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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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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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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47,234

작성
23.01.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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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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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2

DUMMY

종수, 영환, 와타루 삼총사는 매일같이 쳐맞으면서 훈련을 받았다.


"탄창 결합!!"


탁!!


"착검!!"


샤샤샥!!!


교관은 무서운 눈빛으로 모두의 대검 상태를 살폈다. 종수는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앞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역시나 교관은 종수의 싸대기를 때렸다.


찰싹 찰싹 찰싹


"이 총검은 천황께서 하사하신 것 이다! 네 놈들 팔다리처럼 관리하라!!"


그리고 종수와 동료들은 총검 돌격 훈련을 받았다.


"돌격!!!"


종수와 동료들은 총검을 들고는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잠시 뒤 종수와 동료들은 수신호를 암기하는 훈련을 받았다. 교관이 팔을 움직이며 수신호를 선보이고는 종수를 지목했다. 종수는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대답했다.


"우회해서 돌격하라는 신호입니다!!"


교관은 종수의 싸대기를 때렸다.


철썩! 철썩! 철썩!!!


잠시 뒤, 교관과 동료들은 오리 걸음으로 연병장을 돌기 시작했다. 종수가 속으로 울부짖었다.


'시발 내가 지금 뭐 하는거냐?'


훈련의 절반 이상은 전투력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게 대다수였다. 그 날 훈련소 생활관에서 대청소가 끝나고 그물 침대 위에 누워서 종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럴거면 그냥 공장에서 일하는게 낫지 않나?'


조만간 사격 훈련을 받을 것 이었다. 종수는 척탄통반, 경기관총반, 소총반 중에서 어느게 편할지 계산해보았다. 군대고 어디서고 줄을 잘 서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다음 날, 대망의 소총 사격 훈련이 시작되었다. 교관은 30년식 소총을 들어보이며 외쳤다.


"대일본제국군은 이 소총을 이용하여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약해빠진 러시아군보다 훨씬 뛰어난 명중률로 대일본제국군은 전진했다! 천황께서 하사하신 귀중한 물건이다! 약실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라!"


다들 속으로 생각했다.


'러일 전쟁때 쓰던거면 오래된거잖아.'


'실전에선 저거보다 좋은 총 주겠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총이네!'


"장전!!"


종수는 6.5x50mmSR 아리사카 탄 5발을 한발씩 넣어서 장전했다.


탈칵!


장전하는데 손맛이 기가 막혔다.


"조준!!!"


멀리 보이는 과녁을 조준했다.


"발사!!!"


트킁!!!


총알이 공기를 가르고 날아가는 소리가 깊게 대지를 울렸다.


딸깍 츠큭


탄피가 우측으로 빠져나왔다. 좀 있다 주워야 할 것 이다.


"조준!! 발사!!"


트킁!!!


딸깍 츠큭


다시 탄피가 우측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훈련이 끝나고 교관들은 모두의 사격 점수를 확인했다. 의외로 종수의 점수가 높았다. 끝나고 식사를 하러 달려가면서 영환이 새끼가 말했다.


"대단해! 니 점수가 제일 높아!!"


"뭐 운이 좋았지."


와타루가 외쳤다.


"그 실력이면 부대 특등 사수가 될거야! 특등 사수는 돈도 더 받는대!"


"그...그래?"


종수는 소총반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그래! 소총반에 들어가서 특등 사수가 되는거야!!'


하지만 그 날도 종수와 동료들은 관물대에 배치붙어서 발바닥만 내밀고 발바닥을 빠따로 맞았다.


퍽!! 퍽!! 퍽!!


'윽!!'


다음 날도 종수와 동료들은 관물대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6개월 더 일찍 입대한 선임들에게 빠따를 맞아야 했다. 빠따를 맞기 위하여 달려나간 다음, 양팔을 앞으로 뻗고 다리는 벌리고 엉덩이를 내민 엉거주춤한 자세로 빠따를 맞아야 했다.


퍽!!


"윽!!"


그 다음날은 복장 불량을 이유로 싸대기를 맞아야 했다. 싸대기를 맞기 전, 하늘 같은 선임이 싸대기를 잘 때릴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하고 눈은 정면을 향해야 했다.


철썩!!!


한 일등병은 눈빛이 싸가지 없어 보이는 새끼를 보고 호통을 쳤다.


"네 이놈!!!"


철썩!!


"선임의 명령은 천황폐하의 명령이다!! 감히 천황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 이냐!!"


철썩!! 철썩!!!


종수도 영환이도 일본 천황이 어떤 새끼인지 내일 뒤지던 말던 알바 아니었다. 종수가 속으로 생각했다.


'네 놈들 권위를 위해서 천황의 이름을 빌리는거잖아!! 천황이라는 것은 상급자에게 신의 권한을 부여하고 사병들을 개똥처럼 부려먹기 위해서 만들어낸 신이 아닌가!'


종수는 차라리 퇴교당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디오에서는 관동군이 연일 소련으로 전진하고 있다는 방송이 나왔다. 종수와 동료들은 이 소식을 들으며 환호했다.


"좋았어!!"


"러시아 땅도 모두 우리가 차지하는거야!"


"황군은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는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소련과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동료들이 쑥덕거렸다.


"왜 잘 나가다가 휴전 협정을 체결하는거지?"


밀덕 와타루가 말했다.


"내가 볼땐 남방으로 가는거야!"


"남방으로?"


"하긴 남쪽이 따뜻하지!"


만약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선임에게 들키면 이등병 주제에 잘난척한다며 빠따를 쳐맞는다. 와타루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남방에는 자원이 많거든! 석유, 고무 등 없는 자원이 없지! 남방을 점령해야 전쟁을 오래 수행할 수 있네!"


6개월의 내무생활, 신병 훈련 이후 종수는 합격하여 일등병으로 진급했다. 그러던 어느 날, 종수, 영환, 와타루 삼총사는 광둥으로 가게 되었다. 삼총사는 광둥에 주둔한 다쿠미 히로시 소장이 지휘하는 18사단 23여단 56연대에 배속되었다.


광둥에 주둔한 18사단은 이미 중일 전쟁 교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었다. 고참들 말에 따르면 그들은 상하이 공방전때 항저우 만에 상륙한적도 있다고 했다.


종수, 영환, 와타루는 선임들의 훈도시를 빠는 고약한 일을 하면서 쑥덕거렸다. 영환이가 훈도시에서 나는 냄새에 코를 찌푸리며 말했다.


"상륙작전이면 가장 위험한 작전 아닌가?"


"그렇지."


와타루 새끼가 훈도시를 빨다가 막대기로 땅바닥에 중국 관둥 성, 남중국해, 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그리며 말했다.


"역시 내 예측이 옳았어! 남방으로 가는거야!"


다음 날, 종수와 동료들은 대발동정(접이식 보트)를 운반하는 훈련을 받게 되었다. 종수는 목재와 고무로 만들어진 접이식 보트를 바라보았다.


'이...이걸 완전무장한 상태로 12명이 운반하라고?'


대발동정은 이름과는 달리 별거 없어보였다. 고참이 접이식 대발동정(접이식 보트)를 펴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1명의 인원으로 이걸 2분 내로 펼 수 있어야 한다! 상륙 작전에서 5초 지연될수록 50명이 더 죽는다!!!"


고참이 1분 50초 내에 접이식 대발동정을 펴는 시범을 보인 이후, 모든 일등병들은 이를 훈련했다. 2분이 되자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다.


휘리릭!!!


종수는 아직 대발동정을 다 펴지 못한 상태였다. 고참은 종수의 싸대기를 갈겼다.


퍼억!!


종수는 뒤로 자빠진 다음 잽싸게 일어났고 다시 싸대기를 맞았다.


퍼억!!


접이식 보트 펴는 훈련을 마친 이후, 12명은 37kg정도의 완전 군장을 한 다음 대발동정을 운반하는 훈련을 했다.


"으윽!!"


온 몸의 근육이 후들거렸다. 이등병 시절에 받았던 훈련보다 더욱 빡센 훈련이었다. 그 다음은 선체에서 밧줄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상륙용 주정에 올라타는 훈련을 받았다. 상륙용 주정은 물 위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얼기설기 짜여진 밧줄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다가 바다에 빠질 것 같았다.


'이런 시발...'


완전 군장을 맨 상태로 종수와 동료들은 식은 땀을 흘리며 시커먼 바닷물을 바라보았다. 물에 빠지면 구해주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쫄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고참이 외쳤다.


"실제 상륙 작전에서는 파고가 훨씬 거세고 사방에서 총탄이 빗발틴다!! 적들은 주정을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신속히 주정에 올라타지 않으면 주정이 전복된다!!"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다.


휘리릭!!!


맨 앞줄에 있던 녀석부터 37kg 군장을 맨 상태로 밧줄 사다리를 잡고 내려갔다.


"빨리!!! 더 빨리!!!"


녀석은 무사히 상륙 주정에 올라타는 것에 성공했다. 그렇게 계속 내려가는데 어떤 녀석은 발을 헛디뎌 바닷물에 빠지고 말았다.


풍덩!!!


"어푸!! 어푸!!!"


대기하고 있던 고참이 바닷물로 뛰어들어서 헛디딘 녀석을 구조했다. 그리고 종수의 차례가 왔다. 하늘 같은 고참이 외쳤다.


"빨리!!!"


종수는 식은 땀으로 젖은 손으로 밧줄 사다리를 꽉 쥐고 발을 디뎠다. 군화 밑에 느껴지는 밧줄 사다리가 움푹 꺼지고 흔들거렸다.


'으아아악!!!'


그 다음은 상륙주정에서 빠르게 내리는 훈련이었다. 모두 구명 조끼도 입고 군장을 한 상태로 일장기가 휘날리는 대발동정에 탑승했다. 맨 앞에 있는 녀석은 깃발 두 개로 수신호를 계속해서 보냈다. 38년식 소총은 물에 젖지 않도록 길쭉하게 벙수 덮개를 씌워둔 상태였다. 비록 방수 덮개를 씌워두기는 했으나 종수와 동료들은 무기에 물이 들어가서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종수는 이등병 시절 30년식 소총을 쓰다가 약실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작동 불능이 되어 쳐맞던 시절을 떠올랐다.


'그래도 이건 30년식보다는 이물질에 강하니까!'


소대장님이 말씀하셨다.


"천황께서 하사하신 귀중한 무기다! 물에 젖거나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렇게 3척의 대발동정들이 모두 동시에 해안에 상륙했고, 문이 열리자마자 종수와 동료들은 동료들과 함께 잽싸게 달려갔다.


"돌격!!!"


기관총반 녀석들은 3명이 38년식 기관총을 신속히 운반하고 해안가에 설치했다. 그런데 종수가 속한 분대가 훈련에서 꼴찌를 했기 때문에 기합을 받았다.


"이치!!! 니!! 산!! 시!! 고!!! 로쿠!!!"


기합이 끝나고 종수와 동료들은 밥통을 씻는 일을 해야 했다. 와타루 녀석이 말했다.


"상륙 훈련 위주로만 계속 훈련하고 있어! 역시 남방 작전이야!!"


이번에는 와타루 녀석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근데 우리 어디로 상륙갈까?"


"필리핀 같은데?"


와타루 녀석이 바닥에 지도를 그리며 말했다.


"내가 볼때 제일 먼저 필리핀의 루손 섬으로 상륙할거야! 그리고 시계 방향으로 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 그 다음에 싱가포르로 가는거지!"


"그럴듯하구먼!"


그로부터 얼마 뒤, 중대장님이 와서 외쳤다.


"전 중대원 집합!!!"


중대장님은 긴 명단이 적혀 있는 리스트를 들고 있었다.


"지금부터 파병갈 인원을 호명하겠다!!!"


'!!!'


"와타루 준이치로!!!"


그리고 종수와 영환의 이름까지 호명되었다.


"이상은 1박 2일 외박이 가능하다!"


그렇게 종수, 영환, 와타루 삼총사는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고는 외박을 하게 되었다. 파병가지 않는 고참들이 낄낄거리며 종수 일행에게 말했다.


"유서나 쓰고 가라!"


"어차피 죽을테니 삐야(위안소)나 갔다와라!!"


"숫총각이 배에 타면 재수없다고!"


한 고참은 종수 삼총사에게 무언가를 던졌다.


"이거나 챙겨가!!"


종수는 그걸 줍고는 고참에게 꾸벅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고참들은 전부 폭소를 터트렸다.


"우하하하!! 저 병신들!!"


종수 삼총사는 고참들이 던져준 것이 뭔지 확인했다.


[突撃一番]


(돌격 일번, 콘돔을 쓰고 돌격하라는 의미)


고참들이 던져준 것은 콘돔이었다. 영환이 새끼가 광둥 시내로 나간 다음 고참들이 준 돌격일번을 살펴보며 말했다.


"위안소 갈때는 모자(콘돔을 뜻하는 속어)꼭 쓰라고 했지?"


"모자 안 쓰면 병 걸릴까?"


하지만 기왕 외출했으니 일단 맛있는 중국 요리부터 먹어야 할 것 이었다. 종수 삼총사는 중국 식당에 가서 짜장면에 탕수육까지 먹었다.


"우물우물"


종수는 짜장면에 들어있는 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먹었다.


"우물우물"


파병을 가게 되면 짜장면을 못 먹게 된다는 것이 아쉬웠다.


"필리핀은 음식 맛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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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21 +4 23.02.14 76 3 11쪽
883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20 +1 23.02.13 79 4 12쪽
882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19 +3 23.02.12 82 4 15쪽
881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18 +25 23.02.11 77 4 13쪽
880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17 +6 23.02.10 92 3 13쪽
879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16 +4 23.02.09 95 3 14쪽
878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15 +6 23.02.08 82 2 14쪽
877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14 +7 23.02.07 90 3 12쪽
876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13 +13 23.02.06 102 2 14쪽
875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12 +3 23.02.05 93 2 14쪽
874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11 +9 23.02.04 104 2 11쪽
873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10 +21 23.02.01 107 3 12쪽
872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9 +2 23.01.31 100 2 13쪽
871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8 +3 23.01.30 101 2 12쪽
870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7 +10 23.01.29 99 2 13쪽
869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6 +1 23.01.28 92 4 15쪽
868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5 +3 23.01.27 83 2 14쪽
867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4 +3 23.01.26 94 2 15쪽
866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3 +1 23.01.25 98 2 14쪽
»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2 23.01.24 87 2 12쪽
864 외전)싱가포르에서 이오지마섬까지 +4 23.01.23 109 3 12쪽
863 외전)블랙호크다운 14 (完) +9 23.01.14 142 3 18쪽
862 외전)블랙호크다운 13 +1 23.01.13 97 2 14쪽
861 외전)블랙호크다운 12 23.01.12 90 2 16쪽
860 외전)블랙호크다운11 +2 23.01.11 79 2 14쪽
859 외전) 블랙호크다운 10 +11 23.01.10 106 2 14쪽
858 외전)블랙호크다운 9 +6 23.01.09 93 3 16쪽
857 외전)블랙호크다운 8 +6 23.01.08 101 3 16쪽
856 외전)블랙호크다운7 +2 23.01.07 100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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