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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몽래인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식량 - 좀비인류 멸망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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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몽래인
작품등록일 :
2023.05.23 13:14
최근연재일 :
2023.06.12 19:26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930
추천수 :
34
글자수 :
93,615

작성
23.06.05 19:00
조회
24
추천
1
글자
9쪽

<1-17> 진화한 괴물, 놈들의 중심체는?

DUMMY

*

“헛소리 그만 두고서리! 그 아이레 디금 어디 있네? 리나, 그 아이! 내레 그 아이 반드시 구해야게서!”


이상열이 더 큰 소리로 염감독을 다그쳤다.


“닥터 공, 리나, 그리고 또라이가 데리고 온 의사는 임시병동에 있습니다. 헌데 그 쪽도 안전하지는 않을 텐데....”

“기래? 기럼 얼른 가서 구해야디.”

“잠시만 기다려봐요. 구한 뒤에 어떤 방법으로 탈출 할 것인지 결정하고 최대한 안전한 이동 루트를 정해서 움직여야 하오.”


이상열의 의견에도, 염감독의 제의에도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

일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야 하고 또 이미 괴물의 세상이 되어버린 이 곳을 빠져나가야 하니까.


병동 쪽을 거쳐 공혜경과 일행을 구한 뒤 지하 주차장의 구단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구단 버스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방탄 소재에 강화 유리로 된 특수 차량인데다 비상시에 대비한 물품들도 구비 되어 있었다.


총은 모두 일곱 정이었다.

이상열과 유명한이 두 정씩 들고 있었고 세 사람의 일행이 각각 한 정씩 무장하고 있었다.


“여기 군 생활 한 사람 또 있네? 있으면 손들어 보라우.”


두 사람이 손을 들었다.

염기운 감독과 골키퍼 코치인 신화룡.


전 세계가 평화 시대로 진입하고 남북한 또한 통일 단계로 접어들면서 의무 병역제가 지원 병역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선수들 중에는 군대를 다녀온 이가 없었다.

손을 들긴 했지만 염감독과 신화룡 코치도 오래전 ‘상무’라는 군부대 축구단에서 선수로 복무했기 때문에 제대로 군사 훈련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총을 쏠 수야 있겠지만 목표에 타격할 확률은 하프라인에서 볼을 차 골대 포스트를 맞출 확률보다 높지 않을 것이다.


“있으나마나..... 기럼 저 두 사람 빼고 총 쏴 본 사람 있네?”


백다운이 손을 번쩍 들었다.


“니? 어데서 쏴 봤네?”

“놀이동산에서 많이 쏴 봤습니다! 백발백중이었고요....”


유명한이 백다운의 말을 끊었다.


“지금 농담할 때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목숨이 걸려 있어요.”

“농담 아니라고! 내 숙소에 대형 인형이 수십 개...”


이상열이 씨익 웃으며 들고 있던 머신건을 백다운한테 던져주었다.


“간나 새끼래~ 니 놈 근성은 낮에 봤디. 믿고 줄 테니 잘 해보라우!”


벡다운이 신난 표정으로 총을 들어 견착하고 여기저기 겨누어 보면서 떠벌 거렸다.


“오올! 실총은 처음이지만 일격필살! 다 때려잡겠습니다!”


염감독이 얼른 백다운의 총을 뺏어들며 말했다.


“이 놈은 안 됩니다. 이 녀석은 총 쏠 줄도 모르는데다 또라이라서....”


이상열이 염감독한테서 총을 뺏어 다시 백다운한테 건네주었다.


“이런 상황이레 또라이가 제 몫 하는 기야. 길고 이제부턴 누구든 총 쏘는 법은 배워야 할 거이고.... 내레 봤는데 잘 싸우더만. 또라이답게.”


이상열은 유명한 한테서 남은 한 정을 받아 김대의한테 건넸다.

유명한이 총을 쏘는 법, 탄창을 갈아 끼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간단하게나마 사용법을 익혔다.


그런 뒤 정말 중요한 사항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잘 들으세요. 괴물들이 변했습니다. 낮에 겪었던 놈들은 무작정 생존자를 물어 뜯으려고만 했습니다. 지금은 안 그렇습니다. 무조건 달려드는 게 아니라 일단 제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맞아! 나도 뭔가 이상하다 했어! 바로 그거네! 그래서 희생이 컸던 거였어!”


유명한의 말을 듣고서야 백다운도 괴물의 변화를 깨달았다.

어제 리나를 구하기 위해 놈들과 싸웠던 당시에는 괴물들은 막무가내로 달려들기만 했었다.

그런데 조금 전 복도에서는 놈들의 반응이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이빨부터 들이미는 게 아니라 무기를 잡고, 팔과 다리를 잡아 채는 게 먼저였다.


놈들은 다수가 소수를 공격하는 법을 익히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희생이 더욱 컸던 것이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두 가지 상황을 산정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놈들이 학습을 한다는 것입니다. 싸움을 겪으면서 싸우는 방법을 체득하는 거죠.”

“단 반나절 만에? 에이,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저 놈들 운동 신경이 다들 나 정도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백다운이 반론을 냈지만 유명한은 가볍게 무시하고 계속 얘기를 이어나갔다.


“그렇죠. 그래서 다른 하나의 가설은 놈들이 명령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명령하는 대로 움직인다는 거죠.”


듣고 있는 이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조금도 생각해보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만약 그들이 어디선가 명령을, 통제를 받고 있다면, 대체 그게 누구란 말인가?


*

비슷한 의견은 서울에 있는 제 3 안전 지구의 연구실에서도 나오고 있었다.

뿐만 아니었다.

텐진에서 벌어졌던 괴물, 감염자들의 기습, 그것도 진화한 방식의 기습이 서울의 제3안전지구, 중앙대학교 캠퍼스에서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었다.


중앙대학교 캠퍼스는 긴급히 설치한 고압 전선으로 1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일정 간격으로 수비 병력들을 배치하고 있었다.


낮 동안에도 괴물들이 산발적으로 방어선 안으로 뛰어들었지만 고압 전선에 걸렸다. 전기 충격이 놈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건 아니었지만 행동을 마비 시키는 역할은 했기에 방어 병력들이 조준 사격으로 놈들의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그런데 심야의 공격은 그 양상이 전혀 판이했다.

원시적이긴 하지만 조직전인 전투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일차로 달려든 놈들이 고압전선에 걸려 마비 상태에 빠지면 다른 놈들이 그 놈들을 밟고 넘어왔다.

아무리 첨단 기술이 장착 된 무기라 할지라도 심야 사격은 주간보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2차, 3차 저지선으로 설치해 놓은 크레모어가 폭발했다.

괴물들의 육체가 산산이 쪼개졌다.

하지만 더 많은 놈들이 어둠 속에 대기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괴물들이 어둠 속에서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환타지 영화에서나 볼 듯한 암흑의 전사들처럼.


“씨팔! 저것들 다 뭐야? 어디서 나타나는 거냐고! 막아! 어떻게던 저지해야 한다! 갈겨! 무조건 갈겨!”


지휘관의 악에 받친 고함이 터져 나왔다. 그게 아니라도 병력 모두가 쏟아 부을 수 있는 최대한의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하지만 놈들과의 거리는 점점 좁아졌고, 쓰러졌다 일어나 다시 다가오는 놈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

상황실 안도 패닉 상태였다.

현존하는 모든 종류의 무선 통신은 무력화 된 상태였기 때문에 각 방어구역에서 지원요청을 하러 달려온 병력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왔다.


“3지역 지원 바랍니다! 수를 셀 수 없는 놈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7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저지선이 뚫렸습니다. 십 분을 버티기 힘듭니다.”


전령들이 줄지어 지원을 요청했다.


보고를 받은 이세계 대령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어느 쪽으로든 더 이상 보충해 줄 지원 병력은 없었다.

상황실의 모든 인원들은 애타는 심정으로 최고 지휘관인 이세계만 바라보고 있었다.


각 지역에서 밀려 드는 지원 요청에도 제3안전지구 책임자 이세계는 어떤 응답도 할 수 없었다.

현재 병력으로는 방어선 붕괴가 눈 앞이었다. 오히려 지원을 요청해야 할 상황.


그 때 강경훈과 정혜신이 급히 들어왔다.


“보소! 보소! 이거 좀 봐야 된다카이!”


강경훈이 대뜸 전자 패드 화면을 이세계 앞에 들이 밀었다.


“정혜신 박사가 알아낸긴데, 이노마들 대가리! 뇌가 문젠 기라! 이놈들 뇌를 분리하면 몸통이 죽는다꼬. 근데 뇌를 다른 놈한테 얹어 놓기만 해도 다시 살아난단 말이재! 대가리가 대가리가 아이고 대가리가 전부다 이 말이라꼬!”

“대체 무슨 의미입니까? 그게?”


말방줄방 떠드는 강경훈의 말을 군인인 이세계가 쉽게 이해할 수는 없었다.

정혜신이 대신 차근차근 설명했다.


“감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니었어요. 원인은 아직도 몰라요. 하지만 뇌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감염자에게 육체 일부를 물리는 것만으로도 피해자의 뇌는 새로운 생명체가 되어버리는 거죠.”

“대충은 알겠습니다. 중요한 발견이고요.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연구를 진행 할 수 없겠습니다. 이 곳 안전 지역은 곧 놈들에게 점령될 것입니다. 놈들은.... 변하고 있습니다. 훨씬 강력한 존재로....”


강경훈과 정혜신의 서로 마주보았다. 뭔가를 알고 있는 눈치였다.


“내가 찾아낸 것도 있거든. 일마들 뇌에서 똑 같은 주파수로 뭔가를 송신 받고 있는 기라! 어딘지 몰라도 이 자슥들 조종하고 있는 기 있단 말이라꼬!”


"이들을 조종하는... 중심체가 있다는 말입니까?"


강경훈이 찾아낸 새로운 사실에 항상 포커페이스이던 이세계도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


작가의말

초보형사 눈 떠 보니 무림


신입 형사 이로운.


수사를 위해 '도를 아십니까'에 쳐들어갔는데....
어라? 진짜 도인들이 있다!
온 우주, 시간과 공간을 아우른 다양한 모습의 도인들!


그들의 공동 제자가 되어 무림으로 간다!



https://novel.munpia.com/36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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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3> 총구의 방향이 왜? 23.06.12 29 0 9쪽
21 <2-2> 정의를 위해 상관을 쏘다 23.06.09 26 0 9쪽
20 <2-1> 지옥 탈출, 목적지는 희망인가 또 다른 지옥인가 23.06.08 20 0 10쪽
19 <1-19> 대한민국 군인의 책무 23.06.07 26 0 9쪽
18 <1-18> 산 자를 위해 죽는 자들 23.06.06 22 0 10쪽
» <1-17> 진화한 괴물, 놈들의 중심체는? +2 23.06.05 25 1 9쪽
16 <1-16> 괴물들의 역습 23.06.02 23 0 10쪽
15 <1-15> 죽어 가는 동료, 무너지는 팀 23.06.01 36 0 9쪽
14 <1-14> 괴물들이 진격하는 악몽의 밤 23.05.31 32 0 9쪽
13 <1-13> 아비의 눈물, 딸의 눈물. 23.05.30 31 1 9쪽
12 <1-12> 북한 사람 이상열 23.05.29 36 2 9쪽
11 <1-11> 머리에서 가슴으로 +2 23.05.27 36 1 10쪽
10 <1-10> 삶의 끝, 사랑의 끝. 23.05.26 29 1 9쪽
9 <1-9> 인간이 변한 괴물, 인간 그대로의 괴물 23.05.25 32 1 9쪽
8 <1-8> 제3 긴급안전지구 +2 23.05.25 46 2 9쪽
7 <1-7> 가족, 그리고 가족 같은.... 23.05.24 43 1 9쪽
6 <1-6> 감염 확산 23.05.24 43 1 10쪽
5 <1-5> 탈출 +2 23.05.23 53 3 10쪽
4 <1-4> 괴물, 감염자들 +2 23.05.23 53 3 10쪽
3 <1-3> 종말의 서막 +4 23.05.23 70 4 10쪽
2 <1-2> 빽또라이와 석아람 +2 23.05.23 77 5 11쪽
1 <1-1> [프를로그] 외계에서 온 비행체 +6 23.05.23 143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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