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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몽래인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식량 - 좀비인류 멸망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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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몽래인
작품등록일 :
2023.05.23 13:14
최근연재일 :
2023.06.12 19:26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921
추천수 :
34
글자수 :
93,615

작성
23.06.07 19:00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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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1-19> 대한민국 군인의 책무

DUMMY

*


창 밖, 대 운동장 한 가운데에 열 두 기의 수송 헬기 중 가장 먼저 대피 인원을 채운 두 기의 헬기가 막 시동을 걸고 이륙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대령님! 대령님도 피하십시오! 이곳은 저희가 마지막까지 책임지겠습니다!”


곁을 지키고 있던 양광민 중위의 말에 이세계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책임자는 죽음을 향해 가장 앞장 서고.....”


딱 한 번, 양광민이 이 부대로 전입 왔을 때 이세계가 한 말이었다.

그 말 한마디로 이세계라는 군인을 높이 보게 되었고, 함께 지내며 몸으로 행동으로 보여준 모습에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이세계가 하던 말을 양광민 대위가 이어 말했다.


“....삶을 향할 때는 가장 뒤에 선다! 대령님의 좌우명이란 거 알고 있습니다!”


이세계가 양광민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네도 같은 생각 아닌가?”

“물론입니다! 저 역시 군인으로서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제...... 나도, 자네도 맨 뒤에 남아야 할 때야.”

“대령님.....!”


그때였다. 한강 쪽 상공에서 불빛들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불빛들은 곧장 안전지구인 대학교 쪽으로 움직여오더니 붉은 불꽃들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 투투투투투투---!


무장 전투 헬기였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십 여 대가 넘는 헬기들이 지상의 괴물들을 향해 기총을 퍼붓기 시작했다.

강력한 총탄이 괴물들을 찢어 놓기 시작했다.


“지원이다! 지원 병력이 도착했다!”


붕괴 직전이던 방어 병력들이 환성을 질렀다.


무너지던 제3 안전 지구의 전황이 순식간에 바뀌기 시작했다.


*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 온 놈들이 공혜경과 석아람의 발을 붙잡았다.

걷어차도 그 뿐, 금세 다시 달려드는 놈들을 막을 수 없었다.


“제발! 제발 살려줘요---!”


- 투앙-!

- 투투투투투---!


이제 정말 끝인가 싶던 바로 그 순간, 거짓말처럼 총성이 울렸다.


방 안에 있던 놈들이 픽픽 쓰러지는 게 보였다.

기어들어 오던 놈들을 누군가가 휙휙 끌어내더니 총을 쏘아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공혜경과 석아람은 침대 밑 벽 쪽으로 바짝 붙어 벌벌 떨고 있었다,

그때 피 범벅이 머리 하나가 침대 밑으로 쑥 들어왔다.


- 뻐억!


공혜경이 빼액 비명을 지르며 그 얼굴을 발로 걷어 차 버렸다.

상대가 코를 잡고 나뒹굴었다.


“어, 나요, 나! 염기운 감독! 아, 닥터 공, 다들 살아 있었네. 다행입니다.”


“아! 감독님! 몰랐어요. 얼굴이 피범벅이라서!”


공혜경과 석아람이 침대 밑에서 기어 나왔다.

피범벅이 된 몇 사람이 그들을 구하러 와 있었다. 


"나머지 분들은요? 다른 곳으로 피하셨나요?"

"모두...... 당했어요....."


침통한 염기운의 대답에 공혜경도, 석아람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방 안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채 열 명도 되지 않았다.


나머지는 모두....

삶의 경계를 넘어가 버린 것이었다.


블루스타즈 소속은 염기운 감독과 산토스 코치, 백다운과 김대의 그리고 선우황만이 이 방까지 살아서 올 수 있었다.

거기에 이상열과 유명한 까지 전부 일곱 명 뿐이었다.


서른 명에 가까운 선수단이 모두 그 방에서, 지나 온 복도와 계단에서 목숨을 잃었다.

지금은 그 복도 어디에선가 괴물이 되어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이 방에 공혜경과 리나, 그리고 석아람까지 더해야 딱 열 명이었다.

거기에 백설기.


“열 명 뿐이라니...... 다들.... 모두들.... 어제만 해도 함께 있었는데......”


백다운의 혼잣말 속에 물기가 어려 있었다.


“뻐스가 지하에 있다 그랬디? 기럼 이번에는 모두 살아 갈 수 있을 기야. 엘리베이터는 아직도 작동하고 있으니끼니. 열 명 정도는 한 방에 탈 수 있디 안갔어?”


“여기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 까지는 20미터 정도. 이 방까지 오면서 놈들을 꽤 해치우긴 했지만 또 얼마나 더 많이 몰려왔을지 모릅니다.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나가야 할 겁니다.”


유명한의 말에 모두가 수긍했다.


“다섯 명이 먼저 방을 나가 길을 엽니다. 안전이 확보 된 뒤에 두 사람이 여자들을 보호해서 뒤따릅니다. 함께 나가는 것 보다는 그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만약의 경우 방으로 돌아와야 할 경우도 있으니까요.”


“니, 현역이라 기랬디? 수도 경비 특전 무시기?”

“수도경비 특수전대 상병입니다.”

“기래. 남쪽 당나라 군대도 제법 쓸만한 놈이 있네? 감독하고 코치 선생이 남기요. 나오라면 제깍 달려오는 기야.”


구단 버스만 확보할 수 있다면 일차적인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선수들의 장거리 이동까지 고려한 특수 차량이라 기본적인 비상 시스템이 완비 되어 있는 데다 괴물들의 물리적인 공격에서 안전이 보장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하는 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

대한민국으로 돌아 갈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버스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버스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 그리고 버스가 아직도 그 곳에 남아있는 것.

그 두 가지가 이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끈 하나였다.


“자! 나가디!”


이상열이 앞장서서 문을 열었다. 그 뒤를 따르는 네 명의 총구에서 총탄이 쏟아졌다.


“이 새끼들아! 내가 존나 빠른 백다운이다! 존나 빠른 속사로 다 디집어 주마!”


빽또라이가 이상열보다 앞서 나가며 총탄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딴 상황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오히려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며 신나게 총탄을 퍼붓는 백다운, 그가 다른 사람보다 앞에 선 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에서였다.


떨치려해도 떨쳐지지 않는 죽어간 동료들의 얼굴,

하여 참고 참아도 쏟아지고 마는 그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

지원 병력이 탄 무장헬기가 괴물들을 향해 각종 화기를 쏟아 부었고, 수송선에서는 전투요원이 강하해 방어 병력에 합류했다.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괴물들의 공격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수송선에 올랐다가 다시 하선 명령을 받은 강경훈과 정혜신도 상황실로 돌아왔다.


“뭐꼬? 위험하다 카디 우째된 기고?”

“7지구와 13지구의 병력이 방금 이곳에 합류했습니다. 방어선을 재구축하였으며 일단 감염자들의 이번 공격은 봉쇄할 듯 합니다.”

“지원 병력이 온 건가요?”

“안타깝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7지구와 13지구는 붕괴 되었고 도착한 것은 지원이 아니라 탈출 병력입니다.”

“안전구역들이 당했다꼬? 아이고, 마이 죽었겠구마...... 그래 얼매나 마이 살아왔노?”

“그런데.... 그게......”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문 이세계 대령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의 깊은 눈빛 속에 타오르는 것은 안타까움이거나 걱정이 아니라 분노였다.


그때 7구역 소위 한 명이 들어왔다.


“이세계 대령님. 장재원 소장님이 부르십니다.”


*

회의실 테이블 상석에 앉은 장재원 소장은 어디서 준비해 온 것인지 두꺼운 스테이크를 우적우적 씹고 있었다.


그 곁에는 7구역에서 따라온 듯한 조리병이 음료를 서빙하고 있었고 뒤에는 그의 뒤에는 완전 무장한 위관급 장교 둘이 시위하듯 서 있었다.


이세계가 방으로 들어서고 경례를 해도 장 소장은 입 안 가득 찬 고기를 우걱우걱 씹어 삼키고 잔에 가득 찬 와인까지 싹 비우고 나서야 아는 체를 했다.


“끄윽~ 어어. 이제 좀 살 것 같군.”


등받이 깊숙이 몸을 기대고 거만한 눈길로 이세계를 위 아래로 훑었다.


“우리 몇 번 봤었지? 자네가 여기 책임자라고?”

“대령 이세계. 그렇습니다.”

“이 시간부터 여기 지휘는 내가 맡겠네. 자넨 돌아가서 대기하게.”


이세계는 가타부타 대답 없이 장재원을 바라 보고만 있었다.


“내 말 못 들었나? 돌아가서! 대기! 하라고!”


장재원이 따박따박 다시 한 번 명령했다.


“지휘권을 넘기기 전에 장재원 소장님께 질문이 있습니다.”

“뭔가?”

“본 구역에 도착한 7구역 탈출 인원 구성원에 대한 얘길 듣고 싶습니다.”


장재원도 이세계를 노려보았다. 말로 하진 않았지만 ‘이 새끼 뭐야’하는 경멸의 눈빛이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곳에 불꽃이라도 타오를 것 같았다.


“전투원 327명 탑승. 도착 후 8명 전사, 현재원 319명이다. 됐나?”

“민간인이 단 한 명도 탑승하지 않았다는 건 무슨 의미입니까?”


장재원은 예상했다는 듯 피식 실소를 지었다.


“그게 뭐? 귀관이 상관할 바는 아니다.”


이세계의 분노가, 자제력이 임계 상황에 치닫고 있었다.

차분하게 말하려 했지만 말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불끈 움켜 쥔 주먹도 파들파들 떨렸다.


“지휘권을 넘기기 전까지는! 제가 이곳의 지휘관입니다! 그 부분은 반드시 확인해야겠습니다!”


- 쾅!


장재원이 손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벌떡 일어나며 고함 쳤다.


“항명이냐!”


작가의말

초보형사 눈 떠 보니 무림


신입 형사 이로운.


수사를 위해 '도를 아십니까'에 쳐들어갔는데....
어라? 진짜 도인들이 있다!
온 우주, 시간과 공간을 아우른 다양한 모습의 도인들!


그들의 공동 제자가 되어 무림으로 간다!



https://novel.munpia.com/36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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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3> 총구의 방향이 왜? 23.06.12 29 0 9쪽
21 <2-2> 정의를 위해 상관을 쏘다 23.06.09 26 0 9쪽
20 <2-1> 지옥 탈출, 목적지는 희망인가 또 다른 지옥인가 23.06.08 20 0 10쪽
» <1-19> 대한민국 군인의 책무 23.06.07 26 0 9쪽
18 <1-18> 산 자를 위해 죽는 자들 23.06.06 21 0 10쪽
17 <1-17> 진화한 괴물, 놈들의 중심체는? +2 23.06.05 24 1 9쪽
16 <1-16> 괴물들의 역습 23.06.02 23 0 10쪽
15 <1-15> 죽어 가는 동료, 무너지는 팀 23.06.01 35 0 9쪽
14 <1-14> 괴물들이 진격하는 악몽의 밤 23.05.31 31 0 9쪽
13 <1-13> 아비의 눈물, 딸의 눈물. 23.05.30 31 1 9쪽
12 <1-12> 북한 사람 이상열 23.05.29 36 2 9쪽
11 <1-11> 머리에서 가슴으로 +2 23.05.27 36 1 10쪽
10 <1-10> 삶의 끝, 사랑의 끝. 23.05.26 29 1 9쪽
9 <1-9> 인간이 변한 괴물, 인간 그대로의 괴물 23.05.25 32 1 9쪽
8 <1-8> 제3 긴급안전지구 +2 23.05.25 45 2 9쪽
7 <1-7> 가족, 그리고 가족 같은.... 23.05.24 42 1 9쪽
6 <1-6> 감염 확산 23.05.24 42 1 10쪽
5 <1-5> 탈출 +2 23.05.23 52 3 10쪽
4 <1-4> 괴물, 감염자들 +2 23.05.23 53 3 10쪽
3 <1-3> 종말의 서막 +4 23.05.23 70 4 10쪽
2 <1-2> 빽또라이와 석아람 +2 23.05.23 76 5 11쪽
1 <1-1> [프를로그] 외계에서 온 비행체 +6 23.05.23 143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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