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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북스 님의 서재입니다.

이데아-여신의 눈물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백준
작품등록일 :
2015.06.11 18:12
최근연재일 :
2015.10.05 08:00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54,674
추천수 :
641
글자수 :
310,232

작성
15.10.02 08:00
조회
292
추천
4
글자
8쪽

83화 끝이 아닌 시작(5)

※ 본 콘텐츠는 권리자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제작된 저작물로서, 모바일 RPG <이데아 - 플레니스의 수호자>의 세계관이 반영된 작품입니다.




DUMMY

‘드래곤을 믿는 게 아니었어…….’

엘 공작의 성채를 앞두고 에멘스는 뒷짐을 진 채 서성거렸다. 갑자기 맘을 바꾼 쿠하스에 몹시 기분이 상했으나, 에멘스는 이성이 앞서는 인물이었기에 금세 생각을 바꿨다.

‘아냐. 드래곤이 협력했기에 여기까지 손쉽게 올 수 있던 거야. 한 번 더 최대한 구슬려서 부탁하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에멘스가 결심을 굳히고 막사를 나섰다.

그 순간 에멘스의 휘하 귀족이 허겁지겁 달려와 에멘스의 앞에 섰다.

“전하 크, 큰일이 났습니다!”

“무슨 일이냐?”

“선발대가…… 언데드들이 모조리 진영을 떠났습니다!”

부하가 보고를 마친 후 머리를 감쌌다. 에멘스의 푸른 눈이 당혹에 가득 찼다.

“우리는…… 어떡하면 좋습니까…….”

에멘스는 빠르게 언데드 부대가 대기하던 곳으로 갔다. 부하의 말대로 언데드 군단이 대기하고 있던 곳이 텅 비어 있었다.

‘하필 지금……! 쓰레기 같은 놈들이!’

에멘스의 포커페이스가 무너졌다.

“그들이 빠져나갈 동안 도대체 뭘한 거냐!”

“죄송합니다! 명령을 받고 선봉으로 나가는 줄 알고……!”

언데드 군단의 막사를 관리하던 시종들이 고개를 조아렸다. 에멘스는 일그러진 얼굴로 검을 뽑아 들고 시종을 베었다.

서걱!

시종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에멘스는 검집에 도로 검을 꽂은 후 빠르게 진중으로 발길을 돌렸다. 에멘스의 부하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를 따라나섰다.

‘이대로 공성전으로 들어가면 불리해. 엘 공작이 알아차리면 반드시 역공해 올 거야. 공격당하기 전에 군사를 물려야 해!’

에멘스는 병사들을 모아두고 서서 외쳤다.

“지금 이 시간부로 퇴각을 명령한다!”

에멘스의 명령에 병사들이 의아해했다.

“언데드 부대가 떠났다. 가급적 서부에 사실이 드러나지 않게 은밀하게, 신중을 기해 퇴각한다! 경거망동하는 자는 군법으로 처벌하겠다!”

에멘스가 본 적 없이 살벌한 어조로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에멘스의 기대와 달리 언데드 부대의 부재는 금세 엘 공작의 귀에 들어갔다.

“죽음의 부대가 사라졌다고!”

반센 장군과 함께 전략을 짜고 있던 엘 공작이 희색을 띠고 외쳤다.

“예! 척후병이 본 바에 따르면 오늘 아침 죽음의 부대가 반군의 진영을 모조리 떠났다 합니다!”

“주신의 가호가 내린 것입니다! 엘 공작님, 지금이야말로 기회입니다!”

반센장군이 밝은 얼굴로 말했다.

시온이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부대를 성채의 뜰로 집합시키시오!”

성채의 모든 지휘관들이 속속들이 뜰로 집결했다. 수많은 병사들이 시온이 완드를 쳐들고 말을 달렸다.

“제군들! 죽음의 부대가 반군을 떠났다! 주신께서 왕국의 편으로 미소를 보낸 것이다! 지금부터 반군의 뒤를 쫓아 반군의 수괴를 붙잡고 도탄에 빠진 왕국을 구해 낸다!”

와아아아아!

천천히 퇴각을 하고 있던 에멘스는 멀리 말발굽과 함성에 놀랐다.

“발각되었습니다!”

“벌써!”

에멘스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엘 공작은 뛰어난 전공을 세운 용장인 데다, 저쪽 편에는 대장군 반센까지 있습니다…… 이를 어찌하면 좋습니까!”

에멘스와 강력한 군단의 힘만을 믿고 있던 귀족들이 울상을 지었다. 무능력한 수하들에 에멘스는 뿌드득 이를 갈았다.

‘하나같이……!’

에멘스가 날카롭게 외쳤다.

“공격에 대비해라! 전열을 갖추고 퇴각해라!”

에멘스가 명령을 내렸지만 전열은 다듬어지지 않았다. 지휘관들이 안절부절못하니 병사들도 덩달아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와아아아!

에멘스의 전열의 뒤편에서 고함이 울렸다. 에멘스의 군대가 끝내 시온과 서부의 군대에게 따라잡히고 만 것이었다.

퍼퍼퍽.

시온이 완드를 쳐들자 물줄기들이 솟구쳐 반군의 몸을 꿰뚫었다. 쓰러진 반군들을 뒤로하고 시온이 말을 달렸다.

“반역자 에멘스를 잡아라! 생포하는 자에게는 큰 상을 내리겠다!”

사기가 오른 서부군이 에멘스와 반군을 압박했다.

“투항하는 자는 살려 주겠다! 목숨이 아깝거든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라!”

시온과 지휘관들의 설득에 반군의 병사들 중에 하나둘 무기를 버리는 자들이 늘어났다.

반군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에멘스는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깨닫고 말머리를 돌렸다.

“에멘스! 순순히 죄과를 받아라!”

우튼 자작이 에멘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챙강.

에멘스가 우튼의 검을 받아 넘긴 후, 우튼의 팔을 베었다.

서걱.

우튼의 팔에서 피가 솟았다.

“크윽!”

“일개 지방귀족주제에 감히!”

에멘스가 노기를 띠고 일갈했다. 사단장이 빠르게 말을 달려 에멘스의 곁에 다가섰다.

“전하, 조금만 더 가면 왕궁입니다! 성문을 걸어 잠그고 농성에 들어가면 침입하지 못할 겁니다!”

에멘스가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라!”

두두두두.

말을 달리는 에멘스의 뒤편에서 수염이 희끗한 반센 장군이 말을 달리고 있었다.

그의 양옆으로는 서부의 지휘관들이 함께였다.

“반센……!”

기사단장이 검을 쳐들고 반센을 상대했다.

“제가 맡을 테니, 어서 왕궁으로 들어가십시오!”

기사단장이 반센을 상대하는 사이 에멘스는 일부의 귀족들과 함께 말을 달려 왕성을 들어갔다.

“이번에는 왕자가 성문을 닫아걸었군요.”

성채로 들어서며 엘 공작 곁에서 플린트가 말했다. 서부군의 병력 다수는 성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엘 공작과 플린트와 서부군 일부는 보급품을 조달하기 위해 요새로 돌아왔다.

“돌아오셨습니까, 공작님!”

말에서 내리는 시온을 집사 야베스가 본 적 없이 밝은 얼굴로 반겼다.

“빨리 드십시오, 반가운 손님이 오셨습니다!”

“이런 시기에 손님이라니?”

시온이 하늘색 눈썹을 기울여 물었다. 야베스가 더 설명하지 않고 미소를 띠기만 했다.

저벅.

복도 끝에서 발소리가 났다.

고개를 든 엘 공작의 금빛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칼과 함께 서있던 마리가 시온에게 달려가 손을 맞잡았다.

칼이 빙긋 웃음을 띠고 시온에게 인사를 해 보였다.

“아버지!”

“마리……! 그리고 드레이브 자네까지……! 못 본 사이에 더욱 늠름해진 것 같군!”

마리의 손을 잡고 시온이 마리와 칼을 돌아보았다.

“왕국을 위해 함께 싸우려 왔습니다.”

“고맙네! 왕국을 위해 함께 싸웁세!”

“저도 힘이 될게요, 아버지!”

마리 또한 굳센 눈길을 보냈다. 칼과 마리를 돌아보는 시온의 눈빛에는 미더움이 가득했다.


***


서부군은 왕성이 내보이는 언덕에 진을 치고 있었다. 시온은 반센와 함께 서서 왕성의 진중을 살폈다.

“방비가 엄중하네. 성안의 병사들을 모조리 집결하고 농성에 들어간 것 같소. 안에는 1공주마마께서 인질로 잡혀 계시오. 섣불리 공격을 감행하기도 어렵소.”

반센 장군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염려 마시오, 장군.”

뒷짐을 진 채 시온이 자신 넘치는 웃음을 띠었다.

“최강의 대원이 성으로 막 들어간 참이오!”

척.

칼이 성벽에 섰다. 칼이 고동색 머리카락 아래로 눈을 굴려 성 안의 병사들의 수를 파악했다.

“얼추…… 뜰에는 이백인가.”

칼은 왼 손목을 흘긋 내려다보았다.

마나석이 있던 자리에는 여신의 눈물 대신 엘 공작이 하사한 손목 보호대가 빛났다.

“예전 같으면 그냥 슥 가서 스윽 목표를 잡으면 됐는데.”

칼이 쩝 입맛을 다셨다.

“거기, 뭐하는 놈이냐!”

경비병들이 칼을 발견하고 외쳤다.

뿌우우우.

나팔을 신호로 칼이 선 쪽으로 병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들킬 일도 없었는데.”

칼이 머리를 긁적였다.

“침입자다!”

“잡아라!”

무장한 병사들이 검을 쳐들고 칼에게 덤벼들었다.

탓!

칼이 날아오는 검을 피해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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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4화 끝이 아닌 시작(6) - 완결 +1 15.10.05 635 5 9쪽
» 83화 끝이 아닌 시작(5) 15.10.02 293 4 8쪽
82 82화 끝이 아닌 시작(4) 15.10.01 300 4 8쪽
81 81화 끝이 아닌 시작(3) 15.09.30 241 5 8쪽
80 80화 끝이 아닌 시작(2) 15.09.29 404 6 8쪽
79 79화 끝이 아닌 시작(1) 15.09.28 411 5 8쪽
78 78화 비장한 마음(5) 15.09.25 299 4 8쪽
77 77화 비장한 마음(4) 15.09.24 401 4 8쪽
76 76화 비장한 마음(3) 15.09.23 437 4 8쪽
75 75화 비장한 마음(2) 15.09.22 413 3 8쪽
74 74화 비장한 마음(1) 15.09.21 417 4 8쪽
73 73화 열려 있는 문(3) 15.09.18 387 5 8쪽
72 72화 열려 있는 문(2) 15.09.17 404 5 8쪽
71 71화 열려 있는 문(1) 15.09.16 416 4 8쪽
70 70화 굳건한 마음(5) 15.09.15 377 5 8쪽
69 69화 굳건한 마음(4) 15.09.14 272 3 8쪽
68 68화 굳건한 마음(3) 15.09.11 355 4 8쪽
67 67화 굳건한 마음(2) 15.09.10 378 4 8쪽
66 66화 굳건한 마음(1) 15.09.09 366 3 9쪽
65 65화 떠나는 노래(5) 15.09.08 421 4 8쪽
64 64화 떠나는 노래(4) 15.09.07 331 4 8쪽
63 63화 떠나는 노래(3) 15.09.04 327 4 8쪽
62 62화 떠나는 노래(2) 15.09.03 402 5 8쪽
61 61화 떠나는 노래(1) 15.09.02 428 4 8쪽
60 60화 기울어진 다리(5) 15.09.01 412 5 8쪽
59 59화 기울어진 다리(4) 15.08.31 392 4 8쪽
58 58화 기울어진 다리(3) 15.08.28 518 17 8쪽
57 57화 기울어진 다리(2) 15.08.27 407 5 8쪽
56 56화 기울어진 다리(1) 15.08.26 446 5 8쪽
55 55화 숲속의 작은 불(5) 15.08.25 455 5 8쪽
54 54화 숲속의 작은 불(4) 15.08.24 410 5 10쪽
53 53화 숲속의 작은 불(3) 15.08.21 365 5 8쪽
52 52화 숲속의 작은 불(2) 15.08.20 429 5 8쪽
51 51화 숲속의 작은 불(1) 15.08.19 448 5 8쪽
50 50화 죽음을 넘어선 빛(5) 15.08.18 390 4 8쪽
49 49화 죽음을 넘어선 빛(4) 15.08.17 390 6 9쪽
48 48화 죽음을 넘어선 빛(3) 15.08.14 457 6 8쪽
47 47화 죽음을 넘어선 빛(2) 15.08.13 447 5 8쪽
46 46화 죽음을 넘어선 빛(1) 15.08.12 409 4 8쪽
45 45화 쫓아가는 검(3) 15.08.11 467 4 9쪽
44 44화 쫓아가는 검(2) 15.08.10 422 6 8쪽
43 43화 쫓아가는 검(1) 15.08.07 394 6 9쪽
42 42화 무너지는 돌덩이(3) 15.08.06 504 7 8쪽
41 41화 무너지는 돌덩이(2) 15.08.05 472 8 9쪽
40 40화 무너지는 돌덩이(1) 15.08.04 595 4 8쪽
39 39화 빛과 그림자(6) 15.08.03 618 4 9쪽
38 38화 빛과 그림자(5) 15.07.31 547 4 9쪽
37 37화 빛과 그림자(4) 15.07.30 711 5 8쪽
36 36화 빛과 그림자(3) +1 15.07.29 621 6 9쪽
35 35화 빛과 그림자(2) 15.07.28 611 5 8쪽
34 34화 빛과 그림자(1) 15.07.27 719 4 8쪽
33 33화 속삭이는 이슬(2) 15.07.27 657 3 8쪽
32 32화 속삭이는 이슬(1) 15.07.23 574 4 10쪽
31 31화 이어지는 다리(5) 15.07.22 1,104 4 17쪽
30 30화 이어지는 다리(4) 15.07.21 664 5 8쪽
29 29화 이어지는 다리(3) 15.07.20 607 3 9쪽
28 28화 이어지는 다리(2) 15.07.17 686 5 10쪽
27 27화 이어지는 다리(1) 15.07.16 709 4 9쪽
26 26화 깊은 숲속의 친구(4) 15.07.16 593 5 8쪽
25 25화 깊은 숲속의 친구(3) 15.07.14 758 10 8쪽
24 24화 깊은 숲속의 친구(2) 15.07.13 650 9 8쪽
23 23화 깊은 숲속의 친구(1) 15.07.10 682 8 7쪽
22 22화 흔적을 찾다(5) 15.07.09 701 5 8쪽
21 21화 흔적을 찾다(4) +1 15.07.08 817 12 9쪽
20 20화 흔적을 찾다(3) 15.07.07 748 9 7쪽
19 19화 흔적을 찾다(2) +2 15.07.06 752 10 9쪽
18 18화 흔적을 찾다(1) +1 15.07.03 906 11 8쪽
17 17화 인연의 고리(6) 15.07.02 758 9 10쪽
16 16화 인연의 고리(5) +1 15.07.01 812 11 9쪽
15 15화 인연의 고리(4) +2 15.06.30 793 8 9쪽
14 14화 인연의 고리(3) +2 15.06.29 832 7 8쪽
13 13화 인연의 고리(2) +2 15.06.26 901 9 8쪽
12 12화 인연의 고리(1) +1 15.06.25 842 10 8쪽
11 11화 솟구치는 검(6) +1 15.06.24 913 9 7쪽
10 10화 솟구치는 검(5) +1 15.06.23 1,095 13 10쪽
9 9화 솟구치는 검(4) +2 15.06.22 1,180 12 8쪽
8 8화 솟구치는 검(3) 15.06.19 1,017 17 7쪽
7 7화 솟구치는 검(2) +3 15.06.18 1,298 31 8쪽
6 6화 솟구치는 검(1) +1 15.06.17 1,073 21 7쪽
5 5화 1장. 그녀의 눈물(5) 15.06.16 1,268 17 8쪽
4 4화 1장 그녀의 눈물(4) 15.06.15 1,171 17 9쪽
3 3화 1장 그녀의 눈물(3) 15.06.12 1,352 22 9쪽
2 2화 1장 그녀의 눈물(2) +1 15.06.12 1,889 27 9쪽
1 1화 1장 그녀의 눈물(1) +5 15.06.12 3,702 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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