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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북스 님의 서재입니다.

이데아-여신의 눈물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백준
작품등록일 :
2015.06.11 18:12
최근연재일 :
2015.10.05 08:00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54,677
추천수 :
641
글자수 :
310,232

작성
15.07.31 08:00
조회
547
추천
4
글자
9쪽

38화 빛과 그림자(5)

※ 본 콘텐츠는 권리자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제작된 저작물로서, 모바일 RPG <이데아 - 플레니스의 수호자>의 세계관이 반영된 작품입니다.




DUMMY

짙푸른 하늘에 샛별이 반짝 떠올랐다. 조용한 사위 가운데 마리는 홀로 있었다. 잔바람과 곤충들에 이따금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그녀의 주위를 에웠다.

‘벌써 날이 밝아 오는데…….’

어느덧 지평선 머리가 밝아오고 있었다.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 것에 마리는 불안해졌다.

‘아냐. 믿어야 해. 다들 무사히 돌아올 거야.’

그녀는 아버지가 전쟁에 나설 때 어머니와 함께 기도실에 갔던 일을 생각하며 손을 모았다.

부스럭!

수풀이 크게 흔들렸다. 마리는 경계하며 손을 펼쳤다. 언제든 마법을 쓸 준비를 하며 그녀가 어둔 수풀을 응시했다.

부스럭! 부스럭!

수풀 사이로 흰 망토자락과 함께 칼이 걸어 나왔다.

“칼!”

마리의 얼굴에 안도가 돌았다. 그녀는 펼쳤던 손을 오므렸다.

“포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 샛별이 떴는데…….”

마리는 걱정스럽게 눈썹을 모았다. 칼이 하늘을 올려보았다. 붉은 해가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그가 나올 때만 해도 별다른 소란은 일지 않았으나, 그가 떠나 온 사이 포크가 잡혔을 가능성도 있었다.

“다시 가 봐야 할지도 모르겠군.”

붉은 돌 성채 쪽을 건너보며 칼이 나지막이 말했다.

문득 걱정하고 있던 마리와 칼의 눈에 언덕을 오르는 누군가의 형체가 들어왔다.

“여봐들!”

붉은 아침 해를 등지고 포크가 기운차게 팔을 흔들었다.

“포크!”

마리가 반갑게 외쳤다. 포크가 통통 튀듯 칼과 마리에게 달려왔다.

“날이 밝아도 돌아오지 않아서 걱정했어! 칼이 막 찾으러 가려던 참이었어.”

마리가 포크의 손을 잡고 기뻐했다.

“이거 걱정을 끼쳤고만! 미안한걸. 형제들이 있는 곳을 찾다가 그만 말썽이 생겼지 뭐야.”

포크가 뒤통수를 긁적였다.

칼과 마리는 포크의 뒤쪽에 떨어져 서 있는 낯선 사람을 발견했다.

“참, 소개할 분이 있어. 마른돌 뱀족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구해 주신 분이야! 루시아 양! 여기 내가 이야기한 동료들이야!”

루시아가 찬찬히 걸어와 섰다.

로브 아래로 루시아가 칼과 마리를 살폈다.

“마른돌 뱀족들을 이쑤시개 부러뜨리는 것처럼 순식간에 쓰러뜨리더라니까. 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은 엄청난 실력이었지……!”

마리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반가워. 나는 마리 론 엘이고, 이쪽은 칼 드레이브. 율 왕국에서 왔어.”

“……헤스페리아.”

낮게 중얼거리며 루시아가 로브를 벗었다. 어깨까지 흘러내린 금색 머리카락 사이 끝이 뾰족한 귀가 드러났다.

“응? 라이아네……?”

마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헤스페리아족은 라이아네족의 지배를 받으며 오랜 기간 노예로 지낸 역사가 있었다.

헤스페리아족의 수장들은 라이아네족의 치하에 있던 시절을 치욕의 시대라 부르며 라이아네족에 대한 증오를 대물림하고 있었다.

“포크, 동료라는 자들이 음침한 도둑 헤스페리아족이었어?”

루시아 또한 아름다운 눈썹을 일그러뜨렸다.

라이아네족 또한 헤스페리아족에 대해 노예족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었다.

루시아는 헤스페리아족과 한 공간에 있는 것이 꺼림칙했다.

포크는 그런 사정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도둑 헤스페리아족? 뱀 같은 라이아네가 할 말은 아니지!”

마리가 참지 못하고 왈칵 화를 냈다. 루시아는 로브를 떨치며 마리를 바라보았다.

“우습지도 않아. 우리 밑에서 지낼 때 훔친 마나석 가공 기술로 살아가는 주제에 비열함을 운운하다니.”

마리와 루시아의 시선 사이에 파지직 불꽃이 일었다.

“하! 너희 라이아네가 헤스페리아족을 잡아다 했던 수많은 잔악한 짓들에 대한 반성조차 없다니, 뱀 같은 라이아네 답네! 헤스페리아족이 다스리는 모든 왕국 앞에 사죄해도 모자라!”

루시아는 계속 고압적인 태도였다.

“고작 백 년 정도 사는 종족, 라이아네의 반도 안 되는 수명으로 마나석조차 다루지 못하던 종족을 라이아네가 기껏 거두었는데. 베푼 은혜까지 잃어버린 부끄러움도 모르는 도둑들, 그것이 너희 헤스페리아족이지. 왕국이니 귀족이니 해도 모두 노예민족에 불과한데, 노예에 도둑 앞에 라이아네가 왜 사죄해야 하지?”

마리의 얼굴이 무섭게 굳었다.

칼은 마리가 떠난다고 하던 날 밤 엘 공작이 화내던 얼굴을 상기했다.

‘엘 공작이랑 판박인데?’

“두 숙녀 분들께서 왜 이러시나. 아름다운 레이디들, 진정들 해.”

포크가 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둘을 말리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가만있어 봐!”

마리가 포크에게 외쳤다. 도깨비 같은 마리의 화난 얼굴에 포크는 털을 주뼛 섰다.

‘난 여자들 싸움이 너무 무서워.’

포크는 움츠러들어 칼 쪽에 슬슬 붙었다.

“넌 내 종족과 나라와 내 가문을 모욕했어! 감히 엘 가문을 모욕한 죗값, 톡톡히 치르게 해 주겠어!”

마리의 손에서 은빛 마법진이 떠올랐다.

그녀의 흔들림 없는 금빛 눈동자를 마주하자 루시아의 입술에 가늘게 조소가 떠올랐다.

“실력행사라면 나도 자신 있어.”

이윽고 루시아가 반지를 낀 손을 들었다. 그녀의 손가락에서 푸른색의 사파이어가 박힌 반지가 빛났다. 그녀의 주변으로 휘이이 바람이 일었다.

“차원이 다른 마나주얼의 힘을 보여주지.”

두 사람이 서로를 강하게 노려보았다.

‘이 왜가리처럼 키만 큰 년이!’

‘땅바닥에 붙어 사는 두더지보다 못한 게!’

“칼, 이거 말려야 하는 거 아냐?”

포크가 안절부절못했다.

“그래야겠지?”

멀뚱히 구경하고 있던 칼은 머리를 긁적이고는 대치하고 있는 두 여자 사이로 태연히 걸어들어 갔다.


물보라가 그녀의 주위로 방울방울 떠올랐다. 마리의 손에서 떠오르는 마법을 루시아가 눈 여겨 보았다.

‘헤스페리아 마법사 치고 썩 실력이 있는 것 같은걸?’

마리가 분노 어린 목소리로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물줄기가 뾰족하게 변했다. 루시아는 마리의 공격에 대비해 바람을 모았다.

“몰아치는……!”

파앙!

그 순간 두 사람의 마법이 깨졌다.

은빛 마법진이 사라지자 마리가 당황했다. 루시아 또한 그녀를 에우던 바람의 흐름이 뚝 끊겨 버린 것에 놀랐다.

두 사람은 문득 그들 옆에 선 칼을 알아차렸다.

“진정해.”

칼이 한숨을 쉬며 마리의 이마에 손가락을 튕겼다.

따악!

“아팟!”

마리가 이마를 감싸고 비명을 질렀다.

“무슨 짓이야, 칼!”

“머리가 있으면 생각을 좀 해.”

칼이 마리의 이마를 톡톡 두드렸다.

“뭐?”

발끈하는 마리를 앞에 두고 칼이 한심하다는 눈길을 보냈다.

“아무 이득도 없이 고작 이런 일 갖고 싸워. 무지개 띄울 일 있어? 공격해 달라고 광고하는 거냐?

“하지만 칼, 너도 이 뱀 같은 게 하는 말 들었잖아! 종족이 모욕을 당하는 순간에 어떻게 진정을 할 수가 있…….”

따악!

칼이 한 번 더 마리의 이마에 딱밤을 먹였다.

“아파앗! 똑 같은 자리를 또 때리다니!”

“지금은 붉은 돌 성채에 들어가는 게 먼저야.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리든 말든 알아서 하고, 지금은 접어 둬.”

칼이 손을 든 채 마리를 지그시 보았다. 한 번 더 시비를 붙이려 했다가는 이마가 남아나지 않을 느낌에 마리는 이내 체념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 손 좀 내려!”

한편 루시아는 자신의 마법이 깨진 이유를 따져 보았다.

바람의 흐름을 살피던 그녀는 이내 빛 입자가 바람의 흐름을 흐트러뜨린 것을 알아차렸다.

‘햇빛에 가려 보이지 않았구나. 그보다 헤스페리아족이 이 정도로 마법을 쓸 수 있다니. 이상해.’

루시아는 칼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감지했다. 이내 그녀는 칼의 팔찌에 박힌 녹색의 마나석을 알아보았다.

‘……저 팔찌, 예사롭지 않은 힘이 깃들어 있어.’

루시아는 칼의 팔에 있는 마나석이 심상치 않은 것임을 알아차렸다.

“자, 아무튼 그쪽도 상당한 실력자 같은데. 우리와 함께 갈래?”

칼이 빙긋 웃어 보였다. 마리와 달리 그녀와 마주한 칼의 눈에는 어떠한 감정도 엿보이지 않았다.

‘이자, 헤스페리아족치고 느낌이 기묘한걸? 어쩐지 종족을 초월한 느낌이야.’

루시아는 자신감 넘치는 칼의 태도가 신기했다. 마리는 옆에서 툴툴거리고 있었다.

‘확실히 붉은송곳 군단을 나 홀로 뚫는 건 불가능해. 이런 힘이라면…… 전력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아. 천한 종족이지만 잠시 손을 잡는 수밖에.’

후…… 숨을 내뱉고는 루시아가 칼의 손을 맞잡고 악수했다.

“좋아. 함께 하도록 하지.”

“동맹체결이군.”

칼이 싱긋 웃었다. 마리는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이래 보여도 칼은 무지하게 강해. 가끔 이 친구가 헤스페리아족의 껍데기를 쓴 드래곤이 아닐까 싶을 정도라니까!”

포크가 하하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래 보여도?”

칼이 눈썹을 살짝 일그러뜨린 채 포크를 보았다. 포크가 모른 척 “어, 저 새 신기한데!” 외쳤다.

“그럼…… 동맹을 맺기로 했으니 서로 모은 정보를 공유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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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3화 끝이 아닌 시작(5) 15.10.02 293 4 8쪽
82 82화 끝이 아닌 시작(4) 15.10.01 300 4 8쪽
81 81화 끝이 아닌 시작(3) 15.09.30 241 5 8쪽
80 80화 끝이 아닌 시작(2) 15.09.29 404 6 8쪽
79 79화 끝이 아닌 시작(1) 15.09.28 411 5 8쪽
78 78화 비장한 마음(5) 15.09.25 299 4 8쪽
77 77화 비장한 마음(4) 15.09.24 401 4 8쪽
76 76화 비장한 마음(3) 15.09.23 437 4 8쪽
75 75화 비장한 마음(2) 15.09.22 413 3 8쪽
74 74화 비장한 마음(1) 15.09.21 417 4 8쪽
73 73화 열려 있는 문(3) 15.09.18 387 5 8쪽
72 72화 열려 있는 문(2) 15.09.17 404 5 8쪽
71 71화 열려 있는 문(1) 15.09.16 416 4 8쪽
70 70화 굳건한 마음(5) 15.09.15 377 5 8쪽
69 69화 굳건한 마음(4) 15.09.14 272 3 8쪽
68 68화 굳건한 마음(3) 15.09.11 355 4 8쪽
67 67화 굳건한 마음(2) 15.09.10 378 4 8쪽
66 66화 굳건한 마음(1) 15.09.09 367 3 9쪽
65 65화 떠나는 노래(5) 15.09.08 421 4 8쪽
64 64화 떠나는 노래(4) 15.09.07 331 4 8쪽
63 63화 떠나는 노래(3) 15.09.04 327 4 8쪽
62 62화 떠나는 노래(2) 15.09.03 402 5 8쪽
61 61화 떠나는 노래(1) 15.09.02 428 4 8쪽
60 60화 기울어진 다리(5) 15.09.01 412 5 8쪽
59 59화 기울어진 다리(4) 15.08.31 392 4 8쪽
58 58화 기울어진 다리(3) 15.08.28 518 17 8쪽
57 57화 기울어진 다리(2) 15.08.27 407 5 8쪽
56 56화 기울어진 다리(1) 15.08.26 446 5 8쪽
55 55화 숲속의 작은 불(5) 15.08.25 455 5 8쪽
54 54화 숲속의 작은 불(4) 15.08.24 410 5 10쪽
53 53화 숲속의 작은 불(3) 15.08.21 365 5 8쪽
52 52화 숲속의 작은 불(2) 15.08.20 429 5 8쪽
51 51화 숲속의 작은 불(1) 15.08.19 448 5 8쪽
50 50화 죽음을 넘어선 빛(5) 15.08.18 390 4 8쪽
49 49화 죽음을 넘어선 빛(4) 15.08.17 390 6 9쪽
48 48화 죽음을 넘어선 빛(3) 15.08.14 457 6 8쪽
47 47화 죽음을 넘어선 빛(2) 15.08.13 447 5 8쪽
46 46화 죽음을 넘어선 빛(1) 15.08.12 409 4 8쪽
45 45화 쫓아가는 검(3) 15.08.11 467 4 9쪽
44 44화 쫓아가는 검(2) 15.08.10 422 6 8쪽
43 43화 쫓아가는 검(1) 15.08.07 394 6 9쪽
42 42화 무너지는 돌덩이(3) 15.08.06 504 7 8쪽
41 41화 무너지는 돌덩이(2) 15.08.05 472 8 9쪽
40 40화 무너지는 돌덩이(1) 15.08.04 595 4 8쪽
39 39화 빛과 그림자(6) 15.08.03 619 4 9쪽
» 38화 빛과 그림자(5) 15.07.31 548 4 9쪽
37 37화 빛과 그림자(4) 15.07.30 711 5 8쪽
36 36화 빛과 그림자(3) +1 15.07.29 621 6 9쪽
35 35화 빛과 그림자(2) 15.07.28 611 5 8쪽
34 34화 빛과 그림자(1) 15.07.27 719 4 8쪽
33 33화 속삭이는 이슬(2) 15.07.27 657 3 8쪽
32 32화 속삭이는 이슬(1) 15.07.23 574 4 10쪽
31 31화 이어지는 다리(5) 15.07.22 1,104 4 17쪽
30 30화 이어지는 다리(4) 15.07.21 664 5 8쪽
29 29화 이어지는 다리(3) 15.07.20 607 3 9쪽
28 28화 이어지는 다리(2) 15.07.17 686 5 10쪽
27 27화 이어지는 다리(1) 15.07.16 709 4 9쪽
26 26화 깊은 숲속의 친구(4) 15.07.16 593 5 8쪽
25 25화 깊은 숲속의 친구(3) 15.07.14 758 10 8쪽
24 24화 깊은 숲속의 친구(2) 15.07.13 650 9 8쪽
23 23화 깊은 숲속의 친구(1) 15.07.10 682 8 7쪽
22 22화 흔적을 찾다(5) 15.07.09 701 5 8쪽
21 21화 흔적을 찾다(4) +1 15.07.08 817 12 9쪽
20 20화 흔적을 찾다(3) 15.07.07 748 9 7쪽
19 19화 흔적을 찾다(2) +2 15.07.06 752 10 9쪽
18 18화 흔적을 찾다(1) +1 15.07.03 906 11 8쪽
17 17화 인연의 고리(6) 15.07.02 758 9 10쪽
16 16화 인연의 고리(5) +1 15.07.01 812 11 9쪽
15 15화 인연의 고리(4) +2 15.06.30 793 8 9쪽
14 14화 인연의 고리(3) +2 15.06.29 832 7 8쪽
13 13화 인연의 고리(2) +2 15.06.26 901 9 8쪽
12 12화 인연의 고리(1) +1 15.06.25 842 10 8쪽
11 11화 솟구치는 검(6) +1 15.06.24 913 9 7쪽
10 10화 솟구치는 검(5) +1 15.06.23 1,095 13 10쪽
9 9화 솟구치는 검(4) +2 15.06.22 1,180 12 8쪽
8 8화 솟구치는 검(3) 15.06.19 1,017 17 7쪽
7 7화 솟구치는 검(2) +3 15.06.18 1,298 31 8쪽
6 6화 솟구치는 검(1) +1 15.06.17 1,073 21 7쪽
5 5화 1장. 그녀의 눈물(5) 15.06.16 1,268 17 8쪽
4 4화 1장 그녀의 눈물(4) 15.06.15 1,171 17 9쪽
3 3화 1장 그녀의 눈물(3) 15.06.12 1,352 22 9쪽
2 2화 1장 그녀의 눈물(2) +1 15.06.12 1,889 27 9쪽
1 1화 1장 그녀의 눈물(1) +5 15.06.12 3,702 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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