가득한 스튜디오. 전광판 속에 팀원들에게 붙잡혀 환하게 웃는 반재덕의 얼굴이 가득 찼다.



**


터질 듯한 함성이 방음 커텐에 가려진 무대 뒤까지 전해져왔다.


오하영은 대기실 벽면 위, 전광판을 노려보고 있었다. 머리가 까치집이 된 소년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마스크 위로 접힌 양쪽 눈꼬리가 아래로 축 내려가 순해 보이는 인상.



“저 새끼, 정체가 대체 뭐야?”


연신 물어뜯느라 화려한 손톱 위 얹어진 장식이 엉망이 돼 있었다.


지금까지 저 이경우 놈만 경계했더니, 이젠 더 괴물같은 놈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머저리같은 우명우가 결국 제이에스와 이 오하영의 전면 지원까지 받고도 패배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드림돌의 데뷔 그룹 안에 저 폭탄을 끼워넣어야 하는데. 그래야 곧 데뷔할 제이에스의 신인 그룹의 앞날에 가장 큰 장벽이 될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었다.


오하영은 한번도 이 드림돌이라는 프로그램의 성공을 예상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오만한 기준에서 이 곳에 모인 연습생들 대부분은 제대로 된 트레이닝도 받지 못하고, 소속사의 배경도 없는 그야말로 이류 인생들. 오합지졸끼리 모여 뭘 하겠냐, 천영훈의 걱정을 노파심에서 비롯된 히스테리라 생각해 왔으니까.


이경우라는 변수 하나만 제거하면 될거라 생각했더니. 저 여우같은 놈이 이젠 웬 촌놈과 함께 자신이 없는 새에 노래를 저렇게 완전히 바꿔서 나타났다.


“저런 노래를 고작 연습생. 아니, 어디서 작곡을 배운 적도 없는 저런 놈이 만들었다고?”


싱어송 라이터로 자부하던 오하영이 빌런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동안 느낀 것은, 강한 질투와 견제의식이었다.


저 반재덕이라는 촌놈이야 어쩌다 재능있는 놈이 여기까지 굴러 왔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저 이경우라는 불여우 놈은 말이 되지 않는다.


단순히 짧은 기간 안에 안무를 창작하고, 연습한 춤을 보여주는 거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이런 무대 연출이라면 얘기가 달라졌다.


저 이경우라는 불여우는 오늘 무대 전, 리허설부터 무대 동선과 카메라의 배치에 대해서까지 스탭들과 의견을 나누며 현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스탭에게 자기 의견을 밀어 붙여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하는 순간을 영리하게 파악하고 훨씬 나이 많은 배태랑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이, 이건 연습생이 아니라 숫제 데뷔한 뒤에도 몇년간은 현장에서 닳고 닳도록 구른 배태랑이나 보일 모습이었다.


대체 어디서 저런 괴물같은 놈들이 여기로 굴러 들어온 건지. 답답함에 손톱을 다시 물어뜯는 오하영의 미간 주름이 깊어져갔다.


곧 제이에스의 신규 보이그룹이 데뷔할 시기. 모두가 무시하던 이 드림돌이라는 프로그램이 이미 예상을 압도하는 화제성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천영훈의 오른팔로, 벌써 이십여년간 제이에스에 뼈를 묻고 충성해 온 그녀에게 이미 제이에스는 그녀 자신이나 다름 없었다. 거기다 그녀는 천영훈에게 덜미를 잡혀 다른 곳에 갈 수도 없는 처지.


대기실에 음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 새끼들이 데뷔하면 안돼.”


귀신같은 눈으로 화면 속에서 웃는 반재덕을 노려보던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오하영이 결심을 굳혔다.






**


아이돌이란 얼마나 사악한 존재인가. 항상 가만 있던 사람의 마음에 돌을 던져, 일상의 평온을 깨트린다.


'안되는데, 이런 판엔 발도 디디면 안되는데.'


대학생 시절, 바람 피우고 도망 간 남친의 SNS에 들어가지 않으려 애쓸 때에 사용된 인내심 정도는 여기에 델 것도 아니었다. 광폭한 충동은 결국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우스를 움직여, 집에 돌아오자마자 새 계정을 파도록 만들었다.



장우연은 이미 '통제 불가능. 저항할 수 없는', 대충 그따위의 영단어와 요즘 파랑새에서 유행하는 키워드 몇개를 섞어 새 홈마 계정의 이름을 구상하고 있었다.


'잠깐만 지나 가실게요!'


쿵, 하고 나타난 이경우라는 트럭이 오늘 그녀의 마음을 가루로 만들어놓곤 뺑소니치고 가 버렸다.

덕통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또 늦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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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해주신 은시랑님 감사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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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빌런-2 +13 22.06.21 9,789 264 17쪽
32 32화- 빌런-1 +8 22.06.18 10,664 274 17쪽
31 31화- King은 누구? +17 22.06.14 10,778 311 18쪽
30 30화- Fireproof +11 22.06.13 10,438 308 13쪽
29 29화- Wherever You Go +13 22.06.11 10,989 351 17쪽
28 28화- On Air, 연습생이 과거를 숨김 +11 22.06.10 11,423 330 15쪽
27 27화- 즐기는 자 +14 22.06.08 11,347 296 14쪽
26 26화- 자기PR, 대전쟁의 개막 +8 22.06.08 11,556 330 14쪽
25 25화- 제작발표회 +9 22.06.07 11,559 326 14쪽
24 24화- 케이팝의 망령들 +6 22.06.05 12,058 360 12쪽
23 23화- 이 세상에 가족같은 그룹이란 게 있을까요? +9 22.06.04 12,036 356 13쪽
22 22화- 그 남자, 주인공이 될 사람 (수정) +11 22.06.03 12,336 335 14쪽
21 21화- 샹웨이는 참지않긔 +9 22.06.02 12,476 339 11쪽
20 20화- 테마곡의 센터 +8 22.06.01 12,630 344 11쪽
19 19화- 메인댄서가 능력을 안 숨김 +18 22.05.31 12,742 366 12쪽
18 18화- 3분의 메인댄서 +10 22.05.29 12,709 347 14쪽
17 17화- 팬이 붙기 전에 +9 22.05.28 12,837 331 15쪽
16 16화- 연습생이 실력을 또 숨김 +8 22.05.26 13,326 310 13쪽
15 15화- 서사의 제물 +11 22.05.26 13,459 347 15쪽
14 14화-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11 22.05.25 13,405 348 14쪽
13 13화- 전통적 제이에스상 +10 22.05.23 13,538 347 15쪽
12 12화- 이럴거면 간판 내려 +13 22.05.21 13,870 351 15쪽
11 11화- 이번엔 저 놈은 내거다 +9 22.05.20 14,199 357 11쪽
10 10화- 남 탓 멈춰! +20 22.05.19 14,451 347 12쪽
9 9화- 연습생이 외모를 또 숨김 +11 22.05.18 14,643 375 13쪽
8 8화- 너는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는데 +12 22.05.17 14,669 383 12쪽
7 7화- 어쩌다 미래를 바꾼 몸이 되었나 (2) +15 22.05.16 15,082 369 12쪽
6 6화- 어쩌다 미래를 바꾼 몸이 되었나 (1) +12 22.05.14 15,149 346 11쪽
5 5화- 슈퍼루키 연습생이 외모를 숨김 +8 22.05.13 15,332 340 13쪽
4 4화- 슈퍼루키 연습생이 능력을 숨김 (2) +20 22.05.12 15,986 4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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