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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몽래인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식량 - 좀비인류 멸망의 날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래몽래인
작품등록일 :
2023.05.23 13:14
최근연재일 :
2023.06.12 19:26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929
추천수 :
34
글자수 :
93,615

작성
23.06.01 11:27
조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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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1-15> 죽어 가는 동료, 무너지는 팀

DUMMY

*

“일단 옆방, 그 옆방까지 이동하자. 다른 선수들과 합류한 뒤에 생각하자고.”


김대희가 결정을 내렸다.


다들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집어 들었다.

일단 나머지 선수들이 묵고 있는 옆방으로 이동한 뒤 감독과 코치들이 있는 다음 방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선우황이 딴죽을 걸었다.


“그닥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봐. 만에 하나, 그 두 방이 모두 괴물들 소굴이라면? 이 방으로 돌아올 수도 없고 피할 곳이 없어지는데?”

“우리가 움직이지 않고 다른 방법이 있나?”

“그러니까 고민해 보고 결정하자는 거지.”


선우황의 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특별히 다른 대안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럼 선우황 선배가 이 방에 남았다가 우리 갈 데 없으면 문 열어 주면 되겠네.”


백다운의 말에 선우황이 벌컥 화를 냈다.


“그러다 다른 방 사람들하고 합류하면? 나만 여기 남으라고?”

“왜 화를 내고 그래요? 그러니까 그냥 대희 선배 말대로 하자니까.”


백다운이 선우황한테 아닌 척 쫑코를 먹였다.


선우황은 김대희와 같은 최고참이면서도 후배들한테는 극명하게 대조 되는 스타일이었다.

김대희가 때론 불처럼 무섭게 때론 물처럼 부드럽게 후배들을 이끌어가는 선배이데 반해 선우황은 오로지 자신 밖에 없었다.

특히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한테는 선배고 후배고 없이 적개심을 드러냈다.

그를 좋아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제가 앞장 서겠슴다! 저 놈들하고 낮에 제대로 한 판 뛰어 봤거든요! 완전 작살을 내놓겠습니다!”


나서는 백다운을 김대희가 만류했다.


“됐고! 너 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뜬금포를 앞세웠다간 될 일도 틀어져! 선우황과 내가 앞장선다.”


선우황은 떨떠름한 표정이었지만 최고참으로서 한 발 뺄 수도 없었다.

각자 손에 무기가 될 만할 걸 들고 나갈 준비를 했다.


김대희가 문고리를 잡았다.

배짱이 좋아 간이 두 개라는 김대희도 잔뜩 긴장했는지 귀 옆으로 식은땀이 한 줄기 흘렀다.

모두들 마른 침을 삼키며 대기했다.

십 여 명 선수들의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옆방까지 들릴 듯했다.

이제 문고리만 돌리면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지옥문이 열리는 것이다.


김대희가 이를 악물었다. 문고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잠깐---!”


순간 백다운이 고함을 빽 질렀다.

문을 열려던 김대희는 물론이고 방안에 있던 선수들 모두 와장창 놀랐다. 화들짝 주저앉는 이도 있었다.


“아! 이 새끼가 진짜! 간 떨어질 뻔 했잖아! 왜? 대체 뭔데?

“아, 저 놈들 대갈빡을 노려야 합니다! 머리통이 깨져야 죽거든요.”


김대희가 짜증 난 눈으로 백다운을 노려봤지만 중요한 정보임에는 틀림없다.


“다들 들었지? 머리통을 노린다. 절대 흩어지지 말고!”


‘덜컥’


문을 열었다.

김대희가 용수철처럼 밖으로 튀어나갔다.

선우황과 백다운이 그 뒤를 따랐다.


- 우당탕-


나머지 선수들이 한꺼번에 나가려다 문틈에 끼어 쓰러졌다.


"크르르르--"


복도를 돌아다니던 괴물들이 그들을 발견하고 달려들었다.


- 뻐억!


백다운이 쓰러진 동료들을 일으키며 달려드는 놈들을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김대희가 가까운 곳에 있던 한 놈을 쓰러뜨리고 달려가 옆방 문을 열었다.


"이 방에 누가 있.....!"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방 안에는 선수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아니 선수였던 이들이.

동공 없는 충혈된 눈동자로 그르릉 소리를 내며.

모두가 괴물이 되어 있었다.


“씨팍! 당했어!”


- 쾅!

김대희가 급히 문을 닫았다.

안에 있던 놈들이 밖으로 나오려고 문에 쿵쿵 부딪혔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오지는 못했다.


“익규는요? 익규도 그 방에 있었잖아요! 구해야 된다고요!”


괴물들을 향해 각목을 휘두르던 백다운이 돌아보며 외쳤다.

최익규는 백다운과 같은 방을 쓰는 동료, 함께 입단한 절친이었다.


“저 안에 익규는 이제 없다! 익규였던 괴물이지!”


김대희가 단호하게 부정했다.


“으아아! 이 새끼들아!”


- 퍽! 퍽! 퍼억!


백다운이 울분을 토했다.

괴물들을 향해 각목을 마구 휘둘렀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았다.

쓰러진 괴물들을 밟고 다른 놈이 다가왔다. 밟혔던 놈도 일어나 앞의 괴물을 밀었다.

잠깐 사이에 괴물의 숫자는 두 배, 세 배로 늘어나고 있었다.

어디서 기어 나오는 건지 아니면 기어 들어오는 건지, 복도 양쪽으로 엄청나게 많은 놈들이 몰려들었다.


선수들은 자연스레 두 그룹으로 나뉘어 복도 양쪽에서 괴물들을 막고 있었다.

뒤쪽을 선우황이 이끄는 선배 그룹이 막아서는 동안 백다운과 신인급 선수들이 앞을 텄다.


다행히 복도 폭이 넓지 않아 한꺼번에 모두를 상대하지 않아도 되긴 했지만 뒤에 선 놈들이 무작정 앞의 놈들을 밀어 대고 있어서 선수들은 점점 더 물러 설 수밖에 없었다.


결국 희생자가 나기 시작했다.


선우황 보다 앞서 싸우던 김현민이 첫 번 째 희생자였다.

훌쩍 큰 키에 빡빡 머리. 말 수는 적지만 경기에서나 생활에서나 항상 자기 할 일을 다하고 남의 일까지 도와주던 든든한 선배였다.

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상대팀 공격수들한테는 넘을 수 없는 ‘통곡의 벽’이라 불렸다.


하지만 그 벽도 결국 무너졌다.

강한 책임감을 가진 그는 동료들 보다 한 발 앞에 서서 괴물들을 막아 섰다.

한 놈이 그의 팔을 잡고 매달렸고 다른 놈이 쓰러지며 허리를 껴안았다.

휘청하며 잠깐 균형을 잃은 사이에 한 놈이 그의 머리를 잡고 목에 이빨을 박았다.

옆에 있던 동료가 그 놈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하지만 뒤통수가 으깨지면서도 물고 있는 현민의 목을 놓지 않았다.


현민은 마지막임을 직감했다.

두 팔을 벌려 몇 놈을 움켜 잡고 온 힘을 다해 앞으로 밀고 나갔다.


“으아아아-----!”


현민의 마지막 고함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현민과 함께 괴물들이 우르르 쓰러졌다.

뒤쪽에서 밀어 대던 놈들도 도미노처럼 쓰러지기 시작했다.


현민의 희생으로 잠깐 숨을 돌렸지만 놈들은 금세 일어났다.

뒤쪽은 점점 밀리기 시작했고 앞쪽은 조금도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현민 다음은 왼쪽 윙을 맡았던 진선규가 어깨를 물렸고 수비형 미드필드인 김성래가 쓰러진 놈한테 다리를 내주고 말았다.


백다운이 막고 있는 앞쪽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팔을 물린 풀백 박수로가 울부짖으며 괴물들을 향해 몸을 던졌다.

후반 조커로 나서던 조명원도 허리를 물리고 나자 미친 괴물보다 더 미친 것처럼 놈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휘두르던 각목이 부러지자 주먹으로, 발로 놈들을 패다가 마지막엔 함께 놈들을 물어 뜯었다.


그렇게 동료들이 하나씩 죽어갔다.

그리고 괴물로 다시 일어나 살아남은 동료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수원 블루스타즈.

K 리그 최고의 팀은 포지션이 하나둘 씩 비기 시작했다.

팀은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살아남은 선수들도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돌아갈 곳이 없었다.

그들이 있던 방 앞도, 두 번 째 방, 염감독과 스텝들이 묵고 있는 방 앞도 괴물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들어갈 수 있는 가운데 방은 이미 괴물들로 가득 차 있다.


“거기 누가 없어요? 문 열어요! 문 열어요! 도와줘요!”


백다운이 염감독이 투숙한 방을 향해 소리쳤지만 놈들의 괴성과 싸우는 소리 때문에 방안 까지 들릴 것 같지는 않았다.


“그만 둬! 이 상황에서 저 방문 열고 나오면 다 죽어!”


김대희가 만류했다.


“어떡하냐고! 앞 뒤가 꽉 막혔어! 이러다간 다 죽어!”

“그러게. 이제 우리 다 죽나 보다. 미안하다. 내가 나오자고 해서....”


- 투투투투투----


그 때 앞쪽에서 총성이 터져 나왔다.

다들 엎드려 총탄을 피했다.

머리 위로 총탄이 날아다녔다.

귀가 떨어져 나갈 듯한 총성과 함께.


그 소리는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공간으로 이끄는 소리였다.

괴물들의 머리통이 총탄에 으스러지며 하나 둘 쓰러지는 게 보였다.


“우하하하! 뎀비라우! 내레 다 쥑여 버리갔어!”


북한 사투리.

그 순간 그건 이상열의 목소리가 아니라 신의 음성이었다.

죽음으로부터 은총의 손을 내밀어 준 하느님 부처님 알라 세상 온갖 모든 신의 은혜로운 음성.


이상열 혼자가 아니었다. 그를 따르는 몇 사람이 더 있었다.

바로 옆에는 유명한이, 그리고 같은 방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 모두가 자동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생존자! 모두 엎드려요! 유탄에 맞기 싫으면!”


보이는 대로 쏴 대는 이상열 옆에서 유명한이 한 발 한 발 괴물들의 머리만 노려 쏘면서 크게 소리쳤다.


백다운과 김대희, 살아남은 선수들이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머리 위로 총탄이 난무했다.

괴물들이 뒤엉키며 쓰러졌고 쓰러진 놈들이 일어서려 하면 다른 놈이 그 위로 쓰러졌다,


쓰러진 한 놈이 엎드려 있는 백다운을 보고 기어왔다.

피를 뒤집어 쓴 놈의 시뻘건 이빨이 끔찍했다.

저 이빨로 사람들을, 동료들을 물어 뜯었을 것이다.


놈의 모습을 본 백다운의 머리 속에서 팅- 하고 자제의 끈이 끊어졌다.

벌떡 일어났다.


아직도 총탄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작가의말

초보형사 눈 떠 보니 무림


신입 형사 이로운.


수사를 위해 '도를 아십니까'에 쳐들어갔는데....
어라? 진짜 도인들이 있다!
온 우주, 시간과 공간을 아우른 다양한 모습의 도인들!


그들의 공동 제자가 되어 무림으로 간다!


https://novel.munpia.com/36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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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17> 진화한 괴물, 놈들의 중심체는? +2 23.06.05 24 1 9쪽
16 <1-16> 괴물들의 역습 23.06.02 23 0 10쪽
» <1-15> 죽어 가는 동료, 무너지는 팀 23.06.01 36 0 9쪽
14 <1-14> 괴물들이 진격하는 악몽의 밤 23.05.31 32 0 9쪽
13 <1-13> 아비의 눈물, 딸의 눈물. 23.05.30 3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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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1> 머리에서 가슴으로 +2 23.05.27 36 1 10쪽
10 <1-10> 삶의 끝, 사랑의 끝. 23.05.26 29 1 9쪽
9 <1-9> 인간이 변한 괴물, 인간 그대로의 괴물 23.05.25 3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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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3> 종말의 서막 +4 23.05.23 70 4 10쪽
2 <1-2> 빽또라이와 석아람 +2 23.05.23 77 5 11쪽
1 <1-1> [프를로그] 외계에서 온 비행체 +6 23.05.23 143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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