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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몽래인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식량 - 좀비인류 멸망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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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몽래인
작품등록일 :
2023.05.23 13:14
최근연재일 :
2023.06.12 19:26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923
추천수 :
34
글자수 :
93,615

작성
23.05.31 12:41
조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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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1-14> 괴물들이 진격하는 악몽의 밤

DUMMY

*

‘철썩!’


자기도 모르게 뺨을 후려치고 말았다.

백다운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잠깐 그렇게 뺨을 쥐고 있던 로운은 고개 돌려 씨익 웃으며 말했다.


"괜찮냐구요?"


자신도 모르게 다운의 뺨을 때린 석아람도 당황해 하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모든 게 이 사람 잘못은 아닌데.


"괜찮아요..... 그리고 죄송해요...."


백다운은 어두운 도시 밖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닙니다. 어쨌거나 가슴 아픈 거 아니까요. 저라도 아람씨 상황이면 그랬을 거에요."


아람도 백다운이 바라보는 도시 밖을 바라보았다.

저기 어딘가 아빠와 엄마, 동생이 있을 것이다.


제발 살아 있기를....

제발 살아만 있기를......



*

안전 구역 밖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아니, 괴물들이 모여들어 무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안전 구역을 포위하듯 모여든 무리는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이.

그런 무리가 수백 개에 달했다.


아람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하는 엄마와 아빠, 동생도 무리들 속에 흩어져 있었다.

유명한이 두고 온 유라도 그들 사이에 서 있었다.


무리들은 모두 한쪽 방향을 향해 서 있었다.

안전지대 쪽으로.


한 방향을 바라보며 제자리에 서서 앞만 보고 있는 그들은 마치 진격을 앞 둔 군대처럼 보였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누군가의 신호를,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진격 명령을....


.....

하지만

안전지대 안에서는 그 누구도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

수도권 제3안전지구 중앙대학교.

연구동에서는 강경훈 박사의 주도로 본격적인 괴물, 즉 감염자에 대한 실험과 연구가 시작되었다.


마취 상태의 실험체는 약 30세 전후의 남자였다.

원형의 실험관 내부에 두 팔과 다리가 결박 된 채 강력한 마취제로 잠들어 있었다.


레이저가 그의 두개골을 절단하고 두개골 상부를 들어내자 뇌가 보였다.

인간의 뇌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였다.


로봇팔이 실험체의 뇌 곳곳에 바늘을 꽂았다. 연결된 전선을 통해 뇌 활동에 대한 정보가 컴퓨터로 입력되기 시작했다.


강경훈과 정혜신은 화면에 나타난 결과치를 믿을 수 없었다.


"헐. 이것 좀 보소. 이기이기 대체 뭔 일이고?"

"놀랍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뇌가 가진 메커니즘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네요."

"이 수치 안 보이나? 생체 에너지 수치!"

"생존 인간 보다 훨씬 높아요."


"머라 카노? 훨씬? 이거는 높은 기 아이라 불가능한 수치라 카이. 이 정도는 코끼리 백 마리가 땐스 추고도 남을 끼다."


"도대체 뭐가 이렇게 뇌를 변화 시킨 걸까요? 바이러스나 세균이 검출 된 것도 아닌데...."


"뭔지는 나도 잘 모르겠고... 근데 이거 봤나?"


강경훈이 뇌파를 측정해 분류해 놓은 그래프를 가리켰다.


"이건 제가 잘 모르는 분야라...."


"요 빨간 색 말이데이. 이거는 인간한테 없는 거고.... 아무래도 외부캉 주고 받고..... 어덴가 서로 통신하고 있는 거 같데이!"


"네? 외부와 통신이요? 설마...."


곧바로 군 병력 중 무선통신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호출 되었다.


*

같은 시간, 텐진 시내 안전구역을 포위하고 있던 괴물들이 일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병력들이 구축해 놓은 안전구역 방어선을 향해.


"헉! 괴물들이다! 감염자들이 오고 있다!"

"비상! 비상! 목표물 출현! 사격 개시!"

"셀 수 없이 많다! 빨리 지원 요청해!"

"다른 곳도 마찬가지 입니다! 모든 방어선이 공격 받고 있습니다!

"조직적입니다! 놈들이 낮과 다릅니다!"


낮과는 전황도 달랐다.

낮에는 분산 되어 있던 놈들을 찾아내 분쇄 하는 색출 및 사살이었다면 지금은 전면전이었다.

맨 손에 이빨 뿐인 공격자들에 비해 수비군은 훨씬 강력한 최신 무기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결코 우세하지 않았다.

괴물들은 무기보다 훨씬 강력한 걸 갖고 있었다.

정신적으로 일말의 공포심도 없다는 것, 육체적으로 팔다리가 날아가고 뇌에 구멍이 뚫려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 뇌가 반 이상 분쇄 되지 않는 한 놈들은 죽은 게 아니었다.

그리고 공격 당한 수비군은 곧 공격자로 되살아난다는 것까지.

적의 숫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간다는 것이 가장 두려운 부분이었다.


방어선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안전구역은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텐진 시내에서 안전 지역은 사라졌다.


*

호텔 근처까지 밀려온 군인 한 명이 개인 견착용 로켓 미사일을 발사하는 순간 괴물이 덮쳤다.

사격 방향이 틀어진 로켓은 공격자들이 아니라 호텔을 향해 날아갔다.


- 콰앙---!


로켓은 호텔 벽을 때리며 폭발했다.

커다란 구멍이 생겨났다,


근처에 있던 괴물들이 잠시 그 구멍을 보더니 우르르 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잡을 게 마땅치 않아 오르다 떨어지는 놈들이 더 많았지만 뼈가 부러지든 말든 다시 벽에 매달렸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에 드디어 호텔 안으로 괴물들이 뛰어들기 시작했다.


*

- 콰릉--!


김대희는 건물이 흔들거릴 정도의 충격에 놀라 눈을 떴다.


많은 사람들이 도피해 있었던지라 선수단도 몇 개의 방을 피난민에게 내어주고 세 개의 방에 엉켜 자고 있었다.

방 안에 있던 선수들 모두 깨어났다.

단 한 명, 하늘이 와그작 뭉개지고 땅이 벌떡 뒤집어져도 한 번 잠들면 죽은 거나 다름없는 백다운만 빼고.


가장 먼저 일어나 창문으로 달려가던 김대희한테 옆구리를 밟히자 잠깐 눈을 뜨는 듯 했다.


"컥! 뭐야? 잠 좀 자자고!"


하지만 그 뿐, 백다운은 선수들 모두 깨어 있는 걸 보고도 잠에서 깨지 않고 이불을 끌어당기며 못 다 꾼 꿈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선우황이 김대희한테 물었다.


"뭔데? 괴물이 쳐들어오기라도 했어?"


창문으로 밖을 살핀 김대희가 돌아보며 소리쳤다.


"그거야! 놈들! 괴물들이라고! 사방에 엄청 깔렸어!"


"뭐? 군대는? 방어선 구축했다면서?"

"아,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어쨌든 여기 있다간 꼼짝 없이 당하게 생겼어!"


선우황이 발로 의자를 밟아 때려 부셨다.

손에 쥐고 싸울 만한 몽둥이가 몇 개 생겼다.


"나가자! 빨리 버스로 가서 탈출하자고!"


선우황이 방문을 벌컥 열었다.

복도엔 이미 온통 괴물들 천지였다.

문 앞에 있던 한 놈이 선우황을 보고 달려들었다.


"우앗! 뭐야? 이새끼들!


놀란 선우황이 뒷걸음을 치며 문을 닫았다.


- 꿍!


선우황을 잡으려고 달려들던 괴물이 비스듬히 문틈에 끼었다.

군인들의 총에 맞았는지 반쯤 잘려 덜렁거리는 모가지와 한쪽 어깨가 문에 끼인 괴물은 그 상태에서도 한 손을 뻗은 채 들어오려고 애를 썼다.


‘뻑-’


김대희가 들고 있던 몽둥이를 휘둘렀다.

덜렁거리던 모가지가 떨어져 축구공처럼 방안을 구르다 아직도 잠이 든 백다운 얼굴에 부딪히며 멈췄다.


"아, 진짜! 잠 좀 자자니까!"


백다운이 짜증을 부리며 눈을 떴다.

그의 눈 앞에 괴물이 이빨을 드러내고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몸통 없는 머리통만 딱.


"뜨아아! 뭐야! 이 새낀!"


백다운이 벌떡 일어나며 머리통을 걷어 차 버렸다.

경기 중이었다면 누구도 막지 못할 만큼 강력한 인생슛이었다.

날아간 머리통이 벽에 맞으며 으스러졌다.


"뭔데? 뭔데? 저 대갈빡이 왜 방 안에 있냐고!"

"정신 차려 임마! 이 문 밖에 그런 대가리 단 놈들이 수 백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선우황이 대답했다.

백다운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순간 여러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석아람까지.

백다운이 다그쳐 물었다.


"옆 방은? 감독님은? 동료들은? 공혜경 선생님과 리나는? 어...... 그리고 아람씨는?"


"아무 것도 몰라. 다들 버티고 있는지.... 아니면 다 죽었을 지도....."


백다운이 문을 향해 나가며 말했다.


"나가자! 얼른 나가서 구해야지!"

"또라이 새끼! 깝쭉 떨지 마라! 밖이 저 지경인데 나가서 어떡하려고? 이 방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죽일 생각이냐!"


선우황이 백다운의 멱살을 잡고 막았다.


"그만들 해! 우리끼지 싸울 타이밍이야? 빽또라이 너도 제발 좀 생각부터 하고 움직여라, 응?"


김대희가 둘 사이를 떼 놨다.

선우황이 뭐라 대들려하다 참고 입을 닫았다.

방 안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조용히 김대희를 바라보았다.

이럴 때 가장 믿을 만한 선배가 김대희였다.

하지만 김대희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일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다.


- 우당탕


"으아악--"

"크아아--!"


문 밖에서 비명 소리와 괴물들의 소리가 엉켜 들려왔다.

누군가가 또 희생되고 있을 것이다.


겨우겨우 찾은 휴식의 밤은 채 시작 되기도 전에 끝나 버렸다.

그리고 악몽의 밤이 시작되었다.


언제까지일지 모를.....

어쩌면 영원히 계속 될지도 모를

악몽의 밤.


작가의말

낙장불입 - 눈 떠 보니 무림


신입 형사 이로운.


수사를 위해 '도를 아십니까'에 쳐들어갔는데....
어라? 진짜 도인들이 있다!
온 우주, 시간과 공간을 아우른 다양한 모습의 도인들!


그들의 공동 제자가 되어 무림으로 간다!


https://novel.munpia.com/36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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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3> 총구의 방향이 왜? 23.06.12 29 0 9쪽
21 <2-2> 정의를 위해 상관을 쏘다 23.06.09 26 0 9쪽
20 <2-1> 지옥 탈출, 목적지는 희망인가 또 다른 지옥인가 23.06.08 20 0 10쪽
19 <1-19> 대한민국 군인의 책무 23.06.07 26 0 9쪽
18 <1-18> 산 자를 위해 죽는 자들 23.06.06 21 0 10쪽
17 <1-17> 진화한 괴물, 놈들의 중심체는? +2 23.06.05 24 1 9쪽
16 <1-16> 괴물들의 역습 23.06.02 23 0 10쪽
15 <1-15> 죽어 가는 동료, 무너지는 팀 23.06.01 35 0 9쪽
» <1-14> 괴물들이 진격하는 악몽의 밤 23.05.31 32 0 9쪽
13 <1-13> 아비의 눈물, 딸의 눈물. 23.05.30 31 1 9쪽
12 <1-12> 북한 사람 이상열 23.05.29 36 2 9쪽
11 <1-11> 머리에서 가슴으로 +2 23.05.27 36 1 10쪽
10 <1-10> 삶의 끝, 사랑의 끝. 23.05.26 29 1 9쪽
9 <1-9> 인간이 변한 괴물, 인간 그대로의 괴물 23.05.25 32 1 9쪽
8 <1-8> 제3 긴급안전지구 +2 23.05.25 45 2 9쪽
7 <1-7> 가족, 그리고 가족 같은.... 23.05.24 42 1 9쪽
6 <1-6> 감염 확산 23.05.24 42 1 10쪽
5 <1-5> 탈출 +2 23.05.23 52 3 10쪽
4 <1-4> 괴물, 감염자들 +2 23.05.23 53 3 10쪽
3 <1-3> 종말의 서막 +4 23.05.23 70 4 10쪽
2 <1-2> 빽또라이와 석아람 +2 23.05.23 77 5 11쪽
1 <1-1> [프를로그] 외계에서 온 비행체 +6 23.05.23 143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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