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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북스 님의 서재입니다.

이데아-여신의 눈물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백준
작품등록일 :
2015.06.11 18:12
최근연재일 :
2015.10.05 08:00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54,650
추천수 :
641
글자수 :
310,232

작성
15.09.03 08:00
조회
400
추천
5
글자
8쪽

62화 떠나는 노래(2)

※ 본 콘텐츠는 권리자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제작된 저작물로서, 모바일 RPG <이데아 - 플레니스의 수호자>의 세계관이 반영된 작품입니다.




DUMMY

파사삭!

평야 지대를 벗어난 파루스는 수풀을 헤치며 달렸다.

‘마가족 살수에게는 그들만의 방법이 있지……. 날 따라오는 순간 네놈도 끝이다.’

무감정하던 마가족 살수의 눈에 증오가 번졌다.

파루스는 칼을 흘긋 보고는 밀림 깊숙이 들어갔다. 뒤쪽에서는 칼이 빠른 속도로 그를 쫓고 있었다.

칼은 파루스를 쫓는 데 집중한 나머지 주위가 어두워지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만일 알아차렸다 해도 칼에게는 그다지 신경 쓸 거리가 아니었다.

‘저기군!’

칼은 파루스의 뒷모습을 발견하자마자 빛의 부메랑을 날렸다.

부웅!

빛의 날이 파루스를 가르는 순간 그의 모습이 검은 바람과 함께 ‘팟!’ 사라졌다.

“!”

칼은 멈춰 서서 빠르게 주위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파루스의 기척을 읽을 수 없었다. 마치 그의 존재 자체가 없었던 것 같았다.

숲은 고요했고 어두운 적막감이 그의 시야를 가득 메웠다.

부스럭.

칼의 왼편에서 수풀이 크게 움직였다. 칼이 움직이려는 순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사방에서 나기 시작했다.

‘방향을 읽을 수 없어.’

부스럭. 부스럭.

여기저기 흔들리는 수풀을 보며 칼은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공격에 대비했다.

[친구가 찔리니 화나?]

파루스의 목소리가 숲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칼은 급작스럽게 닥칠 공격에 대비한 채 소리의 방향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

‘왼쪽!’

칼이 단숨에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검을 날렸다.

쿠궁! 쿠궁!

칼이 날린 검에 나무들이 쓰러졌으나, 그 사이에서 파루스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헛짚었군.’

칼이 눈을 부릅떴다.

[피온을 찔렀으면서.]

다시 오른쪽에서 소리가 났고 칼은 다시 검을 날렸다.

쿠웅!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지만 그곳에도 파루스는 없었다.

[날 잡고 싶겠지.]

이번에는 땅에서부터 소리가 울렸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에 칼은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운 채 파루스를 찾는 데 집중했다.

“잘 아는군. 숨지 말고 나와. 한판 붙자.”

고수머리 아래 계속해서 시선을 옮기며 칼이 대답했다.

‘어디냐……. 어디서 말하는 거냐.’

“넌 날 못 잡아.”

칼의 바로 등 뒤에서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렸다.

스릉.

파루스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칼의 목을 향해 비도를 꽂았다.

“!”

칼이 몸을 젖혀 파루스의 비도를 피한 후 몸을 틀어 곧장 반격했다. 빛의 검날이 마가족 살수의 몸통을 그었다.

서걱.

그러나 검에는 허공을 가르는 느낌뿐이었다.

스르륵.

검은 바람과 함께 파루스가 나무 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스슥.

칼이 파루스를 향해 신형을 띄우며 검을 날렸다. 그러나 파루스의 형체가 흐릿해지더니, 다시 검은 바람으로 사라졌다.

“…….”

척!

칼은 굳은 표정으로 땅에 내려섰다. 저 멀리 바위 위에 파루스가 모습을 나타냈다.

“못 잡는다 했잖아.”

파루스의 모습이 일렁거리며 흩어졌다.

촤촤촥!

길게 날카로운 바늘이 수풀 사이에서 튀어나와 칼을 향했다.

챙챙챙!

칼은 검을 빠르게 움직여 바늘을 모두 튕겨냈다.

“잔재주 부리는 것도 지겹지 않냐!”

팟! 팟! 팟!

빽빽한 숲 사이사이에 파루스의 모습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환영처럼 움직이는 파루스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저놈은 나무들의 그림자 속에 숨어 공격하는 것 같군. 나무들이 없으면…….’

칼은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파루스의 공격을 피하며 반격을 했다.

칼은 빠르게 주위를 훑었다. 빽빽한 나무들이 컴컴한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울창한 나무들을 모두 베어 내기란 무모해 보였다.

‘해 보는 수밖에!’

칼은 빛을 여러 갈래로 쪼개 던졌다.

촤촤촥!

빛의 칼날들이 사방으로 퍼져 나무들과 수풀을 베어 냈다.

콰드득! 쿠웅! 쿠웅!

수십 그루의 나무와 풀이 베여 나갔다. 그러나 여전히 밀림의 나무는 우거졌고 파루스가 몸을 숨길 만한 곳이 널려 있었다.

“쓸모없는 짓이야.”

파루스는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와 칼의 등을 향해 드래곤의 발톱이 달린 건틀렛을 박았다.

“큭!”

칼의 망토자락이 펄럭이며 파루스의 팔을 떨쳤다.

촤촥!

파루스가 가볍게 밀려나 다시 어둠 속에 녹아들었다.

‘젠장…….’

칼은 문득 자신이 밀림 속에 지나치게 깊숙이 들어온 것을 깨달았다.

‘처음부터 날 떼어 내려는 속셈이었나!’

일행과 지나치게 떨어진 것을 칼은 비로소 알아차렸다.

게다가 이대로 밀림 속에 계속 있다가는 파루스에게 계속 농락당할 것이었다.

칼은 평야 지대 쪽을 흘긋거리며 천천히 물러섰다.

파루스는 그런 칼의 행동을 어둠 속에서 모두 꿰뚫었다.

‘도망쳐 봐라. 기회를 봐서 고통스럽게 죽여 주지.’

파루스는 그늘 속에서 칼을 지켜봤다.


***


치이이익!

갈트의 주먹이 닿은 부분부터 운석의 불이 급속도로 꺼졌다.

쩌적! 쩌저적!

운석은 갈트의 주먹에 수천 갈래로 갈라지고는 터져 가루가 되었다.

그 모습에 쿠하스와 피온의 표정이 굳어졌다.

먼지구름 속에서 갈트가 내지른 주먹을 거두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참으로 안타깝구나.”

“대단하군. 그 몸으로 이 정도의 파괴력이라니…….”

쿠하스가 일그러진 웃음으로 왼손을 들여다보았다. 그가 마법을 쓰지 않았는데도 갈트가 일어난 것에 쿠하스가 이상해했다.

“저, 저 기운…….”

피온은 갈트에게서 풍겨나는 새로운 기운에 당황했다. 칼과 비슷한 류의 기운 같았으나 그보다 훨씬 서늘한 기운이었다.

갈트는 발치에 처참하게 쓰러진 루시아를 흘긋 보았다.

“고귀한 힘을 난폭한 자를 위해 쓰다니……. 널 품어 내놓은 자의 한숨이 들린다.”

갈트가 피온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힘을 개방한 갈트는 피온에게서 희미한 페이서스의 기운을 읽었고, 페이서스의 피가 흐르는 그녀에게 실망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뻗었다.

우직! 우지직!

그의 손바닥에 얼음결정들이 맺혔다.

‘저것은?’

쿠하스가 눈을 가늘게 뜨고 갈트의 손을 주목했다. 페이서스의 냄새를 차단하는 마스크를 쓴 탓에 갈트에게서 흘러나오는 페이서스의 기운을 읽지 못하고 있었다.

쿠쿠쿠쿠!

구름이 뚫리며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나타났다.

피온이 떨어뜨렸던 운석보다도 몇 배는 거대한 얼음덩어리에 평야 지대의 삼분의 일이 그늘에 가렸다.

“반성하도록 해라.”

갈트가 손을 뒤집었다. 얼음덩어리가 쿠하스와 피온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낙하했다.

쿠쿠쿠쿠쿠쿠!

얼음덩어리가 그들을 짓이기려 했다. 쿠하스가 놀라 마리를 들고 몸을 피했다.

그 순간 쿠하스는 갈트의 눈이 푸르게 빛나는 것을 포착했다.

쿠콰콰광!

얼음덩어리가 평원에 떨어져 박살났다. 거대하게 일어난 흙먼지 속에 부서진 얼음 파편이 반짝거렸다.

“큭큭큭…….”

쿠하스는 주위의 높은 나무 위에 서서 갈트를 노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마스크가 없었다. 그는 마리를 옆구리에 낀 채 재미있다는 듯 킥킥거렸다.

“크하하! 이럴 수가! 역겨운 내가 진동해! 마스크 성능이 좋아도 심각하게 좋았어!”

쿠하스가 입이 귀에 걸릴 듯 웃었다. 갈트는 말없이 쿠하스를 노려봤다. 그의 눈동자는 여전히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오랜만이군, 아주 오랜만에 재밌겠어!”

드래곤의 호전적인 본성을 드러내며 쿠하스가 외쳤다.

털썩!

그는 문득 기절한 채 나뭇가지에 걸린 마리를 보았다. 그가 흥분한 나머지 마리를 놓친 것이었다.

“아……. 이걸 어떡한다…….”

페이서스와의 대결과 카문의 명령이 쿠하스의 머릿속에서 부딪쳤다.

드래곤의 본성과 쿠하스의 이성적인 판단이 눈금 하나만큼의 차이로 팽팽하게 겨뤘다.

파팟!

그때 수풀에서 빛과 함께 칼이 모습을 드러냈다.

칼은 땅이 갈라지고 무너진 평야 지대의 모습에 의아해했다.

“으윽…….”

얼음덩어리를 채 피하지 못하고, 충격에 튕겨나간 피온이 한구석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그녀의 곁으로 파루스가 나타났다.

“피온!”

“파루스……. 후퇴하자.”

입가의 피를 훔치며 피온이 말하자 파루스가 끄덕였다. 피온의 완드가 빛나고 아공간이 열렸다.

스슥!

두 마가족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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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4화 끝이 아닌 시작(6) - 완결 +1 15.10.05 635 5 9쪽
83 83화 끝이 아닌 시작(5) 15.10.02 292 4 8쪽
82 82화 끝이 아닌 시작(4) 15.10.01 299 4 8쪽
81 81화 끝이 아닌 시작(3) 15.09.30 241 5 8쪽
80 80화 끝이 아닌 시작(2) 15.09.29 404 6 8쪽
79 79화 끝이 아닌 시작(1) 15.09.28 410 5 8쪽
78 78화 비장한 마음(5) 15.09.25 299 4 8쪽
77 77화 비장한 마음(4) 15.09.24 401 4 8쪽
76 76화 비장한 마음(3) 15.09.23 437 4 8쪽
75 75화 비장한 마음(2) 15.09.22 413 3 8쪽
74 74화 비장한 마음(1) 15.09.21 417 4 8쪽
73 73화 열려 있는 문(3) 15.09.18 387 5 8쪽
72 72화 열려 있는 문(2) 15.09.17 404 5 8쪽
71 71화 열려 있는 문(1) 15.09.16 416 4 8쪽
70 70화 굳건한 마음(5) 15.09.15 377 5 8쪽
69 69화 굳건한 마음(4) 15.09.14 272 3 8쪽
68 68화 굳건한 마음(3) 15.09.11 355 4 8쪽
67 67화 굳건한 마음(2) 15.09.10 378 4 8쪽
66 66화 굳건한 마음(1) 15.09.09 365 3 9쪽
65 65화 떠나는 노래(5) 15.09.08 421 4 8쪽
64 64화 떠나는 노래(4) 15.09.07 331 4 8쪽
63 63화 떠나는 노래(3) 15.09.04 327 4 8쪽
» 62화 떠나는 노래(2) 15.09.03 401 5 8쪽
61 61화 떠나는 노래(1) 15.09.02 428 4 8쪽
60 60화 기울어진 다리(5) 15.09.01 412 5 8쪽
59 59화 기울어진 다리(4) 15.08.31 392 4 8쪽
58 58화 기울어진 다리(3) 15.08.28 517 17 8쪽
57 57화 기울어진 다리(2) 15.08.27 407 5 8쪽
56 56화 기울어진 다리(1) 15.08.26 446 5 8쪽
55 55화 숲속의 작은 불(5) 15.08.25 454 5 8쪽
54 54화 숲속의 작은 불(4) 15.08.24 410 5 10쪽
53 53화 숲속의 작은 불(3) 15.08.21 365 5 8쪽
52 52화 숲속의 작은 불(2) 15.08.20 429 5 8쪽
51 51화 숲속의 작은 불(1) 15.08.19 447 5 8쪽
50 50화 죽음을 넘어선 빛(5) 15.08.18 390 4 8쪽
49 49화 죽음을 넘어선 빛(4) 15.08.17 389 6 9쪽
48 48화 죽음을 넘어선 빛(3) 15.08.14 457 6 8쪽
47 47화 죽음을 넘어선 빛(2) 15.08.13 447 5 8쪽
46 46화 죽음을 넘어선 빛(1) 15.08.12 409 4 8쪽
45 45화 쫓아가는 검(3) 15.08.11 466 4 9쪽
44 44화 쫓아가는 검(2) 15.08.10 422 6 8쪽
43 43화 쫓아가는 검(1) 15.08.07 394 6 9쪽
42 42화 무너지는 돌덩이(3) 15.08.06 504 7 8쪽
41 41화 무너지는 돌덩이(2) 15.08.05 472 8 9쪽
40 40화 무너지는 돌덩이(1) 15.08.04 595 4 8쪽
39 39화 빛과 그림자(6) 15.08.03 618 4 9쪽
38 38화 빛과 그림자(5) 15.07.31 546 4 9쪽
37 37화 빛과 그림자(4) 15.07.30 711 5 8쪽
36 36화 빛과 그림자(3) +1 15.07.29 621 6 9쪽
35 35화 빛과 그림자(2) 15.07.28 610 5 8쪽
34 34화 빛과 그림자(1) 15.07.27 719 4 8쪽
33 33화 속삭이는 이슬(2) 15.07.27 657 3 8쪽
32 32화 속삭이는 이슬(1) 15.07.23 574 4 10쪽
31 31화 이어지는 다리(5) 15.07.22 1,104 4 17쪽
30 30화 이어지는 다리(4) 15.07.21 663 5 8쪽
29 29화 이어지는 다리(3) 15.07.20 607 3 9쪽
28 28화 이어지는 다리(2) 15.07.17 686 5 10쪽
27 27화 이어지는 다리(1) 15.07.16 708 4 9쪽
26 26화 깊은 숲속의 친구(4) 15.07.16 593 5 8쪽
25 25화 깊은 숲속의 친구(3) 15.07.14 757 10 8쪽
24 24화 깊은 숲속의 친구(2) 15.07.13 650 9 8쪽
23 23화 깊은 숲속의 친구(1) 15.07.10 682 8 7쪽
22 22화 흔적을 찾다(5) 15.07.09 701 5 8쪽
21 21화 흔적을 찾다(4) +1 15.07.08 817 12 9쪽
20 20화 흔적을 찾다(3) 15.07.07 748 9 7쪽
19 19화 흔적을 찾다(2) +2 15.07.06 752 10 9쪽
18 18화 흔적을 찾다(1) +1 15.07.03 906 11 8쪽
17 17화 인연의 고리(6) 15.07.02 758 9 10쪽
16 16화 인연의 고리(5) +1 15.07.01 812 11 9쪽
15 15화 인연의 고리(4) +2 15.06.30 792 8 9쪽
14 14화 인연의 고리(3) +2 15.06.29 832 7 8쪽
13 13화 인연의 고리(2) +2 15.06.26 901 9 8쪽
12 12화 인연의 고리(1) +1 15.06.25 842 10 8쪽
11 11화 솟구치는 검(6) +1 15.06.24 913 9 7쪽
10 10화 솟구치는 검(5) +1 15.06.23 1,095 13 10쪽
9 9화 솟구치는 검(4) +2 15.06.22 1,180 12 8쪽
8 8화 솟구치는 검(3) 15.06.19 1,017 17 7쪽
7 7화 솟구치는 검(2) +3 15.06.18 1,298 31 8쪽
6 6화 솟구치는 검(1) +1 15.06.17 1,072 21 7쪽
5 5화 1장. 그녀의 눈물(5) 15.06.16 1,268 17 8쪽
4 4화 1장 그녀의 눈물(4) 15.06.15 1,171 17 9쪽
3 3화 1장 그녀의 눈물(3) 15.06.12 1,351 22 9쪽
2 2화 1장 그녀의 눈물(2) +1 15.06.12 1,888 27 9쪽
1 1화 1장 그녀의 눈물(1) +5 15.06.12 3,697 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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